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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몇년 전에 겨울에 철야 스키를 타러 강원도로 갈 때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스키 타러 자주 갔던 터라 네비게이션 안가져다녔죠
제가 운전하고 친구 3명 같이 타서 금요일 밤에 일 끝나고 신나게 떠들면서 밤길을 달리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길을 잘못 든거 같더라구요
다들 이상하네..이 길이 맞는데..여기 왠지 좀 처음 보는 거 같다고 했죠
그래도 그냥 남자 4명이라 별로 겁도 안나고 밤이라서 그런가 보다 해서
하이빔 키고 저속으로 꼬불꼬불 길 코너를 도는 순간
도로 옆에 아주 낡은 집과 나무에 매달아 놓은 그네 하나가 헤드라이트에 반사가 되어 확 부각되었는데
그네가..
너무 너무 높게 매어져 있는 겁니다 사람이 저길 어떻게 올라가서 타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저를 비롯한 모두가 순간 오싹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어..어..이러면서 일단은 지나갔습니다
그날 결국 스키장에는 무사히 도착을 했고
잼있게 철야 스키를 타고 나서 집에 돌아가는데
친구들이 어저께 봤던 그네가 영 꺼림직하다고 다시 한번 봤음 좋겠다 이러더군요
저는 정말 가기 싫었는데 일단 친구들이 자꾸 가자고 해서 다시 그쪽으로 갔습니다
분명히 모퉁이 돌아서 딱 거기 였는데
가보니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절벽 아래였습니다
다들 더 오싹해져서 다들 차 안에서 별 말 없이 서울로 조용히 올라왔습니다
그 다음에도 그 스키장에 몇 번 더 갔었는데
그 이상한 길도 그 모퉁이도 그 집과 그네도 다시는 볼 수 없었습니다
항상 똑같은 길로 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날 밤에 그 그네 때문에 그 집 앞으로 갈려고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해보니 또 오싹해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