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기 일보직전까지...

다이버 시계에 대한 향수병으로 인해 튜티마를 처분한 뒤

다시 인터넷으로 시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뭐 매번 보던걸 보는거라서 정말 지겹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번만큼은 팔아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차근차근히 지켜봤습니다.

이번에도 저에게 허락된 총알이 150발 내외였기 때문에 뭐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조건은 무조건 방수 200m 이상이었고 케이스 크기가 44mm 미만이었죠.

하여튼 이놈의 다이버 방수에 대한 집착은 언제 죽을지.... 정말 지겹고도 즐거운 고민인 듯 합니다.

한 2주 정도를 미친듯이 검색하고 또 검색했습니다.

솔직히 거의 확신에 찼었던 모델이 두개 있었습니다.

론진 레전드 다이버와 stowa 프로다이버...

론진은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브랜드이거니와

또한 레전드 다이버 디자인과 스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1순위였죠.

하지만 판매를 하고 있는 온라인사이트에 문의 해보니까

현재 만들어 놓은 물량이 없어서 기존의 기다리는 것 보다 더욱더 기다려야 된다더군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기다림을 참을 수 없을 듯 하여 접었습니다.

stowa 프로다이버도 1000m 방수에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서

2순위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역시나 현재 국내 재고가 없고 기다려야 해서 패스했습니다.

제가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게 약간은 후회와 실망이 좀 들더군요. 쩝...

그래서 다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후보 물색끝에 또 두개가 남았었습니다.

Fortis 마린마스터 화이트다이얼과 stowa 씨타임...

솔직히 fortis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야광도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디자인도 참 깔끔하고 그렇게 튀지도 않고...

그리고 양면 무반사를 한번 사용하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기에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러그 너비가 저의 발목을 잡더군요.

케이스 크기가  42mm라서 거의 당연히 러그는 22mm 겠구나 하고 찾아봤는데

이게 뭥미... 20mm 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22mm 줄들을 봐놓은 것이 있어서

꼭 줄질을 하겠노라하고 위시리스트에 올려놨었는데... 약간 짜증이 몰려오더군요.

stowa는  좀 투박한 매력이 있긴하지만 정장풍으로 입었을때는 약간 차기가 골란할 것 같았고

현재 국내 있는 모델이 베젤의 선택을 할 수 없이 검정색으로 만족해야 했기에 좀 아쉬웠습니다.

또한 글래스가 일반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라는 것이 또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300m 방수에다가 스틸 브레이슬릿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러그너비도 22mm 로 딱 딱 맞춤이었습니다.

매일 사진 보고 비교하고 스팩 읽어보고를 2주 정도 한끝에...

오늘 오후 2시경에 질렀습니다.

Fortis 마린마스터로 말이죠....

지르기 1분전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stowa 씨타임보다 프로다이버가 더욱더 마음에 들었기에...

그것이 재입고 되면 그걸 사기로 마음 먹고

결국엔 마린 마스터로 선회했습니다.

실물이 더 이뻤으면 하는게 이제 저의 바램이네요.

물론 고민 끝에 지른거라 마음에 들겠지요.

다음에 시계를 살때는 정신적으로 좀 덜 피곤했으면 좋겠습니다. 

2주동안 고민한 결과 얼굴이 좀 늙은듯 하군요. ㅡ_ㅡ

이제는 발뻗고 푹 잘 수 있을듯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마린마스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겠습니다. ^^

아참!! 이번의 지름에 SwissBrand 게시판에 엘리뇨님의 글과 사진이 한몫했습니다.

정말 그 사진과 사용기 2주동안 계속 봤습니다. ㅋㅋㅋㅋ

간접적이지만 좋은 정보를 주신 엘리뇨님께 감사드립니다. ^^

시계 사진은 못올릴듯 하군요. 디카를 팔아버렸습니다.... ㅡ_ㅡ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