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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한국 특유(?)의 조리원 문화...다들 좋아하세요?
전 글쎄...개인적으로 사회적, 문화적, 의학적 문제점들이 얽히고설킨 복마전으로 느껴집니다.
밑에 조리원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평소 생각을 몇 자 끄적여봅니다.
의학적으로 볼까요?
아이들은 모아놓으면 반드시 서로 병을 옮고 옮기게 됩니다.
질식분만 3일, 제왕절개 7일 동안 신생아들이 신생아실에 있게 되는데 이 짧은 기간 동안에도 만약 한 아이에게 Rota virus나 RSV가 오게 되면 퍼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그런데 조리원에서 3-4주 간 신생아들을 집단으로 케어한다구요?
허허...
대학병원에서 조리원에서 떤진 신생아들 몇 번 케어 하다 보면 우리 아이 조리원에 둘 생각 싹 사라집니다.
제 두 딸...첫 아이 때는 산모 도우미 두고 집에서 조리했구요, 둘째는 장모님이 역시 집에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저의 와이프도 고맙게 제 의견에 잘 따라 주었구요.
산부인과 병원 측면에서 볼까요?
신생아 한 명 분만하는데 강아지 한 마리 분만하는것보다 못하다는 말 많이 들으셨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둘째를 local에서 분만했는데 정상분만이라 3일째 퇴원하면서 이십몇만원 내고 퇴원했습니다. 같은 의사 입장에서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ㅠ.ㅠ
그러다 보니 따른데서 돈을 뽑아야 하는데 그것이 조리원입니다.
방을 호텔식으로 꾸미고 산부인과 원장님은 환자가 아니라 미역국 맛에 더 신경을 쓰십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산부인과 병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산부인과 병원은 누가 초기 투자비용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즉 조리원의 시설 정도에 따라 병원이 되고 안되고가 결정됩니다.
투자비용은 뽑아야 하고...그러자니 조리원 비용은 더 늘어가고 고급화 되 갑니다.
동네 쬐그마한 산부인과가 될 리가 없죠...다 망하고 봉직의로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산부인과 지원 자체가 줄어듭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시민단체들은 뭣도 모르고 산모의 인권이니 뭐니...이러다가는 트레이닝때 애도 한 번 못 받아보는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생길 판국입니다.
문화적으로는 된장 문화가 더욱 조장됩니다.
출산은 여자들의 권리이자 축복입니다.
그것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여자의 희생으로 변질됩니다.
가뜩이나 출산시 피해의식 쩌는데 조리원이 거기에 빌붙어서 한 몫 챙깁니다.
니 아이 낳아주는데 내가 이런 대접 정도는 당연히 받아야하는거 아니냐 큰소리칩니다.
허리띠 졸라메고 바들바들...시계살 돈으로 조리원 결제 합니다.^^
물론 훌륭하신 산모분들 아기낳고 몸조리 잘 하셔야 하지만 그게 꼭 조리원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기를 생각 하셔야죠.
이건 뭐...신생아때부터 인맥 챙긴다고 비싼 조리원에는 엄마들 동기모임이 생기질 않나...
이렇게 아기낳는데 비용이 눈덩어리처럼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스토케도 사야하고 일본산 알러지 프리 기저귀도 사야 하는데 조리원도 남부럽지 않게 갔다 와야 합니다...
아기낳는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자 둘째는...
출산율이 떨어집니다.
일할 인구도 줄고, 소비 인구도 줄고...
저수가에도 박리다매, 의사들이 열심히 일해서 평균 수명은 나날이 높아만 지니 봉양해야 할 노인인구만 늘고...
부동산값이 떨어집니다...
성장률이 떨어집니다...
여러분의 월급이 떨어집니다...
시계 살 돈이 없어집니다...ㅠ.ㅠ
시계 사고 싶으세요? 조리원부터 끊으세요...^^
P.S ; 핌프대디님...아기 괜찮지요? 너무 걱정 마시구요...
소아과 의사는 아기가 아니라 보호자와 소통합니다.
의사의 처치에 불만이 있으시면 직접 만나서 말씀하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요새 의사들 물어보면 대답 안해주는 의사 거의 없습니다.
가서 왜 항생제를 써야 하는지 물어 보시고 아기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십시오.
그게 제일 좋습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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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12
2012.10.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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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허이어
2012.10.25 13:09
결론은 시계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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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
2012.10.25 13:15
결론때문에....모든 내용이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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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2012.10.25 13:18
오늘 읽은 글중에 가장 흥미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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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2.10.25 13:24
미국은 한국과 거의 정 반대입니다. 의료비가 말도 안되게 비싸죠.
작년 봄에 저희 둘째를 큰 종합병원에서 낳았는데, 제왕절게 수술을 하고 3일 정도 일반 병실에서 회복한 후 퇴원했는데 병원에서 청구한 총 비용이 미화 5만불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물론 다 보험처리가 되고, 또 보험회사는 병원과 미리 협의한 디스카운트가 있어서, 실제 병원에게 지불한 금액은 청구 금액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한국처럼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보험이 없는 미국에서, 보험이 없는 사람이 수술하거나 입원하게되면 파산할 수 있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의료비가 너무 저렴해서 다른 문제들이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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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2.10.25 15:12
저희 와이프도 첫째 가졌을 때 보험료만 몇천불 낸 기억이 나는군요. 대신 총 병원비에 제왕절개 합쳐서 나온 몇만 달러는 천여 달러가 되었지요. 보험이 없으면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 병원비는 비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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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바토스
2012.10.25 13:4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추천 한방 꼭 드립니다! 나중에 벌어질 일이지만 반드시 참고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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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12.10.25 13:57
조리원문화는....말그대로 문화가 되있는거라...논리와 이성으로 판단되는 문제가 더이상 아니라고 봅니다. ㅎㅎ
게다가..미쿡 처럼 애낳는 비용이 비싸고 남는게 많다면, 산부인과에서도 애초에 조리원자체를 홍보하지 않았겠죠.
