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GERMAN BRAND

안녕하세요. 이노(Eno) 입니다. ^^ 

토요일인데도 오늘은 비가 와서 저녁에 밖에서 안 놀고 조신하게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ㅋㅋ 

여러분들도 잘 쉬고 계신지요... 



오늘은 Ming Thein이란 이름을 가진(이름만 봐도 화교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의 한 지너가

자신이 지금껏 경험한 진(Sinn) 시계들에 관해 나름 애정 넘치는 리포트를 쓴 것을 가져다 발번역해 올려볼까 합니다. 


(참고로, 이분은 직업 및 하는 일이 좀 다양하신데요. 원래 말레이시아서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다가, CLICK! Magazine이란 곳에서 Contributing Editor도 하고, 

에디터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내셔널 블로거로 활동도 시작하고, 프리랜서로 워치 저널리스트로도 활동 중입니다.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그래서 해외 왕래가 잦은 듯.) 



6917153208_101ee5c29b_c.jpg


위 사진 속 인물이 오늘 소개할 글을 쓴 밍(Ming) 씨인데요. 

위 해당 사진 출처는 그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mingthein.com/category/watches-horology/ 

이 분은 진 외에도 랑에 운트 죄네나 노모스의 시계에도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이 중엔 실제 소장하고 있는 모델도 꽤 있음. 해당 사이트 가심 몇 점 볼 수 있음돠.



애니웨이.... 


이분의 원문은 지난해(2011년) 8월 초에 그의 공식 블로그(http://blog.mingthein.com/) 및, 또 이어 그가 주로 활동하는 

시계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http://www.fratellowatches.com/long-term-test-report-tegimented-sinn-watches/)에 올려진 것입니다. 



이 글은 인터넷 상의 진 관련, 혹은 밀리터리 워치 관련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서는 그간 제법 많이 떠돌아서, 

아마 우리 포럼 내 지너분들 중에서도 해외 포럼이나 구글 검색 도중 발견해서 이미 접하신 분들도 있으실 줄 압니다.

저 역시 사실 지난해 말에 처음 본 글인데, 그때는 그냥 한번 쓱 보고, 이런 글은 나도 쓰겠다, ㅋㅋㅋ 뭐,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면 원제는, <Long Term Test Report: Tegimented Sinn Watches>라는 거창한 제목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내용을 읽어보면 그렇게까지 심도가 있거나, 깊은 지식이나 정보를 주는 종류의 글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분히 자신의 실경험에 근거한 단편적인 사항에 그치고 있어서(단순 리뷰 정도?) 사실 첫인상은 그렇게 와닿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포스팅을 모처럼 며칠 전 다시 한번 또 보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꼭 굳이 지식적으로 깊이와 밀도가 있고, 뭔가를 막 증명하려 애를 쓴 글만이 좋은 글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사람의 경우처럼 그저 편안하게 자신의 체험담을 진솔하게 털어 놓아도, 해당 진의 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진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호감이 있는 지너들, 아니면 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두루 거부감없이 쉽게 읽히겠다 싶었습니다. 


또한 백날 보는 우리 유저들의 글하고는 또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쓴 것이니, 

다른 관점에서 환기시켜주는 부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굳이 이 글을 번역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ㅋㅋ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대충 번역해서 빨리 올리는 것이니 문맥이 어색한 부분도 곳곳에 눈에 띌 터이오니,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쓰윽 읽어주시길...^^ 


==================================================================================================


원제: <Long Term Test Report: Tegimented Sinn Watches> 


                                                                      By  Ming Thein 



테지먼트 처리된 진 시계들에 관한 장기간에 걸친 테스트 리포트



오랜 세월동안 진(Sinn)은 밀리터리 컨셉에 특화된 기능적으로 튼튼한(robust) 시계를 찾는 

수많은 워치 컬렉터들 사이에서 일찍이 널리 알려지고 선호돼 왔습니다. 


