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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구매목적: 3인가족의 패밀리카

운전 스타일: 영감님 스타일. 극악의 연비운전. 언제나 제한속도 2차선 주행.

필요 조건: 운전하기 싫어하는 아저씨를 편하게해줄 편의장비.

 

 

 

 

아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B200: https://www.timeforum.co.kr/5809908

CT200h: https://www.timeforum.co.kr/5816062

i40: https://www.timeforum.co.kr/5825221

 

 

 

 

 

320d Luxury를 보고 싶었는데 시승차가 없어서 일반 320d를 시승해봤습니다. 사실 BMW가 딱히 끌려서 시승해본 것은 아니고 한번 알아보자 싶은 차원에서 시승해봤습니다. 저는 BMW라고 특히 좋아하지 않고, 굳이 따지자면 '저걸 왜 사나..?' 싶은 사람중의 하나였으니까요.

 

브랜드가 BMW라는 것은 저에게는 장점이라기보다는 단점입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건 내 맘대로 하고 살겠다라는 저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사회에서 남의 시선과 오지랖들을 아예 무시하고 산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BMW 차량이 좋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BMW들을 운전해봤지만 결코 마음에 든다 좋다 돈값한다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브랜드가 저에게 큰 장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BMW 특유의 운전감 (무거운 핸들, 딱딱한 승차감 등) 역시 그다지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고요. 편안하게 간다기 느낌은 아니거든요.

 

 

 

 

이러한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시승을 해봤습니다. 운전석의 크기는 일반 준중형보다는 약간 크고 중형보다는 작은 정도 입니다. 이건 뒷좌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320d를 탔을 때에는 이거 좁아서 어디 뒷좌석 타겠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에 비하면 실내공간은 굉장히 많이 커졌습니다. 옵션도 일단 제가 꼭 필요로 하는 기능들 (메모리 시트, 레인센서, 안전장치등)은 갖추고 있었습니다. 넓어진 뒷좌석에 공조기도 달려있으니 조금 더 좋더군요. 한가지 의외인것은 Break overriding system은 없다고 딜러가 얘기했습니다. 시승구간이 제가 통상적으로 해보는 구간이 아니라 실제로 엑셀과 브레이크 동시에 밟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딜러 말로는 급발진 자체를 안한다..라고는 하지만, 요즘 전자제어가 많아지는 차량에서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으니까, 특히나 BMW처럼 전자계통에서 잔고장이 많은 차량에서 "'절대' 급발진은 없다" 라고 말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최소한의 이중 안전장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BOS가 없다는건 다소 의외였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있다고도 나오네요. 역시 영맨의 말은 믿을게 못됩니다.

 

기타 옵션들은 Luxury 라인에는 많이들 갖춰져 있지만 일반 320d 모델에서는 찾기 힘든 것들이었습니다. 트렁크 자동열림이라던가 열선핸들이라던가 스마트키라던가 하는 것들이죠. 그건 제가 필수요소로 보는 것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아무튼 슬슬 운전을 해서 나가봅니다.  BMW의 주행은 언제나 응답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해왔는데, 320d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밟으면 쭉 나갑니다. 엑셀을 밟고 차의 움직임에 반응이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른 차들보다 의미 있게 짧은것 같고요, 엑셀조작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런걸 다른 사람들은 '운전하는 재미'라고 이야기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영감님 스타일에게 그런 반응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연비와 뒷좌석에 계신 분들을 위해 천천히 가속하고 천천히 감속하니까요. 휙휙 움직이면 뒤에서 돌 날라옵니다..

 

하지만 아무튼 가속능력은 8단 트랜스미션과 함께 움직여서 굉장히 좋더군요. 8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엑셀을 밟으면 바로 더 가속해줍니다. 이렇게 고속에서도 (네, 80km면 저에게는 고속입니다 ㅋ) 그리고 생활구간인 40-100km 구간에서 바로 가속할 수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12년동안 운전하면서 더 가속을 해서 위험상황을 회피한 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가속을 해서 위험을 회피하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감속을 해놓거나 위험상황 자체로 가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가속해서 회피해야하는 상황은 자동차보다는 모터사이클에서는 분명 존재하고 모터사이클 운전에서는 특히 시내운전에서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만, 자동차 운전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건 아닌거 같습니다.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비용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있어야 할 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아닐듯 합니다.

