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무한광속"님의 글을 읽고...

저는 8월 중순에 예비군 2박 3일 짜리 동원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답글 중에 브라이님의 글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2박3일 중 2일동안 비가 왔다면 저와 같은 상황이었던 거 같은데, 저는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거등요..

저는 예비군 동원 훈련이 처음이라 경험이 없었지만 다른 분들 말씀이 그냥 MT 다녀오는 기분으로

다녀오면 된다고 하셔서, 이참에 다이어트하고 살좀 빼고 오자....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갔습니다.

그런데~~!!!!!!

원래 비오면 예비군 훈련 안하고 실내 수업같은 거 하지 않나요? 저는 예비군 가기 전에

일기예보에서 비가 주구장창 온다고 해서 "올레~~~" 를 외치며 입소했건만...

엄청난 폭우 속에서 서바이벌 게임하고, 총쏘고, 대테러훈련 (지나가는 차 세우고 관등성명물어보기 같은거)

등.. 3일 내내 전투화와 양말이 빗물에 쩔어 있었습니다.

이 육중한 몸을 지탱하며 2시간을 달려도 물집하나 생기지 않던 곰발바닥도 습기에는 약해지고 말더군요..

물에 불은 발바닥으로 3일 지내니 바로 여기저기 물집이 생기더군요...

저는 처음이라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한 3-4번 째 오시는 분들은 교관 장교분들께 막 화내시더라구요...

교관 장교분들도 어쩔 줄 몰라하시고... 

이런 훈련을 같이 받으셨을 듯한 "브라이"님~~~ 정말 편하셨나요????

-> 그렇다면 "브라이"님의 발바닥은 플래티넘. 백프롬니다. ㅜ.ㅜ;;

그나저나 예비군 훈련 도중에도 혹시나 하고 다른 분들 손목보기 바빴습니다.

예전에 자유게시판에서 어떤분이 예비군 훈련에 밀가우스를 차고 오신 대인배를 뵈었다고....

저도 이번 훈련에서 씨마 신형 청판이랑 로렉 익스2, 까르띠에 탱크를 차고 오신 "태"인배님들을 뵈었습니다.

몇번이고 "혹시 타포 회원님이세요?" 라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는데...

저는 비온다고 그래서 링크 36은 물론 카시오도 두고 갔는데....

저의 소심함이 부끄러웠던 훈련이었습니다. 시계를 놓고간 소심함과 질문도 못해본 소심함....

아참 그리고 저도 시간 때우기 용으로 책 몇권하고, 닌텐도 가져 갔는데, 자유시간 마다 전투화 말리고 다리

주무르느라 시간이 없었습니다. 10시 땡하자마자 곯아떨어졌구요..

아무리 저질 체력이지만 예비군 훈련에게.. 털썩.. OTL...

추신 : 무한광속님 몸조심하시고 잘다녀오세요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