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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ng 4241  공감:19 2012.11.05 10:36

먼저, 심장마비는 심각한 질환이고, 이 질환은 무엇보다도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이슈입니다.  그런 이슈에 대해 awareness 를 시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 슬라이드의 내용이 실제와는 다른 점들이 있어서 지적하고자 합니다.



일단 슬라이드 자체에 약간의 모순이 있습니다.  슬라이드를 만드신 분이 두 질환을 혼동한 것이 문제인 듯 합니다.


첫번째로, 슬라이드에서 말한 '가슴에 격한 통증이 있으면서 팔과 턱으로 올라가는 통증' 은 관상동맥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 이 갑자기 막히면서 생기는 동맥경화성 심근경색 (흔히 말하는 심장마비) 의 신호 중 하나입니다.  이 심근경색의 경우 얼마나 큰 혈관이 막혔는지, 그리고 어느 쪽 혈관이 막혔는지가 생존에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만약에 정말 큰 혈관이 막혀서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된다면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아주 큰 혈관이 막힌 것입니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심장마비는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거의 무관하게 생명에 치명적입니다.  그 시간동안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증상이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은 119에 연락하는 것일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아스피린을 먹고 (162mg 이상... 325mg까지) 가까운 병원에 빨리 가는 것이겠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로 인한 심근경색 (흔히 말하는 심장마비) 의 경우 10초에 정신을 잃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베이비 아스피린 (81mg in USA or 100mg in Korea) 은 3알을 먹으면 됩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이니 차에 하나 가지고 다니면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로, 그러면 뒤따라 나오는 슬라이드에서 말하는 '10초의 여유가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부정맥 (맥이 균일하게 뛰지 않는 것) 에 의한 심장 정지를 기술한 것 같습니다. 즉 슬라이드의 저자는 자기도 모르게 두 가지 질환을 혼동해 버린 듯 합니다. 부정맥은 그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경우 10초보다 적은 시간으로도 바로 사람을 졸도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심장이 좀 빨리 뛰는 정도' 의 느낌을 주는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부정맥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이 부정맥에 의한 증상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 어지러움, 아주 가끔은 가슴 통증) 의 경우에는 기침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침을 하고 심호흡을 하느라 배에 힘을 주고 복압을 올리면, 몸의 혈관에 있는 압력 센서가 자율신경계를 작용시켜 심장의 운동을 느리게 합니다. 대부분 생명에 치명적인 부정맥이 빠른 심장박동때문에 나타나는 것을 고려하면, 이 심호흡과 기침은 심장 박동을 일시적으로 느리게 해 주는 효과가 있어 rescue 요법으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입 속에 손가락을 넣어 헛구역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헛구역질 또한 자율신경계를 작동시키는 센서 중 하나로, 심장의 운동을 느리게 해 주죠.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부정맥 증상이 느껴질 경우에도 역시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심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음... 실제 증상이 나타나실 때 이걸 기억하실 수는 없겠죠.

다 읽으시기 힘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심장 자체에 통증이 있으며 팔과 턱으로 옮겨지는 통증 이 심한 경우는 관상동맥 협착 혹은 폐색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 아스피린, 병원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 어지러움이 심하다  면 부정맥에 의한 증상들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 심호흡과 구토 유발, 병원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은, 이 증상들과 질환의 진단은 언제나 전문의에 의해 적절한 검사로 검증되어야 합니다. 즉, 증상이 주관적으로 비슷하다고 해서 절대로 그 질환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나 상태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혼자 '치료' 하시고 집에서 버티시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됩니다. 


의학은 계속 진보되고 변화됩니다.  혹시 제 reference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혹은 의견 주시면 겸허히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심장내과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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