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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우리... 아버지... 잡담
갑작스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일끝나고 회사 사람들과 국밥에 소주 한잔하면서 지난주에 시스템 51을 구입했다고 자랑을 했죠...
그나마 저때문에 요즘 회사 동료들이 시계에 많은 관심을 갖게되어 기분이 좋왔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제 동생이 시골집에 시계를 가져 왔다고 문자를 보낸후...
저는 들뜬마음에 답장을 하다가 다시 문자가 와서 응???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먹먹합니다...
바로 저희 아버지 때문입니다....
시골에서 농사 짓고 한 평생을 정직하고 순박하게 사시는 분입니다...
항상 검소하고 남들에게 피해한번 안주신 분이기도 하구요...
여행한번 보내드리기도 힘들정도로 안가시려 하는 분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오늘...
제 동생 부부가 휴가차 내려가 제가 부탁했던 시스템51을 보여 줬다합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 케이스만 만지작 하시더라 더군요...
왜 그러냐고 동생이 묻자 " 시계참 가볍고 좋와 보인다 " 이러시더 랍니다..
그냥 열어보면 되지 않냐고 하니... " 아들껀데 내가 먼저 열어보면 되겠니 " 이러셨다더군요...
동생이 그걸 보고 자기가 오빠에게 말할테니 일단 차보시라고 했답니다..
그리고는 손목에 시계를 얹고 참 " 참 가볍고 좋네... 그런데 안어울린다 " 이러시며 다시 빼서 케이스에 넣어 두셨답니다...
그냥 차고 다니시라고 했더니 ... " 이건 아들이 필요해서 산거니 내가 가져서야 되겠니 " 이러 셨다고 합니다...
동생 전화를 받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동생은 벌써 울었다고 합니다... 너무 죄송해서...
이날 이때까지 제가 아버지께 해드린게 뭔가 갑자기 생각해봅니다...
아낌없이 우리 남매를 위해 희생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내가 지금까지 뭘했나 싶습니다...
혹시 나만의 만족을 위해 살고 있지는 않은가...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 보내드리며 걷으로만 부모님께 효도한다고 치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이라도 부모님을 먼저 생각해본적 있는가....
언젠가 부모님과 식사 자리에서 제 손목에 시계를 보시며 우리아들 멋진시계 차고 다닌고 말씀하셨을때... 제가 금방 좋은거 사드릴게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아버지와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부끄러워서...
그리고 너무 죄송스러워서...
이번주에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못난 아들이지만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깊은밤... 비도 오고... 혼자 앉아서 술을 마십니다...
이제부터라 진실된 효도하며 살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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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세
2014.08.26 23:19
반성합니다.효도해야지 해야지하면서도 뜻되로안되네요.이 글 덕분에 다시 한번 효됴하리라 강하게 마음들었습니다.감사합니다. -
낙락
2014.08.26 23:42
만감이 교차하네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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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4U
2014.08.26 23:47
제 아버지께서는 제가 고등학교때 선물해드렸던 시계를 제가 28살때 까지 차고 계시더군요..
그걸 보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하나 투자하지 못하고 가족만 부양하는 그런 모습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바로 시계를 선물해드렸습니다. 쭈냥이 님께서 언급하신 아버지의 모습은 비슷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비싼 시계가 필요 있겠냐.. 좋아 보인다...
결국 아버지께만 해드리긴 죄송해서 어머니께도 다른 것을 해드리고 자꾸 해드리다보니 그동안 모았던 돈으로 부모님께 이것저것 해드렸습니다..
나중에 먼 훗날 '부모님께 이런 것도 못해드렸는데....' 하고 안타까워할 리스트를 하나 줄였다는 생각에 조금은 뿌듯합니다...ㅎㅎ
그리고 나니...제 손목이 허전하더군요....열심히 벌어온 돈으로 결국 나에게 한게 없네....난 머하지?
그래서 구매했던 시계가....저의 시덕질의 시작입니다.....
기승전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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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연두
2014.08.27 20:09
아...뭉클했다가 마지막에 조금 뿜고..갑니다..ㅠㅠㅠㅠ -
logout
2014.08.26 23:52
깊어가는 밤 만큼이나 애잔한 느낌의 가슴 어린 글이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라 추천드리고 갑니다.
더불어,
쭈냥이님과 타임포럼 회원 여러분 모두의 부모님께서 언제나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사족을 남긴다면..
