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크로* 24를 돌아보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시계를 발견했습니다.
단종된 지 오래된 시계, 본사에 재생산을 문의해도 돌아오는 것은 "No"라는 대답 뿐인 시계.
바로 Sinn 903 Klassik(moonphase, manual movement).
오래 찾았었고 가끔 매물이 올라오면 가격이 비싸 단념했었는데
최근 6개월간 절재력을 잃어버린 저는 무언가에 홀린 듯 딜러에게 연락했습니다.
통잔 잔고는 잊은 지 오래. 이래서 도박하면 집도 팔아먹나 보다하고 생각까지 했습니다.
악명 높은 크로* 24라서 명시된 딜러가 믿을 만한 지 검색했고
독일 퀠른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운영하는 나름 건실한 중고시계 딜러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이메일 연락, 약간의 가격절충을 거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 속 사진이 다른 딜러의 사진과 같아서 실물사진을 요구했고 실물 사진이 곧바로 도착했습니다.
중고시계지만 상태는 양호해 보였습니다.
다만 리셋 상태로 보이는데 6시 방향의 적산계 바늘이 여전히 2시 방향을 향하고 있는 점이 이상해
질문했지만 답은 없었고 매물을 놓칠까 보증서도 박스도 없는 녀석을 얼른 구매했습니다.
약 4일만에 시계를 받았습니다.
애증의 903
역시나 6시 방향 적산계는 사진 처럼 바늘이 2시 방향에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았고 문페이즈와 날짜 인디케이터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딜러에게 이메일로 따졌더니 발뼘, 여러차례 메일을 보내 수리비 300 유로 받는 걸로 합의봤습니다.
수리비는 더 많이 들겠지만 다시 돌려보내라는 말에 이것저것 귀찮아져 그냥 그렇게 합의했습니다.
문제는 이제 이 녀석을 고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리를 포함한 오버홀 및 폴리싱을 할 예정인데 이걸 국내 명장님(압구정 다빈*)께 맡길 지 아니면 본사로 보낼지 고민입니다.
국내에서 약 한달 정도의 시간과 일정 금액(이건 적지 않겠습니다.)을
본사에서는 14주의 시간과 국내금액에 왕복 약 25만원정도의 배송비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국내에서 하는 것도 좋겠지만 시간과 돈이 더 들더라도
기왕 하는 거 본사에서 대체 부품이 아닌 정품 부품에 원래 케이스 가공자의 폴리싱 그리고 2년간의 보증연장을 얻을 것인지 고민 중입니다.
주말에 압구정 다빈*에 가서 견적과 의견을 문의할 예정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수리를 하면 좋을까요?
이 애증의 903 시리즈, 이번에는 오래 가지고 가고 싶어 더 고민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여쭤봅니다.
그리고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해외 거래 특히 중고 시 상태 확인 잘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속은 쓰리지만 벽돌 배달된 것이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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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
2017.02.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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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
2017.02.18 19:23
답변 감사드립니다. 말씀대로 독일로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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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드
2017.02.15 12:43
가능하시면 독일로 보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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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
2017.02.18 19:24
답변 감사드립니다. 독일로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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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우유™
2017.02.18 18:05
힘들게 구하신 물건인데 본사로 보내는게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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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
2017.02.18 19:25
답변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처럼 독일로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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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요
2017.04.23 16:37
독일1표 추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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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ky
2017.07.07 17:33
10년 전 쯤에 오버홀을 해야 할 거 같은 상태의 EZM1을 독일로 보내 봤습니다. 서비스 비용을 Sinn이 제시한 견적대로 다 지불하고 시계를 받아서 사용해 봤으나, 풀어 놓으면 금방 멎는 건 보내기 전과 같더군요. 고민 끝에 한국에서 오버홀을 다시 했습니다. 그 후로는 문제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봐 주신 분께서 말씀하시길 제대로 정비된 시계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독일 Sinn에서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herb님께서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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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마니아 861이 박힌 sinn이네요. 저도 매우 좋아하는 피스입니다!
귀하고 특별한 시계인데, 이왕 하시는 것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본사로 보내 새 시계처럼 차는것도 나쁘지 않지 싶습니다. 저라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