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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3246  공감:1 2012.11.06 09:35

 v60.jpg

 

 

 

 

 

 

차량 구매목적: 3인가족의 패밀리카

운전 스타일: 영감님 스타일. 극악의 연비운전. 언제나 제한속도 2차선 주행.

필요 조건: 운전하기 싫어하는 아저씨를 편하게해줄 편의장비.

 

 

 

 

아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B200: https://www.timeforum.co.kr/5809908

CT200h: https://www.timeforum.co.kr/5816062

i40: https://www.timeforum.co.kr/5825221

320d: https://www.timeforum.co.kr/5835382

VW: https://www.timeforum.co.kr/5858176

 

 

 

 

 

아내가 갑자기 볼보의 왜건은 어떻냐고 물어보더군요. 제가 은근히 왜건 스타일이 괜찮다고 계속 이야기한 것이 효과를 보는 것인지, 다른 곳 주차장에서 볼보 왜건을 한대 봤는데 모양이 괜찮아보였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나온 김에 저도 V60를 보고 싶었고 해서 볼보 매장으로 바로 들렸습니다.

 
요즘 계속 세단 스타일보다는 다음 차는 왜건이나 B200 같은 MPV 형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SUV는 높아서 싫고요). 아저씨 스타일이라고도 하지만 어차피 아저씨인데 뭐 유모차를 트렁크에 넣고 마트에라도 가게 되면 정말 짐을 수직으로 쌓을 수 있는 왜건들이 부러워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또 요즘 나오는 스포츠왜건들은 스타일도 충분히 좋은지라 이쪽으로 계속 끌리고 있습니다.
 
 
 
 
 
 
V60는 S60와 동일한 차체인데 형태만 왜건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S60 전시차로 먼저 살피고 V60 시승차로 주행을 해봤습니다. 우선 실내 크기는 아반떼보다는 조금 더 크고 YF소나타보다는 조금 작은 정도라고 합니다. 실내 크기 폭은 충분한데 뒷좌석 다리공간은 확실히 소나타보다는 작은듯 하더군요.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가죽시트의 질이 좋아보인다. 그리고 고급차처럼 옵션이 필요한건 들어가있다..였습니다. 일단 아내는 가죽시트가 고급스럽다고 좋아하더군요. 조금 밝은 가죽색이라 오래 타면 변색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새차의 가죽시트는 좋아보였습니다. 제가 필요로 하는 메모리시트도 있었고요, 제가 다음 차의 필수조건으로 생각하는 레인센서, Break override system 등 여러 옵션은 다 있었습니다. 안전함을 브랜드 이미지로 내새우는 볼보니까 에어백등도 물론 다 있었고요. 근데 안전옵션중 하나인 타이어공기압 감지장치는 없더군요. 그 외에도 통풍시트, 열선핸들, 파노라믹선루프, 오토홀드, 트렁크자동열림 등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BLIS와 City Safety가 있었습니다.
 
City safety는 30km 이하로 천천히 주행할 때, 만약 운전자가 부주의로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충돌위험이 있다고 자동차가 판단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장치입니다. 도시에서 75%정도의 사고가 그러한 운전자 부주의 때문에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음 솔직히 저도 주차장 나가는데 티켓 찾다가 앞차 범퍼를 살짝 건드린 적이 있기는 합니다. 스크래치도 안나서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끝나긴 했는데, 그런 사고를 자동차가 미연에 방지해주는 것이겠죠. 뭐 있으면 좋은 기능이겠지만, 솔직히 돈을 더 주고 달고 싶은 기능은 아닙니다. 그냥 차 샀는데 있으면 아 그래 좋구나 하고 쓰겠지만요.
 
BLIS는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사각지대 경고장치인데, 이건 좀 유용해보였습니다. 사이드 미러 사각지대 혹은 차선변경을 할 때 위험할 수 있는 위치에 다른 차나 구조물이 있다면 사이드 미러 옆에 있는 주황색 불이 들어오는 기능인데, 일반적인 운전상황에서는 사실 그다지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있으면 유용하게 쓸 수 있고 또 비오는 야간에는 분명히 쓸모가 있을것 같았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차에도 비슷한 기능이 달려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City Safety는 그럭저럭이지만 BLIS는 좋아보입니다. (다만 최근의 타사의 레이더 장치들과 다르게 볼보의 BLIS는 카메라를 이용하는거라 비올 때에는 오류가 꽤 난다고 합니다. 아니 제일 필요할 때 오류가 나면 뭥미?)
 
