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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7216 2007.06.20 17:56
무브먼트의 품질에 대한 접근 방법
 
 
오늘 클래식님이 올려주신 ETA 7001과 Unitas 6497/8에 대한 자료를 보면서
 
매니아들 사이에 끊임 없이 제기되는 무브먼트의 품질에 대해 한 번 정리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씁니다.... (일은 밀려있는 데.....^^;;;)
 
흔히들 "고급 무브먼트 = 비싼 무브먼트 = 정확하고 튼튼하며 고장 없는 무브먼트"라는 등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터넷 시계 사이트에서 많은 논란을 가져옵니다.
 
즉, 비싸지만 싸구려 보다 정확하지도 않고 튼튼하지도 않은 무브먼트들의 존재(대부분의 하이엔드 무브먼트)가
 
이 등식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 없는 초보 매니아들의 분노를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롤렉스가 최고다. 세이코가 최고다." 따라서, 롤렉스와 세이코야 말로 품질대비 가격에서
 
가장 우수한 정직한 브랜드라는 다소 무지막지한 결론(전제 자체가 잘못된...)도 서슴치 않고 등장합니다.
 
최근에도 타임존의 한 포럼에서 ETA 2892가 ETA 2824 보다 튼튼하고 정확하냐?는 질문에 대해
 
시계수리전문가님들 사이에 조금은 피곤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유의미한 수준의 개체수와 비교 동등성을 가진 데이타가 없는 몇 번의 경험에 의지한 의견들은
 
그야말로 의견일뿐이지 사실이 될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제 눈의 안경(링고의 표현으로는 썬글라스...)이라는 것이지요....ㅋㅋㅋ
 
ETA 2892는 엄밀하게 조정되어 판매되는 것이 많고,  ETA 2824는 대충 조정되어 염가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아서
 
단지 시장에서 발견되는 조립제품들의 성능을 그대로 비교하여 그것이 그 무브먼트의 타고난 품질로 생각하는 것은
 
논리의 오류라는 것이었습니다. (비교대상의 비동등성....)
 
하물며, 무브먼트의 튼튼함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진 어휘인가?"라는 한 전문가의 덧글이
 
눈길을 끕니다.
 
시계 케이스에서 분리된 상태의 무브먼트의 튼튼함(내충격성??)을 비교한 실험이 존재하는가????
 
혹은 존재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존재하는가???
 
누가 누구를 위해서 그런 소모적인 실험을 할 것인가???
 
따라서, 시계의 튼튼함이라는 명제는 유의미한 명제가 될 수 있지만(ISO 규격의 다이버 시계의 내충격성 요건 등),
 
무브먼트의 튼튼함이라는 명제는 지적 흥미의 대상일 지는 몰라도
 
실험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유의미한 데이타를 만들 사람이 없으므로....)
 
다소 무의미한 매니아들이 재미삼아 할 만한 논쟁거리에 불과하며, 실험적 데이타가 모일 가능성이 전무하므로....
 
영원히 토론대상일 뿐이고 누구도 합리적으로 논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목소리 큰 넘이 혹은 뭔가 더 아는 듯한
 
넘이 이기는 한 마디로 쓸데 없는 지적 과시의 향연에 불과한 노름이지만....
 
참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토론이기도 합니다.
 
하물며, 전문가를 자처하시는 분들의 다소 무책임한 표현들이 실제로 무브먼트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타이밍 머신에서 검사하는 경험이 없는 초보 매니아들에게는 상당한 혼선도 불러 일으킵니다.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가????
 
적어도 데이타와 관련된 개체수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조업체의 데이타입니다.
 
ETA는 누가 뭐라고 하든 전 세계에서 무브먼트에 대한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그들은 무브먼트를 설계하고, 제조하고, 조립하고, 다양한 수단으로 이를 개선하는 경험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ETA로부터의 데이타는 무브먼트의 이해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이 자료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분들이나 전문가 처럼 보이는 매니아들의 의견과는 다른 제조업체의 공식적인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수백만개의 무브먼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체의 공식 통계자료(평균 및 오차율에 대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조업체의 테크니컬 데이타를 통해 비로서 무브먼트의 해석(합리적인 데이타에 근거한 개인적인 의견)에
 
유의미한 자료가 얻어지는 셈입니다.
 
예전의 테크니컬 시이트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데이타(정확성, 오차 등)들도 최근에는 공개되고 있는 듯합니다.
 
클래식님의 ETA 7001과 Unitas 6497의 데이타 몇 가지를 보면 흥미로운 내용들이 한가득입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보고 느낀 점을 쓰느라고 바쁜 일도 중단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슬픈 사실...ㅠ.ㅠ
 
자 이제 구체적인 데이타들을 대비가 되도록 조금 옮겨 써 보겠습니다.
 
