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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타치코마 1586 2007.05.18 11:44
안녕하세요 TF 여러분.

German Brand 게시판은 매우 한산하네요. 사실 저도 German brand 에 관심을 가진게 오래되진 못하지만,
최근에 Damasko 의 DA36 을 구입하게 되어 간단한 구입기 및 사용기를 올리려 합니다.
Damasko 라는 Brand 특성상 구매 의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물을 보기 힘든점, 브랜드에 대한 정보가
매우 희박한 점등 때문에, 저도 역시 구매를 망설였었으며, 또한 Delivery 역시 길기 때문에 접근이 쉬운
Brand 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잠재적으로 고려 하고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시계를 구입하자 !
작년에 저의 경제적 규모에 비하여 조금은 많은 금액을 취미생활에 소진하여 버렸기 때문에,
올 한해는 시계 구매는 자제하자라는 신년 계획을 세웠었습니다만은, TF 에 올라 와 있는 '언제 시계를 구입하나' 라는
글에 기술된 것처럼, 저도 나름의 이유를 스스로 만들고 합리화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너무나도 정당하게
'시계' 를 슬슬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합리화' 포인트는 막쓸수 있는, 편하게 찰 필드 워치(쿼츠라도 좋으니)를 구입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Daily 로 사용하자 였던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가격대를 떠나 올해 이미 3개의 시계를 구입해 버렸네요.
(그래도 목표 달성은 해 나가고 있습니다, 총 구매액의 합산금액이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무엇을 살까?!
올 초에 싱가폴에 출장을 갔다가, 여러 시계 부틱을 구경하면서, Eye shopping 이다라고 최면을 걸면서
여러 매장을 섭렵하다보니, 어느덧 마음속에는 Ball 의 가격대및 네고를 알아 보는 저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ㅡ
거의 구매단계까지 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보니 너무도 전위적인 외형에 GG 를 날리고 구매를 포기 했습니다.
결국 출국 하면서 아쉬움에, 공항면세점에서 전혀~ 계획에 없던 Hamilton Khaki Quartz 를 짚어 오게 되어,
2개째의 2007년 daily watch 를 구매 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여튼 충동구매후, 나름 만족하고 잘 차고 있었고,
-사실 갑자기 수갑같은 두꺼운 브레이슬릿이 가지고 싶어서 산건데, 브레이슬릿 목적으로는 나름 부합-
또 다시 올해는 여기까지다라고 최면을 걸었습니다만은...
TZ 에서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Damasko 에 관심이 가더군요. 사실 심심해서 Sinn 을 보다 보니,
Damasko 로 흘러가게 되고, 평소 별 관심없는 German Brand 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SWISS MADE 와는 다른 멋과 맛이 있더군요! 그래서 Damasko 를 구입하기로 결정 본격적으로 공부를 합니다.
공부해봐야 나오는게 없습니다. TZ 의 좋은 평가도 잘 분석해 보면 몇명의 유저에 국한된 평가 입니다. 애매함에 봉착.
일단 질러 보자......로 합리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3. 드디어 배송완료.
- 첫인상 : 배송되어온 박스 크기가 매우 작음에 놀랍니다. 배송박스를 열면 Damasko 하얀색 종이 박스 안에 원목으로 제작된
그저그런 나무상자를 볼수가 있고, 심지어 설명서는 A4 지에 출력되어 비니루 커버에 들어 있는게 전부이고, 개런티 카드등은 없습니다. 나무상자를 열고 첫 대면의 인상은 작다....작다 생각보다 너무 작다..... 손목에 올렸을때의 느낌은 가볍다, 생각보다 너무 가볍다.... 얇다.....느무 얇다 입니다. 원래 묵직한 시계를 선호 하는 편이라 아니다 싶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죽 스트랩은 검정색 무광택의 방수처리된 스트랩입니다. 우선 스트랩을 분리하였습니다. 정말 Scratch proof 인지, 러그 안쪽을 보기 위해서이지요.
자세히 살펴 보면, 케이스의 피니싱이 뭐라고 말하기 좀 어렵습니다. 처음보는 스타일 입니다. 일단 케이스 피니싱은 상당한 수준으로 보여지는데, 예를들어 금속유광케이스나, 브러쉬드 케이스의 피니싱과 PVD 코팅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피니싱은 단순 비교가 어려운데, 이 케이스는 또 다른 장르의 느낌입니다. 눈에 띄는 Defect 는 없지만, 무언가 아름답다고 말할 부분 또한 없습니다. 무난하고 매우 단단한 느낌은 듭니다.(Ice hardened 라고 하는 느낌이 맞네요)
스프링핀을 분리하게되면, 저같은 저급 스킬의 경우에 스프링핀이 빠지면서 러그 안쪽을 슬라이딩 하게되고, 러그 안쪽에 실기스가 나기에 마련입니다. 따라서 정말로 스텐레스 스프링핀이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스크래치등의 Defect 가 안생긴것을 보니, 최소한 이녀석은 줄질할때 스크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아도 되겠다는 느낌입니다. 케이스백을 보면 역시 가장 많은 금속평면임으로 특이한 재질감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모델명과 함께 씨리얼이 각인이 되어 있고, 상당히 잘 조립되어 있으며 마감 역시 일정 수준이상(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싼 이 무명 브랜드의 시계로써)을 보여주고 있으며, Mechanically well made 라고 생각이 됩니다.
용두는 엣지 가공이 매우 깔끔하게 제작 되어 있으며, 그렇다고 날카롭지도 않습니다.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이 되며 용두를 잠글때의 느껴지는 기밀성 역시 우수합니다. 핸즈를 돌릴때의 느낌은 정말 보통의 수준을 보여 줍니다. 단, 언스크류를 하는 단계부터, 역방향으로 와인딩 할때의 소리 -틱틱- 이 나는것은 별로 유쾌하지는 않은 점입니다만은, 특허 받았다고 하는 용두 가스켓 때문인지, 잠갔을때의 느낌은 상당히 믿음직 스럽습니다.
이시계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왜 십자표시를 넣었을까, Day-date 가 없으면 어떨까,
혹은 왜 영구 초침은 형광펜 색을 발라 놓았을까 등등의 생각이 들지만, Sinn 과의 차별성 - 어쩌면 MK XV 까지도 연장선 -
을 고려해야할 이 무명 브랜드로써는 나름의 Identity 를 주기위한 결과야 어쨌건의 노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글래스 너머의 세계에 루페로 들여다 보아도, 이렇다 할 Defect 없이, 가지고 있는 Spec 대로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 단 Spec 위반이 두가지 있습니다. damasko 홈페이지에서 언급한거와 달리, 영구초침은 루미노바가 아닙니다. 그리고 동봉된 매뉴얼에는 숫자도 Luminous 라고 되어 있지만, 전혀 발광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계적으로는 로터가 회전하는 느낌은 ETA2836 의 다른 시계를 경험해 보진 못하여 Valjoux 와 비교해 보면,
돌아가는 느낌도 안나고, 심지어 로터가 있나 싶을정도로 조용히 돌아 갑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계의 구동음은 매우 큽니다.
손목에 착용하고 턱을 괴고 있으면, 텔레비젼 소리를 뚫고 들릴 정도 입니다. Day Date 는 둘다 퀵체인지 방식으로 변경되게 되며,12시 2분 15초에 정확히 Day Date 모두 변경 됩니다. 현재까지 경험한 일오차는 대략 + 1.5 ~ +2.0 (실착용시) 임으로 역시 정확성에 대해서는 Chronometer 급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2초 안팍의 오차를 이야기 하는것으로 봐서는 일정 수준이상의 제조공차 준수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매뉴얼상의 무브먼트에 대한 언급은, 내자성, 충격방지구구조 및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페를라쥐 가공이 되어 있다고만 언급되어 있습니다)