비록 언젠가부터는 이들의 시계가 메인스트림 미디어 및 광고에도 곧잘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의 핵심(Core) 프로덕트 라인들은 여전히 기본적으로는 툴워치(Tool Watches)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해 이 글쓴이 Ming의 말뜻은, 예전에는 진이 매니아들에게만 주로 알려진 브랜드였는데, 

 근자에는 광고나 미디어, 인터넷 등의 도움으로 대중적으로 노출이 많아진 브랜드가 되긴 했으나, 

 진은 원래 기본적으로 툴워치를 위주로 하는 브랜드고, 고로 여전히 매니아 지향의 성격을 갖는 브랜드라는 함의를 품고 있다 봅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때 벨앤로스의 시계들을 진이 만들어 준 것도 업계에선 공공연히 잘 알려져 있지요. 

그들의 스페이스 시리즈나 Type Demineur(벨앤로스의 다이버 라인) 같은 것 말입니다. 



_7003450copy.jpg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부터 진은 여러 방식의 케이스 강화 테크놀로지를 연구하기 시작 했는데요. 


첫 번째로 연구한 것은, 

다마스코와도 연관이 있는 <Ice hardening> 즉, 열에 의해 급속 가열했다 냉각시키는 방식의 기술이 그것입니다. 

이는 케이스 전체 골고루 강화시키는 형태의 방식이었지요.    


그 다음에 진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테지먼트Tegiment>라 불리는 것입니다. 


일련의 화학적 처리과정을 거쳐 강화된 스틸의 표면층은 무려 1200 비커스(vickers)에 달할 정도로 

그 경도 면에선 이전에 연구단계에 있던 <Ice hardening>방식에 비해 한층 더 강화되었지요.

(이는 일반 스틸이 220 비커스인 것과 비교할 때 약 6배 정도 강화된 수치입니다.)  



_3034228copy.jpg



반면, 진의 현행 U 시리즈 다이버 모델들은 테지먼트와는 또 다른 방식의 합금인, 흔히 잠수함 스틸(Submarine Steel)로 불리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잠수함 스틸은 원래는 독일 해군(Navy) 잠수함의 선체(hull)에 쓰이던 소재이지요. 

이 잠수함 스틸 역시 일반 스틸에 비해 매우 강화된 소재이긴 합니다만, 테지먼트 케이스 수준 만큼은 강하지는 않습니다. 



U시리즈 다이버 모델 중에는 또한 PVD (physical vapor deposition) 코팅처리 된 버전의 모델도 함께 출시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진의 테지먼트 + 블랙 하드 코팅 Black hard caoating 프로세스를 일컫는 것임) 참고자료: http://www.sinn.de/en/Black_Hard_Coating.htm


이 코팅에는 티타늄과 알루미늄, 카본, 질화물이 뒤엉킨 형태의 TiAlCN (titanium aluminium carbon nitride) 화합물이 사용되는 데요. 

그래서 처리된 표면층이 검은 색상을 띄게 되는 것입니다. 


테지먼트 처리된 잠수함 스틸에 이러한 특별한 PVD 처리(블랙 하드 코팅)를 거치게 되면, 그 표면 경도가 2000 vickers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화됩니다. 

이 코팅기법은 케이스 메탈 표면에 움푹 파이는 현상(Dents)과 그로 인한 보기 흉한 벗겨짐(flaking)까지도 방지할 수 있지요. 



_N214439copy.jpg


진의 시계들은 이렇듯 여러 수많은 테크놀로지의 컴비네이션으로 이루어진 모델들을 그들의 라인업에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테지먼트, 블랙하드코팅, 잠수함스틸이 쓰인 모델들을 일컬음) 단지 케이스만 강화된 것이 아닙니다. 


이들 시계들은 그러니까, 오랜 세월 동안 존속 가능한(survivable), 말 그대로 툴(tools) 그 자체로써 쓰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요. 



_N214527bwcopy.jpg


이중 일부 케이스들에는 아르곤 가스 주입 및, 황산 구리(Copper Sulphate) 캡슐이 장착됨으로써, 

헬륨 가스 배출(전문 스쿠버 다이버 용도로 쓰일 때를 뜻함)의 역할을 하거나, 케이스 내부로 자칫 유입되기 쉬운 수분을 강력히 빨아들이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덧붙여 자기장 차단(magnetic field protection)을 위한 연철 이너 케이스(soft iron inner cases)가 탑재되기도 하고, 

또 일부 모델에는 다이아몬드가 코팅된 팰럿(pallets)과 이스케이프 휠(escape wheels)이 쓰여 

윤활유 주유 문제를 해결한 모델도 있습니다. (디아팔 테크놀로지를 일컫는 것임) 

마지막으로 특수 오일과 개스킷 시스템을 활용해 극한의 온도 변화 환경이나 심해에서의 장기간의 활동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지요.  



