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의 융한스 알람시계 Junghans
이배희 여사님을 통해 이번에도 진귀한 시계를 하나 구했습니다. 탁상시계이고, 크기는 15cm 정도 되는 아담한 시계입니다.
이 시계로 말할것 같으면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알람시계입니다. 얇은 황동판과 철위에 주석을 도금한 판재로 케이스를 만들고 그 내부에 무브먼트가 들어있는 시계입니다. 이런 종류를 Carriage Clock 이라고 하지요. 다이얼은 종이로 되어있고, 초침과 알람설정창을 볼 수 있는데 이전에 사용하던사람이 윤활유를 너무 많이 발랐는지 상단부분이 더러워져 있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스타일은 1870년대부터 1900년대 사이에 유행하던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판매자도 1870년대부터 1890년대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것 밖에 모른다더군요. 융한스가 이런 스타일의 시계를 많이 만들었는데, 제 시계에는 K. C. Co. (Kühl Clock Company) Germany 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브먼트에는 융한스 도장이 찍혀있는걸 보니, 무브먼트는 융한스에서 만들어서 K. C. Co. 에다 납품한 것 같습니다.
이 시계는 케이스의 좌우에 이렇게 유리창이 달려있어서 내부 매커니즘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
뒤편에는 이렇게 문짝이 달려 있어서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열쇠로 태엽을 감지요. 이것보다 후대에 나온 알람시계들은 시계 뒷판에 자체적으로 태엽을 감을 수 있는 부품을 장착해놓고 있는데, 이 시절에는 아직 그런 개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인수받은 시계인데, 애석하게도 배송중에 문제가 있었는지 시계 자체는 아주 잘, 그리고 정확히 작동합니다만 알람기능이 작동하질 않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래쪽에 오르골이 달려있어서 알람으로 음악소리가 나는 구조인데, 알람장치쪽 태엽이 문제인지 작동하질 않네요.
19세기 매커니즘은 굉장히 생소해서 문제의 원인이 뭔지는 파악했는데 열기가 두렵네요;;; 아무래도 내일 출근하고 시간날때 시계방에 들려서 한번 열어봐야 겠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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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rome
2015.05.0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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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2015.05.07 09:47
아, 위에 보이는건 초침입니다. ㅋㅋㅋㅋ 18-19세기때 만들어진 시계들 가운데 좀 비싸고 복잡한 모델들은 이렇게 초침까지 있더군요. 1740년대에 만든 괘종시계가 태엽식도 아니고 추낙하방식으로 움직이는 놈이 초침에 문페이즈까지 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 경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추낙하방식이라 그런지 높이만 2m정도 되는 무지막지한 시계지만요.
아래에 보이는 알람 설정바늘도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시침, 분침과 함께 통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1970년대에 나온 탁상시계중에서도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게 간혹가다 보이더군요.
p.s. 저는 탁상시계뿐만 아니라, 오래된 시계는 다 수집합니다. 얼마전에 역시 이배희여사님을 통해서 1870년대에 만들어진 오스만 제국 시절 회중시계를 하나 구입했는데, 이것도 한국에 오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랍문자로 된 시계판은 아마 생소하실거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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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rome
2015.05.08 00:29
12시는 초침이지만, 6시 방향은 듀얼타임으로 보이는데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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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Shin
2015.05.07 11:43
빈티지 탁상 시계는 처음 봤는데 신기하네요
지금 해외에 계신것 같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조심히 귀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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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2015.05.09 01:53
한국에 있습니다. :) 조만간 계획대로 일이 잘 된다면 터키에서 몇년 유학하고 올 계획이긴 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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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
2015.05.07 20:26
노병은 살아있네! 알람까지 살아 쩌렁쩌렁 호령하면 더 좋을텐데!
그래도 옛날 테엽시계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나네요. 오래오래 간직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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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2015.05.09 01:52
시계 장인분께 수리를 맡겼습니다. 이제 알람도 아주 잘 작동합니다. 아래 링크 타고 들어가서 구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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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콤
2015.05.07 23:26
이쁜 탁상시계 잘 구경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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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탁상 시계를 모으시는 분은 거의 없는데 그 중 한명이시네요 ㅎㅎ 그래도 우선 나머지는 정상 작동한다면, 알람을 수정하는데 있어 그렇게 크게는 돈이 안들 것이라 조심히 예상해봅니다 ^^ 거기에 신기하게도 탁상 시계에 듀얼타임이 달려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