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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장치를 구매하면 우리는 스마트해질 수 있을까?

2011년 8월 15일
소고지음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겨냥한 초국적 IT 기업의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바로 오늘자로 구글은 모토로라의 휴대폰 쪽 사업을 부분인수함으로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뿐만이 아니라 하드웨어쪽으로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암시하였고,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삼성 또한 갤럭시 Tab 10.1과 Galaxy 시리즈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서서히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휴대폰 시장의 점유율을 고착시키려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제 대한민국 땅에서 2G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찾아보기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IT 유행에 민감한 사회 초년생들과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이제는 중학생들과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의 손에서도 심심찮게 스마트폰을 찾을 수 있다. 서울 시내에선 wi-fi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이 없으며, 공공장소에서 고개를 휴대폰에 고정시킨 채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쉽게 만날 수 있다. 마케팅 때문인지, 우리가 정말 기존의 휴대폰에 부족함을 느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존에 있던 '단말기'의 자리를 단번에 밀어버릴만큼 스마트폰의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우리는 우리가 쓰고 있는 이 기술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스마트 장치(Smart device; 스마트폰, 태블릿, PDA, ipTV 등)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더 현명(smart)해졌다고 볼 수 있을까? 우리는 과연 휴대폰 할부금을 제하더라도 최소 1년에 40만원 가까이 되는(게다가 이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요금을 통신사에 부어가면서까지 이 물건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을까?


 기존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새로운 통신망을 이용한 휴대폰과 인터넷 서비스의 융합과 사용자 편의의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등장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Smart Device의 효용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내가 사용법을 모르면, 이 장치는 기존의 2G 휴대폰보다 훨씬 더 쓸모없는 휴대폰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집을 구매한 이후에도 꾸미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 공간만 갖게 되듯이, 스마트폰 역시 구매 이후에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다운받고, 꾸며주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휴대폰이 '구입하고 땡' 이었다면, 스마트폰은 '구입하는 것이 곧 시작'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쯤에서 눈치를 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스마트폰의 주 고객층 중에서 '꾸미기'를 잘 할 수 있는-다시말해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잘 쓰는- 대상들은 실제로 그렇게 많지 않다. 학교와 학원, 집을 왔다갔다 하는 고등학생들, 기존의 휴대폰으로 지하철 노선도 조차 활용할 줄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 바꾸는 추세여서 바꾸는 지긋하신 어르신들, 심지어 월 35,000원짜리 '카카오 메신저' 이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대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과열되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과는 다르게 슬금슬금 3G에서 다시 2G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행이 가려버린 콩깍지가 서서히 벗겨지면서 효용성(Utility)에 눈을 뜨는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필자도 현재 iPhone을 쓰고 있다. 하지만 필자 역시 App 개발이라는 대의가 아니라면 월 45,000원(부가세 포함 49,500원)짜리 '카카오 톡 + 블로그 관리' 이상의 성능을 내지 못한다. 한마디로 어플시장에 나와있는 어플은 내게 대부분 '그림의 떡' 이거나 '흥미 위주', 그것도 아니면 '1년에 한 두번' 쓰기 위해 1년에 49만 5천원을 내가면서 이 물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이제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휴대폰 유지비도 무시 못할 시대가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스마트 디바이스는 편리하다. 하지만 변변찮은 수입도 없는 대학생에게는 편리함 못지 않게 저울질 해야 할 기회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또 옛날의 2G 휴대폰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아, 모르겠다.
나는 지금도 책상 위에 올려진 내 아이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 계륵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 지. 쓸모없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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