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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한 자신의 손목에 홀로 움직이는 또하나의 우주를 얹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께,
 
당장 구하고 싶은 급한 마음, 숨을 돌리시라고,
양사언이 청한 물에 버드나무잎을 띄운 아가씨의 마음으로
글을 풀어봅니다.

시계를 구매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정가 혹은 정식 할인을 받아 정식매장에서 사는 것,
정식 매장이 아닌 곳에서 약간의 할인을 더 받는것,
중고구매 혹은 인터넷을 통해 더욱 많은 할인을 받는 것,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여기에는 숨어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가격에 뒤에 숨어있는 리스크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커다란 돈을 버는 사람은 더욱 커다란 리스크를 부담한 결과입니다.
더욱 커다란 리스크를 부담하므로서 일단 성공했을 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도로 급부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 그들이 서 있는 곳은 한 발짝만 잘못 디디면
떨어지는 낭떠러지와 같은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도박과도 같습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이는 금융계에서 신봉하는 법칙입니다.

리스크를 부담한다면 많이 얻을 가능성은 열립니다.
다만 많이 잃을 가능성의 문도 함께 열리는 것입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가격이 싼 것은 수요가 적거나 공급이 많다는 뜻입니다.
대량 생산을 통한 과당경쟁으로 촉발된 공급초과의 물품이 아닌경우,
일정한 정도의 가격차이가 계속해서 나는 이유는
수요의 차이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정식 딜러가 아닌 인터넷에서 그들이 시계를 더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사실 싸게 팔아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수요가 정식매장의 수요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수요가 적은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오는 것이
바로 여러가지의 리스크입니다.

싼 물건은 그에 따른 리스크가 함께 달려나오기에 싼 것입니다.
여기서 리스크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금, 법규, 제품의 이상, 워런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기의 가능성입니다.
 
 
 

여기서 먼저 시계의 공급에 대해 알아본다면,
일단 시계 회사는 그들의 정식 딜러에게 할당량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정식 매장이 이러한 시계들을 다 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경우
이를 무리지어 정식매장이 아닌 다른 매장으로 싸게 넘깁니다.

이 경우 정식매장의 도장을 찍어 넘기는 경우와
정식매장의 도장을 찍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의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정식매장 판매의 중고품과 같은 취급을 받아,
정식 매장 판매와 거의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리스크가 거의 없는 편이므로 가격차도 얼마 없습니다.
 
두 번째의 경우 도장이 없으므로 워런티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 리스크는 상당히 커서 가격 하락율은 더욱 높습니다.
하지만 만약 시계에 차후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자비로 수리를 받아야 할 것이며, 또한 질좋은 정식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것이 이 가격차에 대한 리스크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는 경우도 업자와 거래를 할 경우에 많은 경우가
위의 경우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오프라인과 다르게 물건을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그들이 말하는 시계가 설명한 대로인지,
진품인지, 아니면 팔려는 시계 자체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리스크가 새로이 더해집니다.
 
소비자의 리스크 부담을 줄이고 수요를 늘리기 위하여
많은 인터넷 업체들은 이베이와 타임존과 같은 곳에 진출하여,
거래를 위한 공식 사이트의 피드백을 모으고 있으며,
그들만의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이러한 온라인 매장은 상당히 유명한 몇몇의 경우와
동시에 신빙성이 없어보이는 곳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여러 사이트 또한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남아시아에 주재하기에
한국에서의 구매자들은 워런티, 물건에 대한 확신에 더불어
관세와 운송에 대한 리스크까지 함께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같은 물건이 파는 곳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 가격에서 당사자가 기꺼이 떠맡으려는
리스크분의 가격을 뺄 수 있는 것 뿐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구매활동을 시작할 때 단돈 몇만원 몇 달러라도 싼 곳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오디오를 공부할 때도 구매를 하기전 각 기기의 특성과 매칭에 대해 공부함과
동시에 구매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상대를 찾는데에 장장 2년동안을 공부하였습니다.
시계에 대해서도 첫 구매를 하기 전에 1년 반동안을 공부하였습니다.
 
