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2 + 자작 데님 스트랩 Steinhart

안녕하세요. 까를로스입니다.

이제 완연히 가을에 접어들어 다들 줄질에 여념이 없으실텐데요, 저도 오션2를 구입하고 22mm 스트랩이 없어서 계속 찾아보고 있습니다.

원래 오션2 화이트를 구입하기 전부터 염두에 뒀던게 화이트 파이썬 스트랩이었는데요, 막상 주문해서 달아봤더니 썩 매칭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줄 길이를 좀 줄이기 위해 맡겨놓은 상태라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자작 스트랩으로 인사드립니다.

스트랩은 처음 만들어 봐서 내피와 심재 등 파트를 나눠 만들긴 어려울 것 같아 그냥 피할하지 않은 부테로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안감으로 쓰긴 아까운 가죽이긴 한데... 여분이 있는 가죽이 이것뿐이라 불안한 마음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역시나 뻣뻣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ㅎㅎㅎ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부드러워 지네요.

데님은 A.P.C의 생지를 사용했습니다. 바지도 물론 예쁘지만 이렇게 다른 소품에 사용하니 원단의 맛이 참 좋네요. 가장자리 부분은 따로 접어넣지 않고 그냥 붙였는데 자연스레 잠그로 풀 때마다 버클에 쓸려 올이 나가는게 오히려 더 마음에 듭니다.

바느질은 실력이 미천해 친구에게 부탁했는데 때마침 린넨사가 떨어져 그냥 십자수용 면실로 꿰맸습니다ㅎㅎㅎ 스티치야 언제든 뜯어내고 바꿀 수 있으니 일단 시험삼아 해본건데 오히려 데님과는 더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내구성도 충분해 보이구요.

버클은 파이썬 스트랩을 주문했던 파나타임의 것을 빼서 사용했습니다. Pre-V 타입인데 왜 이렇게 껌 떼는 칼처럼 넓게 만들었는지ㅎㅎㅎ 그래서 슈타인하트에 버클만 따로 주문해 놓은 상태입니다.

자작이라 그런지 참 애정이 갑니다. 이러다 맛들여서 다음 여름까지 계속 스트랩만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벌써 걱정이 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