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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se 7773  공감:3 2009.10.12 12:21

Breitling Colt A17350

브라이틀링이라고 하면 역시 하늘을 제패한 네비타이머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만 브라이틀링의 모델라인은 꽤 다양한 편입니다.

대표 모델인 네비타이머 외에도 이머전시/에어로스페이스 시리즈, 크로노맷 에볼루션 시리즈 등등의 특색있는 굵직한 모델군들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바리에이션들이 있는데 크게 나누어 보면 네비타이머를 중싱으로 하는 공중전 모델과 크로노맷 에볼루션을 중심으로 하는 수중전 모델이 브라이틀링 시계의 양축을 이룬다고 하겠습니다.

공중전 모델은 일단 네비타이머가 워낙 확고한 자리를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수중전 라인들은 그에 비해서는 조금 더 다양하고 변화가 많습니다.

그러한 수중전 모델 중 하나가 콜트 시리즈입니다.

현재는 콜트 II 모델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과거의 콜트 모델들은 단종되었습니다.

콜트도 여러 가지 모델들이 있는데 그 중 A17350은 미드 사이즈의 오토매틱 방식입니다.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Model: Colt Automatic

Production Years: 1999-2005

Movement: Breitling 17  

Power Reserve: 42 Hours  

Water Resistance: 500m

Bezel: Unidirectional

Crown: Screwdown

Crystal: Sapphire

Diameter: 38mm

Thickness: 13.2mm

Weight: 62.4g

Bracelet: Fighter

Lug Width: 18mm

브랜드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해당 모델이 다른 브랜드의 어떤 정도이다를 말하기 어렵기도 합니다만 콜트 모델은 오메가의 시마스터와 유사한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A17350 모델은 시마스터의 미드 사이즈 모델에 해당됩니다.

무브먼트는 다른 브라이틀링 모델들처럼 COSC 인증을 받은 브라이틀링 17입니다.

브라이틀링 17은 B17로도 표기하며 ETA의 2824를 베이스로 하는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현행 콜트 II 및 수퍼 오션, 어벤저 등에도 사용되는 브라이틀링 수중전 모델의 표준 무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고급 시계들이 그러하듯이 스쿠버 워치로 만들었지만 실제로 이를 해당 용도에 사용하는 경우를 그다지 많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해외 전문 다이버들이나 광고/홍보용의 컨셉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겠지만 특수부대에 있는 군인들, 다이버 들은 실제로 순토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해당 시계들이 보다 더 자신들의 업무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아날로그 방식의 시계들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 잠수 시계라고 하여도 수중 사용과 화전 베젤의 시간 재기 정도가 그나마 쓸 만한 기능일 것입니다.

심도, 온도, 수압, 백라이트, 랩타임 등의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제품에 그 효용성으로써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스포츠 모델들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는 용도에 맞는 도구를 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해당 모델의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콜트 역시 다이버 시계의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다이버 워치라고 하면 서브마리너, 시마스터, 아쿠라레이서, 아쿠아타이머 등등을 생각합니다만 스위스 시계라고 할 수 있는 고급 시계 브랜드 전체를 살펴 보면 브라이틀링의 콜트 시리즈도 꽤 지명도가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대개의 시계들은 - 특히 고가의 시계들은 더욱 그러합니다만 - 드레스 워치를 중심으로 하는 성향이강하기 때문인데 그렇게 보면 브라이틀링과 같은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철저히 스포츠 워치로 일관하는 브랜드 모델은 드물 정도입니다.

굳이 들라면 파네라이나 태그호이어 정도를 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어쟀든 제가 미니 모델을 선호하는 관계로 콜트 중에서 미디 사이즈를 택하게 되었습니다만 같은 스쿠버 워치라고 해도 서브마리너나 시마스터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디(원래 미디는 맥시와 미니의 중간 개념이므로 이 시계는 미니 사이즈라고 해야 하겠습니다만) 사이즈 콜트는 그 크기로 보면 튜도르의 미니 서브나 오메가의 미니 시마 정도에 해당되는 크기입니다만 방수 기능은 500미터로써 셋 중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계의 기능이 곧 우리의 구매 욕구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므로 이는 별개로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둔중한 편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튜도르 미니 서브의 느낌이 심플하면서 드라이한 것이라면 오메가의 미니 시마는 컴팩트하면서 쫄깃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콜트는 둔중하면서도 풍부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시계를 오징어에 비교하면 그렇지만 튜도르의 미니 서브는 마른 오징어, 오메가의 미니 시마는 조미 오징어 브라이틀링의 콜트는 피데기(반건 오징어)의 느낌입니다.

어쨌든 미니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중량감있고 세부의 볼륨감이 큰 편이라 결코 가볍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기능상의 특성은 일반적인 다이버 워치와 동일하므로 스크루 크라운, 역회전 방지 베젤을 갖추고 있습니다.

