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建武 14205 2012.05.07 23:11

https://www.timeforum.co.kr/4139868

독일 포럼의 글 중에 Eno님께서 적으신 덧글 중 일부입니다.

 

"자체 인하우스 무브가 될 수 있는 요건으로는 크게 두 갈래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체적으로 새로 무브를 설계, 제작한 경우를 뜻하며(진정한 의미의 IHM겠지요.)

또 다른 하나는, 자기네가 무브를 새로 설계하진 않았어도, ETA 수급 의존이 아닌, 

자체 시설 내에서 무브를 구성하는 전 파트를 생산하고 다양한 고급 수정을 가한 이른바 개량형 수정무브 또한 

광의적인 개념에서 인하우스의 범주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노모스의 푸조 베이스 알파나 앞서 언급한 진과 다마스코의 7750베이스의 개량형 인하우스 무브먼트들, 

조금 다른 경우지만 스위스 브랜드인 모리스 라크로아와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ETA 수정 무브먼트들, 

파네라이의 유니타스 베이스 수정 무브먼트 같은 경우는 

앞서 언급한 광의적인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제가 감히 Eno님을 저격하겠다는 의미는 결코 1g 만큼도 없으며.. ^^;

다만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해주셨고, 제 생각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타임포럼 내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로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자체 시설 내에서 무브를 구성하는 전 파트를 생산하고 다양한 고급 수정을 가한 이른바 개량형 수정무브"를 자사무브라고 인정해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article_hero_image-full_tall_3.jpg

 

IWC의 Caliber 5000 무브먼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무브먼트는 IWC의 자사무브먼트라고 인정은 받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ETA 7750 기반의 수정 무브먼트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간혹 듣고는 있습니다.

 

 

 

 

untitled.jpg

그러나 그 무브먼트의 생김새를 비교하면 ETA 7750과 IWC cal. 5000은 전혀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능적으로도 캠방식의 크로노그래프인 ETA7750과 자동 7 days date 무브먼트인 IWC cal. 5000이 비슷해보이지도 않습니다. 전혀 다른 기능과 미적인 구성, 그리고 새로운 와인딩 시스템이 더해져 있어 ETA7750의 모습을 찾기가 더 어려운 지경이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새로 만든 무브먼트가 아니라 ETA7750 무브먼트을 기반으로 탄생된 무브먼트이기 때문에 아직도 일부의 사람에게는 진정한 자사무브먼트라고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블랑팡이나 노모스의 무브먼트는 어떨까요?

 

 

 

845897bda22baac274986aa48a21b127.jpg

 

모든 부품을 IWC 내에서 생산하고 기능 및 외형적인 면에서 전혀 새로운 무브먼트가 되었음에도 7750의 기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유로 모든 이에게 자사무브먼트로 인정받지 못하는 IWC 5000 calibre를 생각하면, 블랑팡이나 노모스의 무브먼트의 모든 부품이 자신들의 회사 안에서 모두 만들어졌고, 정밀한 수정이 가해졌다 하더라도, 기본 틀이 범용 무브먼트의 설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결국 "자체 시설 내에서 무브를 구성하는 전 파트를 생산하고 다양한 고급 수정을 가한 이른바 개량형 수정무브"일 뿐이지, 그 이상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브먼트를 감상하고 평가하는 기준은 사실 예술품을 바라보는 기준과 비슷합니다.

