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스"
라는 세글자의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건강한 남자의 경우,
뭐 이런류의 야구동영상 이라던지.. 가 가장 일반적이겠고요.. 헠헠
아무래도 시덕이라면, 푸조7001 / 자사무브, 깔끔한 디자인, 바우하우스 등등 일 겁니다.
+
노모스. 하면 개인적으로 코도반 스트랩이 생각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코도반이라 함은 말의 엉덩이 부분으로,
주로 사용되는 소가죽 혹은 악어와 같은 특피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부위이죠.
조직이 매우 촘촘하고 질김과 동시에,
출처: www.tsuchiya-kaban.jp
이렇게 멋지고 우아한 광택을 보여줍니다.
지갑뿐만 아니라 알든의 코도반 구두 역시 유명하죠.
이런 코도반 가죽이 노모스의 기본 스트랩으로 쓰이니,
코도반 지갑에서 느껴지는 저런 멋드러진 광택을, 당연히 스트랩에서도 기대합니다.
헌데 실상 노모스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코도반 스트랩, 혹은 호윈사 코도반 스트랩들은,
광택이 안나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매트한 느낌이 강합니다.
지갑과는 다른, 조금은 하급? 혹은 다른 코도반을 쓰는 걸까요? 애매합니다.
몇몇 유저분들도 같은 느낌을 받으시더군요.
그래서 은은한 "광"이 나는 다른 가죽 스트랩 을 찾아 보았습니다.
먼저 아도방 스트랩이 있습니다.
후처리로 광을 내는 스트랩인데, 엔틱한 느낌이나며 유저가 광택을 자유롭게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구두에 사용하는 사피르 사의 폴리셔 등으로 광택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자 고유의 특징이라면, 가죽위에 후처리를 함으로써 투톤의 느낌이나고,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과정에서 물에 상당히 약합니다.
물이 묻은 곳은 밝은 색으로 벗겨집니다.
캐롯같은 가죽케어 제품 역시 바르면 안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광택이 나는 또 다른 가죽으로, 브라이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묻어나오는 것이 브라이들 특유의 탤로우 라는 성분인데,
이것들을 마른 헝겊등으로 닦아주면 맨질맨질한 광택이 나옵니다.
코도반이 말 응댕이라면, 브라이들은 소가죽 중에 가장 하드한 종류의 가죽이라고 하네요.
어느쪽이 내구성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에 검색해보시면 공방에 자세한 정보가 나옵니다~)
단가는 코도반 가죽의 반 이상으로 저렴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비슷한 광택을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가죽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원피를 비교하면 부들거리는 촉감은 다르다고 합니다. 조직이 다르다보니...)
그래서. 제작을 부탁드려 만들었습니다.
광택이 느껴지시나요..?
매트한 느낌의 제치 코도반 스트랩과 비교하면 확실히 광은 더 살아있네요.
쓰면 앞으로 하얗게 나오는 탤로우 성분도 기대되고,
아도방과는 다르게 캐롯제품을 사용해서 유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안감은 러버재질로 만들어 땀에 강하게 했구요.
가죽의 느낌보다 러버의 느낌이 좋다라고 할 수 는 없지만, 여름 스트랩으로는 참으로 유용한 듯 합니다.
사실 노모스 용으로 나오는 호윈사의 코도반 스트랩 역시, 안감이 땀에 무척이나 강한 편 입니다.
쉘 코도반으로 검색하시면 70불 ~ 150불 정도까지 가격대도 다양한 편이구요.
10 만원 중반대의 제작 스트랩 비용을 생각한다면, 코도반보다 등급이 낮다고 할 수 있는 ( 코도반 원피의 가격은 악어와 거의 동일하다네요)
브라이들로 개인 제작을 해야하는가... 는 사실 개인이 선택할 문제인 듯 합니다.
그래도 뭐. 일단 광이 더 살아있는 느낌이라서. 만족합니다 ㅎㅎ
이상 소소한 득템 신고였습니다.
회원분들 태풍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또 힘찬 한주 되세요.
럭비 드림.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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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2014.08.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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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링
2014.08.04 00:11
리뷰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역시 깔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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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매
2014.08.04 00:37
와 멋지네요! 저도 저런 댄디한스타일이 어울리는 얼굴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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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4.08.04 01:20
전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공처리가 다르다고 하더군요. 일본식이 따로 있눈데, 그걸로 한 코도반 나토밴드를 받았습니다. 완전 달라요ㅋ가죽의 뒷면 가공까지 조만간 포스팅 한번 할려규요. -
도사오월
2014.08.04 01:49
눈에 너무 쏙쏙 잘 들어옵니다.. .. 가만보니 귀는 아니군요.. kbs 때문에 집중에 방해가 되었지만.. 언제나 잼나게 잘 보고 갑니다.. 하이팅 하는 한주되세욤 -
곰백구
2014.08.04 04:57
가죽공예를 하는 사람으로써 한마디 덫붙입니다. :-)
코도반과 브라이들은 서로 다른 동물에서 얻어지는, 또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가죽입니다.
