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여유로운 주말 오후, 넘치는 잉여력으로 포스팅이나 하나 할까 합니다. ^^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지난 해가 바로 진의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한 브랜드가 50주년을 꾸준히 이어오고 사랑을 받아왔다는 건 결코 녹록치 않은 경지를 보여주는 한 이정표인 셈입니다.
명망있는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 이름 밑에 창립 연도를 새겨 넣거나, 해마다 무슨 마케팅 건만 생길 때마다
자기네는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느니, 150년 역사를 가졌다느니 하고 온갖 자랑단지를 늘어놓는 것도 고로 이해가 가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들 중에는 중간에 한참 동안 단절된 역사를 가진 브랜드도 참 많습니다. 블랑팡 같은 브랜드가 대표적이죠. ㅋㅋ
그에 반해 창립 이래 한번도 단절된 역사를 가진 적이 없이 내실있게 반세기를 외길로 달려온 진과 같은 브랜드도 있습니다.
자아... 이 작고 희미한 사진 속에 보이는 훈훈하게 생긴 총각이 바로 진(Sinn)의 창시자인 헬무트 진입니다.
그는 2차 대전에 참여한 실제 유명 파일럿이었지요.
패전 후 그는 평소 좋아하던 시계 산업에 뛰어들어 빠르게 성공가도를 달립니다.
단순히 돈으로 브랜드를 만든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워치 메이커였고 유능한 엔지니어였습니다.
헬무트 진은 독일 파일럿 역사상, 더불어 독일 시계 산업 역사상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아이콘적인 인물 중 하나입니다.(랑에 패밀리와는 다른 차원에서 말이죠.ㅋ)
세월이 흘러 혈기 왕성했던 미남 청년은 이렇게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진이라는 브랜드를 30년 넘게 이끌어오고 벨앤로스나 귀나드(Guinard) 같은 브랜드의 창립과 재기를 도울 정도로 그는 뛰어난 워치 메이커입니다.
현재 거의 90을 훌쩍 넘긴 연세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정정하시다니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 헬무트 진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다음 링크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http://helmut-sinn.com/
헬무트 진은 1994년 은퇴를 결심하고, 당시 진의 기술팀을 이끌고 있던 로터 슈미트(Lothar Schmidt)에게 회사를 넘기게 됩니다.
로터 슈미트는 십대 후반부터 IWC에 재직하며 수십년간 엔지니어팀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있는 엔지니어입니다.
이후 그는 90년대 초반 랑에 운트 죄네의 재건 과정에도 참여했지요.(당시 IWC와 JLC 출신 최고 테크니션들이 많이 합류했음)
자신이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그런지 그는 진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유명 엔지니어들을 많이 심어놓았고
90년대 후반에 오일 주유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키는 디아팔 기술을,
2000년도 초반에는 자신이 직접 Co-Founder로 참여한 SUG 케이스 전문 메뉴펙처를 설립하고(본부는 글라슈테 지역에 있음),
특허받은 특수강화 스틸 가공기술인 테지먼트(Tegiment)및, 블랙 하드 코팅 기술, 마그네틱 필드 프로텍션(항자기 케이지) 제작 및,
하이드로 기술, 아르곤 가스 주입 및 드라이캡슐 기술, 영하 45도에도 시계 작동에 이상이 없게 하는 특수 오일 제조 기술 등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진이라는 브랜드를 과거의 영예를 이어가는 그저 그런 메뉴팩처가 아닌,
독일 첨단 신기술의 집약체를 경험할 수 있는 밀리터리 워치계의 초고수의 위치로 한껏 격상시켜 놓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진은 또 참 재미있는 브랜드인게...
제가 보기에 이 브랜드는 사람으로 치자면 너무나 유하고, 품이 넓은 브랜드입니다. ㅎㅎㅎ
왜냐구요? 사실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줄곧 벨앤로스(Bell & Ross)의 시계들을 대신 만들어주면서
전문 워치메이커도 아니고 단지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든 벨앤로스라는 듣보잡 신생브랜드를 현재의 가장 힙한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시켜 놓았고요.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벨앤로스는 진의 항공 아이덴티티를 마치 아이가 엄마 젖을 미친듯이 흡입하듯 거의 완전히 빨아들여 자기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005년 첫 등장해 벨앤로스를 계속 먹여살리고 있는 아이콘적 라인인 BR01, 03은
사실상 진의 전매특허 같은 트레이드마크를 고스란히 차용해다 쓴 것 밖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이 60년대 후반부터 수십년 넘게 만들어왔던 칵핏 대쉬보드 클락이나 656처럼 베이직한 진의 아이코닉한 파일럿 워치를
그대로 떼어다가 이름만 자기네인 벨앤로스로 바꾼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위와 같은 시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또 워치메이커로서의 헬무트 진의 주요 장기 품목 중 하나였습니다.
헬무트 진이 만든 70년대 당시의 네비게이션 대쉬보드 클락(NaBo)은 아주 가끔씩 해외 경매에 올라오곤 하는데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곤 합니다.
위는 저의 BR 03-92 착샷입니다. 스위스 포럼에 지겹도록 사진과 글을 올렸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보시길...
저도 BR유저지만 그렇다고 지금 벨앤로스를 소위 말해 대놓고 디스하자는 게 아닙니다. ㅎ
그저 사실을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벨앤로스는 지금 IWC나 브라이틀링 그 다음으로, 고가의 파일럿 워치 시장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 얍쌀한 브랜드의 성장 배경에는 진이라는 아주 온화한 엄마가 버티고 있습니다.
사실 진이, 아니 CEO인 로터 슈미트가 조금이나마 이런 벨앤로스의 진 따라하기 식의 행보를 괘씸하고 불쾌하게 받아들였다면
벨앤로스는 지금처럼 성장하지도 못하고 어쩌면 중간에 큰 위기를 겪었을 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은 벨앤로스의 이런 노골적인 카피캣 컬렉션을 아무 딴지 없이 묵묵히 그저 넘어가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좀 바보같다 싶은 게 진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은 오히려 벨앤로스를 자기 동생이나 자식처럼 챙겨주기까지 하는 편입니다. ㄷㄷ
그리고 벨앤로스는 단순히 진의 모델들만 복제 & 자기네 식으로 변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이 선점하고 있던 밀리터리 컨셉에 특화된 파일럿 워치로서의 어떤 전문적인 '이미지'까지도
자신들의 마케팅 영역으로 끌어들여와 무섭도록 비슷하게 확대 포장해 낸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브랜드가 크고 잘 되려면 시계 자체도 잘 만들어야겠지만, 특정 이미지 역시 상당히 중요하고 적절히 어필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벨앤로스가 지금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마케팅 수법의 대부분은 이미 진이 십 수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진은 아시다시피, 품질 개발에만 치중할 뿐, 마케팅 자체에는 그다지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회사입니다.
