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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5123  공감:1 2011.11.02 12:19

최근에 직장을 옮긴 어떤 후배와 술자리에서 직장인의 갑옷이라고 할 수 있는 정장 이야기를 잠시

나눈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입어야 하고 색깔이며 재질이며 셔츠나 악세사리같은 부분까지 대화가

좀 광범위해졌는데 늘 입는 사람들이야 쉽지만 처음 접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생소할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수트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수트(Suit)는 위 아래가 같은 소재와 색상으로 만들어진 공식적인 옷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입고 다니는

그것이구요. 가끔씩 위아래의 소재와 색상이 다른 경우도 인정은 되는데 그런 경우는 사실 세퍼레이티드 수트

혹은 콤비네이션 수트라고 부르는 일종의 캐주얼이죠.

 

제가 즐겨보는 잡지인 지큐에서 제시한 수트 잘입는 법을 먼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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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된 예는 사실 수트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양복을 입는 법을 그려낸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개념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포멀 수트를 입을때는 저런 개념보다는 위 아래 양복의 소재와 색깔이 더 중요해지구요. 양말이나 구두도 거기에 맞춰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상의는 좀 짧고 바지도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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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예라고 그려낸 이 일러스트도 사실 꼭 그렇게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런 형태의 양복은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해서 60년대-70년대에는 멋쟁이들이 입는 형태였지요. 소매길이와 바짓단만 조금 줄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베스트와

워스트이 가장 큰 차이는 체형과 얼굴, 그리고 헤어스타일이라는 걸 눈치 채셨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패션의 완성은 역시 얼굴과 몸매라는 거지요. ^^ 뭐, 그런걸 떠나서 수트는 체형의 결점과 이미지를 감추고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그런

옷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잘 입어야 하는 거구요. 모델들의 예를 하나 하나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계속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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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멀 수트의 경우에는 상의와 바지의 색깔은 물론이고 구두와 넥타이까지 같은 톤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델이 착용한 옷과 같이 셔츠는 화이트 셔츠에 브라운 타이, 수트는 같은 소재와 색상의 브라운 체크 수트, 구두도

역시 비슷한 톤의 갈색 구두를 매치했네요. 셔츠의 소매 길이는 조금 더 길어야 할 것 같고 상의의 소매 길이는 지나치게

짧아 보입니다. 셔츠의 길이는 상의에서 1센티미터쯤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색상의 옷은 실생활에서 일반인이 입기에는 너무 튑니다. 클래식한 이탈리안 스타일인데 회사에 입고 가면

너 오늘 화보 찍냐?? 라는 소리 듣기 쉽상이죠. 저런 형태로 입되 색깔은 다크 네이비나 다크 그레이, 아니면 블랙을 선택하면

아주 좋겠네요. 그럴때 타이는 붉은 계열의 레지멘탈 타이로 바꾸고 신발은 검정색의 옥스포드나 윙팁 구두면 좋겠습니다.

(옥스포드 슈즈나 윙팁 구두는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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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타일도 젊은 연령에서 입기에는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검은 바지를 입을 경우에는 양말도 검은색으로 같이 매치하거나

엣지있게 아가일 무늬가 들어간 밝은 색으로 신어도 경쾌해 보입니다. 브라운톤의 구두를 신을때는 붉은기가 도는 버건디

브라운이어야 제법 어울립니다. 아니면 차라리 검은색의 구두를 신는 게 낫겠죠. 타이는 잘 고른것 같네요. 셔츠는 화이트

셔츠를 매치해도 깔끔하게 잘 어울립니다. 어설프게 칼라셔츠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셔츠를 고르는 것 보다 수트에는 항상

화이트셔츠가 진리입니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는 이 수트처럼 통이 좁고 스키니한 바지도 어울립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통이 좀 넉넉한 수트를 골라야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바지 길이가 짧군요. 요즘 유행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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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멋지지만 더블브레스트 수트는 우리나라에서는 멋을 부린 날라리 패션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월가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차림이라고 하던데.. 임원쯤 되면 모를까. 이것도 너무 튀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셔츠 코디는 좋네요.

저런 형태의 굵은 체크는 단조로운 옷차림에 위트를 불어넣어줍니다. 하지만 수트에 패턴이 들어가 있다거나 스트라이프가

있다면 절대로 저런 셔츠를 매치하면 안됩니다. 수트가 단색이면 셔츠는 패턴이나 칼라가 있어도 무방하고 반대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제일 보기가 안좋은 건 패턴과 칼라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차림이죠. 여기에 타이를 맨다면 결단코 단색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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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원색의 칼라셔츠는 어떤 경우에도 포멀수트에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화보를 찍을게 아니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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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아저씨같아 보이는 이런 차림도 사실은 공이 많이 들어간 옷차림입니다. 소매는 여지없이 짧군요. 모델의 체형이라는

것이 손발이 길고 마른 체형이라 그렇습니다. 일반인이 입으면 길겠죠. 돈을 주고 산다면 이런 셔츠는 사면 안됩니다.

사실 수트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셔츠에 대해서는 대충 대충 넘어가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셔츠를 잘 고르는 원칙을 몇가지 말씀드릴까요?

 

1. 정장에는 무조건 화이트가 진리

2. 자신의 목과 소매 길이를 알고 있어야 잘 고를 수 있다.(기성품인 경우)

3. 자신의 체형을 커버하려면 딱 맞는 셔츠를 입어야 한다.(살이쪘다고 풍성한 셔츠를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역효과가 납니다. 단추가 벌어지면 안되겠지만 가급적 딱맞는 셔츠를 입어야 합니다.

4. 셔츠의 소매와 칼라는 단순하게.(버튼다운이나 핀칼라, 프렌치 커프스등.. 복잡하면 힘듭니다.)

5. 소재는 광택이 없는 면소재로( 소재에 돈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대충 이런 원칙을 가지고 맞춰 입기를 권합니다. 해밀턴셔츠나 새빌로우 같은 맞춤셔츠 전문점에서 맞추면 한벌에

5만원~10만원 사이인데요. 기성품이 몸에 딱맞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저처럼 팔이 길고 목이 굵은 사람들은 맞춰

입는수밖에 없더군요. 칼라, 소매, 실루엣, 소재까지 골라가며 셔츠를 맞추는 재미도 제법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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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보면 셔츠가 남자의 매력을 얼마나 업시켜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심플한 블랙수트에 화이트 셔츠를 받쳐입고

단추를 두개쯤 푼 이 상태. 고수가 워낙에 멋진 얼굴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만 남자의 매력을 진하게 풍기는 건 아마도

셔츠와 수트때문이겠지요.

 

타임포럼에도 옷차림과 악세사리에 민감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그냥 생각난김에 포스팅해봤는데요. 수트를 잘 사는 원칙

몇가지만 말씀드리고 글을 맺을까 합니다.

 

1. 수트는 단색의 광택없는 소재를 골라라.

2.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으려면 백화점에 가서 여러 매장의 옷들을 입어보라.

3. 그 브랜드의 아울렛을 찾으면 맘에 드는 옷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

4. 몸에 옷을 맞춰야지, 옷에 몸을 맞추지 마라.

5.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골라야 오래 입을 수 있다.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 외에 수트에 어울리는 악세사리나 향수, 구두등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지만.. 그건 다른 고수분들이

계시니까 패스하기로 하구요. 오늘은 이만. ^^

 

그럼 점심들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혹시 덧붙일 좋은 팁이 있거나 의문점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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