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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브라이틀링 동에 처음 글을 올립니다.

먼저, 브라이틀링사의 시계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타 브랜드 시계들의 사진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 줄 요약 : 제 손목(15.5)에 구네비 착용가능합니꽈?


매년 느낍니다만, 5월은 어떻게 보면 참 잔인한 달인 것 같습니다.

어버이날 + 스승의 날 + 어린이날 + 부부의 날 + 지인들의 결혼 러쉬...(성년의 날도 있네요 ㅋㅋ)

개인적으로 여기에 더해 2번의 가족여행까지.

지갑 앞, 뒷면이 찰싹 달라붙었네요. ㅠㅜ

음... 나름 다른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데 쓴 돈이라고 생각하면서 위로하고 있습니다.


'나는 네비타이머를 착용할 수 있는가?'

제목이 좀 자극적인 듯 한데요, 요즘 꽤나 많이 하는 생각이기에 그냥 써봤습니다.

맞습니다. 최근 네비타이머를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정확히는 구형 네비타이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고민한 결과, 43mm의 신형 모델은 너무 크다고 판단...)

손목시계라는 것이 입체적인 물건이므로 당.연.히. 실착이 답이겠으나...

시계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글이니만큼,

너무 소심해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내봅니다. ㅎㅎ


저는 너비 5cm, 둘레 15.5cm의 작은 손목을 가졌기에, 시계 영입 시 최우선 고려대상이 늘 '사이즈'인데요,

안그래도 가는 손목인데, 시계를 착용할 때 늘 딱 맞게 차는 습관때문에(브레이슬릿이나 가죽밴드 모두)

다이얼 사이즈 40mm 초과, 혹은 러그 투 러그 5cm 초과하는 시계는 아예 보지도 않고 포기했었지요.


제가 일명 '방간'을 지나치게 혐오하는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방간'이 단순히 보기가 싫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방간'이 떠버리면 착용감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자연스럽게 손이 덜 가게 되고,

끝내는 방출하게 되는 수순을 밟는 경험이 있어서... ㅠㅜ

'두께'가 착용감에 미치는 비중도 아주 큽니다만,

고민을 단순화하기 위해 두께부분은 배제하고 생각해보려 합니다.


글만 적으면 지루하니, 부끄럽지만 그간의 착용샷을 함께 올려볼께요.

(대부분 아시겠지만) 직접 챡용샷을 찍는 경우 실제보다 시계가 더 커보입니다.

큰 시계부터 작은 시계 순입니다.


1. AP 점보(15202)

AP Jumbo.jpg

제가 가진 가장 큰 시계 점보입니다.

AP의 아이코닉 워치죠.

제원상 39미리지만, 특유의 고정된 러그모양 때문에 실제로 착용해보면 40미리 이상의 시계임을 바로 느끼게 됩니다.

그나마 두께가 얇아서 착용감은 좋은 편이네요.

사진을 보면, 제 손목에는 약간 큰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한테는 진짜 Jumbo 사이즈네요)



2. Rolex 서브마리너 그린

Snapseed.jpg

개인적으로 서브마리너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그린의 경우 그 오묘한 색감에 반해 3번이나 샀다 팔았다 한 시계입니다.

최근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어서 더 정이 떨어지려고 하긴 합니다만,

제 작은 손목에도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스포츠워치로 아주 적당한 크기죠. 40미리.


3. Rolex 데이토나

Rolex Daytona (2).JPG

Rolex daytona.JPG

노틸러스 영입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방출한 헐크토나입니다.

솔직히 돈만 있으면 가장 가지고 싶은 크로노그래프 시계죠.

제원상 40미리로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 측정값은 약간 작다고 알고 있습니다.

서브마리너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 착용감도 발군이었던 것 같습니다.


4. PP 노틸러스(5712)

PP 5712.jpg

제가 경험한 시계 중 현재까지 가장 착용감이 좋은 시계입니다.

제원상 40미리로 알고 있는데요, 두께가 8mm 정도로 매우 얇습니다.

처음에는 이 가오리같이 넓적하게 생긴 시계가 뭐라고 이렇게 비싼가 생각했었는데

저같이 작은 손목 뿐만 아니라 왕손목을 지닌 분들에게도 두루두루 잘 어울릴만한 디자인과 사이즈입니다.

별 말이 필요없죠.


5. AP 로얄오크(15450)

AP 15450.JPG

AP의 로얄오크 중 37미리 사이즈 모델입니다.

처음에 매장에 갈 때는 15400(41미리 모델)을 생각했었는데요,

점보와 마찬가지 이유로 엄청난 방간이 떠버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제 손목에는 이정도 사이즈가 저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좀 차다가 보니 아주아주 약간 작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6. Rolex 데이데이트(118238)

Rolex 118238.jpg

데이데이트 36미리 사이즈입니다.

회사원이다보니 실착용 횟수가 적은 편이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시계입니다.

사이즈와 착용감 모두 좋은 편입니다.

나중에 50대 이상은 되어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7. JLC 리베르소 구썬문

JLC Reverso.jpg

사각시계는 사람을 보다 샤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손목을 많이 탑니다.

일전에 탱크솔로를 들였던 적이 있었는데, 도저히 안어울려서 일주일도 안되서 방출했던 적이 있었죠.

제 손목의 드레스워치로서는 딱 이정도 사이즈(러그 투 러그 42미리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일전에 TT 1931 손목에 올려봤다가 바로 내려놓은 가슴아픈 기억이... ㅠㅜ


8. 브레게 클래식(5907)

Breguet 5907.jpg

제가 현재까지 경험한 시계 중 가장 작은 35.5미리(?) 사이즈입니다.

저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니 클래식하고 단정한 드레스워치를 찾다보니 들이게 되었는데요,

아마 이 사이즈는 저같은 난민손목 말고는 소화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노모스 탕겐테의 상휘호환 느낌이네요.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 글이라 다 쓰고 보니 엉망입니다만,

보기에 어떠신가요.

저도 네비타이머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까요?

이곳의 많은 고수님들과 네비타이머 유저분들의 아낌없는 조언&착샷 부탁드립니다. ^^


P.S. 시계 초심자의 입장에서 쓴 다분히 주관적인 글이므로 너무 심한 태클은 걸지 말아주세요. ^^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