이제 안하면 마치 비똥 가방 하나 없는 여자 되는 것 같은 분위기랄까요? 왠지 서운해 지는거고..ㅋㅋ
조리원 가는 대신 남편이 샤넬 사줬어.....<-- 이성적인 판단하에 조리원 안가더라도, 이런 자랑거리 하나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게 조리원의 문화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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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식
2012.10.25 14:17
시계에 관련된 언급만 없다면 울 와이프 보여 주고 싶은 글이네요 ^^
어떻게 편집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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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아대디
2012.10.25 14:17
여자들 인삭이 점점 조리원에 가야한다고 정형화되는게 가장 큰 문제 인듯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스피릿99
2012.10.25 15:02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사실 한국사회의 병적인 비교체험....극과 극......고쳐야할 생활패턴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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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pikeS
2012.10.25 15:20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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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13
2012.10.25 15:47
진솔한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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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
2012.10.25 16:03
결론에서 확~와닿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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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elle
2012.10.25 16:24
지난주에 아기 낳고 조리원에 들어가 있습니다.
솔직히 쓸데없이 비싸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와이프가 좀 편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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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ong
2012.10.25 16:31
저도 첫아인 조리원 넣었다가 식겁하고 둘째는 집에서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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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체
2012.10.25 16:36
공감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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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_Cold
2012.10.25 17:34
좋은 시설 구비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조리원 많습니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조리원 있는 2주동안 아내가 정말 편안하게 쉬더군요.
새벽에 아이울 때 조리원에서 대신 봐주고 젖병 물려주기도 하고 모유수유를 원하면 새벽에 깨워줍니다.
첫아이라서 정말 경황이 없었는데 조리원에서 많이 배우고 도움 받았네요.
어머님들이 봐주시는 집도 있겠지만 저희는 양가 모두 일을 하셔서 도움받을때가 없었습니다.
조리원 없었으면 어찌됐을지 생각만해도 힘드네요.
조리원을 꼭 된장문화로 몰아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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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2.10.25 18:35
제가 너무 남자 입장에서만 썻네요...^^
아내분들 입장에서는 사실 조리원만큼 좋은데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과열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거죠~
조금 Tip을 드리면 조리원을 이용하셔도 가급적 모자동실을 이용하셔서 최대한 엄마와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신생아실 시설이 좋아도 우리나라 문화상 누가 아기라도 낳으면 사돈의 팔촌까지 와서 얼굴 한 번 보고 얼르고 만지고 가니 그중에 감기걸리신 분 1명 정도는 있게 마련입니다.
누군가 1명 걸리면 신생아실에서 퍼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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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2012.10.25 19:31
저도 둘째를 계획중인 상황에 정말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첫째를 낳고 조리원에 있었는데 mdoc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저 역시 걱정이 되더군요.
와이프에게 이글 보여주고 상의해봐야 겠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리며 추천 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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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하록
2012.10.25 20:01
프로로써 아마추어분들의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을 확실이 다독여 주셨습니다...^^;;
그런데....조리원 원장이 아닌이상 비추는 무슨뜻인지 오늘은 저도 궁금하군요...ㅡ,.ㅡ(조리원 관계자분이라면 이해!!)
앞으로도 의학적지식을 환자의 입장에서 잘좀 가르쳐 주셨으면하는 맘에 미천한 추천하나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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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호돌이
2012.10.25 20:21
좋은 글 추천드립니다.
누군가에게는 와이프가 조리원에 있는 기간이 휴가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ㅋㅋ -
nseal
2012.10.25 20:37
시계살돈이 없 ㄷㄷㄷㄷㄷ 공감가는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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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
2012.10.25 22:13
글잘쓰십니다.동감합니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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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b
2012.10.25 23:10
미국에서 애 낳고 집에서 아줌마 시간제로 불러 보름간 조리했습니다. 도와줄 분이 여기에는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퇴근해서 제가 도와주고.. 지금 애기 한 돌이 막 지났네요. 잘~~~ 크고 있습니다 ^^
미국에는 조리 문화가 없죠. 엄마들 혼자 애 놓고 다음날 혼자 걸어 나가더라는 --'' 물론 한국인과 신체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조리원 문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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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2.10.26 12:15
시계 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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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10.28 12:36
요즘은 신생아들이 별로 없어서 조리원도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가들이 점점 높아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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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2.12.07 23:29
음 ...그래서 요지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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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
2012.12.26 06:29
글잘쓰시네요...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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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
2013.02.14 10:18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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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맨
2014.09.10 18:07
읽으면서 이렇게 감동받은 글은 별로 없네요 정말 멋지십니다.
잘 봤습니다.
저수가 심각하죠.
박리다매라는 써야하는 어색하고 궁색한 현실입니다.
욕만 하기 바쁜 사람들 때문에 더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