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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분류하는 데에는 다양한 잣대가 있다. 


제조국가에 따른 분류, 가격대에 따른 분류, 그리고 기능에 따른 분류 등등, 그 잣대는 굉장히 다양하다.


기능에 따라 시계를 분류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다이버워치는 시계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조금 난감한 부류일 수 있다.


다이버워치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내구성과 방수능력, 그리고 물 속에서도 시간을 볼 수 있는 시안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시계를 정말로 물 속에서 찰 용기를 가진 사람의 수는  (적어도 필자의 경제력 관점에서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험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물 속에서도, 심한 기후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시계를 원하고, 그것들을 차고 다닌다.


그런 사람들이 선택한 진(SINN) 이라는 시계는 시계 초보인 필자에게 굉장히 신기하게 다가왔다.


자연스레 진(SINN) 공식 사이트를 눈여겨볼 수 밖에 없었고, 그 곳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컴퓨터 성능 소개글 마냥 자신들이 만든 시계의 스펙을 무심하게 적어놓은 부분이었다.


Screenshot 2019-03-05 22.02.57.png

(진 다이버워치의 가장 대표모델인 U1 설명부분. 1000미터 방수, 사파이어 유리, 저압 방지기능 등 굉장한 스펙을 진짜 담백하고 순수하게 적었다. 

램 몇기가, SSD 몇기가, CPU 몇Hz 등등 이런 정보를 보는 기분이다.

다른 브랜드처럼 굉장하게 홍보를 하지 않는다. 정말 담백한, 말 그대로 이과감성이다.)


뼛속까지 이과인 필자에게 이 브랜드 대부분의 다이버워치가 가지고 있는 무지막지한 스펙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는건 어쩌면 엄청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 후 이 시계를 탐구(?)하다 보니 해외 포럼에서 10년보다 훨씬 전에 이 시계에 대한 재미있는 추천글을 보게 되었다.


Screenshot 2019-03-05 22.15.21.png

(출처: https://forums.watchuseek.com/f24/sinn-u1-vs-u2-91323.html)


진에서 나온 U1과 U2중 어떤걸 사야 하냐는 질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밑줄 친 부분에서 속으로 빵 터졌다.


