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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광주시계초보 1636  공감:7  비공감:-2 2020.11.04 23:39

0. 일상에서 선택하기 힘든 Type B fl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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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파일럿 워치들 중 가장 유명한것은 B-uhr입니다. 

IWC 마크 시리즈가 비유렌 스타일을 차용함에 의해 생겨난 A타입은 그 인지도면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B형은 그리 대중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해밀턴, 세이코등 많은 시계메이커들이 이를 오마쥬하여 생긴 많은 시계들이 있지만 

대부분 전통적이지 못하고 핸즈가 변형이 있다든가, 전통성이 없는 패션의 일환으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심심한 A형과는 달리 눈에 잘 띄이고 특출한 다이얼의 디자인이 패션의 요소로서 잘 어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을 따지는 시계인으로서 근-본의 3대요소

(해당 메이커 생산, 정통성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 모델자체의 헤리티지-그냥 제 생각입니다.-)를 

가지지 못하는 이런 패션 시계틱하게 변해버리는 B형은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b형만의 강점, B형보다 복잡한 다이얼이 주는 항공 시계다운 매력과 시분침을 한번에 보여주는 인덱스의 매력은 

언제나 저의 마음을 흔듭니다. 


그러한 이유로 플리거 팬으로서 B형을 경험하려고 마음에 기웃기웃 거리기 시작합니다.




1. B형 중 스토바를  선택한 이유 


비유렌을 생산한 현행 5대 메이커들 중에서 B형을 양산하는 것은 스토바와 라코입니다.

결과적으로 B형에 있어서는 스토바 vs 라코로 갈수 밖에 없습니다만, 일단 판매 옵션중  사이드를 본다면...


라코는 미요타 무브를 적용한 베이직 라인(39mm)과 에타를 적용한 오리지널 라인(42mm)으로 나뉩니다. 

베이직은 이미 와X와X즈를 통해 국내에 50만원대로 런칭된 상태이고, 

오리지널 라인은 직구로 관세포함 10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구하는 것 이외 방법이 없습니다.


스토바는 거의 전 모델이 와X와X즈에 런칭 되어 있고 전모델 에타 무브를 사용하고 있고 42mm과 40mm으로나뉩니다.

전 저의 15.5 난민 손목을 고려해서 40mm으로...ㅠㅠ

제일 중요한 러그투러그는 48mm이 안 넘어서 난민손목 분들도 적절한 사이즈라고 생각하시면서 착용이 가능합니다.



일단 사이즈가 라코의 39mm 이나 스토바 40mm으로 가야하는데, 

국내에서 판매하는 옵션은 전부 미요타 무브에 블루핸즈가 미포함이기 때문에 사이트 통한 직구만이 가능해서 

사이트를 직접 뒤져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라코쪽과 스토바를 비교하자면, 스토바가 탑급으로 수정되어 무브 면에서는 우위였고 

다이얼이나 케이스 마감은 라코가 좀더 오리지날리티를 살렸습니다.

케이스백에 2차대전 사항을 기입한걸 보자면 아주 작정하고 살린거죠 ㅎㅎ


하지만 거친 샌드 브러쉬의 질감은 제 취함이 아닐게 뻔했고  

툭 튀어나온 케이스 백은 납작한 스토바와 비교했을때 착용감도 안좋을게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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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인덱스가 볼록하게 마감되어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고민끝에 결국 오리지날리티가 강한 B형을 산다고 다짐했지만 결국은 이번에도 실생활과 취향이 가미되어 ㅡㅡ;;

스토바쪽으로 결정나게 됩니다. 






2. 케이스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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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은 정말 독일 업체 답습니다. 

빈틈없는 브러쉬드 폴리싱과 멋을 스위스와는 다르게 유려하지 않은 케이스 모양

전체적으로 케이스는 단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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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자성을 중시하는 플리거가 시즈루라니 이건 사도가 아닌가... 싶지만 이쁘니;;;


무브의 마감은 에타 베이스임에도 굉장히 화려합니다. 


페를라쥬와 쥬얼들, 그리고 블루스크류까지. 

