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Jason456 3786  공감:9  비공감:-2 2013.02.06 09:30

제가 다니는 스포츠센터에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아닌, 몇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20대 후반의 아일랜드 직원이 있습니다.

영화에도 가끔 나오지만 아일랜드인들이 고집이 세고 성격이 좋지 않은데다 인종차별이라 해야할까요...약자에게 무자비한 편입니다.

잉글랜드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인지 우리나라의 '한'과 비슷한 나쁜 기질도 있고, 저같은 동양인으로서는 별로 가까이 가고싶지 않은 부류입니다.

 

특히 그 친구는 대놓고 유색인, 특히 아시안을 싫어하는 부류여서 리셉션 데스크에 앉아서 아시안들을 보면 인사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려니 하고 지내지만, 가끔 뭔가를 물어봐야 할 때 그 직원이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고..뭐 썩 기분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얼마전 누군가 그 직원을 인종차별로 신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월 중순쯤 '주 인권위원회'같은 곳에서 몇 사람이 방문해 회원들, 특히 아시안들과 집중적인 면담을 하고 조사를 했습니다.

 

저도 조사에 참여했는데, 안좋은 말을 적나라하게 해줄까 하다가 그냥 "나는 인종차별을 느끼지 못했다" 라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확대되는 것도 내키지 않고, 저와 마찬가지로 객지생활을 하는 젊은 친구에게 곤란을 겪게 하는 것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나쁘게 말하긴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그 직원은 원래 불친절한 성격이어서 동양인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친절하지 않다는 정도로 말해 주었지요..(실제 어느정도는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일주일정도 안 보이더니 지난달 말부터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고개를 돌리진 않고 가볍게 목례 정도만 하면서 가끔 뭔가 말하고 싶은지 제 눈치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운동을 하는데 다가오더니

"당신이 좋게 말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다." 라며 "나쁜 마음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무례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 라고 사과를 하네요..

 

일부 백인 회원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강하게 말했지만, 오히려 10명도 안되는 아시안 회원들이 인종차별이 없었다고 대답을 해서 앞으로 주의하라는 경고 정도로 끝났다고 합니다.

싫고 좋음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동양적 정서와 문제에 휘말리기 싫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것 같지만..어떤 회원은 적극적으로 그 친구를 감싸주기도 했다고 하니,

어쨌거나 동양인에 대한 '의외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좀 더 긍정적으로 보면...백인들의 태도가 '정의' 였다면, 아시안의 태도는 '관용' 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게 어색하기 그지없는 썩소와 함께 선물을 줬습니다.

머슬밀크라는 프로틴 드링크 4병입니다.

 

DSC007600.jpg  

 

 

 

이런 일을 겪으면 나보다 약한 위치의 외국인에게 잘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새로이 듭니다.