진이라는 브랜드의 근간, 포석을 이루는 것은, 사실 그들의 확고한 기술력과 또 이를 수십년 넘게 지지한 골수 매니아들의 힘이 가장 큽니다.
반면 벨앤로스는 엄청난 자본과 스폰서 파워를 등에 업고 진이 수십년 넘게 근근히 이어온 마케팅 영역을 단 몇년 안에 자기들화해서 선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실로 진(Sinn) 입장에서는 돈으로 어찌 환산할 수 없는 큰 손실입니다. 이미지 마케팅에 진이 그간 게을리 했다는 뜻이 아니라,
벨앤로스가 너무 이쪽으로 특화된 자신들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버렸다는 게 큰 문제점입니다.
진은 앞으로 벨앤로스의 이런 부분들을 경계하고, 또 자기 식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광고를 아무리 잘해도 시계의 퀄리티가 실망스러우면 곧 그 브랜드의 인기는 거품으로 판명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벨앤로스의 해외에서의 인기는 거품이라고 치부하기엔 실로 대단합니다.(국내선 여전히 바닥이지만ㅎㅎ)
진의 오랜 매니아들은 이런 벨앤로스의 행보를 보면서 참으로 씁쓸해 할 것입니다. 저런 거품이 얼마나 오래가나 보자... 뭐 이런 심산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찌질한 감상 따위를 늘어놓기에는 워치 인더스트리 판도는 시시각각 빠르게 바뀐다는 것을 주지해야 합니다.
더구나 전례없는 기계식 시계의 중흥기입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천 수만의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내걸고 전력을 다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진은 과거의 방식처럼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식의 소극적인 입소문 마케팅 차원에만 한정되면 곤란하다고 봅니다.
진은 이 분야에서 든든한 역사가 있고, 매니아들의 인기와 충성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흔치 않은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이런 좋은 자산을 바탕으로 이제는 좀더 다각적인 이미지 메이킹, or 재창출의 과정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여기서 그리고 또 다른 신생 브랜드인 다마스코를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경험했던 다마스코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DA36입니다.
참 잘 만든 시계입니다! 머지 않아 파일럿 워치계의 클래식 반열에 오를 녀석이라고 봅니다.
다마스코는 다행히도 적어도 다이얼 디자인만큼은 진의 DNA를 복재하는 우는 피했습니다.
오히려 다마스코는 과거 IWC 파일럿 워치의 DNA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컬러를 발견했지요.
지금은 다마스코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저 다이얼 중앙의 십자선은 사실 다마스코만의 디자인이 아닙니다.
IWC나 브라이틀링(트랜스오션), 과거 오메가나 진의 시계들에도 종종 볼 수 있는 한 디테일일 따름입니다.
폰트 정렬이나 12시 방향의 세모 인덱스 같은 것도 사실은 과거 B-Uhr 컬렉션의 그것의 연장선상인 셈이지요.
진의 244 Ti F 모델입니다. 과거 진에서도 크로스 다이얼을 엿볼 수 있는 시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다마스코는 이 디자인적인 방향 외에 대부분의 방식에서 로터 슈미트 체제의 진의 행보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습니다.
다마스코의 케이스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케이스 크기나 형태, 케이스에 음각되는 표기 방식 같은 것까지 놀랍도록 진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단순히 이에 그치지 않고 아이스하든드나 데이미스트(Damest) 블랙 코팅 기법 같은 것도
그 제조 방식은 진과 물론 다르지만, 이를 고안해낸 아이디어, 발상의 근간은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콘라드 다마스코와 그의 아내.
콘라드가 기술 개발 쪽을 전담한다면, 그의 아내는 홍보와 디자인 쪽을 담당합니다.
최근엔 그들의 딸까지도 참여하고 있으니 가족경영 체제가 참 재미있는 브랜드입니다.)
이는 단지 다마스코가 과거 진의 케이스를 제작해 주던 외주 업체 출신이어서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마스코의 설립자인 콘라드 다마스코는 그런 점에서 매우 영악하고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잇속이 밝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가 진의 케이스를 제작하는 주요 외부 엔지니어로 참여할 수 있었던건, 진의 수장인 로터 슈미트와의 개인적인 친분과
또 콘라드의 재능에 대한 신뢰와 인정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콘라드 다마스코는 이에 안주할 사람이 아닌, 더 큰 꿈을 품은 야심가였던 셈입니다.
로터 슈미트는 단순히 자기에게 돈을 주는 사장님이나 종종 파티에 초대되는 친구로서가 아니라
잠정적인 그(콘라드 다마스코)의 경쟁자이자, 일종의 롤모델 같은 존재였던 셈이지요.
콘라드 다마스코는 자신이 진의 수뇌부를 들락거리는 동안 진의 주요 기술에 대한 어느 수준 이상의 이해도를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브랜드의 라인업에 이를 대폭 응용할 수 있겠다 싶었겠지요.
더불어 진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틈새 시장을 발견해 자기들 것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비전 같은 것도 있었을 것입니다.
진과의 파트너쉽을 끊고 독자적인 길을 가기 시작한 다마스코는 아주 천천히 파일럿/ 밀리터리 워치 매니아들 사이에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아이스 하든드 스틸이나 특수 개스킷 기술 등은 일부 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에 이르렀지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다마스코가 처음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는 과정에서 진의 그것과 상당한 비교를 해보였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들의 케이스가 진의 그것보다 왜 어떻게 더 좋은지, 뭐가 더 좋은지 등등을 말이지요.
이런 은근한 노이즈 전략은 WUS나 TZ 같은 해외 주요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큰 이슈가 되기도 했지요.