크라운은 어차피 오토매틱 모델이므로 작더라도 큰 불편은 없습니다마만 그렇다고 과히 편한 것도 아닌 정도입니다.

베젤 역시 오메가의 시마보다는 돌리기가 수월한 편입니다만 이 역시도 롤렉스의 서브보다는 못 합니다.

베젤의 측면에는 볼트가 박혀 있는데 이로 인하여 마치 조티기와 같은 느낌을 주며 이 돌기는 베젤 회전에도 도움을 줍니다.

다만 이 볼트들은 그 크기가 작고 돌출부가 낮아 그다지 편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만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또한 다이얼의 가독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데 이것은 해당 모델이 백판이어서가 아니라 제가 겪었던 브라이틀링 전체에 관한 경험도 그렇습니다.

네비타이머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다른 라인들을 보아도 시계의 성격이나 용도에 비해서는 가독성이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보이지 않는데 콜트 모델에서도 그러한 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지면서 가독성이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가끔 시계를 바꾸어 찰 때마다 브라이틀링 시계들은 다소 적응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한 점들을 떠나서 가공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특히 케이스의 가공이 아주 훌륭합니다.

고급 시계에서 완성도를 따진다는 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핸드 메이드의 특성은 바로 표면의 질감으로 보이는 면이 큰 만큼 아무래도 그러한 부분을 살피게 됩니다.

콜트의 케이스는 자그마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두터우면서도 매우 부드럽습니니다.

흔히 페이크와 오리지날을 비교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표면의 가공 상태인데 이 부분은 아직도 신뢰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페이크들도 꽤 정교해지고 가격도 올라갔습니다만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공에 공을 들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괴거에 비해서는 시계에 대한 정보도 많아졌고 페이크 시계라고 하여도 오리지날에 가까울수록 더 높은 대접과 가치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페이크에 그만한 공을 들여도 가격은 상한선이 정해져 있으므로 오리지날에 미치기는 어려운데 브라이틀링의 경우에는 네비타이머를 페이크와 비교해 보면 됩니다.

우선 눈을 감고 케이스백을 만져 보는 것입니다.

보통 브라이틀링의 케이스백은 매우 복잡한 편으로 도량형 환산이나 세계 시간 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페이크 시계들도 그 형태는 따르고 있으며 각인도 꽤 정교한 편이나 브라이틀링의 그것은 각인도 깊지만 모두 부드럽게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페이크를 눈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다면 눈을 감고 케이스백을 만져 보면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케이스에 대한 완성도나 마무리가 우수한 편인데 콜트는 크기에 비해 두터운 편이므로 더욱 접촉면의 감촉이 뛰어 납니다.

콜트의 브레이슬릿은 네비타이머처럼 한 눈에 구분되는 사선형 마름모 형태입니다만 크기가 폭은 좁아도 네비타이머의 그것보다 훨씬 알갱이가 큼직합니다.

사선의 마름모 형태라 다소 엉성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묵직한 느낌은 결코 떨어지지 않으므로 브레이슬릿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른 모델들처럼 케이스백 역시 두터운 편이며 COSC 인증이라는 문구와 방수 심도가 깊숙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비록 크기는 작아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보면 결코 작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데 이 점이 콜트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UV 라이트를 비추고 촬영한 것으로 야간의 야광 시인성 자체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편이라고 봅니다만 야광 도료가 칠해진 면적 자체가 크지 않아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나 오메가의 시마 등과 비교해 보면 역시 부족합니다.

이는 브리이틀링 시계들의 특성이기도 한데 문자판 자체가 워낙 복잡한 편이다보니 야광 도료를 바를 공간이 부족하기에 그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UV 라이트를 쐰 후에 주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서브마리너라면 이보다 훨씬 밝았을 터이지만 아무래도 그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다이버 워치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더 이상 잠수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화된 현 시점임에도 다이버 워치에 매료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이 도구로써의 시계가 아니라 스토리를 가진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기에 그러할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메커니즘을 장비하고 아무리 뛰어난 기술적인 혁신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눈으로 보이는 것은 역시 시계 자체의 디자인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자동차도 마찬가지겠지만 자동차는 일단 운전을 해 보면 그 차이를 쉽게 느끼게 되는데 비해 시계는 아무리 좋아도 그 성능적인 우열을 느끼기 어려운 품목입니다.

다만 시계 자체는 휴대가 가능한 것이며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이므로 소유자의 개성을 표출하는 아이덴티티적인 개념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는 만년필, 넥파이핀, 커프스 버튼 등과 같이 클래식한 장르에 속하므로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 본다는 제한이 있기는 합니다만 남성이 자신을 표현하는 몇 안되는 용품으로 그 역할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브라이틀링의 콜트도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다이버 워치로써 컴팩트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를 주는 매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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