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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대학생 때 여자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알마니 시계가 제일 좋은 줄 알고 있던 놈이었는데..
뭐 예전 얘기는 각설하고!!
오랫동안 해외 파견 근무를 나와 있는 지라 일년에 3~4번 정도 한국에 들어갑니다.
제가 처음으로 큰맘먹고 산 시계가 태그호이어 헤리티지 크로노입니다. 지금 현재 가격은 모르겠고 제가 살 때 면세점 시세가 500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외국인지라 현지 태그 매장에서 파격적인 Promotion으로 시세보다 무지하게 싸게 샀죠!
주변 동료 및 현지 친구들이 시계에 대해 반응을 해주면 마치 내가 뭐라도 된냥 으시대며 떠드느라 몇달이 훅 지나갔습니다.
(중2병 걸린 듯한 상태였죠ㅎ. 내 첫 시계, 첫 오토매틱, 첫 사랑이기에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이 매우 컸던것 같습니다.)
9월 초에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어서 휴가를 내고 들어가서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몇일동안 시계에 대해서 아무런 말씀이 없으셔서 내가 시계를 찬것에 대해서 인지를 못하고 계신가 보구나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여쭤보시더라구요. 조금 조심스럽게...(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시계가 못보던건데 예쁘다~ 비싸보인다. 얼마주고 산거냐고.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8만원이요라고 자연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더 이상의 질문도 없었는데 변명하듯이
이거 가짜다~ 가짠데 품질이 좋아서 좀 비싼데도 샀다...라고...;;; (8만원은 아무근거 없이 그냥 튀어나온 대답이었죠.)
나름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나니 아버지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지어지며
"야 임마 어엿한 직장인인데 가짜가 뭐냐 가짜가 좀 비싸더라도 진짜 차고 다녀야지 어디가서 무시 안 받지."
어유~ 진짜 시계들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낸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하나 사주겠다고 하시며 한 20~30만원이면 좋은거 사는거 아니냐고!
그냥 됐다고 하고 나중에 아버지꺼나 제가 사드릴께요 하고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새는 슬슬 우리 아버지 손목에 채워드릴 9만원~10만원(?)짜리 시계 알아 보고 있습니다.ㅎ
아들놈 보다는 1~2만원이라도 비싼거 채워 드려야죠!
친어머니 돌아가시고 20년동안 아들 키우시느라 회사원이면서도 양복 한벌 안 해입으신 아버지에게 10만원짜리라고 시계 가져다 드리면 혼나지 않을까 싶지만...
그냥 혼나렵니다. 뭐 다 큰 아들 심하게 패기야 하시겠습니까~!
정말 두서없이 밑에 가품 관련 글을 읽다가 제 시계도 아버지 앞에서 순식간에 가짜가 됐었던 기억이 나서 자게에 청승좀 떨어 봤네요...
두서 없는 결론!ㅎ 부모님한테 잘 합시다! 포러머 님들~
미팅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