기존 진의 매니아들조차 이들 영세한 브랜드의 신기술이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생각보다 우수하다는 걸 알고 신선한 혼란에 빠졌으며,
진을 까기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올커니 올게 왔구나 싶었던지, 다마스코와의 아주 단편적인 비교만을 통해서
진의 기술력에도 허점이 있으며 어느 부분 너무 부풀려졌다고 공격하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두 브랜드 시계 모두를 경험한 제가 보기엔, 두 브랜드 시계, 그리고 두 브랜드의 주요 테크놀로지는 충분히 둘다 좋은 것입니다.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시장의 어느 브랜드와 대적해도 두 브랜드의 기술력이 눈에 띌 정도로 훌륭하다는 것이지요.
전 이 두 브랜드의 그것에 우열을 가리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매하다고 봅니다.
둘 다 특색이 있고 다른 특화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 지향점이 서로 많이 다릅니다.
고로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시계를 사면 되고, 자신의 버짓, 예산 안에서 고를 수 있는 대상을 고르면 되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두 브랜드 중 어느 쪽을 택하든 크게 후회할 일은 없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만큼 둘다 로버스트하게 시계 잘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마스코가 아예 한계가 없느냐... 그건 또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흠...
솔직히 다마스코는 지금 기대보다 아주 잘 나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케이스 제작에 관한 그들의 주요 기술들은 이미 수년 간 충분히 검증을 받은 수순이고,
지금 그들의 새로운 모델에 넣고 있는 EPS 스프링(실리시움 소재의 신소재 스프링)이나 역시나 실리콘 소재의 이스케이프먼트, 세라믹 볼 베어링,
프리 스프렁 방식의 스크류 밸런스 등의 다양한 신기술의 도입은 이들이 이제는 케이스 뿐 아니라 무브먼트 조차 ETA 수급 의존이 아닌,
자사화하는 데도 성공하고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들은 이미 두개의 자사 무브를 보유하고 있지요.)
이 무브먼트의 성능이나 완성도에 관해서는 과연 어떨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아직 거의 전무하기에 뭐라 첨언할 말이 없지만,
어찌됐든 확실한 건, 이들 브랜드의 이런 행보가 규모는 비록 영세한 패밀리 비즈니스 형태의 회사일지 모르지만,
그 속은 얼마나 내실있고 진정한 메뉴펙처로서의 행보를 걷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고 봅니다.
이렇듯 무한한 역량과 잠재 에너지를 갖고 있는 다마스코이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멉니다.
다마스코가 그간 해온 점진적 발전 과정은 너무도 진의 그것을 연상시킵니다.
다마스코가 스테스틱(Stastic) 데이타를 들이밀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선전하는 방식이나, 또 이러한 주요 기술력에 접근하는 방식이
이미 진이 예전에 다 선보인 방식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즉, 다마스코의 기술 자체는 특별한 그들만의 특허 아이템일지 몰라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하고 알리는 방식은 대선배인 진의 방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들의 성장에 어느 정도까지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멀리 봤을 때는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진과 비교되는 가성비 좋은 회사로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그들은 진의 가진 것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이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에 만약 실패한다면, 다마스코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영세한 극소수만이 알아주는 메뉴펙처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금의 단편적인 컬렉션을 일신하는 것 또한 다마스코의 큰 과제입니다.
언제까지 고만고만한 파일럿 컬렉션만 만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이쪽으로 완전히 한 우물을 파겠다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한 우물을 파더라도 최소한 디자인적으로나마 다양성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다마스코는 기술은 하이레벨인데, 디자인적으로는 아직 많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여튼 다마스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팬으로써, 저는 그래도 이들 브랜드의 미래가 어느 정도는 밝다고 전망하는 바입니다.
이들은 일단 외부 의존도가 거의 없다는 게 아주 매우 큰 장점입니다.
이 꼬딱지 만한 회사에서 케이스 제작은 물론 무브먼트 제작까지 전체 공정의 90%이상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대견할 정도입니다.(일부 자사 모델을 일컬음)
물론 다마스코는 어쩌면 평생 진의 그림자에 시달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나 매니아들 사이에서의 네임 밸류 같은 것은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래왔듯, 다마스코가 좀더 진과는 다른 특화된 자신들만의 길을 확고부동하게 구축해 계속 더 전진해 나가다 보면,
분명 언젠가는 진의 그림자, 혹은 진의 서자로 치부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만의 확실한 이미지, 빛나는 명성을 쟁취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서로 너무 닮은 듯 또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진과 다마스코의 대표 모델들... ㅋㅋ
하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당신은 저먼 메이드 특유의 튼튼하고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손상되지 않을 훌륭한 기술의 복합체를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 어쩌다 보니 너무 하나의 글에 쏟아붓는 게 많아지게 되었네요.
본의 아니게 너무 긴 글 읽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꾸벅;;;
그럼 진의 올해 바젤 관련 소식을 첨부하며 대략적인 끝을 맺을까 합니다.
네에... 드디어 올게 왔습니다. 매년 3월 초 전세계 시계 매니아들은 하나의 행사에 주목하게 되지요.
바로 바젤입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참여하는데, 진 역시 수년 째 열심히 참석 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마스코도 언젠가는 바젤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바젤월드 사이트(http://www.baselworld.com/en-US/OnlineCatalogue.aspx?me=119999)에 올라온
대략의 정보만으로는 진의 신제품을 가늠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요?
하지만 진은 이미 지난해 중하반기부터 미리 자신들의 신제품을 공표한 상태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사이트(http://www.sinn.de/en/)에도 신제품이 거의 다 올라와 있고, 이미 판매도 시작됐더군요. 이런 점에선 좀 발빠릅니다. ㅋ
특히 일전 제 포스팅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단종된 656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856 Non-UTC 모델이
벌써부터 WUS(Watchuseek.com)이나 타임존의 진 공식 포럼에서 득템기와 함께 연일 화제 만발 중입니다.
사이즈가 커지고 테지먼트 케이스가 적용된 이들의 새 아이코닉 워치가 확실히 인기가 좋군요.(진 측도 이를 노렸겠지만 ㅎ)
반면 기존 556 시리즈에 556 A라는 버전으로 기존 656이 변형되서 출시됩니다.
