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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연재했던 '간고등어의 만년필 이야기' 독일브랜드 2편에서 말씁드렸다시피 파버카스텔은 1761년부터 필기구를 만들어온

연필업계의 본좌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 상위 브랜드로 런칭한게 바로 그라폰 파버카스텔입니다. 도요타-렉서스 관계로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건 제가 이전에 올린 글을 참고해주시고, 이 그라폰 제품들을 보면 크게 필기구류와 가죽제품 및 데스크 악세서리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죽제품과 데스크용품도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나옵니다만 어쨌든 필기구라인 중 만년필을 살펴보면

수지재질 배럴에 기로쉐 무늬를 새겨 넣은 기로쉐 라인, 파버카스텔의 장기인 나무, 그중에서도 흑단, 퍼남부코 같은 고급 목재를

사용한 클래식 라인, 마지막으로 매년 특별한 재질(석화목, 맘모스 상아, 가오리 가죽 등)을 하나씩 선정하여 수량이 몇개가 되었든

딱 1년간만 생산하고 다음 제품을 생산하는 올해의 펜 라인이 있습니다. 그 중 기로쉐 라인과 클래식 라인 사이를 이어주기 위해

2009년에 출시한 제품이 바로 레진 재질에 클래식 라인 촉을 사용한 인튜이션입니다. 사전에서 "Intuition"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Intuition : N-var, Your intuition or your intuitions are unexplained feelings you have that something is true even

when you have no evidence or proof of it. (출처 : Collins Cobuild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

우리말로는 직감, 직관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포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겉에는 하얀색 두꺼운 종이로 된 겉상자가 있고 그 겉상자를 열면 조금 얇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속상자가 나옵니다.

 

이걸 열면 파버카스텔 특유의 원목케이스가 나옵니다.

 

동가격대 만년필 중에서는 아마도 가장 고급스러운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 원래는 원래 인튜이션은

그라폰 제품 중에서는 저가라인인 기로쉐 라인에 쓰이는 종이케이스로 알고 있습니다만 판매 직원에게 케이스를 이걸로 달라고 하면

얻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원 케이스보다 훨씬 고급스러우니 혹시 인튜이션을 구입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꼭 이걸로 달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이 케이스를 열면 실리카겔과 함께 있는 천파우치에 인튜이션이 들어있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기존 라인은 배럴 재질이 어떻든 특유의 금속캡을 사용한 반면 인튜이션은 캡까지 레진으로 제작했습니다. 그래서 살짝 몽블랑스러운

느낌도 나긴 합니다만 그라폰 특유의 캡디자인은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모양이 듀오폴드 블랙이 제대로 정장을 갖춰 입은

4~50대 중후한 신사 같은 느낌이라면 인튜이션은 조금 캐주얼한 정장을 입은 2~30대 젊은이 같은 느낌입니다.

그라폰의 금속캡을 포기한 대신 얻게된 것은 뛰어난 밸런스입니다. 기존 라인은 무거운 금속캡 때문에 사용시 캡을 펜 뒤쪽에

꽂을 경우 무게가 뒤로 쏠려 펜이 뒤쪽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인튜이션은 이렇게

 

둘 중 어떤 형태로 사용하더라도 밸런스가 훌륭해서 실사용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캡은 파카 듀오폴드와는 달리 시중에

일반 중성펜처럼 당겨서 뽑는 방식(슬립온 방식이라고 합니다)인데 나사식과 슬립온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특별히

어느쪽이 뛰어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고급 기종은 대체로 나사식이 많습니다.

 

클립은 끝부분이 곡선을 그리며 구부러져 있는데 이는 옷감에 펜을 꽂을때 더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캡과

연결부위에 스프링장치를 달아 일반클립보다 두꺼운 옷감에 끼우기에도 용이합니다. 이런 스프링장치를 사용시 캡과 유격이

생기기 쉬운데 인튜이션은 캡과 연결부위에 금속제 부품 하나를 덧대어 이를 방지했습니다.

다음은 인튜이션의 배럴입니다.

 

캡과 같은 검은색 레진으로 되어있는데 독특한 점은 배럴 중간에 나사산이라거나 컨버터 분리를 위한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용자가 어느 부분을 쥐더라도 걸리적거리는 부분 없이 편하게 쥘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잉크충전을 위한

컨버터 분리는 어떻게 하느냐, 바로 이렇게 분리됩니다.

 

배럴 뒤쪽에 붙어있는 금속제 노브를 돌리면

 

닙파트와 컨버터가 위 사진처럼 빠져나오게 됩니다. 끼울때는 닙파트를 배럴 구멍에 잘 맞춘다음 노브를 반대로 돌리면 잠기게 됩니다.

다음은 인튜이션의 촉입니다.

 

전체적으로 잘만든 인튜이션입니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요. 다른 그라폰 제품처럼 18K 금재질에 일부 로듐도금으로 그라폰의

얼굴마담 라인인 클래식 라인과 같은 2-tone 촉을 사용합니다만 기존 라인보다 굵어진 몸통에 같은 촉을 사용하니 상대적으로

촉이 작아보입니다. 파카 듀오폴드와 비교해보면 배럴은 더 굵은데 촉 크기는 비슷하지요.

 

물론 그라폰 촉은 필감이 부드럽기로 이름난 편이어서 필감 자체는 그리 흠잡을데만한 구석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크기가 아쉬운건

어쩔 수 없습니다.

 

비록 몇가지 사소한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뒷마무리나 밸런스 등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그라폰에서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쁜 디자인과 뛰어난 밸런스와 부드러운 필감,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 등 동가격대에서는

추천할만한 펜입니다. 국내 리테일가격은 55만원으로 경쟁 제품으로는 몽블랑 145(57만원), 펠리칸 M800(60만원)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얼짱각도 사진 한방 박고 끝내겠습니다.

 

이번 사진들은 제가봐도 불만족스럽군요. 조명이 좀 별로였는데 마지막편인 몽블랑 149 편에서는 조명에 조금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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