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왜 로렉스인가.. 시계관련

GITNK 16294  공감:7  비공감:-14 2015.02.17 15:31

평소 로렉스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한 번 적어봅니다.

이런 주제가 워낙 예민해서 욕 먹을 각오는 하고 있지만 살살 해주시길....

 

 

제가 기계식 시계에 입문한지는 7~8년쯤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시계를 겪어봤지만

몇년 전부터는 기변, 기추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로렉스 라인업이 갖춰진 후에는요.

 

섭마, DJ, 익스....

이 시계들의 균형미와 절제미, 견고함과 정확성 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로렉스의 역사와 철학, 기술력도요.

 

하지만 현재 로렉스의 그것은 과장되어 있고

그것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 또한 왜곡되어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돌려 말해봤자 다 아는 이야기이니...

그 이면에는 로렉스(특정 모델들)의 높은 환금성과 낮은 감가상각이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첫 수입차를 구입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대학 때부터 재규어에 대한 로망이 있던 터라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첫 수입차로 구입한 것이 재규어 S-type 입니다.

10년 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물어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이런 거 없었습니다.

그냥 제 눈에 예뻐 보이는 게 제일이었습니다.

벤츠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 차를 3년 반쯤 타고 1/3정도 가격에 팔았습니다.

 

그렇게 아픈 경험을 한 뒤로 깨달은? 바가 있어 

그 뒤엔 벤츠 E300 은색을 구입했고 지금은 BMW 528 진한 회색을 타고 있습니다.

(둘다 중고시장에서는 섭마급이지요. )

 

 

다시 시계이야기로 돌아와서

***** ***에 정말 마음에 드는 모델이 있습니다.

하지만 살 수가 없습니다.

리세일이 나름 안정적인 브랜드라도 비주류 모델의 구입은 마찬가지입니다.

구입 몇 달도 안 된 민트급이 장터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안 팔리는 걸 볼 때

차마 구입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열 번 양보해서 자동차는 자산으로 분류되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시계는 그냥 좋아해서 사는 것인데 이게 맞는건지....

제 스스로도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시계는 로렉스를 부정하는데서 시작해서

로렉스를 인정하는데서 끝난다'고 하지요.

근데 인정하고나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멋지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은 없다고."

"난 절대 감가상각 때문에 로렉스를 선택한게 아니야."

이렇게 로렉스에 정착한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그 찬양의 카르텔....


로렉스에게는 선순환, 다른 브랜드에게는 악순환인 이런 현상이 점점 더 고착화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돈 아까워서 못 사는걸 왜 여기에 하소연 하냐고 하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사는 모습을 볼 때 한편 부럽기도합니다.

천만원 주고 구입한 시계가 몇달 뒤에 100만원이 되든 10만원이 되든 상관이 없다거나

마음에 드는 시계가 있으면 사기만 할뿐 다시 파는건 생각도 안 해봤다거나...

 

하지만 많은 시계취미를 가진 분들이 리세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도 없고 정답도 없습니다.

그냥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제 자신에게도 짜증이 나서 넋두리를 적어봤습니다.

 