기타 실내 인테리어는 크게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렉서스처럼 시트가 편하다거나 아늑하다거나 그런건 없지만 딱히 흠잡을 곳도 없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조금은 전통적인 실내의 느낌입니다. S80의 경우 조금 더 고급스러운 우드트림이 있지만 색깔 이외에는 그리 큰 차이는 찾지 못했습니다. 
  
 
 
 
시승은 D5로 했습니다. D5는 2.4리터, D3는 2.0리터 디젤이라는데, 마력 차이는 있지만 토크 차이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같은 영감스타일은 D5로 해서 세금 더 낼 이유는 없겠죠. 주말이라 시승은 길게는 못하고 짧게 다녀와봤습니다.
 
도로에 나가자마자 BLIS가 계속해서 들어왔다 나갔다 합니다. 어느정도 자동차에 익숙해지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는 않고 필요할 때만 슬쩍슬쩍 보게 될 것 같네요. 언제나 유용한건 아니겠지만 분명 유용할 때는 있어 보입니다. 깜빡이는 역시 요즘 차에는 다 들어가있는듯한 원펀치 쓰리강냉이.. 아니, 밑으로 살짝 누르면 세번 깜빡이고 꺼지는 기능도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 크기도 눈에 잘 들어오는 크기고요, 네비게이션은 맵피라 다른 자동차 브랜드 자체 네비게이션들보다는 훨씬 믿음이 갑니다.
 
주행에 있어서는 상당히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는데.. 차선 변경하려고 깜빡이를 넣고 옆차선에 있는 차를 한대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뒷차가 아주 멀지 않아서 약간 가속하면서 차선변경하려고 하는데... 시내에서 3-40km로 주행중의 가속인데... 가속이 느립니다. 엔진 반응도 느린데 기어변속도 느려서 두배로 느립니다. 아반떼보다도 가속이 한템포 느립니다. 물론 디젤엔진이라 가솔린보다는 느릴 수 있겠지만 이건 아무튼 영감 스타일에서도 '어라 이건 뭐지?' 싶을 정도로 느립니다. 그렇다고 파워가 넘치는 것도 아니고요. 영감스타일이 가속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행중 안전을 위해서는 40-100km/h 영역에서 가속력이 어느정도는 필요할 수 있는데, 과연 이 차는 그 조건을 충족시킬만큼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정차중에는 새차임에도 불구하고 진동과 소리가 꽤 큽니다. 정차시에는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싶어질만큼 진동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다고 연비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 B200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새삼 메르세데스 디젤 엔진이 좋구나 싶어집니다.
 
돌아와서 트렁크도 열어봅니다. 왜건이니까 당연히 트렁크는 크고 높고 좋습니다만, 그렇다고 i40만큼 트렁크 한번 광활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전동 테일게이트도 없어서 손으로 열고닫고 해야하고요. 귀찮은거 싫어하는 영감 스타일에 이것저것 작은 전자 보조 옵션들이 없다는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볼보라는 브랜드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예전에는 안전함을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웠지만 이제는 다른 자동차들도 안전에 있어서는 많이 따라와서 볼보와 큰 차이를 보이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볼보는 여전히 city safety나 BLIS 등을 통해서 안전한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하고, 또 그러한 기술적인 시도는 좋기는 합니다만, 다른 부분에서는 여타 브랜드들에 비해 딱히 장점을 가져가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건을 찾는 사람들에게 V60는 푸조 508sw나 현대 i40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차종입니다. i40는 여러가지 편의장치가 많고 또 가격경쟁력이 좋습니다. 푸조 508sw는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아주 시원한 천장유리가 있지요. V60는..? BLIS 이외에는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뒷좌석 부스터 시트가 내장되어있다는 점은 패밀리카로 고마운 점이지만, 차종 선택을 달리할만큼 큰 장점도 아닙니다. 주행도 인상적이지 않고, 딜러 말로는 잔고장이 없는 브랜드라고 하지만 수입차 중 볼보의 서비스 만족도는 하위권입니다.. (링크 참조)
 
볼보 신차 구매시에는 폭풍 할인이 있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정말 카트리나급이 아닌 이상 과연 이걸 선택하게 될까 싶기는 합니다. 그래도 저와 제 가족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은 만족하고 있으니 후보로는 결정됩니다..
 
 
 
 
 
 
Volvo V60
 
장점: 적절한 크기. 좋은 안전옵션 (City Safety, BLIS), 고급스런 가죽시트
단점: 느린 엔진반응, 디젤 진동, 경쟁차종 대비 높은 가격
 
결론: 일단은 필요조건 충족. 후보 결정.
 
 
 
 

 

 

p.s. 그래도 요트를 매달고 있는 사진은 멋지지 않습니까?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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