 

물론 시간을 측정하는 기계이기 때문에 정확성이 중요시되기는 하지만, 기계식 시계에서의 정확성이라는 것은 아시다시피 쿼츠 무브먼트와 비교할 때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있기 때문에 어차피 어느정도 기준을 넘어서면 정확성이라는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급 무브먼트의 조건으로 많이들 생각하는 하이엔드 코스메틱 피니싱도 실제 시계의 정확성에 기여하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그 무브먼트의 피니슁이 얼마나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흠잡을데 없이 가공되었는가, 얼마나 무브먼트의 레이아웃이 더 우아한가 하는 등의 것입니다. 기계식 시계의 무브먼트란 어차피 mature technology이고, 신소재의 적용 이외에는 아브라함 브레게 이후로 - 특히나 지금같은 스마트폰의 시대에는 - 그다지 더이상 나올게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예술품의 세계에서는 오리지날리티가 중요시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gericault_original.jpg

이 그림은 The Raft of the Medusa 라는 그림입니다. Louvre에 소장되어 있는 이 그림에 대한 정보는 여기에서 더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modern_gericault_homage.jpg

 

 

그리고 이건 그 그림에 대한 현대식 오마쥬입니다.

물론 아래의 그림을 더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두 그림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 논하자면 Gericault의 오리지날 그림의 예술적 가치와 두번째 현대적 해석의 가치는 비교할 수 있는게 아니겠지요.

 

 

 

 

아무리 한 회사에서 모든 부품을 수급하여 만들지라도, 그리고 제아무리 질높고 세밀한 수정을 가할지라도, ETA같은 범용 무브먼트를 수정한 개량형 수정무브가, "개량형 수정무브"를 뛰어넘어 자사무브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저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오리지날리티를 가지지 못하니까요.

 

 

 

 

 

 

 

 

354225710_o.jpg

또한가지의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위와 같은 무브먼트가 있습니다.

중국제 Asian movement나 Parnis 무브먼트 같은 것입니다.

 

중국제 무브먼트라고 무시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개중에는 꽤 좋은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본래 ETA 무브먼트에는 없는 꽤나 복잡한 수정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등)을 보여주는 무브먼트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수정이 가해진 중국제 무브먼트들은, 모든 부품이 중국에서 수급되어 만들어졌고, 또 범용무브먼트보다 더 복잡한 기능들도 보여주게 되니,

이러한 중국제 카피 혹은 짭퉁 무브먼트들도,

"자체 시설 내에서 무브를 구성하는 전 파트를 생산하고 다양한 고급 수정을 가한 이른바 개량형 수정무브"이기 때문에 중국제 자사무브먼트라고 보여질 여지가 있을까요?

 

앞으로 중국제 카피무브가 아닌, 중국내의 Inhouse Movement라고 해야하나 라고 하면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이 되어지지가 않으실겁니다.

당연합니다.

그 무브먼트들에 오리지날리티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자사무브"라는 기준은 되도록 좁게, 엄격하게 사용되어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초 무브먼트 설계자가 의도한 크기와 두께 그리고 무브먼트 레이아웃과 피니싱 등,

그 모든 것이 한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고 다른 회사 또는 무브먼트들과 차별점을 두고 있을 때에서야,

진정한 의미로 그 무브먼트를 "자사 무브먼트"라고 부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자사무브" "In-house movement"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져야 할까요?