 

한가지 더, 후륜구동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저야 어느정도 익숙하니까 괜찮은데 눈비올때 아내가 운전할 때 과연 괜찮을까 싶은 점이 있네요. 겨울에는 타이어도 바꿔야 하고.. 그런 귀찮은건 영감 스타일이 아닌지라 어느정도 마음에는 걸립니다.

 

그외의 작은 점들은, 깜빡이가 B200 처럼 두 단계로 작동을 해서 조금 더 편하고요, 오디오는 조금 좋았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네비게이션은 정말 못써먹을 정도같아 보였습니다. iDrive도 불편해보이고..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얘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군대도 편하지요. 불편하고 안좋은건 안좋은겁니다. 예전 3 시리즈보다 전자장비들이 더 많아졌는데 이것들의 잔고장이나 오작동이 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조금 더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주차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시승해본 차들은 다 2박스 형태였습니다. 제가 일반적인 세단은 조금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기왕 아기까지 같이 타는 패밀리카라면 역시 실용적이고 짐을 위로 쌓을 수 있는 해치백이나 왜건 형태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SUV는 높아서 MPV 정도만 보고 있고요. 

 

하지만 과연 세단이 비실용적이냐 하면 그건 아니죠. 지금 차도 세단이지만, 지난 6년간 아기 침대 옮길 때 딱 한번을 제외하고는 차가 좁거나 비실용적이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그 아기침대도 베이비시트를 넣은 상태에서 뒷좌석에 아기침대를 접어서 넣으려니까 힘들은거였지 베이비 카시트 없었을 때는 뭐 수월했거든요. 오히려 2박스 형태였다면 처가에서 김치를 트렁크에 담아서 올때마다 창문열고 헥헥대면서 왔을지도 모르지요. 물론 이제 아기가 크면서 여행을 가거나 할때면 짐을 위로 쌓을 수 있는 2박스 형태가 유용할 때가 있기는 할겁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언제나는 아니겠죠. 트렁크와 뒷좌석이 분리되었다는 것이 장점이 될 때도 많기 때문에, 세단이 가장 많이 팔리는 형태인것도 이유가 있는거지요.

 

320d를 시승해보면서 '아 난 실용적인 차로 가기로 했는데 이건 그냥 작은 세단이잖아..'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실용적인 면을 생각해보면 CT200h보다 나쁠게 없습니다. 뒷좌석 더 넓고, 트렁크(물론 이 차체의 자동차에 비하면 작긴 합니다만, 그리고 i40의 그 광활한 트렁크에 비하면 작습니다만)도 더 넓고, 연비도 비슷하지만 디젤 가격을 생각하면 84,000km를 달릴 때 대략 30만원 차이 밖에는 안나서 연비도 비슷하고요. 거기에다 세단의 편의성도 생각해보면 CT200h는 실용적이라고 생각하고 320d는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모순밖에는 되지 않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승은 해보지만 BMW라서 꺼리는 면이 있었는데, 타고 나와서 생각을 정리해보니,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제외하고 바라본다면 좋은 패밀리카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꼭 필요로 하는 부분들은 채우고 있었으니까요. 괜히 베스트셀링카가 아니라는 것이겠죠.

 

 

 

 

BMW 320d

 

장점: BMW라는 브랜드, 적절한 옵션, 훌륭한 주행성능, 적절한 크기.

단점: BMW라는 브랜드, BOS 없음, 후륜구동, 또 세단이라는 좌절감 2%.

 

 

결론: 필요조건 충족. 일단은 후보 결정.

 

 

 

 

 

사족: 그러나 320d Touring이 출동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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