_N214553copy.jpg



그런데 이런 진의 주요 테크놀로지들이 우리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각종 시험 상황들(tials)속에서 

과연 정말 제대로 잘 그 기능들을 발휘할까요? (do they work?) 

고로, 제가 작성하는 이 글의 나머지 절반 부분은 바로 이러한 사항들에 관해 객관적으로 집고 넘어가고자 함입니다. 



우선, 저는 여지껏 총 5개의 진 시계를 경험해 봤습니다.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Sinn 556 (no special technology other than a soft iron antimagnetic cage)

Sinn 756 S UTC (chronograph, second time zone, antimagnetic, copper sulphate drying capsule, tegimented and TiAlCN PVD case, special oil and pusher gaskets)

Sinn 856 S UTC (second time zone, antimagnetic, copper sulphate drying capsule, tegimented and TiAlCN PVD case, special oil)

Sinn 757 (chronograph, antimagnetic, captive bezel, copper sulphate drying capsule, tegimented case, special oil and pusher gaskets)

Sinn U1000 (chronograph, copper sulphate drying capsule, Argon filling, tegimented submarine steel case, special oil and pusher gaskets)



그리고 이 5개에 덧붙여서, 

저의 친 동생(brother, 형인지 동생인지 모르겠으나 여기선 그냥 편의상 동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이

1년여 전에 U1을 구입해 사용 중인데, 이를 또한 옆에서 간접 경험해 본바 있습니다.  



_N214518copy.jpg



제가 가장 맨 처음에 구입한 진은 757인데요.(위 사진)


전 이 시계를 구입할 당시에는 스스로에게 정말이지 아무런 질문 같은 걸 하지 않습니다.

(어감상 그러니까, 쉽게 말해 뭐 따지고 자시고 할 필요 없이 꽂혔다? 정도로 의역해도 될 듯) 


전 그저 이 시계의 외관이나 기능성이 일단 너무나 맘에 들었거든요. 

저는 이 시계를 대략 3개월 정도 경험했고, 그 후로는 다른 시계를 경험하기 위해 판매했습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던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이 시계에 관한 오직 한 가지 불만이 있었다면, 

바로 베젤에 붙어 있던 역삼각형의 루미너스(야광) 도료가 어느 순간 툭 떨어진 것뿐입니다.

(이분 연식 오래된 중고를 구입했나? ㅋㅋㅋ 멀쩡한 야광이 왜 떨어지지? 암튼...) 


다행히 이 루미너스를 나중에 찾아서 초강력 접착제로 다시 붙여 놓긴 했지만,

(아니 이렇게 야매로 대충 붙여놓고 다른 이에게 되팔았단 말이야??? ㅎㅎㅎㅎ 이거이거... 쫌... ㅋㅋ), 


그럼에도 케이스나 다른 부분에는 전혀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습니다. 



_3013054copy.jpg



그 다음 제가 두 번째로 경험한 진 시계는 바로 856 S UTC입니다. 


이 시계는 제가 약 2달 정도 차다가 제 아내에게 넘겨줬는데요.(오호... 나름 멋진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동안에도 앞서 경험한 757처럼 특별한 불만 없이 잘 착용했답니다. 

단, 이상하게 제가 가지고 있던 모델은 파워 리저브 시간이 좀 짧은 것처럼 여겨지더군요. 

제가 다른 ETA 2893 무브가 탑재된 제품들도 경험한 바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유독 이 모델만 와인딩 효율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제가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desk-based lifestyle) 사람이긴 하지만 말이죠. 