서로의 질감이나 물성, 탄력도 또한 매우 다른 가죽이지요.
상대적인 밀도감이나 신축성은 코도반이 우위에 있으나, 탈로우를 머금은 브라이들의 경우, 실제로 말고삐에도 사용할 정도로 인장강도가 뛰어난 가죽입니다.
또한 호윈이나 신기의 코도반과 클레이튼, 체스터, 세드윅의 브라이들이 갖는 광택 또한 사뭇 다르지요.
코도반의 경우, 오일코도반인지 논오일코도반인지도 그 광택의 유무를 결정짓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가죽공예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써 가죽에 대한 이야기가 반가워 새벽에 글 올립니다.
저도 조만간 관심에 두고 있는 시계를 장만해서 마음에 드는 시계줄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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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2014.08.04 11:50
혹시 코도반 제품은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몇개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데 캐롯을 쓰면 안된다고 해서 그냥 방치하고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시면 지식 나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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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배기
2014.08.04 06:03
믿고보는 럭비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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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베컴
2014.08.04 09:28
시계도 스트랩도 특히 럭비님 특유의 설명 너무 좋습니다 추천이요^^ -
결명자
2014.08.04 09:35
포스팅으로 공부한번하고 댓글로 한번도 공부하네요.. 가죽의 세계란 ㄷㄷ
그나저나 가운데 코도반 지갑이..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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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폭시
2014.08.04 09:54
광빨나는 코도반 스트랩일 경우 경험상 후처리에 의한 광택같습니다. 3개의 코도반 스트랩을 갖고 있고 모두 다른 브랜드인데 광이 안나는 코도반이더군요. 그래서 살펴보니 미세한 기모가 있는데 한쪽방향으로 누르면서 계속 쓸어올리면 광택이 잘 나더라구요. 나중에 알았지만 그과정이 사슴뼈로 광택내는(폴리싱) 관리법과 동일한 맥락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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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4.08.04 10:08
가죽공예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많으시군요 ㅎㅎ
럭비님 때문에 브라이들 소재도 알아가네요~
그나마 코도반이어서 여름에도 탕고맛 잘 차고 다닙니다^^ -
kuli
2014.08.04 10:52
글 잘봤습니다 노모스 쉘 코도반은 후처리에 의한 광인것 같더라구요 얼마전 빗방울 몇개 맞았더니 그자리에 광이 사라져서 가죽 세정+보호제 발랐더니 표면 처리해놓은게 닦여나가서 무관이 되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졌습니다ㅎ 그런데 무광이 더나쁘다는게 함정 ^^ -
라기꿍
2014.08.04 12:32
가죽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시계랑 잘 어울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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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4U
2014.08.04 13:07
많은 공부가 되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gabomagic
2014.08.04 13:15
노모스도 호윈코도반을 사용하는데 제작후 가공을 못해서 그런일이 발생합니다.
솔직히 현행 호윈코도반은 알덴의 폴리슁방법에 근거해서 출하되고있고 등급(1X2345 가아닌 다른등급이 또 있습니다)이 달라서
흔히생각하시는 알덴과 같은 광택얻기가 매우 힘듭니다. 또한 광택을 내고나서도 문제가 생기는데 시계줄의 특성상 접히거나 늘어나는 면적의 각이 심하기에
광택작업을 하고나서도 크렉이 보이는것이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착용전후 솔질을 해주시면서 사용하고, 케어는 전문가에게 부탁하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코도반 구두가 3`4개정도되시고 구두케어를 좋아하고 잘하는 분이 아닌 이상, 케어용품을 구비해서 테스트해보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기 때문이지요.
위 블루폭시님이 잘캐치해주셨는데 기모가 눌려서 모공을 없에고 그위에 페이스트를 발라서 매끈한 면을 만들고 광택을 낸것이 코도반이기에
(기본적으로 호윈 코도반의 물성만을 이야기해드립니다. 신키의 경우는 쉘코도반이 아닌 코도반이기에 접근방법이 또 다릅니다)
털을 눌러주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슴뼈로 눌러주셔도 좋고 매끈한 유리면이나 매끈한 물체로 면을 잡아주시고나서
솔질을 잘해주시면 왁스없이도 어느정도까지는 광택을 보실수 있습니다만 이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말가죽에 익숙한 미국사람들은 이작업을 엘보우 그리스 라고 부릅니다
(따로 광택내는 용제가 아닌 팔꿈치를 사용하는 만큼 광택이 나온다는 의미로요. 팔꿈지노가다 라고 해석하시면 좋겠네요)
코도반은 기본적으로 물에 매우 강한편입니다만, 눌러주는 컴파운드가 씻겨나가서 물방울 자국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럴때는 잘말려주시고 눌러주시면 다시 재생이 가능합니다만
재생이 어려워지는 경우는 페트롤리움젤리 계열의 로션/젤을 사용하게되면 모공에 먼지가 붙어서 떨어지지않는 현상이 종종 보이기에
주의하셔야합니다
기본적으로 코도반에는 페이스트왁스를 쓰고 솔질로 광택을 내는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호윈사에서 권장하는 방법이 따로 있기는 합니다만 테이블 폴리셔가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해보이는 방법이라
(엘보우 그리스를 두어시간정도 하면 가능할수도 있습니다만 중간에 지칩니다)
권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어려워 지는것이 구두와 시계줄의 특성상 케어방법이 조금은 다른편입니다
몸에 직접닿기에 케어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서, 사용하는 용제에 차별성을 두어야하구요.
