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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생존 신고겸 포스팅 올리는 omentie입니다. ^^

올해 초였습니다. 마흔을 앞두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치어 숨이 막혀갈 무렵, 문득 통장을 열어보니, 13년 전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 달도 빠짐없이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같이 불안정한 시대에 그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나 싶겠지만,  이상하게도 그 날은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넉넉한 편이 아닌데도 말이죠. (아직 집도 자녀도 없이 지방에서 아내와 둘이서 월세 살고 있습니다.)

삶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스무살 때부터 막연히 꿈꿔왔던 남미여행을 덜컥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4월 말, 멀쩡히 잘 다니던 일터에 사표를 던지고 아내와 함께 지구반대편으로  떠났습니다. 해외여행 경험이라고는, 신혼여행과 학회 참석 차 짧게 방문했던 홍콩, 미국, 남아공이 전부였는데 말이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 있는 40일 간, 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브라질을 거쳐 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딱히 정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 동안 저는 지구반대편에서 이 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동안의 내 삶과 다른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삶에서 여행과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여행 한 번으로 제 삶이 확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깨달았기에 예전처럼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돌아왔더니,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고 힘들군요. 향후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았고, 당장 통장의 잔고를 걱정해야 되는 처지가 되었지만, 저는 어느 때보다 행복합니다.^^

이 행복한 여행에 Sinn 857 UTC가 동행해 주었습니다. 남미여행 간다고 했더니, 해외여행 자주 다닌 지인들이 한 목소리로 충고하더군요. 남미는 치안이 취약하니, 비싼 시계는 절대로 차지 마라. 그래서 한동안 봉인해두었던 Seiko5를 찰까 고민하다가, Sinn 857 UTC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 시간도 확인할 수 있고, 방수, 항자성으로 튼튼한데다, 무엇보다 싸구려 시계로 오해받던 녀석이라 남미 여행의 동반자로는 딱이었습니다. Sinn을 알아볼 정도의 안목을 가진 소매치기라면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그동안, 여행자들과 현지인들로부터 그 시계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습니다. 제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The most comfortable and strongest watch in the world!

여행하는 동안 시덕질을 잊자고 다짐했기에, 시계 사진은 없습니다. 여행의 동반자로 이 녀석이 얼마나 기특했는지 봐주세요. ^^

* 모든 사진들은 https://www.flickr.com/photos/123097377@N08/ 에서 고해상도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페루의 수도, 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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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막 속 오아시스, 와카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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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비의 나스카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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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잉카제국의 심장, 쿠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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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잉카제국의 유적, 성스러운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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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잉카제국의 버려진 영광,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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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늘 아래 첫번째 호수 티티카카와 갈대섬 우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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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우유니 소금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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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해발고도 4,800m 알티플라노 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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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모래와, 소금호수의 짠물과, 숨쉬기 힘든 낮은 기압과, 입술이 바짝 마르는 건조한 기후에도, Sinn은 쉬지 않고 정확하게 뛰어줍니다.

세상 그 어디를 가건, 여행에서 Sinn은 진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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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계 포럼인데;; 시계 사진 달랑 한장이니 너무 허전하네요 ^^; 예전에 찍어두었던 가족사진으로 땜빵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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