줄질을 위해 꺼낸 공구통에 있는 비슷한 싸이즈의 Quartz chrono 와 두께 및 크기 비교 입니다. (작습니다. 작아요. 얇구요)


줄질을 해 보았습니다. 20mm 국방색 나토 착샷입니다.


나름 하얀색 스트랩도 생각보다 괜찮아 보입니다.
DA36 이 도착하던날 차고 있었던 Hamilton Khaki 와 비교해보니 양감이....매우 적어 존재감이 희박해 보입니다.
4. 총평
나름데로 새로운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상의 Idendity 는 많이 부족하고, Sinn 에 비하여 다소 산만한 페이스,
현격하게 떨어지는 브랜드가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퀄리티 및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시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이 정도의 금액을 이처럼 '별볼일' 없어 보이는 시계에
투자하는것은 이해가 되지 않을것입니다.(일반인에겐 Sinn 이나 Damasko 나 안드로메다일이겠지요 ^^)
따라서 이 시계는 어느정도 시계에 관심이 있고 일정 부분 컬렉팅한 시계가 있는 분들께서, 데일리 워치용도로
구매하셨을때 만족도가 가장 높을것이라구 생각이 됩니다. 보통의 분들이 접근하기에는 차라리 이 가격에 좀 더 써서,
잘~ 알려진 좋은 브랜드의 인지도 높은 적당한 고급 시계가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계의 기계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시계에 사용되는 소재영역까지도 관심이 있는 매니아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도 좋은 브랜드 및 시계라 생각합니다.
구매 이전에 DC56 크로노 모델도 고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작은 페이스안에 크로노라면
너무나 옹기종기 핸즈들이 정모를 벌이고있는 광경이 펼쳐 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amasko 로 인하여 German brand 구입에 대한 나름의 Road map 이 머릿속에 구상되었습니다.
결론은 만족하고, 오래 같이 하고 싶습니다 ^^; 또한 그 Road map 안에는 Damasko 의 차기작이
조금더 큰 케이스의 Chrono 가 나와 준다면 주저 하지 않고 구매 할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TF 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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