근데 제가 쓰다 아내에게 넘겨줬는데, 아내가 시계를 사용하면서는 또 제가 느낀 문제점 같은 것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아내 분께서 이 밍 씨보다는 더 활동적이신가 봅니다. 아님 쇼핑을 자주 다니셔서?? ㅋㅋㅋ)



이 시계를 저희 아내는 거의 3년 넘게 데일리 워치로 자주 애용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말씀드려 케이스 외관 상태는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보니 PVD 코팅에 찍힌 구석이나 눈에 선명한 스크레치, 또 코팅이 아예 닳아서 없어져 안에 스틸케이스가 드러나는 부분조차 눈에 띄더군요.    



또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바깥(outer) 무반사 코팅에도 미세하게 금이 간 부분도 제법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 무반사 코팅 스크레치 부분은, 저희 아내가 착용하는 다이아몬드 소재의 주얼리와 함께 마찰하면서 생긴 것이 분명하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케이스 외관에 남은 몇몇 큰 찍힘 같은 부분은 저를 당혹스럽게 하더군요. 

만약 PVD 코팅 두께가 2에서 3미리 정도만 더 두꺼웠대도 이 정도의 큰 찍힘이 생겼을까요? 


그런데 또 불가해한 건, 그 찍힌 부위의 PVD 코팅이 너덜거리거나 하진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쉽게 말해 눈에 확 띄게 쿡 찍힌 자국만 남고, 그 주변의 블랙 코팅 잔여물은 그대로 남아있고 벗겨지지 않았다... 뭐 이런 뜻?) 


암튼 그럼에도 시간은 아직도 참 잘 맞고 시계 역시 지금껏 잔고장 한번 없이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_7025271copy.jpg



그럼 이젠 저의 세 번째 진인 756 S UTC로 넘어가 보도록 하지요. 


전 이 녀석을 최근까지 약 3년 가까이 데일리 워치로써, 

제가 가진 다른 시계와의 로테이션 주기를 고려했을 때도 약 70% 혹은 그 이상의 비중으로 자주 착용해왔습니다.

(이 모델은 아주 맘에 들었나 보군요. ㅋㅋㅋ) 

 


전 그동안 이 시계에 어떤 특별한 케어도 해준 적이 없습니다. 그저 편하게 잘 착용해 준게 전부이지요. 

물론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저는 아마 이런 저런 상황에서 시계가 손상이 될 만한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 제 시계 케이스를 10배 짜리(10x) 루페(loupe)로 구석구석 면밀히 들여다 본적이 있는데요. 



_7041659copy.jpg



어찌된 게, 어느 단 한곳도 테지먼트 처리된 부분에 상처를 입거나 한(찍힘이나 이런 자국이 남은)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테지먼트 처리되지 않은 케이스백에만 아주 미세하게 작은 스크레치 흔적이 남았더군요. 

일전에 제가 스트랩을 교체 하다 한번 미끄러진 적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툴이나 시계가 교체 도중 미끄러졌다는 뜻일 듯)   


더불어 사파이어 크리스탈 외관의 무반사 코팅 상태도 제 아내의 856과 비교하면 너무나 양호했습니다. 

물론 시간도 여지껏 놀랍도록 정확하게 잘 맞습니다. 



또 하나 더 제가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은, 

제가 일전에 물속에서 푸셔(크로노 푸셔)를 눌러 작동시킨 적이 있는데도 시계에는 정말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다만 그 장소가 얕은 스위밍 풀에서 였지만요.^^)



_3019481bwcopy.jpg



파일럿 워치로써 756과 856의 크리스탈(사파이어 크리스탈)은 모두 부압(Negative Pressure, 진공 상태까지 포함)에도 견딜 수 있게 제작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모델들은 실제로 20 bar(수심 200미터) 방수 요건까지 충족해서 

만약 제가 이를 차고 당장 다이브를 한대도 큰 문제가 없는, 다이버 워치로써도 손색이 없는 녀석들입니다.   




_3034278copy.jpg



그럼 이제 저의 4번째 진이자, 그리고 가장 진보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U1000에 관해 언급하겠습니다. 


이 모델은 정말이지 완벽한 탱크입니다. 이 녀석은 제가 지금껏 가져본 그 어떤 종류의 시계들 중에서도 가장 튼튼한 녀석임에 틀림 없습니다. 


