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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제가 쓰는 글이 여기 사이트에 어울리는 글인지 의심이 가서 글쓰는데 솔직히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시계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해준 타임포럼의 잘못(?)을 생각해 이렇게 질문식의 글을 남깁니다.
군대 제대후 시계를 구매할려고 하는 과정에서 오토매틱(수동)과 쿼츠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전 오토매틱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유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가의 시계는 오토매틱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토매틱시계의 매력을 느끼며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지금 이 타임포럼이라는 사이트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이것 저것 시계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으며 여러 매니아 분들의 리뷰와 칼럼을 읽으며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습니
다. 먼 훗날 돈을 많이 벌게 되어 구매할 시계에 대한 상상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직접 시계를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이곳 저곳을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교육을 받을려면 어떠한 대학이 있으며 어떤 과정이 있는지 궁금하여 처음에는 일단 시계 제작과 관련된 대학과 과를 찾아보는데
충격적인게 딱 하나 동서울대에 시계 제작은 아니고 시계수리에 관련된 과가 그 많은 우리나라 대학중에 딱 하나 있더군요. 그래
서 그럼 독학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책을 찾아보았는데...
제가 찾아본 책으로는 국내책에서는 딱 2개 정도가 나오더군요. 기구학 관련 책까지 포함하면 3개가 나오더군요.
이렇게까지 우리나라가 오토매틱시계에 관해 미개(표현이 좀 그런가요?)한 줄은 여지껏 몰랐습니다. 또한 충격적이였습니다.
그나마 있던 시계수리 자격증도 응시자의 적은 수로 인해 국가에서 폐지했다고 하더군요.
내친김에 과연 유학을 통한 워치 메이커가 될려면 어떠한 나라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해서 막 검색을 해보는데
스위스에 wostep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wostep 과정을 거치는 스위스의 시계학교같은 경우는 외국인을 안받더군요;;
그래서 또 하나의 시계 강국 일본을 찾아보니 히코미즈노 대학에 스위스의 시계교육 커리큘럼을 받아들여서 재학중에 중간시험과
최종시험에 합격하면 wostep 인터네셔널 워치메이커의 칭호를 얻게되더군요. 이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8년이라는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글이 길어졌군요;; 제가 궁금한것은 현재 쿼츠시계가 난무하는 21세기에 오토매틱 시계의 제작을 하는 워치스탭 과정을 거쳐 워
치메이커의 칭호를 얻게 된다면 과연 미래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을 보면 처음의 저 처럼 오토매틱 시계의
존재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텐데 오토매틱 시계라는 것 자체가 매니아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아 과연 한국인 워치 메이커로서 여러
시계회사에(물론 국내는 안될테죠) 입사하여 나중에 나만의 시계 메이커(AHCI)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국내에는 진짜 찾아보기 힘든 워치메이커라는 직종이라 더욱 망설이게 되네요.
제가 이렇게 제 진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입니다. 원래 손재주도 좀 있는 편이고 조립 같은걸 좋아하여 오토매틱시계의 제작
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에 계신 분들은 시계 매니아 일 뿐 시계를 직접 만드는 분은 없을것(있어도 거의 소수) 같아 과연 이런 질문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달리 시계에 관한 활발한 사이트는 여기 밖에 없어서 이렇게 어울리지도 않은 글을 남기게 되었으며 좀 횡설수설하게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진지하게 워치 메이커의 미래를 생각하는 한 청년의 질문이였습니다(__)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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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7.07.2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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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007.07.22 09:11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셨군요.
저도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만 잠깐 비스므리한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나이와 주위 여건땜에 별 고민없이 쉽게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야 옳겠네요. 이제는 눈도 침침해지고...
제 생각을 조금 말씀드리면,
교육을 받을 수있는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기계식 시계의 미래가 과연 어떨까 하는 것이 개인의 장래를 위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문제에 답을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는 것이 어려움이지요. 요즘와서 시계가 다시 부활하는 느낌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완전 아마추어인 제가 볼 때 기계식 시계의 미래는 약간 부정적일 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이러다 TF에서 쫒겨날지도...) 기계식 시계에 대한 수요가 늘고는 있다고 하지만 예전 전성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하시던 시계업에 종사하시는 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과거 기계식 시계가 어려울 때 듀포같은 유명한 독립제작자들이 나타났듯이(어렵지 않았다면 우리가 보는 요즘보는 듀포는 없었을 겁니다. 계속 시계 회사에 근무를 했었을테니까...) 하지만 적어도 고급 시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패션 개념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계가 계속 번창할 수도 있을 것같구요.
