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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시험공부도 안되고 (결국 토요일 하루종일... 인터넷과 친구했어요 ㅋㅋㅋㅋ)
..에효 -_-
여튼 하드 정리하다보니 그리운 사진들이 나오더군요.
몇장 올려봅니다 :)
사실 잘나지 못한 마스크라서 과감한 모자이크처리.
재밌는건 저곳에서의 생활이 편했는지. 지금은 -30kg 감량째...;;;;;
많이 따라다녔던 여자아이였었습니다. 상당히 귀여웠었는데.. :)
아이들은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너무 귀엽고 이뻤습니다. 단 환경탓인가... 자라면서 어릴적의
외모들이 많이 퇴색하는 느낌이 좀 있더라구요.
정말 너무 열약한 환경 (집은 무너져있는곳조차있고 하수시설도 안되어있고 등등..)
속에서도 밝게 자라는 아이들이.. 너무 이뻐보였고 또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결국 제가 해줄수 있는건 아이손에 들린 환타와.
아이들에게 주려고 들고나갔던 과자들 한바구니뿐이었었죠.
아 남자애들은 원달러를 달라더군요 ;;
근데 그거 주면.. 저기 베트남처럼 아이들이 일 안하고 받는 버릇이 생긴다고 안좋다는 말도 들었고.
무엇보다 돈이 없었기때문에(현금이 -_-) 상당히 미안한 표정을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
어린 아이는 신발조차 없었습니다. 사실 너무 귀여웠었는데.. :)
저기 쌍둥이인듯한 자매와 그 앞에 꼬마애와 사진을 찍으려고했는데.
옆에서 한 여자아이가 난입(?)을 해서 같이 찍었습니다. :)
밖에 나와있는동안 많이 따라다니고 같이있어서 친해졌었는데.
어디 해외 교환학생처럼.. 가서 친해졌다고 이메일을 주고받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사진으로써 추억만 하네요 :)
근데 오른쪽 아이 이쁘지않나요? ^^
아 근데... 저 총메고 어설픈 포즈라니 -_-;
허벅지에는 실탄 140발...;;
원래 병사들은 허리춤 탄입대에 넣어야하는데.
또 밖에 나가는데 그렇게 폼안나게(다들 아시죠? -_-) 나가면 좀 그렇잖아요... -_-
그래서 간부한테 차고있는거 빨리 나 달라고. 하고나갈거라고해서...
싸제... 아니 미제 -_-;; 미군용 탄입대를 허벅지에 둘러매고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
가장 문화적 충격(?)이라기보단 선입견이 깨졌던 아이.
원래 이쪽 문화권(?)에선 여자와 남자가 뭐랄까... 좀 근접하기 어려운 그런게 있잖아요?
히잡쓰고다니고...;;
그래서 아이들은 몰라도 약간 큰 아이들과는 사진찍기가 좀 그랬습니다.
남자애들은 같이 사진 잘 안찍으려하더라구요 ㅋㅋ 가슴에 있는 무전기나 훔쳐가려하고... -_-;;;;
아... 보직특성상.. 간부도 아닌주제에 무전기 들고다녔습니다만.
정작 밖에 나가선 제가 저거 쓸일은 없더라구요 ㅋㅋ;;
여하튼... 아이들과 같이 있는데 계속 바라보고있더라구요 :)
그래서 어설픈 영어로 조심스레 사진좀 같이 찍겠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괜히 그말 했다가.. 뭐 동네 어르신들(;;) 오는건 아닐까 잠깐 긴장도 잠시.
묶은 머리를 풀면서... 엘라스틴 광고를 한번 찍더니 ;; 저렇게 포즈를 잡아주더군요 ;;
(아시죠? 목 돌리면서 머리 찰랑거리는 광고... 머리를 풀고 오더라구요 ;;)
사진 다시 찍자고해서 3장인가 찍었는데.
하하 어째 제 손에 남은건 저것뿐인지... ㅋㅋ;;;;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아침마다 지평선에서 해뜨는 장관을 바라보던 그때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사실 제가 시계를 제대로 산것도 저기서였어요 :)
쿠웨이트에 있을때 티쏘의 티터치를 샀었거든요. ^^;;
그때 미군 PX(아펙스)에 가니까 카달로그가있는데...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리듀스드가 있었던게 기억납니다.
주문하면 몇일내로 갖다준다고했는데... 그 몇일을 거기 있을 여유가 안되서
엄청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자이툰 부대 안에 자이툰회관과 아르빌회관이라는 두군데의 회관에서는
40$짜리 이미테이션 시계 정말 많이 팝니다 ^^;;;;;
물론 다 조잡한것들이고.. 보면 다 웃기고.. (뭐 크로노대신에 월요일부터 일요일이 있다거나?)
