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씨와 그 일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입니다.

 kbs 9시 뉴스에서 말도 안되는 방송을 하네요.

공영방송이면 직접적인 당사자인 한의사에게 물어보고 나서 방송을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어떻게 돌팔이의 말만 듣고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의사입니다. 말도 안되는 말은 무시하는게 상책이지만, 그 말을 여러사람이 점점 믿게 되니 답답함이 생깁니다.

 요즘 김남수씨와 그 일당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여럿하고 있습니다.

 침구의 정통성이 자신들에게 있다느니...

 한의사는 원래 침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라느니..

 그 주장에 대해서 반박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지금도 어수룩하게 진료만 하다가 뭐가 뭔지도 모르고 순진하게 이야기하는 한의사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 글만 읽어보셔도, 무엇이 진실인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근대부터 한의학의 역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의사가 능동적으로 서양의학을 받아들여

1878년 우두법을 받아들이고(지석영 : 한의사)

1900년 관립의학교를 통해 35명의 서양의학도 겸비한 의사를 배출합니다.

1900년도 관립의학교의 부속병원인 내부병원(대방의3인, 외과의2인, 소아의1인, 침의1인)은 한의사와 양의사의 구별없이 양방과 한방을 모두 치료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당시의 의사 종별을 보시면 알겠지만, 양의 한의의 구분이 없었고, 의사는 모두 침구, 한약, 양약, 수술을 담당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통감부설치이후 1907년 대한의원에서 일본인들에 의해 조선의사들이 축출되고 일본인의사로 교체되었으며

1910년 한일합방으로 의학교 교장인 지석영 선생마저 사임하면서 한의사들의 입지는 줄어들고,

1913년 의생규칙에 의해 한의사 6천여명이 의생으로 이름이 바뀌고 이마저 1922년 개정규칙에 의해 한지의생으로 전락하였고,

1940년 강습소를 마지막으로 배출을 중단시켜 이들이 사망하면 자연스레 한의학의 역사는 소멸하게끔 유도한 것입니다,

- 그 당시에 면허를 가진 한의사가 6000여명에 이릅니다. 혹자는 옛날에 면허가 있었냐 하지만, 면허는 그때부터 있었고, 국가가 관리하였기 때문에 전국에 6000여명의 한의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1914년 조선에 없던 침사, 구사를 들여오게 됩니다. 일본은 명치유신 후 한의학을 아예 폐지시켜버렸고, 일본식 군진의학에 필요성과 맹인들의 복지문제 등으로 인하여, 침사, 구사라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초기 침사, 구사는 일본인들이었고 해방 전에 이르러서야 일본인 밑에서 교육받거나 일제에  공을 세운 소수의 침사, 구사가 배출되었는데 251명에 불과하였고, 이들이 현재까지 생존하는 침사, 구사들입니다. 지금은 약 40여명의 침사, 구사만 생존하고 있습니다.

- 김남수씨가 저술한 침구사 책에도 침구사는 일제에 협조한 사람에게 주었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중국, 대만, 북한에 침구사가 있다는 말씀은 들어보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1945년 일제의 패망 후 중국, 대만, 북한은 일재 잔재를 정리하면서, 일본에 의해 생겨난 침사, 구사를 폐지시켰고 中의사, 漢의사, 高麗의사를 회복해서 전통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한국은 일제의 의료법을 계승한 관계로 침사, 구사의 권리가 그대로 남게 되었고 1962년에 와서야 침사, 구사제도는 폐지되었지만 너무 늦게 폐지된 관계로 오늘날의 혼란이 발생한 것입니다.

 즉 김남수씨가 주장하는 정통성이란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입니다. 침구의 정통성은 한의사에게 있지, 일제의 잔재에 불과한 사람에게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광복후 한의사 제도가 회복되면서, 의생으로 각하되었던 한의사가 다시 한의사가 되기 위한 국가고시가 시행되었습니다.

 고종황제의 어의셨던 김영훈 선생님도 이를 치셨다고 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어의께서 시험을 치러 나오신 모습을 보고 제자들이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