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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친구가 있는 라스 베가스를 잠시 들렀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정말 시계점이 많더군요.

쇼핑몰을 하나 지나가더라도 반드시 2~3개 정도의 작고 큰 시계방이 있었습니다.
한 작은 상점에 들어갑니다.
그린 서브를 차고 있는 모습을 본 점원은
혹시 데이토나를 찾으시냐고 물어봅니다.
검정색 다이얼이 있다고 합니다.
어차피 정가로 산다면 생각없이 사버리자 하고 물건을 보니,
서브 다이얼에 붉은 색이...
정가라도 못살 화이트골드입니다.
정말 예쁘더군요.

태그호이어의 Vintage Gulf Monaco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방금 마지막 것이 팔렸다더군요.
태그를 산 신사에게 부탁하여 실물을 한 번 보자고 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흔쾌히 보여주더군요.
You are lucky guy~ 라고 해주었습니다.
 
다음날 Wy**이라는 호텔의 쇼핑몰에 갔습니다.
거기는 롤렉스만의 독립 매장이 있고 그 수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랬습니다만,
저는 스포츠 라인 이외의 롤렉스에는 별 관심이 없기에,
서브, 요트, GMT, 등을 보고 있었습니다.
녹색의 라코스떼 피케셔츠를 입은 저를 본 점원이
예쁜 색의 옷을 입으셨네요~
라고 하더니, 손목의 그린 서브를 보고는
코디가 매우 좋다고 칭찬을 합니다.
역시 그린 서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역시나 데이토나를 찾느냐고 하네요.
그리고는 역시나 검정 다이얼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역시나 화이트 골드네요.

특히 한국 사람이란 것을 알고는
더욱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라스 베가스는 외부의 손님이 많아서인지,
점원들이 싹싹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줍니다.
특히 롤렉스 점원들이 친절한 것으로 보아,
손목을 먼저 체크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데이토나의 스틸블랙 모델은 기존 고객이 3년, 신규 고객은 5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군요.
하지만, 혹시 기존 고객 중 구매 의사를 철회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 남는 데이토나를 제게 준다는 말에
바로 리스트에 줄 섰습니다.

하지만 화이트 골드 모델을 보고나니
그게 훨씬 좋아보이네요..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은 제게 좋은 교훈을 알려주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시계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살 예정이거나 가지고 있다면,
그 윗 모델들은 아예 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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