특히 이 블루스크류가 범용무브임에도 불구하고 쥬얼과의 색대비를 보여줘서 화려함만 본다면 

오히려 상급 무브들의 시즈루보다 나아보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자세히 뜯어보면 제가가진 FP무브에 비할 마감은 아닙니다만...ㅋㅋ)


거기에 탑급으로 수정된 무브의 정확도에 핵기능 탑재는 매우 만족스러워서 같은 수동 무브라도 스토바와는 달리 

정확도를 기대하기 힘든 문워치보다 만족도는 높고 쓰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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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제가 의도한 바대로 오리지날리티를 살리기 위해 데이트창을 삭제했고, 인덱스의 마감은 굉장히 깔끔합니다. 

같은 100만원대의 스위스 시계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특히 12시 방향의 화살이 오목하게 튀어나온 디테일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야광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데로 스위스 시계보다는 좋고, 일본시계(특히 일본 다이버들)보다는 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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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몇가지 단점 


그러나 완벽한 시계는 없듯이 스토바 플리거 B형도 몇가지 단점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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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구매의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블루 핸즈는 튀지 않은 색감은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반대로 쨍한 느낌이 없어 각도에 따라서는 매트한 블랙 다이얼과 거의 구분이 안갑니다. ;;;


물론 이 부분은 지나치게 쨍한 느낌의 색감을 뽑으면 싸구려처럼 보이니 메이커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만...

각도나 광각에 따라서는 어두운 색으로 보여 블루핸즈가 안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내가 생각한 모양이 아닌데'하고 불만을 가질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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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가죽밴드인데요.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고 가죽의 품질이나 두께, 꼼꼼한 박음질, 컨셉에 충실하게 징까지 박은걸 보면 

스토바가 자사밴드를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길들어지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는 다만 두꺼운 가죽줄의 느낌이나 징이 박힌 부분은 

취향에 따라서는 불호가 나올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덧붙이면 진이나 다른 독일 메이커에 비해 양면반사 글라스치고 투명도는 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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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가장 중요한 시계 자체의 디자인입니다. 

B형의 다이얼은 멋스럽고 컨셉에 충실하고 스위스 시계에 비해 동그란 모양의 케이스는 

미려하지는 않으나 군용의 거친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차림새등에 따라서는 데일리로 쓰는데 문제가 있을수 있고, 

취향에 따라서는 역시 불호가 나올수 있고 이는 누구나 "예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A형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지는 태생적인 문제점입니다. 




3. 독일군의 파일럿 워치는 갓성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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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바 자체가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오르다보니 최근에는 너무 하다 싶은 면도 있으나,

그러나 마감에 있어서 "이 가격에 왜 이런..." 이라는 이야기는 안나오고, 

만족스러운 무브의 성능과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뒤받침해줍니다.


이외에도 파일럿 컨셉은 둘째치고 이 가격에서는 보기 드문 화려한 시즈루, 


무엇보다 5대 비유렌 브랜드라는 플리거 특유의 근-본 뽕을 선물해주는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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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좋은 요소는 무엇일까요?


저는 3가지를 생각합니다. 


해당 디자인의 기원급 헤리티지 

안정적이고 오차적은 우수한 무브

마감좋은 케이스와 다이얼, 밴드


스위스기계에서는 이 3가지를 모두 가진 모델은 마크 시리즈, 산토스, 서브마리너 같은 녀석들을 떠올릴수 있습니다.

무슨 카키필드처럼 돌연변이 같은 녀석이 아닌 이상 전부 수백~1000만원 근접한 가격을 보여줍니다.


종종 일본 시계중에도 이런 요소를 가진 녀석들이 있고 저렴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마감이 상당부분 아쉽기도 하죠.

(최근 이걸 극복했다고 생각하는게 62MAS 모던 버전인 SPB 143입니다. 꼭 경험해보고 싶네요.)


독일 시계는 특이하게도 메인인 비유렌에서 이 3가지를 모두 가지면서 100만원대 중후반의 매우 좋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브 성능이나 데코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죠. 




우연히 만난 벰페 플리거 A를 통해 이 매력을 알게 되었고 디자인적 요소 때문에 많이 망설이다가 이제는 스토바 B까지 왔네요.

파일럿 워치를 경험하는 매니아들에게는 중고로라도 한번쯤 경험해볼만한 시계이며, 

약속된 만족감을 줄수 있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독뽕이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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