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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820  공감:2 2011.10.09 20:46

호딩키에 올라온 내용인데요. 아직 타포에는 포스팅되지 않은듯해서 올려봅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팀님이 지금쯤 머리 싸매고 열심히 포스팅 준비하고 있을것 같습니다만..

아마도 완벽주의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터 제가 먼저 새치기를 해볼까 하는거지요. ^^ 

(보고있나?? ㅎㅎㅎ)


하이엔드포럼의 모더레이터인 TIM님은 오프에서 몇번 뵌 인연이 있어서 조금 압니다만..

몇개의 키워드에 흥분하는 분이시죠. 그중에 MB&F 도 당연히 포함되리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전위적이고 보고있으면 감탄이 터져나오는 시계만을 만들던 그들이 첫번째 라운드(?)워치를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뜻으로 레거시라고 이름붙인 라인의 첫번째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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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작품들과 다르게 레거시는 평이한 모양을 가진 것 같습니다. 원형이고 듀얼타임 워치이며.. 파워리저브를

가지고 있으니.. 평범해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만.. 명성답게 MB&F는 그렇게 간단하고 재미없는 시계를

만드는 집단은 아닌것 같습니다. 


우선 저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밸런스 휠을 보시죠. 지름이 14밀리이고 요즘 나오는 시계답지 않게 시간당

18,000회의 로우비트로 진동합니다. 이것이 바로 과거로부터 받은 레거시라고 하는 부분인가 봅니다. 강인하고

믿음직한 심장말이죠. 그리고 3시와 6시 방향에 위치한 다이얼은 기존의 듀얼타임이 시간단위로만 조정이 가능한것을

넘어.. 분단위까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이게 참 대단한 기술이라는건.. 아마도 크로노스

16호를 보시면 좀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덧붙여 세계최초 개발이라고 하네요. 


밸런스휠을 잡아주는 브릿지는 에펠탑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고 6시 방향에 위치한 파워리저브 표시기는 

항해용 육분의에서 모티브를 따왔답니다. 디자인 자체가 역시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시계 기술이 완성된

그시대의 유산을 철저히 이어받겠다는 개념을 시계속에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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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과 후면입니다. 전면은 마치 수리부엉이의 모습을 연상시키네요. 이것도 일종의 전통. 자연친화적인

시계들을 많이도 만들어내는 집단입니다. 후면은.. 기존의 메일란이나 터천등의 고급 회중시계 무브를 연상

시키는데 그것이 사실 이 시계에 영감을 준 모티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하게 보면 또다른 감탄사가

터져나올것 같습니다. 밸런스휠이 사라져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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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의 독특함은 측면에서 봐야 더 잘 알수 있으리라 봅니다. 도해에서 보듯이 세계 최초의 버티컬 파워리저브가

6시방향에 장착이 되었고 커다란 밸런스휠은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브릿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일전에 뚜르비용에

관한 글을 썼을때 커다란 뚜르비용만이 돌아가던 비트 할디만의 매니악함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이런 독특함과 개성은

컬렉터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우주선의 덮개같기도 합니다.


2431710-14460049-thumbnail.jpg


뒷면을 찍은 이 사진은 전형적인 회중시계의 무브먼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279개의 부품으로 조립된 이 무브먼트의

평범한 모습을 보다가 강렬한 다이얼의 개성을 보고있으면 이거야말로 대반전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무브먼트 제작자와

전체적인 디자인과 제작 담당자의 이름이 멋스럽게 각인되어있습니다. 흠잡을데가 없는 아름다운 무브군요.


너무나 매니악해서 일반인들을 비롯한 고전적인 시계 컬렉터들에게는 외면아닌 외면을 받아왔던 MB&F 가 이번에 발표한

레거시 머쉰1으로 세계의 수많은 시계 매니아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앞으로 더 안겨줄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이 시계의 리테일 가격은 92,000불이라고 하니 한화로.. 1억이 좀 넘나요?? 타포에서 득템하는 분이 꼭 나오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뉴욕에 계시는 모회원께 기대를 걸고 있다는 말도 남기구요. ^^ 편안한 휴일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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