즉 가격대는 예전 그대로이고 656 다이얼 그대로, 예전 38.5 직경 그대로의 656 시계가 556 A라는 이름으로
기존 클래식 엔트리 라인인 556에 편입되는 셈입니다. 즉 기존 656 모델은 단종되고, 556과 856 버전으로 각각 양분화 되는 셈이지요.
근데 재미있는 건 556 A 버전으로 발표되는 제품은 기존 656과 달리 자성차단기능이 없는 시스루백 형태라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556 클래식 모델과 다이얼 디자인만 빼곤 거의 같은 사양입니다.
올해 진의 신상품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제품은, 바로 위 시계인 EZM 10입니다.
주요 사양은 다음 링크를 따라가시구요. http://www.sinn.de/en/Instrument_Chronographs/EZM_10.htm
간략한 스펙 요약을 하면,
- Sinn SZ01 chronoraph movement
- 60-minute stop function from the dial centre
- 24-hour display
- Case made of titanium, bead-blasted
- Case made with TEGIMENT Technology and therefore especially scratch-resistant
- DIAPAL ? lubricant-free escapement
- Ar-Dehumidifying Technology enhances functional reliability and freedom from fogging
- Functionally reliable from ?45 °C up to +80°C
- Sapphire crystal glass
- Push-pieces with Black Hard Coating on a TEGIMENT Technology basis
- Captive pilot's bezel with minute ratcheting and sapphire glass insert
- Pressure resistant to 20 bar (200 m water depth)
- Low pressure resistant
- Case diameter 3h-9h: 46,5 mm
- Case diameter 6h-12h: 44 mm
- Band lug width: 22 mm
- Case thickness: 15,6 mm
- Weight without strap: 95 gramme
사이즈 크기가 일단 46미리를 살짝 넘는, 진에선 흔치 않은 오버사이즈입니다. 두께도 오메가 신형 PO 크로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되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소재 자체가 진 특유의 퓨어 티타늄(Ti)에 테지먼트 가공을 한 거라서 그런지
비슷한 일반 스틸 소재보다는 가벼운 95그람 정도 무게네요.
진의 강화 스틸에 테지먼트 가공을 해도 비커스(Vickers) 경도가 1200에서 1500까지 강화가 되는데(산화지르코늄, 즉 세라믹도 이 정도 경도),
진은 특수 가공된 티타늄에 강화 테지먼트 처리를 해서 무려 2000 비커스(HV) 정도의 경도를 끌어냈다고 하는 군요.
이쯤 되면 거의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같은 수준의 경도입니다. ㄷㄷ (리차드 밀의 올해 신상 중에 사파이어를 깎아 만든 시계가 있던데 그것과 맞장 떠도 어떨지ㅎ)
암튼 상당히 이상적인 수준의 스크레치 프루프에 무게까지 가벼우니 놀랍도록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광 또한 멋지네요. 전반적으로 포스가 정말 후덜덜한 시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브먼트는 7750 베이스로 디아팔 테크놀로지와 각종 다양한 수정을 가했다고 합니다.(르마니아 크로노 베이스에 근접하게 모듈을 개조한듯...)
자세한 건 저도 아직 분석 전이라 첨언할 게 거의 없지만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를 첨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The SZ01 chronograph is based on the successful Valjoux 7750 and has been specially developed by SINN. The development work began back in 2003.
Schematic diagram showing chronograph functions of the SZ01.
The main priority in undertaking the redesign was to make the chronograph functions significantly easier to read off.
Which is why we attached so much importance to finding a first-class technical solution to mounting the stopwatch minute hand in the centre of the dial.
This allows users to take accurate stop times even more quickly and simply.
The clarity and distinct readability of this chronograph stem from the design of the well-known Lemania 5100 movement.
Our redesign enhances the readability in two ways: firstly, 60 minutes are now counted in one sweep of the hand instead of the usual 30 minutes, and secondly, the minute stop scale covers the entire diameter of the dial.
해외 포럼엔 약 일주일 전쯤에 벌써 이 대단한 신제품을 구매한 용자가 나타났더군요. 역시 해외 진 매니아들의 충성도는 알아줘야 합니다. 허걱...
링크를 걸면 다음과 같구요. http://forums.watchuseek.com/f24/my-new-ezm-10-first-impressions-lots-pics-643962.html
착샷이 대략 이렇군요. 러버 밴드 모델인듯 한데, 착샷을 보니 더 멋지구리 합니다. 우씨, 되게 부럽네요. ㅠㅠ
*** 참고로 이 모델의 가격대는,
EZM 10 (950.010) Price
1. Price including leather strap- 3950,00 €
2. Price including silicone strap- 4170,00 €
3. Price including solid bracelet- 4250,00 €
라는 군요. 아아... 드럽게 비싸네요...ㅠ ㅋ 유로화 기준이니 대략 환산해 보시길... (국내 리테일가는 여기에다 세금 등 포함하면 후우...ㅠ)
짠.... 이 사진을 보여드린 이유가 뭘까요???
네에... 눈치 빠르신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진의 신제품 EZM 10과 다마스코의 신제품 DC86이 놀랍도록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다마스코는 크기가 44미리로 진보다 좀 작다는 것, 또 무브 수정 방식이나 케이스 제작 방식 등
주요 테크놀로지가 진과 다르다는 점이 있지만(그래도 둘다 7750을 르마니아 베이스에 가깝게 수정한 것 또한 같다는 것이 쟁점),
여튼 전체적인 느낌 같은 것은 서로 너무나 유사합니다. 이 단편적인 모델 하나만 봐도, 정말 앞으로 이 두 브랜드의 신경전이 장난 아닐 듯 싶습니다. ㅋㅋ
해외 진 포럼에선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이 새로운 모델에 대한 논란의 일환으로,
다마스코가 진을 따라해도 너무 따라한다, 이젠 좀 도가 지나친 수준 아니냐는 비난도 거셀 정도입니다.(대놓고 다마스코 까는 열혈 진빠들의 반응이 무서울 정도 ㅠ;;;)
이에 관한 평가는 아직 시기 상조이고, 또 물론 소비자들이 각자 나름대로 내리는 것이겠지만,
분명 가격적으로 좀더 고가인 진에 비해 다마스코의 신제품이 주는 매력 또한 쏠쏠하다고 봅니다.(얘는 가격대가 얼마일지...) ㅋㅋ
저 개인적으로는 사이즈나 다이얼 비율면에서나 미세하나마, 다마스코 DC86 쪽이 좀더 끌리는 편입니다.