물론 이 시계는 크고 무거우며 착용시 좀 우둔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만(용두나 푸셔가 왼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 자체로 손목 위에 정말 잠수함 한 대를 올려놓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할 만큼 그 존재감 하나는 실로 상당합니다. 




_3034159copy.jpg



이 모델의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두께도 무려 4.5미리나 됩니다. 아니, 4.5미리라니요!!! 

아마 세상에 어떤 시계도 이보다 두꺼운 크리스탈을 쓰는 시계는 없을 겁니다. 



일찍이 예상하기도 했지만, 제가 이 시계를 차고 어떤 갑작스런 만남(계획에 없던 무슨 모임?)을 위해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제 기억으론 분명 어떤 큰 대문의 걸쇠(latch) 부분에 한번 시계를 꽈당 부딪친 적이 있습니다. 




_3034389copy.jpg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딪힌 부위의 제 시계는 정말이지 멀쩡한데, 그 메탈 도어의 걸쇠에는 자그마한 찍힘 같은 게 생겼더라구요.  

정말로(Seriously), 제 시계의 어떤 부분도 케이스나 크리스탈, 혹은 다른 모서리면 어디에도 이 충격으로 생긴 흔적 같은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참 뿌듯해서 저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했답니다. 정말 최고입니다!   




_7003476copy.jpg



그 다음 마지막으로는, 제가 아주 잠깐 경험한 556에 관한 것입니다. 


이 단순한 모델에는 어떠한 하이테크 코팅 기술이나 소재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상대로 시계를 구입한 지 얼마 만에 케이스 베젤 부위에 자잘한 스크레치가 생기더군요. 

단 무광 브러쉬드 처리돼 있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반면 사파이어 크리스탈 부분은 아무런 흠집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를 보고 전 최근 몇 년간 진이 무반사 코팅 기술에 있어 이젠 수준급의 도약을 이루어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경험한 모델들은 무반사 코팅이 상대적으로 많이 약했으나, 최근 출시되고 경험한 모델들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 뭐 이런 뜻인 거 같습니다.) 



_7003522copy.jpg



556의 무반사 코팅은 U1000과도 거의 같은 진 보라빛 음영이 생기는 코팅입니다.(무반사 코팅을 실내 조명등에 비추어보았을 때 느낌을 말하는 것) 


반대로 이전에 경험했던 756 S이나 856 S 같은 모델들은 좀 더 푸른 빛이 도는 코팅이었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예전의 모델과 최근에 나오는 모델 간에 코팅 방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 거 같다는 뉘앙스인 듯. 가시적으로 느끼는 색의 차이를 언급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2802187616_d044a23603.jpg


아 참, 그러고 보니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이 두 모델(756과 856)은 제가 경험한 시계들 중에서 자정에 정확하게 데이트가 변경되는(퀵 체인지 되는) 모델이기도 했었네요. 

 



그래서 결국 이 글 속에서 무슨 결론들을 도출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만약 당신이 시계 선택에 있어 강화된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 제품이 전체가 동등하게 강화된 모델인지 확인해야만 합니다. 

케이스는 그냥 일반 형태인데(흔히 많이 쓰는 316L 스틸 제품들을 말하는 듯 합니다), 유리만 스크레치에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면 뭐합니까. 


두 번째로, 여기서 어쩌면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케이스 하드닝 테크놀로지(케이스 강화 기술)이 실제로 정말 요긴하다는 사실입니다. 

제 경험이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구요(반면, 저의 아내의 시계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 같습니다.- 자기가 쓰다 넘긴 856 S UTC 모델을 가리킴.)

 

마지막으로 마그네틱 필드 프로텍션(자기장 차단 기능) 역시 사실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제 동생이 소장중인 U1은 제가 가지고 있는756 S UTC나 856 S처럼 매우 높은 항자기 기능은 없는데,

(U1은 연철 이너케이지가 포함이 안 되고, 자성 차단 기능이 있긴 하지만, 756이나 856같은 파일럿 시리즈처럼 8만 암페어 수준까지는 차단하지 못함), 


여튼 제 동생의 U1은 구입한지 8개월 만에 플러스 오차가 제법 많이 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 형제는 시계가 자화(磁化)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제 동생의 직업이 의사인데, 그가 병원에서 자주 접하고 조작하는 장비 중엔 강한 자성을 가진 기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지금까지 제가 언급한 사실들은 또한 제 오랜 관찰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그 어떠한 시계도 진에 비견될 만큼 튼튼하고 실용적인 가치를 지닌 시계는 없습니다. 

