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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34480  공감:12 2015.10.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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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타임포럼에도 XTM 작가의 글이 올라왔었지요. XTM의 겟잇기어(Get It Gear) 방송에서 시계편을 준비하는데 출연하고자 하는 회원님들을 찾는다고요. 잠깐 올라왔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점이 있어서 덧글을 달기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게시글 자체가 삭제되더군요. 어떤 이유에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얼마 후에 페이스북 오늘의 시계 커뮤니티에서 몇몇 회원들이 방송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리고 방송을 어제 직접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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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겟잇기어의 방송에서 약간의 기대와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겟잇기어 지난 방송들을 몇개 살펴봤었거든요. 우려가 되는 부분은.. 겟잇기어 스쿠터편을 보면, 각종 스쿠터들을 타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여러 종류의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과 그 이유, 그들이 왜 그러한 스쿠터를 선택했고 그것에 만족하는가라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스쿠터는 얼마짜리고, 이 사람은 여기에 얼마나 튜닝에 돈을 쏟아부었나에 더 관심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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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겟잇기어 레고편은 그러한 우려보다 조금 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레고편에서는, 단순히 이렇게 비싸고 거대한 레고를 사서 조립하고 만들어 장식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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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의 역사를 소중히 생각하고 드물게 남아있는 한정판들을 박스 상태로 수집하는 사람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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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여러 부품들과 피규어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디오라마를 만들어 즐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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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스로 레고 창작 모델을 만들어 즐기는 사람들까지, 폭넓게 레고라는 것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대한 다양한 면을 보여줬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비싼 레고만을 사서 모으고 조립하는 것만이 레고를 즐기는 것이 아니다. 

레고를 개조하기도, 자신만의 디오라마로 만들기도, 

또 사실 레고라는 브릭 장난감의 가장 위대한 점이기도 한, 자신 스스로 창작하여 즐기는 모습까지, 

옆에서 보기에도 매우 보기 좋은 모습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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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계편은 어땠을까요? 


전 솔직히 레고편과 같이 남자가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라고 그려지기보다, 매우 돈지랄인 취미와 돈지랄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려질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방송 전에 위와 같이 이름 밑에 "X천만원" 같이 시계질에 쏟아부은 돈이 얼마고 그걸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방송의 모습을 보면서 정확했구나라고 생각들었고, 본 방송을 본 뒤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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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방송 녹화할 때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방송에서 보여진것보다는 네다섯배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겠지요. 하지만 편집을 통해서 드러난 것에서는, 출연한 게스트들이 시계를 왜 이런 기계식 시계들을 좋아하는지, 또 그것을 모으고 있다면 왜 어떤 것들을 모으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취미로 즐기고 있는지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시계 이야기라던가, 부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보여진 모습 같은건 긍정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도 아마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겠지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냥 방송 끝나고 남아있는 생각은 비싼 시계들을 사는데 엄청 돈 많이 쓴 사람들이 있더라.. 그 이상은 아닐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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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진 시계들도 어떠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거나 컬렉션의 테마가 보여진다기보다는, 마치 각 시계 브랜드들의 협찬 방송처럼, 가격대별로 이 브랜드 저 브랜드 주요 마케팅 많이 되는 시계들을 소개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출연자 개개인들은 나름의 이유와 주제를 가지고 컬렉션을 구상하고 모으고 나가고 있었겠지요. 하지만 방송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시계들을 보여주면서 공통적으로 줄기차게 언급된 것은 오직 하나, 리테일 가격. 모든 것을 가격으로 기준잡고 이야기하는 그 모습은, 글쎄요, 적어도 저나 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시계를 사서 모으고 착용하면서 취미로써 즐기는 그러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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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잇기어 레고편처럼, 다양한 그룹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시계라는 취미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계속 머리에 남습니다. 


기계식 시계의 맛을 알아가면서 소위 이야기하는 해밀턴, 오리스 등의 입문용 시계들을 사기 시작하는 젊은 학생들 몇명

자신의 커리어가 만들어지고, 각자 커리어대로 살아가면서 그 패션에 녹아드는 시계들을 모아 패션과 시계를 논할 사람들 몇명

특색있는 컬렉션을 모으는 (파일럿이나 다이버와 같은, 혹은 젠타 컬렉션이라던지 등등) 컬렉터들 몇명

그리고 빈티지 시계들의 역사와 그 유산에 가치를 두고 모으는 애호가들 몇명 


이렇게 소그룹으로 몇몇씩 모아서 그 컬렉션들과 그것을 그들이 어떻게 즐기는지, 삶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를 논했다면, 

앞으로 저도 제가 하는 시계질에 대해서 조금 더 편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 계기가 되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제가 이 시계란 것을 즐기고 취미로 영위할 수 있는데에는

타임포럼과 같은 커뮤니티의 역활이 지대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커뮤니티 안에서는 물론 시계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보다는 시계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오프라인에서 직접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취미를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시계의 리테일 가격에만 집중하는 방송의 모습은 무척이나 실망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남자의 취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취미를 통해서 그 남자들이 무엇을 얻고 어떠한 것을 나누며 어디에서 가치를 찾는가에 대한, 

삶에 대한 내용이 더 주가 된 방송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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