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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이크로 브랜드에 대해 좀 써보려구요. 아래 글에도 올렸지만 Halios라는 시계 브랜드에서 만든 Laguna를 너무 만족스럽게 바라보다 보니 이런 시계를 만들어내는 양덕들의 집념(?)이랄까 집착이랄까.. 그런게 참 무섭고도 기특하게 느껴지더란 말이죠. 이런 마이크로 브랜드는 관계자 본인이 시계 매니아인 경우가 많고 또 개발 단계에서부터 워치유식이나 타임존, 퓨리스트같은 동호인 집단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제가 경험해본 시계는 오션7의 LM-2 와 Halios의 Laguna가 전부라 일률적으로 어떻다고 말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대부분 1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ETA 무브나 미요타 무브를 탑재하고 기본이 300미터, 혹은 500미터나 1000미터까지 방수가 되는 다이버 시계들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입니다. 롤렉스나 오메가같은 회사들을 메이저리그의 구단이라고 한다면 크로노스위스나 노모스같은 회사는 마이너리그, 이런 마이크로브랜드는 동호인 야구단 정도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편의상의 구별일 뿐이고 메이저에서 할 수 없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시계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도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특징입니다. 구글링으로 찾아낸 몇개의 이미지들을 같이 보시죠.
카지몬이라는 브랜드의 아인타우센드라는 모델입니다. 타포에서는 speedeman 님이 다이버 시계의 지존이셨죠. 이 모델도 독일 포럼에 몇번 올리신 걸 본적이 있습니다. 독일 시계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 있네요.
미요타 무브를 쓴 모양이네요. 평범합니다. 가격도 저렴할듯.
제가 라구나를 구입한 할리오스의 초기작 홀로타입입니다. 전형적인 다이버워치네요. 오션7의 느낌도 좀 납니다.
약간은 패션시계같은 느낌입니다. 대중성이 강한 느낌.
역시 할리오스의 블루링, 이게 두번째 시계일겁니다.(아니면 첫번째??) 라구나가 세번째 시계인데 라구나에 와서 완성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느낌이 들어요.
올드 다이버의 느낌이 물씬나네요. 케이스는 라구나와 비슷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왜 매쉬밴드가 안땡길까요??
이녀석은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스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밀리터리 다이버의 느낌입니다.
저 브레이슬릿은 타포 브레이슬릿을 연상시키는 군요.
스토바도 일단은 마이크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다마스코처럼 태지먼트 처리가 되어있을것 같은 시계군요.
이 시계도 무시무시합니다. 이산화타이타늄 코팅에 3000미터 방수라. 생긴것만큼 대단해 보이네요.
얘도 500미터는 가뿐하게 내려가는 친구인것 같구요.
이 친구도 생김새가 독특합니다.
케이스는 취향대로 만들기 마련이지만 고급스럽지는 않군요.
낯설고 생소한 모양도 제작자의 의도와 생각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오션7의 LM-2 크로노 모델이네요. 좋은 시계이고.. 좋은 브랜드입니다. 서비스 정신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감동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핸즈가 왠지 UN을 연상케 하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는 다이버 워치입니다.
보셨다시피 마이크로 브랜드의 시계들은 어쩐 일인지 다이버 시계들이 주종을 이룹니다. 아마도 바다라는 극한 환경에 도전하는 도전 의식이 마이크로 브랜드의 도전 의식과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만..)
국내의 시계 동호인들과 동호회, 혹은 커뮤니티들을 보면 대부분 유명 브랜드의 인기 제품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그중에 한사람이고 말이죠. (저의 드림워치는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청판 콤비입니다.) 인지도와 유명세, 그리고 리세일 밸류를 고려한다면 당연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시계를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마이크로 브랜드의 시계들에도 왠지 눈길이 갑니다.