'시스템51을 아버님께 드렸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반전이 있는 글이었네요.
51의 행방이 조금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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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스훈
2014.08.27 00:31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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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다
2014.08.27 00:35
저 역시 추천드리고 갑니다. 요즘들어 부모님께 더 잘하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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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riel
2014.08.27 00:54
추천하고 갑니다... 효도... 꼭 풀어야할 숙제이자 의무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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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반
2014.08.27 01:45
좋은 아들 두셨네요! -
키위
2014.08.27 04:12
그래서 저는 하나 사드렸습니다.... 그렇게 좋은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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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4.08.27 04:57
저도 그런 느낌 매일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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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4.08.27 05:29
^------------^ -
BR
2014.08.27 06:48
조용히 추천남기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아버지... -
토니다키다니
2014.08.27 08:27
멋진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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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yjin1021
2014.08.27 08:36
글쓴이의 마음이 너무 이쁩니다. 저도 본문을 읽으며 반성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그런 자식을 자랑스러워 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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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아빠야
2014.08.27 09:07
좋은 글 읽으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해 봅니다. ㅜㅡ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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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zzy
2014.08.27 09:21
화이팅입니다. 기분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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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ng
2014.08.27 09:29
이 화창한 아침에 가슴 찡한 글 보고 갑니다.
아들 입장에서, 두 아들을 둔 입장에서
그 생각이 참으로 귀하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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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
2014.08.27 10:48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모든 아버지의 맘이 저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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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2014.08.27 10:52
동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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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초이
2014.08.27 10:58
아 가슴이 너무 찡하네요. 정말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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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s
2014.08.27 11:31
이런 맘이 들었을 때,곁에 부모님께서 살아계신 것만이라도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마니마니 효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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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4.08.27 11:41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아버지로써 삶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아버지들 힘내세요..그리고 힘드셨을 우리의 아버지들께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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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le
2014.08.27 11:50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통화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
아버지께서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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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옥이
2014.08.27 12:35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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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오라비
2014.08.27 13:00
마음이 짠 합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아버지를 생각하게 하네요.
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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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2014.08.27 13:10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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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마
2014.08.27 13:30
부모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본가에 들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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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트
2014.08.27 14:01
어머니가 사랑이라면 아버지는 희생인가요... 하긴... 이렇게 양분하는거 자체가 우습네요... 명절에는 부모님 꼭 찾아뵙자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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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매냐
2014.08.27 14:38
저도 아버지께 시계는 로렉스가 있고 필요없다 하셔서 좋아하시는 캐딜락 CTS를 사드렸습니다..시계는 좋은 거 차고 다니시면 잃어버리거나 신경쓰이실까봐서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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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루
2014.08.27 18:02
한없이 부끄러워지네요.. 진심으로 효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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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웃
2014.08.27 19:37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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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2014.08.27 22:03
15년 전 쯤 동대문에서 구입한 불가리 시계를 가격 말씀 안드리고 아버지 드렸는데.. 다방아가씨가 알아 보더랍니다.
불가리라고 좋으거 차셨네요..했다며
알아 보는 사람이 있다고 흐믓해 하셔서
나중에 진짜 사드려야지 했는 데...
지금 계시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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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2014.08.28 11:28
사무실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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렬이
2014.08.28 13:38
일 시작하기 전에 잠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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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tonM
2014.08.28 15:02
저도.. 마음이 짠하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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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나인
2014.08.28 17:36
코가 찡해 집니다..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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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4.08.28 17:39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 잘 하십시요.
돌아가신 다음에는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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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
2014.08.28 21:07
ㅜㅜ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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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루크
2014.08.28 22:30
이해가 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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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2014.08.29 03:25
'자식은 봉양하려 하나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네'
부모 입장이 되고 나니 당신의 헌신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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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게
2014.08.29 15:07
눈가가 붉어져 오네요.. 부모님께는 늘 죄송한 마음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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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매냐0827
2014.08.29 20:32
전 아버지라고 불러보질 못했네요... 애뜻한 부자간이란 어떤 건지 전 잘.......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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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2014.08.30 16:28
좋은글 감사합니다 찡하네요 -
크루즈
2014.08.31 19:10
작년 12월18일날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청콤 사서 자랑했더니...남자가 그정도는 차야 멋쟁이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