(아... 나는 박쥐인가? ㅋㅋ 하지만 결론은 둘다 심히 좋고 갖고 싶다는 ㅠㅠ)
근데 다마스코 DC86이 지난해 말 독일 뮌헨타임 시계 전시회 행사에서 잠깐 그 프로토타입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 전반적인 기술이나 디테일한 부분들은, 진의 EZM 10처럼 전부 투명하게 공개되고 현재 실제로 판매까진 되고 있진 않기 때문에,
다마스코 모델에 관해선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는 왜 이렇게 공개하는 데 뜸을 들이는지 이해가 좀 안 간다는...?!)
그리고 위 제품은 올해 신상품은 아니고, 작년 바젤에 소개된 신상품입니다.
U200 화이트 다이얼 제품인데요. 이 녀석은 제가 얼마전에 득템한 656L 리미티드 제품처럼 전체 야광 다이얼은 아닙니다.
그냥 저렇게 순백의 하얀색인데, 너무 예쁘네요. 전체적으로 너무 잘 나온듯.
게다가 이 녀석은 잠수함 스틸 케이스에 테지먼트 처리 + 블랙 코팅까지 했네요. 아주 그냥... 땡깁니다 땡겨요... ㅋ
근데 이 녀석은 딱 몇개 생산 계획이 잡힌 구체적인 형태의 한정판은 아니지만,
거의 올해까지만 생산하고 추가 생산계획이 없는, 그니까 시기를 미리 제한해 두고 출시된 한정판 아닌 한정판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을 국내서 구하기란 고로 쉽지 않을 거라 봅니다. 또 가격도 가격인지라 접근이 쉽지 않을 듯 하구요.(기본 7백만원 이상?)
해외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이 모델은 구매 경쟁이 나름 치열하답니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제 856 UTC 착샷 사진입니다. 며칠 전 눈 많이 올때 외근 중에 잠깐 찍었네요.
오늘 이래 저래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습니다.
사실 2012 프리 바젤 포스팅 성격으로 간략하게만 진의 신상품 소개하는 걸로 그치려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난해가 진의 역사적인 해, 즉 50주년이었는데도 이렇다한 언급 없이 그냥 지나친 거 같아서
Sinner로서의 사명감을 발휘해 나름 장문의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ㅋㅋ
50주년을 넘기고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진...
이들 브랜드의 미래에 있어서 올 한해는 나름 상징적인 첫 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헬무트 진의 은퇴 아닌 은퇴 이후, 이를 이어 받은 로터 슈미트 체제 하에서 진은 약 20년 가까이
매우 장족의 기술적 발전을 이루어 왔고, 그 수요층이 제한적인 항공 시계 분야에서 IWC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매니아들의 꾸준한 사랑과 어느 수준 이상의 인지도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벨앤로스나 다마스코 같은 진을 거쳐간 업체들의 놀라운 성장과 시장에서의 자리매김,
또 갈수록 파일럿 워치 시장이 커지면서 포티스나 오리스 같은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개성의 컬렉션이
해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진의 입지가 예전만큼 공고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근 몇년 간 진은 다소 지지부진한, 안이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게 또한 제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쑥쑥 커가고 자신들의 이미지까지 고스란히 가져다 열심히 마케팅을 하는 와중에도
이 이상하게 둔한 곰 같은 브랜드는 그저 묵묵히 기존의 자신들의 시계들만 만들어 오는 데 급급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의 변화는 5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라인에 없던 독특한 시계도 발표하고, 이런저런 한정판도 시도했으며,
올해는 특히나 멋진 시계가 많이 눈에 띱니다. 기존 인기 라인(656)을 과감히 단종시키고,
새로운 형태로 분할, 업그레이드해서 보다 다양한 취향의 진 매니아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기세를 단단히 갖춘 셈입니다.
저는 이런 진의 결정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며, 이들이 당분간 더 힘껏 달려주길 간절히 바래마지 않습니다.
진이라는 브랜드는 어차피 기술적 퇴보란 있을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그들 브랜드 태생적 성격 자체가 기술적 부분과 뗄레야 뗄수가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유능한 기술적 부분들을 단지 소수 매니아들만이 향유하고 즐기는 차원에서 가두어 두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어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별 시덥지 않은 브랜드가 자신들의 몸체를 부풀려 과장해 보이려고 하면, "쳇, 웃기시네, 아주 발악을 하는 구만" 하고 말테지만,
진은 속이 이미 꽉 찰대로 차고 여문 내공있는 브랜드라는 걸 잘 아는 팬의 한 사람으로써,
그들이 이젠 대외적으로 더 크고 대범하게 기지개를 피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이만... 남은 주말 마무리 잘 하시구요. 편안히 쉬시길.... ^^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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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Queen
2012.02.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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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4:36
맥퀸님 너무 과찬이세요. 좋게만 봐주셔서 오히려 제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흠... 정보는... 제가 원래 관심있는 분야엔 파고들기를 좀 즐기는 편이에요.
각종 책자도 보고, 다른 유저들의 글도 보고, 해외 전문가들의 글이나 반응도 보고, 뭐 이런 걸 종합적으로 쌓아가다가,
어느 시점에서 약간의 정리가 필요하겠다 싶어지면, 이런 식으로 부족하나마 제 나름대로 정리의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뿐이랍니다.
이게 제가 가진 지식을 자랑하거나 뭐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단 이렇게 알았던 것을 저 스스로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일종의 습관이죠. 근데 제가 항상 이렇게 길고 정리된 글만 쓰는 건 아니에요. 가끔은 짧은 감상만 적는 글도 쓰고 그런 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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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디팡팡
2012.02.12 18:49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저도 약 6년전에 656을 제 첫 오토매틱으로 구입했었는데 왜 팔았는지 너무 후회되네요.