타임포럼 회원님들의 생각들도 궁금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신청 중] 5월 14일(화), 타임포럼이 2024년 2번째 정기 모임을 진행합니다! [21] 타임포럼 4 196 2024.05.02
공지 최근 이벤트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군요.. [15] 토리노 5 975 2023.06.02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9] 타임포럼 9 2317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3] 타임포럼 21 2461 2021.06.28
공지 장터게시판(회원 및 셀러 장터게시판) 운영원칙 (2021.9.3 업데이트) [95] 타임포럼 24 23610 2019.05.13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1 590657 2015.02.02
공지 파일업로드 방법 (글쓰기, 댓글 공통) [5] 게시판관리자 34 538537 2015.01.12
Hot 소더비 시계 경매 (홍콩) [4] Energico 1 1248 2024.03.28
Hot Tic Toc과 함께한 도쿄 특파원 리포트 [34] Tic Toc 6 536 2024.03.06
Hot 크로노그래프 다이브 워치의 필수 조건 [17] 클래식컬 14 717 2024.01.20
Hot 오랜만의 타임포럼 벙개 후기 (시계편) [19] Tic Toc 13 723 2024.01.19
31918 극한직업 - 일본연예인 [51] file 토리노 1 14294 2016.01.27
31917 백화점 시계 비싼이유 [30] 아웰11 4 14293 2015.01.16
31916 트레이져 vs 루미녹스 방수능력 [11] 오시리스 0 14268 2009.02.09
31915 시계정품확인법?? [31] 한방 0 14258 2009.02.07
31914 18가지 체위(?)가 가능한 침대. [23] file safljs 0 14206 2012.05.07
» In-house movement의 정의 [10] file 建武 0 14205 2012.05.07
31912 존윅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22] file 데미소다토마토 0 14199 2015.02.09
31911 동묘공원 빈티지시계 구경 갔다왔습니다. [22] 꿀이 0 14194 2013.04.14
31910 최민호와 조준호 [10] file 다음세기 0 14191 2012.08.02
31909 퇴사할려고합니다 퇴사전 꼭 챙겨야것들이 뭐가있을까요? [27] NYC WATCH 0 14174 2014.09.30
31908 문페이즈 맞출 때... 딜레마 ㄷㄷㄷㄷㄷㄷㄷㄷ [18] h3r0 0 14173 2016.10.18
31907 시계 컬렉팅을 시작해봅시다. [39] file 페니 13 14167 2016.06.15
31906 60살 연하 제자와 결혼한 80세 할아버지 [44] file 토리노 1 14161 2015.09.18
31905 안녕하세요^^ 27살 평범한 직장인 시계 구매기~~ [52] file 유성철 1 14157 2016.01.10
31904 바퀴벌레 봉인술. [46] file 친아빠와더치페이 11 14150 2013.08.22
31903 항상 샷건을 바지속에 넣고다니는 흑형 [32] file 뽕세 0 14133 2012.08.01
31902 엄청난 튜더가 새로 나왔네요 .. [41] file Zenith  1 14120 2015.10.15
31901 [issue journal 3] 잘팔리는 그녀들 [part 1] [23] 소고 1 14112 2011.08.23
31900 출퇴근의 거리? [43] No9 0 14065 2015.04.07
31899 지오모나코 기억 하시죠? [13] file 어썸 0 14061 2012.07.06
31898 여자의 심리? / 백허그의 위험성 [73] file openface 0 14045 2013.11.04
31897 19세 육덕진... / 깜짝 놀랄 가슴 / 팀버튼 감독 / 지하철 여관 [44] file 로부스토 0 14041 2012.12.17
31896 [Re:] [지원샷] 뚱뚱이 챠우챠우 ㅎㅎ [8] Spruce 0 14010 2010.06.04
31895 [Re:] 내가 기계식 시계를 좋아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10] 사육신 0 14008 2006.09.13
31894 조이클락에 대해 아시는분... [36] 혼영 0 13989 2010.03.03
31893 [그곳에 시계] 나홀로 제주도 월정리,, [41] file koone 4 13978 2015.11.13
31892 안녕하세요~ 고수님들 시계의 시간과 날짜변경에 대해서 질문 하겠습니다. [17] wie geht es 0 13978 2008.05.01
31891 무용과 女 [65] file 뽕세 1 13967 2013.01.07
31890 소주 따르는 예절 제대로 아시는분? [15] sdf3222z 0 13965 2009.12.12
31889 신세계 보고 왔습니다. [51] file RUGBY™ 2 13946 2013.02.22
31888 저 밑에글 세계 미스테리 사건 찾아봤습니다. [26] file 달려라 2 13943 2014.12.12
31887 未來ちゃん(미라이짱) by. 카와시마코토리 [28] file raulgoal 0 13938 2012.11.22
31886 체스시계 [29] file 케말 9 13915 2015.03.24
31885 IWC 마크17 사기 관련 건 [23] 고셀 3 13905 2015.06.01
31884 차에 난 기스!!!!!!! [17] 남자는포르쉐 0 13892 20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