저도 근 2년째 코도반 스트렙의 출시를 준비중인데 에프터케어가 요구되는 사항이라 이 때문에 복잡한 점이 많아져서
자꾸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케어에 신경을 써줘야하는 가죽입니다.
일본산 코도반은 기본적으로 후 케어가 거의 불필요 할정도로 출하시 광택을 유지하는데
쉘코도반과 비교하면 일본산은 에나멜가죽처럼 보일정도로, 광택의 깊이가 달라보입니다. 이는 약품처리한것과 자연광택의 차이,
또한 쉘코도반과 코도반의 차이이기에 어쩔수 없는 현상입니다.
사용의 편리함이 월등하기에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단점은 자신이 판단해서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이들 역시 페트롤리움젤리 계열은 비추입니다.
물론 탈로우를 신경쓰지않으신다면 상관없습니다만 하얗게 올라오는것을 원하신다면
물고기지방이 들어간 전용 젤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
gabomagic
2014.08.04 14:10
작년에 닦아놓은 cigar shell 입니다
기계를 이용하여 폴리슁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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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폭시
2014.08.04 17:54
오우. 좋은공부거리네요^^
저도 궁금해서 리플달아놓은글 다시 찾아왔는데 역시나.!!!
제가 알고있는것이 얼추 맞는거였군요. 어림짐작만 하고 나중에 알아보니 코도반 구두에 그러한 공정이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끝이 뭉퉁하고 부드러운 라이터? ㅋㅋ 끝으로 계속 무두질? 해줬더니 광택이 살아나더군요.
그게 엘보우그리스 작업이었다니 ㅋㅋㅋ
좋은거 잘 배웁니다.^^ 감사.
-
kuli
2014.08.07 13:20
헐 글읽어보니 제가 스트랩을 가죽세정제로 닦은건 정말 무식한 행동이었네요... 검게 닦여 나온것이기모 눌러놓은 약품(?)을 다 닦아 낸거네요... 이거 아떻게 살리는 방법 없을까요? 아니면 그냥 사용해도 문제 없는 건가요? -
굉천
2014.08.04 13:58
별 생각없이 클릭했는데 글과 리플에서 나오는 내공들이 ㄷㄷㄷ
그냥 생각없이 속독했다간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네요 ㅠㅠ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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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랑폴랑열매
2014.08.04 20:28
이런 양질의 글과 리플은 타임포럼이라 가능한 것 같네요! 잘 읽고 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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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4.08.05 00:18
코도반 덕후로서 몇가지 댓글 달려고 했는데 이미 전문가분들이 출동 하셨네요 ㅎㅎ
광의 유무는 결코 우열이 아니며.. 노모스 같이 심플을 지향하는 시계엔 광보다는 매트한 코도반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디자인 하나하나 신경쓰는 노모스에서 이점을 놓치지 않았을 거 같구요.
시계 스트랩, 간조지갑, 알든 구두로 코도반 삼위일체를 만들었는데.. 다음엔 어떤 코도반 소품을 구할지 고민중 입니다..흠 -
처루니
2014.08.05 12:24
히야.. 정말 멋진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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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Jee
2014.08.05 19:32
예뿨요!! -
슌s
2014.08.06 01:40
여름에 딱좋을거 같은 스트랩으로 제작하셧네요 잘어울립니다 탕겐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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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이
2014.08.06 02:35
욜..노모스에 정말 많은 애정이 있으신것같습니다. 단정한 얼굴에 잘어울릴만한 스트랩이 한정적인데,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보셔서 다음 유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것같아 보기좋아요~ -
중공업
2014.08.06 08:29
나름 가죽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전 그냥 가죽인지 아닌지만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었군요.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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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건
2014.08.18 19:20
많은거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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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베이등을 통하면 코도반 가죽스트랩이 운송비 포함 십만원 안쪽인걸 생각하면 코도반의 대체제로 제작 브라이들이 메리트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사실 코도반은 시간이 꽤지나도 튼튼한게 매력인지라서 처음 느낌 비교만으로는 차이를 알기가 어려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