차가 고장나면 서비스센터에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정서와 직접 집에 있는 차고에서 고쳐내는 양덕들의 정서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서양인들은 시계에 대해서 관심과 애정이 넘쳐나기 시작하면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드는 것도 시계를 즐기는 일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움직임을 지지해주는 사람들도 많구요. 시계를 즐기는 방법이야 여러가지지만 이런 모습들도 참 재미있고 좋아 보입니다. 시계가 가진 브랜드로써의 아우라나 재산으로써의 밸류도 중요하지만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런 재미를 찾아가는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모습을 주시하는 것도 시계를 즐기는 한 방법이 아니가 싶습니다.
끝으로 이런 마이크로 브랜드를 정리한 리스트를 올립니다. 시간 되실때마다 하나씩 찾아보며 다양한 시계들을 구경하시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편안한 밤 되시고 좋은 꿈들 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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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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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xen fka Zinex Watch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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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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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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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12.27 23:48
-
다음세기
2011.12.27 23:49
우리나라에서 저런것들 판매하나요? -
로키
2011.12.28 00:00
대부분 위에 적힌 홈페이지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만 일부 브랜드의 경우에는 판매중이기도 합니다. 쪽지로 알려드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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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1.12.28 00:40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셨네요. 특히, 익숙한 브랜드들이 눈에 띄어 반갑네요. 로키 님^^
다마스코, 슈타인하트(미국에선 데보프레), MKII, 오션 7 같은 경우는 국내보단 확실히 해외에서 매니아층이 상당히 두터운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전 요즘 스와치 그룹 소속브랜드인 서티나(Certina)의 다이버 워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가격이 600유로 정도 밖에 안 하더군요.
쿼츠 모델 같은 건 훨 더 저렴하구요. 대그룹 소속이니 마이크로 브랜드까진 아니더라도
인지도나 이런게 국내선 제로이니 나름 마이크로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듯.
최근 또 로키 님 득템 덕분에 할리오스의 라구나도 상당히 호감 중입니다.^^
이렇듯 가성비 좋은 시계들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들을 보면 시계가격이란 어쩌면(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묵인하는 공공연한 진실??!)...
이렇듯,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새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히 드림워치로 분류되는 몇몇 유명 브랜드들의 대표 모델들도 물론 지속적으로 소장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긴 하겠지만,
(물론 이런 시계들은 미학적 가치, 나아가 역사적 가치 등까지 포괄해서 매니아적인 감수성에 어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계급장 떼고 윗급 브랜드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정직하게 값에 준하는 거품 별로 없이 편하게 찰 수 있는
시계들이 주는 가치 또한 무시못할 상당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빠득빠득 오랫동안 돈을 모으고 모아 구입한 고가의 시계보다도 오히려(고가의 시계들은 종종 마음의 짐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런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숨은 좋은 시계들이 소비의 가장 일차원적인 순수한 즐거움을 환기시켜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거 같습니다.
또한 이런 맥락에서, '명품 시계 = 신분상승 내지 성공을 상징하는 오브제'라는 뻔한 공식을 일탈해서(혹은 이런 식의 컴플렉스 자체를 거부하며)
자기 경제적 역량과 개성, 라이프스타일에 걸맞게 이래저래 자유롭게 향유하는 유저들 모습 보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는 또한 개인적 지향점의 차이기도 하겠지요. 시계가 주는 과시적 속성에는 여러가지 다양성 또한 포괄되니까요.) 애니웨이...
타포에는 로키 님을 비롯해 시계 자체를 정말 좋아하시고 열정과 영감이 넘치시는 회원님들이 많아서 더욱 좋은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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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12.28 13:37
사실 이러한 마이크로 브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속성입니다. 내가 마음에 들어서 산 시계를 대를 물려가며 차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물론 요즘의 범용 에타무브는 오버홀도 쉽고 부품도 많기 때문에 대를 물려가며 차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내 취향의 시계를 아이도 좋아하게 되려면 대중적인 인지도와 대를 물려가며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기가 차고 싶은 시계를 만들어내는 이런 마이크로 브랜드는 자식대에까지 물려줄 정도로 사업을 키우기도 힘이 들고 컸다고 하더라도 세계적인 인지도와 AS망을 갖추기는 더욱 어렵지요. 대량으로 생산하고 마진을 잔뜩붙여가며 팔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롤렉스같은 브랜드의 가치는 이런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브랜드는 그 나름대로, 대량생산의 메이저 브랜드는 또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다른 것이고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해서 즐기는 게 시계 생활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치우치지 않는 것.. 그건 생각보다 참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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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THEMAN
2011.12.28 07:29
로키횽님의 덕력이 상승하는 소리가 마구마구 들립니다ㅋㅋ 뭐랄까..시월의눈님과는 또다른 차원의 덕력이랄까요 후후 -
로키
2011.12.28 13:37
그 덕력을 알아보는 당신의 덕력도 장난이 아닐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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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1.12.28 09:44
일반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추구하는것이 유명한것, 남들이 알아봐주거나 같이차는것에 대한 지향이 매우 강합니다.