번역하자면,


"만약 필요에 의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가지고 싶어서 사는 것이라면, 감당할 수 있는걸 사세요. 둘 다 말도 안되게 과하게 만들었거든요.

~~~ 4.6밀리미터의 두꺼운 돔 사파이어글래스는 깔끔함과 함께 테스토스테론이 터져나오는 시각효과를 줄 겁니다. "


뭐 대충 이런 말이다. 


그렇다, 정말 진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다이버워치는 디자인 측면에서나 스펙 측면에서나 '과한,' 어쩌면 독일 기업 이기에 만들어낼 수 있는 시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진 다이버 워치로 세상을 돌아다니는 탐험가들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Screenshot 2019-03-05 22.24.19.png

(출처: https://www.sinn.de/en/Polar_Explorer_Arved_Fuchs.htm)

(극지방 탐험가 Arved Fuchs 씨.)


이 아저씨로 말할 것 같으면, 81년엔 대서양을 요트로 건너셨고, 83년엔 그린랜드를 개썰매로 댕겨오셨으며, 84년 겨울엔 칠레 최남단의 케이프 혼을 접는 방식의 보트, 즉 휴대용 보트를 이용하여 다녀오셨던, 탐험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형님 되시겠다.


이 아저씨는 다양한 시계를 사용해봤지만, 진의 U2를 사용한 이후로 이놈한테 푹 빠져 계신 듯 하다.


자신은 블링블링하게 예쁜 주얼리보다는 진짜 실용적인 시계를 원하고, 진은 딱 그거에 맞는 시계라나 뭐라나.


이 분 말고도 진에 빠지신 탐험가 형님들은 좀 많으신 것 같다.


Screenshot 2019-03-05 22.35.20.png

(출처: https://www.sinn.de/en/Wreck_diver_Andreas_Peters.htm)

(난파선 다이버 Andreas Peters 씨)


Screenshot 2019-03-05 22.37.22.png

(출처: https://www.sinn.de/en/Extreme_sportsman_Raffael_Zeller.htm)

(익스트림 스포츠맨 Raffael Zeller씨)


Screenshot 2019-03-05 22.39.19.png

(출처: https://www.sinn.de/en/Alpinist_Christian_Moser.htm)

(등산가 Christian Moser씨)


진 이라는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직업들이 ㅎㄷㄷ 하신 형님들 위주로 홍보를 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세상에나, 난파선 다이버, 익스트림 스포츠맨(사진은 진짜 익스트림해보인다), 그리고 알프스 등산가에 이르기까지, 이런 사람들이 홍보를 한다.


그것도 모델로 쓰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 사람들의 인터뷰를 따서 지들 홈페이지에 실었다.


이건 뭐 김종국이 홍보모델로 있는 닭가슴살을 넘어선 수준 아닌가. (좀 과했나?...)


물론 홍보모델들이 하는 말을 다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비슷한 가격대(300~500만원)의 다른 시계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무지막지한 성능을 가진 시계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성능으로써는 따라올 시계는 오메가의 문워치 혹은 롤렉스의 딥씨 정도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계 매니아로써는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진 전문 판매점의 부재일 것이다.


Screenshot 2019-03-05 22.48.35.png

(네이버에서 롤렉스 시계 검색 결과)


Screenshot 2019-03-05 22.49.00.png

(네이버에서 오메가 시계 검색 결과)


Screenshot 2019-03-05 22.49.18.png

(네이버에서 진 시계 검색 결과)


Screenshot 2019-03-05 22.49.48.png

(네이버지도에서 진 시계 검색 결과)


롤렉스와 오메가에 비교될 브랜드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소비자들이 진 시계에 대해 알고 싶어도 알기가 힘든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브랜드 인지도나 브랜드 가치 등등에서 저 두 브랜드와 비교되는 것은 매우 큰 무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필자와 같은 시계 매니아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위키피디아 정도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점인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한국에서는 맞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스위스 본고장이 아닌 독일 태생의 브랜드, 화려하기보단 투박함을 선택한 브랜드, 무엇보다 럭셔리와는 맞지 않는 디자인.


한국인이 눈길을 주지 않을 시계임에는 분명하기에, 한국 지사 설립은 애초에 고려대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스코라는 공식 수입원이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정보를 찾기 힘든 것은 수입원이 일을 똑바로 하지 않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수입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진 시계와 관련한 정보라고는 웹페이지 한 쪽에 불과하다.


Screenshot 2019-03-05 22.57.44.png

(출처: http://www.swisswatches.co.kr/goods/goods_list.php?cateCd=053012)

(빡침 관계로 그림부분 빼고 텍스트 캡쳐)


그러나 그마저도 영어로 작성이 되어 있다. 아오씨 개빡치네.


이건 분명 진이라는 시계를 적극적으로 팔 생각이 없는 거다.


물론 영어를 어렵지 않게 읽는 편이지만, 한국에서 홍보한다면서 영어로 써 놓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인가 싶다.


한국에도 분명 나같은 너드, 혹은 긱 스러움을 간직한 시계 매니아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을 위한 시계는 진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오메가의 문워치, 롤렉스의 딥씨 이런 시계들 역시 고스펙에 굉장한 역사를 지닌 시계이지만, 이 시계들보다는 훨씬 가격적으로 메리트 있는 시계가 바로 진이다.


최근 오메가의 이해할 수 없는 가격정책이나 원래도 비쌌지만 돈이 있어도 못사는 요즘의 롤렉스를 볼 때 지금이 진이라는 브랜드가 확장할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 같은 Geek, Nerd 를 겨냥할 때의 이야기.... ㅎㅎ)


분명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시계로부터 럭셔리함과 호화스러움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동시에 그 가격에 맞는 성능과 내구성 등을 원하는 고객들도 분명히 있다.


진이라는 시계의 디자인은 럭셔리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이보다 비싼 시계에서도 이보다 못난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만약 이 브랜드가 생각을 조금만 바꿔서 대한민국의 산악 동호회를 겨냥하여 마케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을 잠깐 해 보았다. (의외로 먹힐지도?...)


긱스러움, 너디함을 간직한 이과 감성의 독일 시계 브랜드 진.


진 본사 홈페이지 이미지를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Screenshot 2019-03-05 23.16.07.png

(출처: https://www.sinn.de/en/)

(호화로움을 추구하는 다른 시계 브랜드와는 전혀 결이 다른 홈페이지.... 실은 그래서 더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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