쓰다보니 좀 심각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217_145206-2.jpg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최근 이벤트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군요.. [15] 토리노 5 971 2023.06.02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8] 타임포럼 9 2310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3] 타임포럼 21 2461 2021.06.28
공지 장터게시판(회원 및 셀러 장터게시판) 운영원칙 (2021.9.3 업데이트) [95] 타임포럼 24 23609 2019.05.13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0 590639 2015.02.02
공지 파일업로드 방법 (글쓰기, 댓글 공통) [5] 게시판관리자 34 538536 2015.01.12
Hot 소더비 시계 경매 (홍콩) [4] Energico 1 1234 2024.03.28
Hot Tic Toc과 함께한 도쿄 특파원 리포트 [34] Tic Toc 6 529 2024.03.06
Hot 크로노그래프 다이브 워치의 필수 조건 [16] 클래식컬 13 706 2024.01.20
Hot 오랜만의 타임포럼 벙개 후기 (시계편) [19] Tic Toc 13 708 2024.01.19
32139 아침을 상쾌하게 하는 움짤들 -2 [34] file 당삼구 0 16560 2013.11.08
32138 왜 파케라이(?)에는 관대한가? [28] file 토리노 4 16558 2015.07.22
32137 러시아 미소녀 [59] file 토리노 5 16553 2015.06.08
32136 왜 우리회사는 [40] 삐르샤삭 1 16547 2015.03.13
32135 독일-오스트리아-체코 여행기(5) [52] file 로키 6 16534 2011.12.18
32134 17) 불끈불금을 위한 움짤 -14 [39] file 당삼구 3 16528 2013.12.06
32133 스카이프 신종 사기라네요......;; [29] file KIHEN 1 16518 2014.08.05
32132 얼굴은 성유리 몸은 야수 / 아현동 블랙홀 [47] file 뽕세 0 16518 2012.10.29
32131 롤렉스 진품가품 사진인데,, [41] file your song 1 16471 2014.08.21
32130 이미테이션 구매에 앞서 경험담 말씀드립니다. [46] file 천사아빠 11 16454 2015.07.22
32129 [그곳에 시계]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지난 1년.. [29] file 아롱이형 16 16440 2015.10.21
32128 오늘 새벽 황당한 직거래 후기. [53] 30 1 16433 2015.03.24
32127 여행 [43] 간장맛하드 0 16430 2016.02.21
32126 그림으로 보는 미국의 불평등 [31] HejHej 8 16416 2015.12.05
32125 하나하나 댓글 다는게 보기 불편하신가요? ㅜㅜ [44] 천사아빠 50 16370 2015.04.25
32124 페이스북 그룹 시계의모든것 커뮤니티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35] file FreeMaker 14 16358 2015.06.29
32123 건달할배 채현국의 북레터 365.jpg [8] 스피드 내이소 1 16333 2015.08.24
32122 가죽줄 길들이기 방법좀 알려주세요 [3] 그냥거기 0 16320 2012.10.19
32121 시계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것들 [62] file 천사아빠 21 16305 2015.08.29
32120 (수정)매일밤... 영어공부 하실래요? [17] file chanswer 0 16303 2013.06.13
» 왜 로렉스인가.. [37] file GITNK 7 16294 2015.02.17
32118 안전벨트 사진 [53] file 스팅레이 4 16281 2013.12.04
32117 악어가죽 지갑 내구성?? [21] BJJ 0 16265 2010.07.05
32116 오토매틱 입문 시계 [41] 타임AMOR 0 16263 2014.10.29
32115 크로노 그래프를 수년간 작동상태로 사용하는 제 친구들.. [54] Standard 3 16257 2013.11.04
32114 [Re:] 붉은악마 [23] 민트 0 16249 2010.06.25
32113 [RE] 와인더와 풀와인딩, 오버와인딩. (큰일날뻔했네요ㅠ) - 보충설명 [25] 오토골퍼 6 16241 2011.09.09
32112 이연복 쉐프가 찬 시계 비싼건가요 ?? [27] 디지카 0 16240 2015.08.25
32111 세레나 윌리엄스 시계 뭘까요? [19] file Exceed 0 16232 2014.11.30
32110 중고시계 거래하는 법 (재업로드, 수정) [79] file scarlet5712 27 16231 2017.08.06
32109 ETA의 무브먼트 재공급, 대안업체의 성장과 인하우스 무브먼트 [44] file 강장음료 27 16230 2016.07.16
32108 영화 '감시자들' 에서 나온 빈티지 씨마스터 입니다.^^ [23] file 후니필승 0 16230 2013.12.07
32107 아.. 로렉스 섭마.. [45] devils12 0 16207 2015.12.03
32106 2014년 올해의 가격대별 최고의 시계를 뽑아라! [190] file 타임포럼 8 16186 2014.10.22
32105 [시계의 방수능력] ★나는 내 시계로 이 정도까지 해봤다?★ [36] file 아롱이형 0 16171 201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