그 이후로 이런저런 시계 많이 차봤는데 진만큼의 만족도는 한번도 못 얻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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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4:31
재밌게 보셨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ㅎㅎ
656을 가지고 계셨는데 파셨군요. 뭐 싫증이 나면 당연히 파셔야죠. ^^
후회는 안 하셔도 되요. 왜냐면 진이라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시계들은 어디 가거나 갑자기 사라지는 트랜드한 것이 아니니까요.
말씀하신 656과 비슷하면서도 케이스가 테지먼트로 강화되고 무브도 2892로 바뀌고 사이즈도 커진 신상품들이 올해 풀리니,
이쪽을 한번 노려보시는 것도 갈증을 해소하는 한 방법이라고 사료됩니다만....^^ 물론 숙고하셔서 결정하셔야겠지요.
진이 참 묘한 매력이 있는 브랜드임엔 틀림없어요. 다른 시계에 눈이 가다가도 다시 진을 찾게 되는 게 이들의 마력인듯.
그러니까 이들 시계를 수십년 쨰 애용하고 라인별로 수집까지 하는 골수 매니아층까지 생기고 하는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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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2012.02.12 20:51
예전 진을 무진장 구매하려고 했던적이 있는데 당시 글을 보면 무반사코팅이 약한다는 글을 보고 접은 기억이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독일브랜드특성상 내구성을 많이 언급하겠지만 저는 디자인이 매우 좋은 항공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독자적디자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구요
특유의 독일브랜드 특성인 노모스와 같은 심플함도 가지고 있는.....현재는 저의 생각으로는 벨앤로스보다 네임밸류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지금 시계 전쟁에서 더 이상 큰 발전이 없다고 가정할떼 마케팅의 전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진도 님의 글을 보면 조금은 가치를 높이는 적극적 홍보가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마직막 사진 u200은 정말 이쁘네요 딱히 흠 잡을데가 없는 디자인인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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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4:27
저도 진의 단순한 칵핏 스타일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다른 복잡한 크로노 기능의 시계나 알록달록한 다이얼의 라인을 별로 안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진이라는 브랜드를 오래도록 대표한 파일럿 워치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심플리시티가 느껴지기에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사랑을 받는 거 같습니다.
아 글고 마케팅에 관련해서는 저도 본문에 기재했다시피 일정 부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의 카달로그에 보면 이런 또 재미있는 구절이 있더군요. 요약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자기 브랜드(즉 진은)는 특정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 않겠다. 차라리 그쪽에(마케팅) 기울이는 관심을 돌려
더 새롭고 더 효율적인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하겠다" 뭐 이렇게 갈무리 되더군요.
저는 이 짧은 마지막 문장이, 진이라는 독일브랜드 특유의 우직한 면 내지 브랜드 철학 같은 걸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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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2012.02.12 21:19
너무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관심을같던 시계인데 이렇게 자세히 정리된글을 읽고나니 구매욕이 막올라오네요ㅋㅋ -
Eno
2012.02.13 14:21
영건 님께도 잠깐이나마 재미를 드렸다니 다행입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허점도 보이는 글입니다.
개인적인 감상과 객관적인 정보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중언부언하는 단락도 적지 않구요.
그래도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고자 편안하고 순수한 의도로 작성한 글이오니, 이걸 또 님처럼 편하게 잘 감상해주시면 그걸로 전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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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체
2012.02.12 21:30
심도있는 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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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4:18
재미있게 보셨다니 기분 좋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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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스
2012.02.12 21:41
너무 멋진 글입니다.. eno님 글 모아서 출판 안하나요? ^^
말씀듣고보니 다마스코의 한계 같은것도 생각이 되어지네요..
진의 ezm-10은 티타늄에 태지먼트처리를 했군요.. 그럼 표면경도는 올라가는데.. 찍힘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티타늄이 원래 좀 무른금속이라 표면이 강화되었다 쳐도 콕 찍히면 쑥 들어갈것같은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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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4:16
제가 가진 역량에 비해 과분한 칭찬 주셔서 감사합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꾸벅;;
그렇죠. 티타늄이 좀 무른 금속인데, 이게 또 진에서 사용하는 티타늄은 일반 티타늄보다 순도가 높다네요.
그래서 차별화하기 위해 퓨어 티타늄이라고 하던데, 여기에 어떤 처리를 또 어떻게 하는 지는(테지먼트 처리가 티타늄과의 궁합은 또 어떤지 등등)
저도 자세한 정보는 확인한 바가 없어서 찍힘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찍힘은 근데 어느 소재나 경계해야 될 듯 ㅋㅋ
기스에 강한 세라믹이나 파네라이가 종종 사용하는 브론즈 소재나 AP의 카본 파이버 같은 것도 큰 충격이나 찍힘에는 장사가 없으니까요.
물론 다마스코의 아이스하든드나 진의 테지먼트 스틸 역시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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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12 22:33
다마스코와 진 BR을 모두 섭렵하신 Eno님이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해외포럼의 반응까지! 정말 알찬글입니다.
친구가 진 매니아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BR같은 시계가 얼마나 얄팍한 브랜드인가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브랜드 PR도 능력이라 ㅎㅎ 저로썬 신선하네요
그래도 진이나 세이코 같은 시계는 참 정직해서 때론 바보같이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열성 매니아도 많은거 같구요 -
Eno
2012.02.13 14:11
우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껌스님.
그게 그런 거 같아요. 시계 생활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많이 끌리는 데 알수록 쉽게 질리는 브랜드가 있는 가 하면,
처음엔 그저 그런데, 알면 알수록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많은 매력을 발견하는 브랜드가 따로 잇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벨앤로스 같은 브랜드는 전자에 속하는 편이고, 진은 후자에 속하는 편이에요. 적어도 제겐 말이지요.^^
세이코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엔 저가라고 무시했던 브랜드지만 지금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지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어른들은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ㅋ
님 말씀처럼 세이코나 진 같은 브랜드는 너무 요행을 바라지 않아서, 자신들이 가진 것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너무 잘난 척 하지 않아서
오히려 바보처럼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뚝뚝한 바보들을 좋아하는 매니아들도 많다는 게 어쩌면 세상사란 참 공평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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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비행
2012.02.12 22:45
선추천후 감상....Eno님 포스팅보다가 SINN 질르는건아닌지 보기가 두려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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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4:05
아... 안 되겠네요. 갈매기 님만을 위한 뽐뿌 경계령을 발효해야겠습니다. ㅋㅋ
어떤 모델이 될지는 모르지만 많이 숙고하셔서 결정하시구요. 저야 같은 Sinner 유저분이 더 늘면 반갑죠.