물론 다른 시계들은 비록 제가 자주 착용하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3784610042_e60da4050f.jpg


특히 제가 거의 차질 않는 시계 중에 예거 르꿀트르(JLC)의 그랑 리베르소 GMT(Reverso Grande GMT)가 있는데(위 사진 속 예거가 Ming 씨의 소장품임),

이 모델은 무른(강도가 좀 약한) 종류의 스틸로 만들어졌는지 너무 쉽게 스크레치가 생깁니다.

(으이그.. 이 사람아, 전체 유광 비율이 많으니까 스크레치가 잘 나지, 이런 대목을 보면 또 좀 얼렁뚱땅 넘어가는 듯ㅎㅎ)


반면 제 오메가 시계들에 쓰인 스틸 소재는 리베르소 케이스에 비해서는 비교적 단단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버클 부위나 베젤에도 스크레치가 잘 생깁니다. 

심지어 제가 가진 티타늄 소재의 시계들조차도 스크레치 프리(scratch-free)하고는 거리가 멀지요. 

그 밖의 알루미늄 소재의 케이스를 가진 시계도 있는데, 얘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ㅋㅋㅋ)



5100966110_d4fb83d57d_z.jpg 

Ming 씨가 또 소장 중인 노모스의 Tangomat GMT-12 사진. 

 



암튼 제 이 지금까지 글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당신이 만약 매우 견고한(indestructible) 시계를 원한다면, 그럼 진(Sinn)을 선택하면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더불어, 진 워치 포럼(http://www.sinn-uhrenforum.de)에도 방문하셔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이상 여기까지 입니다. 


어떻게 보셨는지요? ㅋㅋㅋ 밍(Ming)이라는 이 분의 몇 년간의 진(Sinn) 시계 편력기를 본 셈인데요. 

대체적으로 각각의 모델들의 포인트나 느꼈던 점, 장단점 등을 단편적이나마 잘 요약해 펼쳐보였다고 봅니다. 

글 자체도 난해하거나 밀도가 있는 편은 아니어서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편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글의 끝으로 갈 수록 ㅋㅋㅋ 역시 이 분도 어쩔 수 없는 지너(Sinner)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결론은 강력한 진 뽐뿌로 마무리 짓는 이 불편한 진실...ㅋㅋㅋ  (근데 우리 지너들은 암묵적으로 어느 정도 이상 수긍할 수 있을 듯...^^)



