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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파케라이들을 보고-
 
바쁜 연말 연시.....
 
번역글을 건드리다가도 호밀밭님의 글들도 있고 해서 조금 망설여지고...(번역이 정말 너무 정확하십니다. 의역을 핑계삼아 오역을 넘어가던 제가 부끄러워질정도로....) ^^;
저만이 쓸수있는 제가 쓰고싶어 하는 글을 올리려는 시도는 몇번 있었지만 내내 중간에서 멈춰버리게 되네요. 욕심만이 앞서는걸까요? 누구나 봐서 멋지고 공감할수 있는 그런글이 아니라,  제 시계경력을 보았을때 지금 이때의 경력(즉....입문기)이 아니면 나올수 없는 그런 글들을 쓰고싶은데 말이죠...
 
시계가 지겨워진건 아닌거같습니다. 많은 발품을 팔고 많은 고맙고 반가운 분들을 뵈면서 이 시계 저 시계 제 두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보고 있습니다. 몇년전 해외 시계가게에 가서 어 이거 마음에 드네하고 파네라이를 꺼내보고 문의했던 기억도 나고 지노님의 시계를 직접 보고 받은 감동도 떠오르고...... 실물 뒤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가는 활자 안의 지식을 통해 얻는것이 효과적이지만 단시간만이라도 제 감각기관을 직접 활용하여 이해하고 알게되는 것들도 역시 무시할수는 없는듯 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너무 재미있으니까요.
 
예전에도 이야기 한적이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제가 철들고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은건 모바도의 매우 얇은 시계였습니다. 쿼츠니 기계식이니 하는건 전혀 모르던 시절이었죠. 그저 검은 다이얼에 간단하게 시간이 표현되어있고 인덱스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얇은 시계가 모바도 뿐만은 아니겠지만서도 그 당시 제가 유일하게 본것이고 누군가 어떤 시계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면 "난 모바도가 좋더라..."라고 말하는것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좋아하던 여성 - 아니 그 당시에는 여자아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지만 -도 모바도 시계를 좋아했기에 더 그랬었던거 같습니다. ^^;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그래도 6년정도 전에 동대문에 친구 하나와 갔을때 시계를 파는곳이 있어서 (짭을 파는곳이라고는 생각도 못할 때였죠) 호기심에 물어봤었습니다. "앗찌, 모바도 시계는 있나요?"    "허허허!!! 그런건 짭으로 나오지도 않고 우리나라에선 찾기도 힘들어요. 자자자 그런거에 관심갖지 말고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오면 미친듯이 사가는 물건이 하나 있어요. 자 여기 보세요." 동대문의 그 곳에서는 다이얼의 숫자가 신기하고 브레슬렛이 반짝반짝 광이나는 시계를 내보였습니다.
 
 "이게 프랑크 뮬러라는 건데요, 이쁘죠?"
 
 옆에서 저작권 개념이 저와 같이 희박하였던 제 친구가 저를 부추겼습니다. 정말 예쁘다고. 우리의 우정을 확인하러 저 시계를 흰판 검은판 하나씩 사거 같이 차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개당 6만원의 프랭크 뮬러는 제 손목위에 놓이게 됐었습니다. 저도 이 시계를 모를 뿐더러 그저 이쁘고 원래는 비싼거구나 하기에 차고 다녔습니다. 지금이라면 그런 용감한 일은 하기 힘들거 같습니다. 지금은 파케장인 토리노님이 보여주신 파케라이도 유혹은 오지만 용기는 나질 않는걸요.....
 
 그 시계의 수명은 2003년까지 였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친구들과 "아더왕의 언덕"이라는 곳에서 취기에 등반을 하다보니 시계브레슬렛이 어느새 툭 하고 끊어져 긴긴 시간동안 저의 손목을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아마도 제가 태어나서 가장 오래 찬 시계였던 프랭키 몰러는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혹시 누가 주워서 "지쟈쓰 횡재했다!" 라는 생각을 한 3초정도 가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즐겁군요.
 
 .................
 
 아버지께서 해외에서 몽블랑....... 아니 몬불란 볼펜들을 잔뜩 가져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모 국가 공항에서 한개에 1불에 팔던 물건이었죠. 저는 친구들에게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그 친구들 중 한명의 아버님께서 제 친구 책상위에 놓여있던 그 볼펜을 보고 여쭈셨습니다. "그거 나 쓰면 안돼겠나?" 제 친구는 몬불란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아 제 친구가 애들한테 나눠준거에요. 가지세요"라고 말했답니다. 국내 굴지의 "이거니" 그룹의 중역이시던 친구 아버지는 그 볼펜을 애지중지 하고 쓰시다가 볼펜 심이 다 닳자 당당하게 국내 모 백화점의 몽블랑 매장으로 들어가셨더랍니다. "이거 심 갈아주소."
 그 후의 장면은 뭐 굳이 글로 옮기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됩니다.
 제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창피함과 미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지요. 저는 웃으며 "내가 진퉁을 니노무 시키들에게 돌릴 재벌 패밀리 일원인줄 알았냐!" 라고 되려 뭐라고 했지만요. 
 
....................
 
 아.................파케와 관련된 다른 개인적인 일화들이 떠오르지만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선을 이미 넘은건 아닐까 이만 중략하겠습니다. 그저 뒤돌아 생각해보니 제가 여태 살면서 파케와 아주 밀접하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동떨이지만은 않게 살아온거 같다는 말을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댄거 같군요. ^^;
 
 법은 멀고 유혹은 가깝습니다. ^^; 저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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