지금은 구매에 관해서 이것저것 공부도 많이 하고 어느정도 경험이 쌓여,
어떤 리스크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떤 리스크는 받아들일 수 없는가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이 세워졌기에, 그 리스크에 맞는 만큼의
할인을 항상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실제 경험중 인터넷 사이트의 A사와 거래를 하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가지고 싶었던 크로노스위스의 루나를 인터넷의 최저가로 올려놓았던 사이트였습니다.
 
저는 항상 하던대로 timezone과 google을 통해 그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사이트를 보고 느끼고 예상했던 대로 자료가 거의 없었습니다.
(보통 사이트만 봐도 그들의 수준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온라인 거래전 제가 반드시 실행하는 1대1 대화를 위해
한 번 전화로 연락을 취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화를 받는 태도나 방식에서 그들만의 전문성, 침착함, 그리고
organized된 전문 시계 판매원들로서의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시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상당히 얕았습니다.
루나의 무브먼트를 묻는 질문에도 대답을 바로 하지 못했었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의 매장의 위치에 대해 묻고, 직접 시계를 받으러 갈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인터넷으로만 장사를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실제 그 곳에 갈 수가 없더라도 오프라인 거래에 대한 의향을 물어봅니다.
대부분의 업자들은 그들의 매장으로 방문하여 구매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합니다.
개인대 개인의 경우에도 돈을 기다리는 기간과 우체국에 가는 귀찮음 때문에
오프라인 거래를 선호합니다.
 
전화로 받은 감은 '그들과 거래를 하지 말자' 라는 결론을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ebay나 timezone의 사람들과 거래를 하더라도 그들의 피드백만을 맹신하지는 않고,
(사실 파워셀러의 대부분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그냥 믿고 거래해도
좋다는 생각은 합니다.)
감이 좋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이 감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래동안 다른 사람의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름대로 많은 거래를 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이메일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대화의 분위기에 그 사람의 사람됨을 느끼고,
그것을 느껴야만 거래를 할 마음을 엽니다.
오디오의 경우 이전에 썼었던 기기와 케이블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꿈에 그리는 시스템에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실제 이들과는 거래가 끝난 후에도 가끔씩 연락을 할 정도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바이크는 그러나 정식 매장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물론 가격은 일대일 거래보다 상당히 높았습니다만,
그 비용을 지불하면서 제가 가질 필요가 없었던 리스크에 더하여,
내게 대한 그들의 서비스,
 
예를 들면 무료 배달, 모든 서류관련 작업 대행, 헬멧과 같은 물품의 파격적인 디스카운트,
그리고 매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 마다 엽서와 편지로 받는 초대장..등
제가 정말 기분좋게 누릴 수 있는 '오너쉽'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고,
이는 그러한 가격차가 정말 얼마 아닌 거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거래는 제가 정식 딜러와 거래하게 되는 첫 경험이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시계 이야기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물건을 싸게 구매한다고 하여도 그 차액은 보통 10~20%정도의 차이를 넘기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이 경우 10~20번의 구매중 단 한번이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면,
그전의 모든 노력은 그냥 생각없이 정식매장으로 가서 사는만 못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이것이 리스크의 진정한 의미인 것입니다.
 
지금 시계에 처음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은
텅 빈 손목의 공허한 외침에 당장이라도
응답을 하시고 싶으시겠지만,
 
결국 원하던 시계가 손목위에서 운행하고 있는 날이면 그 전의 모든 노력과 고생은
하나의 일장춘몽처럼 느껴질 것이기에,
 
아무리 목이 마르더라도, 제가 띄운 버드나무잎 후후 불어가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물을 마신다면,
체하지 않고 갈증을 해소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참을 기다려 이러한 시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년이 넘는 지난 세월동안을 때로는 공부도 못하고,
 
카페에 있는 모든 글을 읽어본다고 며칠동안 밤도 많이 샜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좋아하고 싶은 마음에
 
급한 마음 꾹 참고 기다려 결국은 제가 가장 좋아한다고 확신하는
 
그런 시계가 현재 제 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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