가끔 집에 일하러 오는 멕시칸에게도 좀 더 친절하게 대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앞으로도 그 직원과 그다지 친하게 지낼 것 같진 않지만..오랜만에 다른 사람 때문에 기분이 좋은 하루입니다~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최근 이벤트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군요.. [15] 토리노 5 971 2023.06.02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8] 타임포럼 9 2310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3] 타임포럼 21 2461 2021.06.28
공지 장터게시판(회원 및 셀러 장터게시판) 운영원칙 (2021.9.3 업데이트) [95] 타임포럼 24 23609 2019.05.13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0 590636 2015.02.02
공지 파일업로드 방법 (글쓰기, 댓글 공통) [5] 게시판관리자 34 538534 2015.01.12
Hot 소더비 시계 경매 (홍콩) [4] Energico 1 1231 2024.03.28
Hot Tic Toc과 함께한 도쿄 특파원 리포트 [34] Tic Toc 6 528 2024.03.06
Hot 크로노그래프 다이브 워치의 필수 조건 [16] 클래식컬 13 704 2024.01.20
Hot 오랜만의 타임포럼 벙개 후기 (시계편) [19] Tic Toc 13 707 2024.01.19
31964 승진.. 이란 걸 했습니다. [68] 바조개 9 3588 2013.08.05
31963 '이미테이션'과 '페이크'의 차이 [44] file 토리노 9 6443 2013.08.02
31962 패피 벤치마킹을 위한 짤과 유머짤을 섞어서!!!!!! ver.22!!!! [35] file BR PK 9 30222 2013.07.31
31961 [ 자작 사진 ] 회원님들 추천에 힘입어서.... [45] file 공간차이 9 3112 2013.07.29
31960 타포회원님의 패셔니스타 벤치마킹을 위한 짤입니다. ver.19!!!! [37] file BR PK 9 8018 2013.07.05
31959 조선의 타짜 [50] 멋진폭탄 9 3907 2013.06.14
31958 미주대륙왕복횡단.....미션컴플릿 [43] file 가가안가가 9 3701 2013.05.31
31957 "중국과 한국" 선호하는 시계브랜드 비교 [31] file 오리스BC3 9 17471 2013.05.29
31956 오늘의 사진 - 49 (5/2) [52] file 한변 9 6325 2013.05.02
31955 타포회원님의 패셔니스타 벤치마킹을 위한 짤입니다. ver.16 !!!! [35] file BR PK 9 20684 2013.04.25
31954 우울하네요.. 저도 기부스트랩 환불요청문자 보냈습니다.... [16] 개굴개굴 9 3249 2013.04.19
31953 우리나라 성생활 비판논리甲 [43] file 강남스타일 9 3969 2013.04.10
31952 오늘의 사진 - 28 (4/3) [55] file 한변 9 3254 2013.04.03
31951 [공지] 장터이용중 댓글에 관해서 [49] ray 9 8733 2013.04.01
31950 오늘의 사진 - 20 (3/22) [52] file 한변 9 4507 2013.03.22
31949 재가입을 했습니다 ^^;; [15] 탁공 9 2629 2013.03.17
31948 [정보] 표준시각 맞추기 [34] file 페니 9 9054 2013.03.13
31947 오늘의 사진 -12 (3/12) [55] file 한변 9 4119 2013.03.12
31946 오늘의 사진 - 11 (3/ 11) [35] file 한변 9 4929 2013.03.11
31945 오늘의 사진 - 9 (3/7) [56] file 한변 9 5598 2013.03.07
31944 한 때 제 드림워치였던 시계를 득템하였습니다^^ [74] file 인천호돌이 9 4431 2013.02.17
» 인종차별 [67] file Jason456 9 3786 2013.02.06
31942 남성연대 대표 성재기님의 아청법 토론 하이라이트!!!! [43] 멋진폭탄 9 3144 2012.11.18
31941 bye bye~ 나를 착각하게 만드는 아가씨!!(에필로그) [37] file 멋진폭탄 9 3798 2012.11.07
31940 좋은 정보인듯 해서 퍼다 날라봅니다~ [44] file 멋진폭탄 9 3648 2012.11.04
31939 유용한 생활의 팁. tips~ [64] file 뽕세 9 3609 2012.10.22
31938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2) [23] Jason456 9 3175 2012.10.05
31937 힘들대 마음을 잡아주는글 [23] file 아이별이 9 3809 2012.06.11
31936 시계명장 관련 영상 찾았어요!!! ^^ [25] 판에나이 9 2778 2012.06.10
31935 노예계약 글관련 댓글... 쓰고 등록하려는데 막혔네요. 장문이 너무아까워서... 글로 올립니다. [20] 꾸찌남 9 3186 2012.04.02
31934 ★ 팔라우 다이빙 여행기 #4 ★ - 첫째 날, 해파리 호수, 밀키웨이 - [47] file 아롱이형 9 5627 2012.02.01
31933 다이브 워치의 야광에 대한 진실 [22] file 클래식컬 8 391 2024.03.16
31932 시계 컬렉션 올려봅니다 [14] file eclipse0570 8 669 2024.01.08
31931 고급차 차주들의 직업 [36] file 토리노 8 1665 2023.02.07
31930 다음 주를 함께 보낼 친구는? [29] file 클래식컬 8 530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