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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요즘 드레스워치를 하나 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어제 머리하러 갔다가 근처에 있는 시계판매점에 갔습니다.
오리스, 세이코, 프콘 등등이 있는 매장이었습니다.
들어가서 오리스의 아뜰리에 라인을 보고 있자니 어떤 부자가 들어왔습니다.
아버님은 40대 후반 정도셨고 아들은 고등학교 2,3학년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그 아버님, 뭔가 단단히 마음먹고 총알 준비해서 매장에 들어오신것 같았습니다.
주로 세이코 프리미어 라인을 보시더군요.
엿들으려고 한건 아닌데 아버님 목소리가 워낙 또렷해서 ^^;... 아뜰리에 스켈레톤을 보고 있던 제 귀에 들린 내용은 대략
"와이프 몰래 200정도 모아 왔다.(아버님 사장님 웃음) 정장에 잘 어울리는 시계를 하나 사고 싶다. 친구들이 비싼거 차던데 나는 시계 잘 모르니까 사장님이 추천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옆에 아드님은 신세계를 만난듯 우와우와를 연발하며 여기저기 시계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프콘 진열대로 건너가던 순간, 벌써 아버님의 마음이 정해진것 같았습니다. 대략 1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던것 같습니다.
세이코 쪽에서 꽤나 맘에 드시는 시계가 있었나봅니다.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꺼내시면서 아버님 왈,
'아들, 엄마한테 비밀인거 말 안해도 알지?'
ㅋㅋㅋㅋ 저는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근데 씨익 웃으며 한마디 하는 아들 대답이 더 웃겼습니다.
'아빠, 이럴때를 위해서 '공범'이라는게 있는거야.'
헐...ㅋㅋㅋㅋㅋ
아버님이 엇, 너도 시계 갖고 싶냐 라고 하시고 아들이 이리 와보라며 지샥쪽으로 아버님을 부르더군요.
10초도 안되어서 뭔가 눈빛교환같은걸 하던 부자, 그리고 아버님은....
'사장님, 이건 얼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계산하시는것 같더군요.
저는 매장에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ㅋㅋㅋ 아 그게 왜 그렇게 흐뭇하면서도 웃기던지요.
결국은 웃음을 참다 참다 못해 결국 매장을 나와버렸습니다. ㅠㅅㅠ
제가 나오고 곧 부자도 나오더군요. 두분 다 시계를 차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요.
으아.... 얼마나 부럽던지 ㅎㅎ
저도 나중에 돈 벌어서 아버지랑 시계 사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근데 정작 제 아버지는 시계에 관심은 전혀 없으시다는게... ㅎㅎ;;
그 부자 덕분에 어제 참 기분 좋은 오후를 보냈던것 같습니다 ^^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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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기의 봄
2016.05.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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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5.30 16:27
그렇죠? 싱글벙글 참 보기 좋았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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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
2016.05.30 16:24
두분만에 은밀한 상황이었네요 ㅎㅎㅎㅎㅎ
얼마나 기분좋을까요 글에서도 막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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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5.30 16:27
부자간의 은밀한 거래(?) ㅎㅎㅎ 저도 기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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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X.MANIA
2016.05.30 16:25
실제로도 부자관계지만 마음도 부자이신분 이네요^^
글을 읽어도 다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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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5.30 16:32
그러게요 ㅎㅎ 훈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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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66
2016.05.30 20:24
캬~ 우연히 읽다가 끝까지... 훈훈한 내용 잘 전달되게 글 잘 쓰셨네요. ㅎ
가입 거의 3년만에 처음 남기는 덧글이 이 글이 될 줄이야... ^^ -
힘찬
2016.05.30 22:0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은 잘 못 쓰지만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최대한 그대로 옮겨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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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6.05.30 20:55
정말로 부러운 광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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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5.30 22:09
그러게 말입니다 ^^
아직 결혼 생각이 없지만 만약 아들을 낳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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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섭마
2016.05.30 22:15
저희 아버지와 제가 생각나는군요ㅎㅎ
한가지 좋고 다행스러운건 아버지가 저보다 시계를 더 좋아하시고 훨씬 잘 아신다는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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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5.30 22:31
우와... 앤틱섭마님도 진짜진짜 부러운 부자시네요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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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키위스무디
2016.05.30 22:30
아들이 똑똑하네요 ㅋㅋ
저도.. 저렇게 공범(?)이될 수 있는 아들, 딸을 둬야할텐데요..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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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5.30 22:35
진짜 똑똑한 아들이었습니다 ㅋㅋㅋ 영악(?)했지요 ㅋㅋㅋ
꼭 바라시는대로 그런 자제분과 함께 시계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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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영
2016.05.31 14:24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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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5.31 15:33
세 글잔데 엄청 임팩트 있게 쓰셨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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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킴
2016.05.31 22:12
진심부럽네여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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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1 12:13
저도 진심 부러워서 혼났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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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푸스
2016.06.01 07:37
크-~~~ 제가더 짜릿하내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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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1 12:13
짜릿ㅎㅎ 적절한 표현이십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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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영순
2016.06.02 08:50
우리 아들 언제 커서 저럴까요 ㅋ
이제 52일차인 우리 아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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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2 21:43
저는 벌써 영웅영순님의 아드님이 부럽네요ㅎㅎ
시계생활 함께하는 부자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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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zzy
2016.06.03 20:04
캬 부러우면서 멋지면서 하네요
부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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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4 13:04
감사합니다 ^^ 코지님도 부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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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나
2016.06.04 14:54
ㅋㅋㅋㅋㅋ 재밌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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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4 18:02
ㅋㅋㅋ 재밌어서 웃음 터져서 큰일날 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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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론
2016.06.04 16:03
아들과만 할 수 있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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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4 18:03
딸도 롤렉스매장 갔는데 DJ 텐포인트에 꽂힐지도 모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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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ery
2016.06.05 17:35
이상하게 훈훈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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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6 11:55
아주 훈훈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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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바리
2016.06.05 22:27
Wow...훈훈해용~ -
힘찬
2016.06.06 11:56
보는 내내 부럽고 훈훈하고 또 웃기기도 했지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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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랜드
2016.06.06 23:14
부러운 미담이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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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7 07:48
그러게 말입니다 ^^ 저는 나중에 아들을 낳으면 비밀없이도 시계를 사줄수있는 아빠가 되고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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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i
2016.06.09 07:51
워 ..훈훈하네요, 저도 나중에 사줄수 있을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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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6.09 10:20
그렇게 되시지 않을까요? 시계생활 같이하는 행복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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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
2016.06.10 02:08
바람직한(?) 아들과 아버지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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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junee
2016.06.13 17:30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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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ddkkdd
2016.06.14 16:01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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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빅터
2016.06.16 01:42
글로만 봐도 훈훈한 광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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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한마리
2016.06.17 15:15
저도 아들과 이런 사이가 되었으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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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0
2016.06.28 08:39
미래의 아들이 친구처럼 가깝고 마음을 나눌수 있은 사이였으면 하네요 훈훈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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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2016.06.29 23:54
부럽습니다. 두 아들이랑 꼭 그런 사이 될 수 있길 소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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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님
2016.07.10 20:12
훈훈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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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ink
2016.07.16 00:15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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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틱
2016.08.24 13:19
보기좋네요^^
상상으로도 행복한 부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