한것들인데. 인기는 정말 좋더라구요 ㅎㅎ;;
다음날 멈추고... -_-;;
전 티터치 가지고 놀았었지요. ^^;;
언제나 추억은 미화되기 나름이고... 그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한국가는것만 기다린적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한국와서 전역하고 시험공부도 안하고 있다보니.
자꾸 그때가 생각나네요. 지금도 문만 열고나가면 앞에 황량한 모래바람이 기다리고있을것같은 느낌..
결론은.
공부가 죽어라 안된다 이거죠. :)
즐거운 주말들 보내세용~
댓글 14
-
bottomline
2007.12.15 19:42
헉.... 무서운 곳에 계셨었군요........ 군생활을 이라크에서 하셨네요......... 시험도 잘 보시겠죠...... 화이팅!!! ^&^ -
헌터
2007.12.15 20:19
너무 강한 게시물 바로 전이라 이 재미있고 성의있는 글이 좀 가려질까 걱정됩니다.
근데, -30kg 감량이라구요? 와우~~~ 대단하십니다. -
라키..
2007.12.15 20:28
가려지고 안가려지는게 있나요 ^^;; 그냥 보시는분이 즐거우셨으면 된거죠 ^^;
작년 4월부터 운동시작했으니.. 대략 1년하고 7개월정도 했네요?
딱 30키로 빠진채로 몇개월째 유지중입니다 ^^;
원래 25키로정도 빠진상태에서 몇개월 유지되더니...
약간 욕심을 갖고 지방제거 위주로 운동을 더 하니
-30에서 더 내려가지않고 계속 유지가 되네요.
이제 학기말 끝나면 슬슬 근육좀 붙여보려구요 ^^;; -
Mystic Spiral
2007.12.15 20:32
라키..님, 클리에 사용하시지욧? ^^;; -
라키..
2007.12.15 21:06
^^; 클리앙에 있는건 맞구요. 요즘엔 PDA에 흥미가 떨어져서 플래너로 대신하고있습니다 ^^; -
4941cc
2007.12.15 21:51
이라크에는 자원해서 가신 건가요?? 멋진 경험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전 무서운 건 잘 못해서 지원조차 못했을 것 같습니다. -
라키..
2007.12.15 22:38
네 ^^;; 부모님 설득시킨답시고 긴장하고 말씀드리니.
"어 그래 다녀와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 -
bottomline
2007.12.15 22: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무........................... ^&^ -
히든
2007.12.15 23:29
저도 예전 클리앙에서 눈팅을...ㅎㅎ 클리에 사용 안해본지도 몇해가 흘렀네요...
자이툰.. 꼭 지원해보고 싶었습니다만, 대단하십니다, 그 어려운 경쟁률을 뚫으셨군요.ㅎㅎ
전 그 어렵다는 부모님설득을 그리도 쉽게 하셨군요.ㅎㅎ 전 바로 꼬리내렸었던 .;;;ㅎㅎㅎㅎ
라키님, 늦었지만, 큰일하시고 건강히 돌아오신거 축하드립니다^^ -
ray
2007.12.16 13:15
라키님... 특전사에 계셨나요???
대부분 거기서 나가던데... -
라키..
2007.12.16 13:55
일반부대였습니다 ^^;; 그것도 제일 흔한 행정병이었죠 ㅎㅎ;;
특전사는 모체부대라해서.. 한국에서 부대 하나가 통채로(식판까지 다 들고 -_-)
선발된 모체부대에선 정말 못가겠다는 사람 빼면 그 부대의 부대장부터해서 싹 이동했구요
그외 몇몇 행정병이나 취사/군종병등만 따로 선발했었습니다 ^^;;
특전사에 폼나게 있었다고 말하고싶어도.. ㅋㅋ;; 절 보면 그럴리 없다고 다들 생각하실거같아서 ㅋㅋ -
타치코마
2007.12.16 14:24
의외로 클량분들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일인 -
Mystic Spiral
2007.12.16 14:34
으하하;; 클량에 가끔 시계대세가 이어졌던 것은 그 때문입니까?
(저는 더 이상 그곳 회원 아니니까 무시해주세용. 미안해서 클리앙 이름도 입에 별로 담지 않고, '클리에 사용'이라는 표현으로 대신합니다.) -
Mystic Spiral
2007.12.16 14:36
저 상황, 그리고 '아이들'의 사진, 적으신 글의 내용.
이런 저런 생각 해 봅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