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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1311  공감:11 2024.03.13 22:20

어느날 갑자기,

 

 

제 전두엽을 강하게 때리는 한줄기 번개같은 영감-또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사실 블랑팡과 예거 르쿨트르는 기계식 시계 유니버스에서 서로 다른 평행우주에 속해있는 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저는 방대한 자료조사(구글링)와 그를 바탕으로 한 수많은 가능성과 관계에 대한 AI급의 딥 러닝과 슈퍼컴퓨터급의 고도의 연산작업(뇌내망상) 끝에 마침내 그 누구도 제기하지 못한 '썰' 을 완성했습니다.

 

 

바로 '블랑팡-예거 르쿨트르 평행이론설' 을 말입니다. 

 

헛소리 라고요?

 

그러지 말고 일단 한번 제 얘기를 들어 보시죠...

 

 

아마도 이 이야기가 끝날때 쯔음에는...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준비단계로,

 

일단 블랑팡이라는 존재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블랑팡은 1735년 설립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쿼츠 파동으로 1970년대에 이미 문을 닫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던 브랜드 였습니다. 

 

그걸 스위스 시계업계의 풍운아 장 클로드 비버가 1980년대 부활시킨 브랜드이죠.

 

하지만 1983년 재출범 당시 블랑팡의 지분구조를 살펴 보면 스위스 전통의 무브먼트 제조업체 프레더릭 피게Frederique Piguet가 지분 48%, 장 클로드 비버가 지분 48%, 블랑팡의 이사 미쉘 파브레가 4%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사실상 Frederique Piguet/장 클로드 비버의 합작 회사였습니다. 

 

블랑팡의 평행이론 파트너인 예거 르쿨트르도 1937년 LeCoultre & Cie 와 Jaeger SA 두 회사가 합병한 회사였으니, 

 

사실 블랑팡은 두 동업자가 창업한 브랜드들...예컨데 예거/ 르쿨트르나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같은 브랜드들처럼 고전적인 작명을 따르자면 Piguet-비버 또는 비버-Piguet 라고 부를 수 있는 회사인 것입니다.

 

즉, 블랑팡은 장 클로드 비버가 재창조 했다고 하기 보다는 Frederique Piguet와 장 클로드 비버의 동등한 지분을 가지는 합작 회사였으니,

 

블랑팡 설립의 주체를 장 클로드 비버 대신 Frederique Piguet 라고 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블랑팡을 Frederique Piguet의 블랑팡이라고 치환해서 생각해 보면 이 두 브랜드 블랑팡/ 예거 르쿨트르의 유사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

@ 예거 르쿨트르의 LeCoultre는 Antoine LeCoultre가 1833년 스위스에 세운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이다

@ 블랑팡의 Frederique Piguet는 Louis Elisse Piguet가 1858년 스위스에 세운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이다

 

2.

@ 예거 르쿨트르의 LeCoultre는 Holy Trinity 등 하이앤드 브랜드들에 에보슈 무브먼트나 컴플리케이션을 납품하던 고급 무브먼트 제조회사였다.

@ 블랑팡의 Frederique Piguet는 Holy Trinity 등 하이앤드 브랜드들에 에보슈 무브먼트나 컴플리케이션을 납품하던 고급 무브먼트 제조회사였다.

 

3.

@ 예거 르쿨트르의 LeCoultre는 순수 무브먼트 제조회사였으나 1931년 리베르소를 처음으로 완성품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 1937년 Jaeger SA의 시계사업 부분과 합병, 이때부터 본격적인 완성품 시계 제조업체가 되었으며 역시 이때부터 현재의 브랜드명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를 사용하였다.

@ 블랑팡의 Frederique Piguet는 순수 무브먼트 제조회사였으나 1983년 사업 파트너 장 클로드 비버를 만나 처음으로 완성품 시계를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역시 이때부터 현재의 브랜드명 '블랑팡Blancpain' 을 사용하였다(현재 Frederique Piguet는 블랑팡과 완전히 합쳐져서 'Blancpain Manufature' 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4. 

@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작 리베르소'REVERSO'는 원형 시계의 유행과 레크레이션 스포츠의 트랜드 변화(레저 다이빙의 인기 상승 등)로 인해 1950년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단종되어 잊혀졌으나 1970년대 이탈리아의 예거 르쿨트르 유통사에 의해 200개의 미사용 케이스가 발견, 이를 이용한 리베르소가 다시 출시됨으로서 재발견 되었고, 1991년 브랜드의 중추로 리부트 되었다.

@ 블랑팡의 대표작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는 블랑팡의 폐업과 함께 잊혀졌으나 컬트적인 팬덤이 자생적으로 싹트기 시작하였고, 1997년 최초로 피프티 패덤즈의 이름이 부활하였으며 2003년 브랜드의 중추로 리부트 되었다.

 

5.

@ 예거 르쿨트르는 거대 시계기업에 합병되었으며(VDO/LMH/Vendome/현 리슈몽), 브랜드의 대표작 리베르소의 부활은 대기업 합병 후 이루어졌다

@ 블랑팡은 거대 시계기업에 합병되었으며(스와치 그룹), 브랜드의 대표작 피프티 패덤즈의 부활은 대기업 합병 후 이루어졌다

 

6.

@ 예거 르쿨트르의 드레스 라인업인 마스터 컨트롤 라인은 92년 런칭된 라인으로 리베르소 라인에 비해 그 비중이나 존재감이 높지 않아 브랜드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 블랑팡의 드레스 라인업인 빌레레 라인은 83년 런칭된 라인으로 피프티 패덤즈 라인에 비해 그 비중이나 존재감이 높지 않아 브랜드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7. 

@두 브랜드의 업계에서의 위치나 가격 포지셔닝, 타겟층은 매우 유사하다

 

어떠습니까?

 

두 브랜드의 근원이나 역사, 현재 브랜드의 위치나 대표 라인업의 굴곡이 비슷하지 않은가요? 

 

 

특히나 한때 잊혀졌다 부활해서 지금은 브랜드 내의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린 두 브랜드의 아이코닉 피프티 패덤즈와 리베르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반박시 여러분의 의견이 맞으며 전 여러분의 의견을 참고하여 이 이론을 더 심도있게...

 

아, 아내가 약먹을 시간이라고 부르네요

 

요 몇일 약을 제때 챙겨먹지 않았더니 생각이 많아집니다...ㅋㅋ

 

다음엔 제정신으로 찾아 뵙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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