여튼, 그저 참고로, 재미로 봐주셨길 바라구요. 남은 주말 편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독일 시계 브랜드 일람 [135] hayan 2010.09.06 18095 44
Hot 이런 일도 생기네요^^;; [10] 가수김인권 2023.12.06 2705 0
Hot 오랜만에 글라슈테로.. [16] 코알라 2023.02.28 1518 4
Hot 노모스의 발랄함 [13] 플레이어13 2022.11.05 1058 3
Hot 스토바 구입고민중입니다. [9] 사랑꾸러기 2022.08.31 1066 1
8515 [Sinn] [사용자의 리뷰]sinn 556a의 매력 [45] file 아라미스훈 2013.07.24 1676 7
8514 [Sinn] [Baselworld 2013] 진(SINN)의 새 다이버 컬렉션 T1 & T2, 그리고 TESTAF 테스트에 관하여 [25] file Eno 2013.04.26 1135 7
8513 [Sinn] 막무가네 7750 셀프 오차 조정기 [28] file 시나매 2013.04.06 716 7
8512 [ETC(기타브랜드)] [이벤트후기] 제플린 FLATLINE : 1부 [38] file EARL 2013.03.28 1439 7
8511 [Steinhart] N표시를 위한 포스팅, 스타인하트 Nav B-Uhr 44 수동과 함께 [25] file Eno 2013.02.21 766 7
8510 [Sinn] 사랑스런.. 유원이 모듬샷.. 입니다.. ^ㅡ^ [37] file 도사오월 2013.01.19 660 7
8509 [Glashütte Original] [글라슈떼 오리지날] cal.39에 대하여... [20] file 옴마니 2012.11.21 1147 7
8508 [Sinn] 달려라, SINN(Part 2) : Bodensee Klassik Rallye 2012 현장 사진 추가 [10] file Eno 2012.05.29 548 7
» [Sinn] 포토그래퍼 출신 진(Sinn) 덕후의 한결 같은 진 사랑, 그 열정(?)의 리포트 번역 [25] file Eno 2012.04.21 1108 7
8506 [ETC(기타브랜드)] 주목할 만한 신생 독일 브랜드 쿠도케(Kudoke)와 스테판 쿠도케에 관하여... [32] file Eno 2012.04.20 801 7
8505 [Sinn] [Pre-Basel 2012 SINN] 창립 50주년을 넘긴 진의 새 도약의 해를 기대하며... [33] file Eno 2012.02.12 1086 7
8504 [] 독일포럼 회원님들을 위한.. 스텐하트 나도 직접구매한다 A TO Z [22] 아레쓰 2011.01.04 1124 7
8503 [Sinn] 캠핑 감성 [6] file budy.g.f 2022.08.29 704 6
8502 [NOMOS] 노모스 악세사리 [6] file 때똥 2022.07.05 780 6
8501 [Glashütte Original] 오늘 착용한 파노리저브 착샷입니다~! [15] file 시간을머금은 2022.05.04 953 6
8500 [Steinhart] 다들 너무 안 올리시길래요... [8] file kkcjswo 2021.07.28 790 6
8499 [NOMOS] 탕겐테와 함께하는 하루 [12] file 빛뜰 2021.05.11 718 6
8498 [NOMOS] 탕겐테와 람다 [12] file usahn 2020.10.20 895 6
8497 [NOMOS] 람다 스틸 하루 착용기 [18] usahn 2020.10.15 913 6
8496 [Glashütte Original] 요즘 함께하는 독일형제들 [15] 내사랑곰순이 2020.04.10 1565 6
8495 [Glashütte Original] 슈퍼문데이!! 파노매틱 루나 RG [15] file 반타곤 2020.04.08 883 6
8494 [NOMOS] 노모스의 이단아 [13] file 내사랑곰순이 2019.06.27 1862 6
8493 [Sinn] 어제 집에서 시계들과 놀아봤습니다 ㅎ [10] file 닐영 2019.04.17 1132 6
8492 [Sinn] 독일동 눈팅만 하다 첫 인사드립니다 [7] file 닐영 2019.03.13 773 6
8491 [Steinhart] 오션원 젬티 펩시 vs롤렉스 젬티 펩시 [41] file 하늘사랑초희 2018.11.10 2064 6
8490 [ETC(기타브랜드)] [LACO B-type Erbstück] ★ 새식구를 들였습니다 ★ [26] file 아롱이형 2018.08.04 930 6
8489 [NOMOS] 리뷰(?) Ahoi [16] file Hanli 2017.08.22 863 6
8488 [Sinn] 독일 시계에 어울리는 독일 감성의 ACC [9] file dmsgml! 2017.07.25 994 6
8487 [NOMOS] 형! 좀 좋은 시계 좀 차고 다니세요.(feat by 친한 후배) [28] file 짤랑짤랑 2017.07.03 2182 6
8486 [NOMOS] [스압주의] Ahoi neomatik Atlanik 득템했지요. :-) [24] file entic 2017.06.02 1352 6
8485 [NOMOS] 오리온으로 입당합니다. [10] file 무으브 2016.10.22 701 6
8484 [Damasko] 다마스코와 함께한 촬영사진입니다. [19] file 강철물고기 2016.05.10 857 6
8483 [Stowa] 스토바 플리거 워치타임 한정판 리뷰 [6] file Heebschris 2016.02.11 1060 6
8482 [ETC(기타브랜드)] Molnija 3601...뜻밖의 업그레이드 [13] file mdoc 2016.01.24 767 6
8481 [NOMOS] Nomos Tangente Gangreserve Datum (Red) [16] file 시간의역사 2015.11.15 92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