허나 시계생활은 또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이니까요. 님 마음에 쏙 드시는 게 있으면 들이시고, 아니면 보류하시기를...
근데 진이 매력이 좀 많긴 해요. 알면 알 수록 말이죠..ㅋ (제가 쓰고도 무슨 악마의 속삭임 같네요. ㅎ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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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박맨
2012.02.12 22:53
이노님포스팅으로 저도모르게 진을 검색하고있네요ㅎㅎ 주옥같습니다 한자 한자가... -
Eno
2012.02.13 14:02
왕대박맨 님이 최근 예거 포럼에서만 은거하시고 계시지만, 독일 시계 사랑은 여전하시다는 걸 압니다.
님두 노모스나 진 좋아하시잖아요! ㅋ 언젠가 독일시계 하나 들이실 거라 예상해 봅니다. ㅎㅎ
그리고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주말 오후 조금 심심한 김에 글을 작성해봤는데, 작성한 보람이 있었네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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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가이^^
2012.02.13 00:56
정말 멋진글입니다.
그동안 진 로고가 개인적으로 항공시계에 별루라 생각했는데
글 읽은이후로 급호감가네요.
꼭 책으로 출판해보세요^^ㅎ -
Eno
2012.02.13 13:53
진 필기체 로고(폰트)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정말 호불호가 좀 있는 거 같습니다. 전 샤프하고 심플해서 보기 좋던데요...ㅋ
또 이게 영어권에서는 씬이라고 발음이 되기 때문에 왠지 남자 이미지를 주는 브랜드 네임이기도 합니다. ㅋㅋ
실제로 해외포럼에서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Sinnful 내지 Sinned 같은 단어를 중의적인 표현으로 자주 씁니다.
가령 이런 식이죠. 나 오늘 또 진 시계를 샀다. 아... 나 또 죄를 지었다.(I've sinned) , 난 오늘도 진을 찼다. 오늘도 역시나 Sinnful한 하루였다! 뭐 이런 식으로
진을 죄를 지었다는 씬이라는 용어와 믹스해 매니아들만의 또다른 은어를 만들어버렸을 정도로 나름 매력이 있는 브랜드 네임이라고 봅니다. ^^
아 글구 책이요? 우휴... 과찬이십니다. 부끄럽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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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맨
2012.02.13 08:51
전 X5X 시리즈보다 EZM시리즈를 좋아합니다ㅋㅋ 특히 1과3을 좋아했었죠ㅋ 요번 10탄 멋지네요! 정말 물건일거 같습니다~ -
Eno
2012.02.13 13:45
ㅎㅎ 훅맨님은 아이코닉한 칵핏 다이얼보다는 좀더 프로페셔널하고 샤프한 이미지의 EZM 시리즈를 더 선호하시는 군요.
무슨 특수부대용으로 납품될 정도라는데... 멋지죠. 저도 이번 10이 기대됩니다. 가격은 제겐 좀 넘사벽이지만 ㅋㅋ 실물로 보면 정말 반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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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andra
2012.02.13 12:10
역시 이노님의 글을 읽으려면..단단히 맘먹고 읽어야 합니다...ㅎ
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니..항공시계 말고도 다양한 라인업이 구비 되어 있더구만요...
우리나라에서는 대세?인 항공 시계류가 진의 대부분 이지만요....
제가 듣기로는 진의 인기는 유렵에서만 본다면..어지간한 명품?브랜드 못지 않게..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마스코는 사실 진과 비교되기에는..역사라던지...매출...라인업....등에서 아직 비교하기는 좀 그렇다고 봅니다...
말씀 하셨다시피..다마스코는 너무나 작은 신생 시계회사이니까요....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신생회사가 기존의 기성 회사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많은 고난을 겪어야 하겠죠...
하여튼 전 다마스코가 잘되길 바라는 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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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3:40
그러니까요. 카산드라 님^^ 국내선 거의 주류가 항공시계지만 U 시리즈의 다이버 시리즈나 다른 클래식한 모델들도
해외에선 상도 받고 매니아층이 두텁더군요. 진이나 다마스코 같은 브랜드의 시계는 솔직히 처음엔 선뜻 지르기 쉽지 않은 브랜드인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좀 더 화려하고 네임밸류도 더 높은(쉽게 말해 주변 광고 같은 데서 흔히 보여지는) 스위스 시계들에 비해 진이나 다마스코는 레어한 축에 속하는데다,
외관 자체도 지극히 투박하고 기능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님도 아시다시피 직접 경험을 해보면 그때부턴 얘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리 소문없이 입에서 입으로, 기존 유저들이 계속 이들 브랜드의 시계에 충성함으로써, 특히 진의 항공시계 분야에서 쌓은 명성은 바로 이런
매니아들의 기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다마스코 역시 아직은 시작 단계의 브랜드이지만, 지금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이런 의견이 조금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기존 다마 유저들이 또 다른 다마 시계를 구입하는 식으로 이어진다면
진이 밟았던 전철처럼 다마스코 역시 매니아들의 성배처럼 받들어질 날이 올겁니다.
이게 보기엔 좀 느린 것 같지만 사실 확실한 성장 기반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나 좋은 물주(대 그룹 소속의)를 만나
가진 것에 비해 괜히 부풀려지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이고 롱런을 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이지요.
저 역시 진도 좋아하지만 다마스코도 참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1인입니다. 지금 잘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처럼 꾸준히 잘하기만 하면 되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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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2.13 12:38
좋은 글이네요^^
하지만 이노님.. 일전에 다마와 모리스 그리고 노모스를 가지고 계실때와
현재 856을 들이신 이후로의 SINN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달라져서 당혹스러운데요^^!ㅋㅋㅋ
다마도 좋지만 SINN도 좋지요^^?
둘 다 완소 같습니다.