 
 
                               ETA 7001                               ETA 6497/8
                                  TOP                      TOP                    Chronometer
 
 
직경                                  23.3 mm                                             36.6 mm
 
두께                                   2.5 mm                                               4.5 mm
 
석수                                   17 석                                                   17 석
 
밸런스 재질                        글루시듀르                                           글루시듀르
 
밸런스 스프링 재질              아나크론(니바록스 1)                             아나크론(니바록스 1)
 
박동수                               21,600 BPH (6 비트/초)                          18,000 BPH (5 비트/초)
 
메인스프링                         Nivarox NM                                          Nivarox NO
 
파워리저브                                42 시간                                              53 시간
 
토크                                      760~790 p.mm                                1950~2150 p.mm
 
진동각                               Max 320 ~ Min 200                              Max 320 ~ Min 200
 
조정                                     3 포지션                               3 포지션                   5 포지션
 
일평균오차                            7+-7 초/일                            5 +- 5 초/일              6+-4 초/일
 
포지션 최대오차                     25 초                                        15 초                     10 초(?)
 
이소크로니즘 오차                   최대 15 초                              +- 10 초
 
 
 
일단 대충 정리하며 위와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용된 재질 등은 동일한 상태입니다.
 
도리어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 직경과 두께입니다.
 
직경과 두께의 차이점이 가져온 가장 심각한 차이는 바로 메인스프링이 전달하는 토크입니다.
 
즉 ETA 7001의 토크가  760~790 p.mm임에 비해 Unitas 6497/8의 토크는 1950~2150 p.mm나 되어
 
Unitas의 토크가 ETA 7001의 2.5 배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시계의 정확성에 영향을 주는 인자중에서 이 데이타에 빠진 것은 밸런스의 크기입니다.
 
데이타가 없지만 당근 Unitas의 밸런스가 ETA 7001의 밸런스 보다 클 것입니다.
 
시계 브랜드들과의 수 많은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명확한 사실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토크가 크고, 밸런스가 크고, 박동수가 높으면 정확해지기 쉽다."
 
따라서, 큰 토크를 낼 수 있는 큰 배럴(직경과 두께에서)와 큰 밸런스를 설치할 수 있는 두껍고 큰 무브먼트일수록
 
정확하게 조정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ETA 7001은 TOP 급으로만 제조되어 3 자사체 조정뿐입니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ETA 7001은 하루 평균오차에서 +- 4 초 정도 Unitas에 비해 낮은 정확도 밖에 성취할 수 없는 데
 
그 이유는 바로 자세차(포지션별 최대 오차)가 ETA 7001 은 25 초나 되는 데, Unitas는 15 초 밖에 안되는 것이며
 
또한, 이소크로니즘 오차(메인스프링의 토크가 낮아져서 생기는 오차)도 ETA 7001은 15 초인데....
 
Unitas는 10 초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즉, 직경이 작고 두께가 얇은 무브먼트는 기본적으로 토크가 약해지며, 밸런스가 작아지므로 박동수를
 
조금 더 크게(18000->21600) 한다고 할 지라도 구조적으로 직경이 크고, 두꺼운 무브먼트에 비해
 
포지션에러에서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이소크로니즘에서 손해를 보게 되므로
 
동등한 조정작업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하루 평균 오차는 +- 4 초 정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으며....
 
COSC 인증 규격 내로 들여 보내기 어려우므로 만들지 않는다.
 
요것이 클래식님의 자료로부터 링고가 해석해낸 지식인 셈입니다.
 
이런 내용이 바로 링고가 울트라슬림 무브먼트의 분석에서 구체적인 데이타 없이 다양한 역사적인
 
사실들로부터 추론해 내었던 내용인 것입니다.
 
즉, 무브먼트의 정확성은 원리적으로 무브먼트의 크기와 두께에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고 얇은 무브먼트를 크고 두꺼운 무브먼트와 동등하게 비교하는 것은 정당한 비교 평가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인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테크니컬 시이트에서는 보증에 관한 중요한 문구가 발견됩니다.
 
 
 
위의 자료에 언급된 한계 수치들은 한 로트(몇 개인지는 모름)에서 95 %에만 그 범위내에 들 수 있다.
 
즉, 불량률 5 %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를 구입해도 5%의 소비자는 열받을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 여러분들의 경험과 일치하지 않습니까????
 
이런 구체적인 데이타를 통해 지난 몇 년간 공부한 지식들을 객관적으로 지지받는다는 것이 즐거워서
 
이 글을 올렸습니다.
 
너무 글씨만 많아서 읽기 지루하므로.....
 
저녁 늦게 (야근 예정임....ㅠ.ㅠ) ETA 7001과 Unitas의 사진 몇 장 폼 나게 섞어 넣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 롤렉스와 세이코는 파텍 필립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보다 정확한 무브먼트를 만든다.
 
          그러나, 특별히 기술이 우수하고 성실해서라기 보다는 그들보다 유리한 조건의 무브먼트만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이엔드의 무브먼트가 비싼 것은 그것이 얇기 때문이다.
 
          비싼 무브먼트는 정확하고 튼튼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얇기 때문에" 비싼 것이다.
 
          얇은 것이 싫다면 굳이 돈을 낭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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