이정도로 하고 제 생각에 결론을 내리자면,
정말 확실하게 도전하실 것이 아니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처음부터 스위스 간판을 노리기 보다는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여부도 중요할테니 우리나라에서 독학 또는 정식 기관이 아니더라도 배울 수 있는 곳(찾아보면 있습니다...)에서 분해 조립을 먼저 경험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계를 다루는데는 손재주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손재주가 좋다고 자부했었습니다만, 분해조립하다가 헤어스프링을 몇개 부셔먹은 경험이 있습니다.(밸런스 완전 분해 조립에 도전하다가) 저는 독학을 했습니다만 옆에서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다면 좀 다르겠지요.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No.1
2007.07.22 11:25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시계를 만들고 수리 할 수있는 능력을 자신이 직접 가지고 있다면 정말 큰 행복일듯... 일본과 스위스말고 독일에서 배워보심을 어떠할까요? -
알라롱
2007.07.22 13:28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시고, 또 많이 연구하신것 같습니다. 저도 좀 진지한 답변을 할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
기억의끝에서
2007.07.22 15:15
많은 답변 감사합니다. 답변하기 힘든 질문에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 기쁘네요. 역시 이런 질문은 직접 현실에서 부딛치는 분들께 궁금증을 풀어야하나 우리나라 출신의 워치메이커가 거의 없으니 참으로 해결하기 힘들 의문이군요. 의욕은 있으나 짧지도 않은 교육을 받고 막상 현실을 직면하면 어떻게 될지가 참 두렵습니다.
제가 한번 직접 시계분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시계가 한두푼이 아니니 손대보기가 무섭군요 ㅠ 가장 싼 오토시계 세이코5라고 한번 구해서;; 일단 관련 책들을 주문한 상태라 책이 도착하면 일단 마음을 비우고 읽어 봐야겠습니다^^
제가 시계를 만들어 조립을 해서 시계가 작동하는 걸 보는게 참 설레일것 같습니다 ^^ 독일이라 독일도 한번 찾아보아야겠군요.
연구까지는 안했습니다;; 순간 호기심이 생겨 몇시간동안 인터넷 바다를 탐험한 결과 -a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 맞습니다^^ -
bottomline
2007.07.22 16:19
혹시... 몇년생이신지요................. 나이도 고려하실 것 중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 -
기억의끝에서
2007.07.22 16:32
84년생입니다 ^^ 2학년까지 마치고 군휴학중 입니다. 원래는 딱히 하고 싶은게 없어서 치과의사가 될려고 했으나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클래식
2007.07.22 16:47
세이코 5도 좋고 2824를 쓴 시계들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중고 시계들, 특히 고장난 것들도 연습용으로 싸게 살 수 있으니 알아두시구요... ^^*
허투르게 답변할 질문이 아니기에 함부로 무엇을 이야기하기 정말로 망설여집니다............
질문의 주된 요지는 아니나, 일본의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사실 전혀 모르겠고.... 어디서 찾을지도 모르겠으나..... 스위스(유럽)의 경우에 워치메이커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대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느정도의 훈련을 거쳐서 시작하게 되는지 외국인 고용에 대한 실제 사례나 인식은 어떤지 원하신다면 주중에 시간을 내어서 제가 한번 이메일을 통해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질문은............ 기계식 시계 위주의 트레이닝을 받은 워치메이커의 미래일텐데.............
이 부분은 더 깊이 생각을 하여야하고 좋은 토론의 주제가 될 듯 합니다.
거대담론은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기계식 시계의 미래라는 주제 자체를 피할순 없으니까요.
어쩌면 매니아들이 할 토론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문제이자 인생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을 매일 겪으시는....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의견이야말로 필수일수 있단 생각도 듭니다.
정말 답변을 아니 제 생각만이라도 더 말씀드리고 싶지만 잘정리가 안되네요...
아참.... 타임포럼덕분에 이렇게나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두시게 되었다니... 동지시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