시계와 같은 경우는 이후 리세일까지 생각하다보면 더 그렇구요
그러다보니 메니아라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소수의
- 순수 자기취향 + 이를 관철할 수 있는 경제력 + 시계지식을 동반한 언어능력
을 갖춘 사람들이 희소한 까닭이기도 하겠지요
그 중에서 로키님은 많은부분을 갖추신분이라 생각되구요
앞으로도 이런 덕으로 가득찬 포스팅을 기대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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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12.28 13:38
토리노님의 칭찬은 괜히 마음까지 으쓱하게 만듭니다. 변변찮은 글에 과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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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여
2011.12.28 12:24
자게에서 많이 머무는지라 로키님이 써놓은 마이크로 브렌드 포스팅은 라구나 외엔 못봤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템이 있다는건 의외군요,
토리노님의 댓글에 동감하며 다시금 로키님 포스팅 찿아봐야 겠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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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12.28 13:39
저도 찾아가며 쓴글이라 의외로 많구나 싶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심심할때 하나씩 열어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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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루찌
2011.12.28 12:44
역시 많은것들을 공부하게 해주시는 로키횽님 ^^ 저런 깔끔한 정리까지 해주시다뇨 ㅠㅠ
역시 다이버 워치들은 무한한 매력덩어리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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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12.28 13:39
정작 다이빙은 안하면서 다이버 워치가 좋아지면 어쩌나요?? ㅎㅎㅎ 같이 손잡고 스쿠버 다이빙 배우러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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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주인
2011.12.28 12:49
역시 로키님이시군요. ㅎㅎ 마이크로브랜드에 대해 쉬운 정리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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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12.28 13:40
무한의 주인님 뵌지도 오래되었군요. 요즘엔 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프에서 언제 한번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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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1.12.28 14:33
시계공부 하다보니 다이버 워치들이 상당히 많네요.
제가 소장한것만도 벌써 3개,,,
무궁무진한 시계의 세계,,,
로키님 덕분에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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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or
2011.12.28 15:28
시계 공부중 인데 처음 보는 브랜드도 많군요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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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백광
2011.12.28 15:32
역시 다이버 워치는 멋집니다. 특히 Benarus 사의 Megalodon 시리즈나 Helson 사의 Sharkmaster 시리즈는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구입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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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남자박훈
2011.12.28 15:49
잘보고가요~ 역시 제가 잘모르는것까지 볼수있어서 타포는 정말좋은거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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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
2011.12.29 00:47
후덕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여행기도 너무 재미 있어서 역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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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
2012.01.01 08:35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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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봉
2012.01.03 01:29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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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1075
2012.01.03 14:20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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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y
2012.01.06 15:2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혹시 중간에 있는 이산화 코팅에 3000미터 방수 제품은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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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1.14 00:34
H20라는 브랜드의 Kalmar 라는 모델입니다. http://www.h2o-wat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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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쓰라이더
2012.02.22 12:07
잘 보고 갑니다..
리스트를 보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다마스코나 듀보프레, 슈타인하트와 오션7, 할리오스, 룸텍등의 이름이 보이네요. 제가 언급한 브랜드들의 시계는 한번 이상은 타포에 포스팅되었던 시계 브랜드들입니다. 독일포럼에 보시면 카지몬이나 딥블루도 물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