말씀대로 뚜렷한 정체성이라는 부분과 오리지널리티라는 부분에서 다마스코는 SINN과 상대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매일매일 다마스코의 품질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양쪽다 고가모델로 가면 실리콘 탈진기등등 다마스코도 대단하지만,
SINN이 수년전에 구축해둔 아르곤가스와 드라이캡슐 하이드로, 다이아펄 같은 기술들은 그 독창성에서 정말 정점을 찍는 듯 하고요.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만, SINN의 정체성확립에는 헬무트진보다도 로더 슈미츠가 더 컸다고 봅니다.(대부분 공감하실듯)
매우 긴 글을 나름 요약한다면,
결국은 둘다 좋은 브랜드이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며,
다마스코는 독창성과 정체성확립에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것,
SINN은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면 무사안일주의를 버리고
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기반을 다질 것을 말씀하고 계시군요^_^ 맞습니다. 전적으로 공감 ㅎ
여담입니다만, SINN의 브랜드로고와 네임에 비해서 다마스코가 조금 촌스럽게 느껴집니다.^_^;
이름을 다시 지을수도 없고 이거원 허허허~ㅋㅋ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U200은 수퍼울트라 테크놀러지 초중무장 + 37MM의 사이즈때문에 저또한 너무 좋아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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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3 13:30
ㅎㅎㅎ 폭풍 님 당혹스러우실 것 까지야... 원래 자기가 소유한 것에는 어느 정도 자의적 평가란 게 섞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소유하지 않은 비스무레한 것과의 비교를 통해 한쪽으로 다소 편향된 의견을 제시할 때도 있는 법이지요.
하지만 그 시절에도 제가 원색적인 표현을 섞어가며 진을 까거나, 단정적으로 무슨 '평가'를 내린 적은 없습니다.(제가 또 뭐라고 평가를 내리겠습니까..ㅋㅋ)
독일시계에 처음 매력을 느끼게 해준 브랜드가 진인데(처음 산건 다마지만), 왜 제가 별 근거도 없이 진에 관해 험구를 늘어놓겠습니까...
다만 당시 별 기대 없이 산 듣보잡 중의 듣보잡 다마스코가 생각보다 품질이 우수했던 것에 대한 신선한 충격?과
진의 최근 몇년간의 정체기를 번갈아 보면서 진의 느긋한 행보에 은근한 분통을 터트렸던 것 뿐이지요.
글구 맞습니다. 본문에도 기재하고 강조하기도 했지만, 저 역시 두 브랜드 모두 잘 성장해 주리라 믿습니다.
사실 이렇게 선의의 경쟁을 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시계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니까요.^^
여튼 두 브랜드 각각의 주요 테크놀러지는 참 유니크하고 어느 쪽을 택하든
독일 시계만의 튼튼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언제 봐도 인상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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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pher
2012.02.14 00:49
근데 7750을 르마니아 베이스에 가깝게 수정했다기보단 그냥 7753갖다 쓴게 아닐까요?
날짜판 배치보니 7753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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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4 11:06
네에... 제가 임의로 해석한 자료를 적은 게 아니라, 진과 다마스코 측이 강조한 내용을 옮겨놓은 것 뿐입니다. 위 영문자료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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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pher
2012.02.15 00:04
아~ 에노님이 한말이 아니고 단순히 번역해서 옮겨둔 말 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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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2.14 21:25
이노님!!!!! 님땜시 진이란 브랜드가 일천한 저한텐 처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대기의 브랜드 진..멋지네요..전 원래 B&R를 별로 안좋아 했는데..이젠 더 싫어 질거 같네요.^^
늘 님의 글에 감탄하지만 요번엔 더 그렇습니다. ^^ 잘봤습니다.....추천 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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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5 10:56
치우천황 님... ^^ 그러셨군요. 진 시계가 참.... ㅋㅋ 처음엔 투박해 보여도 볼수록 끌리는 맛이 있긴 합니다.
다른 화려한 브랜드 사이에서도 오히려 존재감이 빛날 때도 많구요.
여튼 관심을 가지시게 되셨다니 글 쓴 보람이 느껴지네요^^(뭐 그런 분명한 의도를 갖고 쓴 글은 아니지만요)
벨앤로스는 ㅎㅎ 저는 제가 이들 시계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묘하게 끌리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일단 솔직히 가격대가 너무 품질 대비 거품이 심하구요.(기계식 시계에서 거품을 논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암튼...ㅋ)
또 아이덴티티 면에서도 진의 그것을 너무 따라해서 꼴보기 싫은 구석이 없질 않습니다. ㅋㅋ
진처럼 알면 알수록 끌리고 관심이 가며 배울 것이 많은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알면 알수록 바닥이 금방 드러나고 기대심리도 사라지는 브랜드가 있는데,
벨앤로스는 그 후자인 거 같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말이지요. 추천 감사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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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2.02.14 23:16
정말 정성이 가득한 멋진글... 잘 읽고 사진도 몇장 퍼갑니다...
이노님 덕분에 무한뽐뿌받고 장터로 고고씽합니다..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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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2.02.15 11:06
아사돌 님 늘 좋게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
롤렉스나 다른 멋진 스위스 브랜드 시계를 두루 경험하신 아사돌님께는
진이나 다른 독일브랜드의 시계들이 처음엔 좀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실용적이고 가격대도 나쁘지 않으며 안에 담겨진 스펙도 훌륭하지만 외관이 좀 투박하고 심플하고 그렇거든요.
그래도 님은 다른 섭콤 같은 근사한 메인워치가 있으시니, 서브 워치로 또 필드형 워치로써는 진 시계 정말 괜찮은 매치라고 봅니다.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파일럿워치 특유의 남성적 느낌과 진 특유의 강인함 같은게 느껴지거든요. 특히 테지먼트 처리된 라인들이 그렇죠.
여튼 뽐뿌까지 받으시게 해서 본의 아니게 송구스럽습니다.
아... 글구 장터에서도 좀 전에 구매 글 봤습니다. 제 이름이 언급되서 더 부끄러웠네요.ㅋ
모쪼록 원하시는 시계 구하실 수 있길 기원드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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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성이 뚝뚝 묻어나는 포스팅^^
이노님 포스팅은 책으로 만드셔도 시계이야기를 뛰어넘을 거 같습니다.
대체 이런 정보들은 어디서 다 모으셔서 정리하시는건지...
무성의 폰카사진이나 찍 올리는 제가 다 부끄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