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구)링크 1538  공감:11 2022.08.09 01:37

안녕하세요.

타임포럼에 근 십년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40대 초반이고 싱가포르에서 금융업에 있습니다.

(구)링크라는 제 대화명을 보니 아마 대학생때 쓰던 것 같은데,

당시 아는 형이 급전이 필요하서 저에게 팔았던 아주 예전 태그 호이어 링크를 차던 시절 같군요.

제가 거쳐온 시계는 아직도 갖고 있는 예물로 GMT Master2와 또 선물받은 파네라이 루미노르 8데이즈인데 번호는 가물가물하네요..그리고 IWC 폴트기저를 잠시 가졌었고.

 

작년에 승진을 하면서 싱가포르 이 더운 나라에서 풀 수트를 입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수트에 어울릴만하고, 중요 미팅할때 좋은 새 워치를 찾고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JLC Ultra thin moon 정도를 보다가 Lange one을 보던 차였습니다. 또 주위에서는 차라리 rolex datejust 콤비를 찾아보라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지난주 적당히 JLC Ultra thin moon 중고를 사려고 알아보다가.. VC fifty six를 보게 되고, 그러다가 Marine을 보게 되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입니다.

그러고 지난 주 금요일 한국을 가느라 창이공항 면세점을 들렸는데(JLC에 들렸었습니다.)

점원이 JLC말고 지금 breguet marine 청판 기요셰 버전과 기본 브라운그레이 티타늄 버전이 막 들어왔으니 구경이나 해보라 더군요. 

둘다 너무 이쁘고, 사이즈나 디자인을 수트에도 잘 어울릴게 분명한데 스포츠 워치라더군요 (진짜 몰랐습니다..너무 갑자기 구입하게 된거라)

매력있었습니다. 얼굴만 이쁘다고 생각했던 여성 분이 알고 보니 굉장한 몸짱이었다라는 느낌처럼.

브레게고, 스포츠 워치이고, 기본모델이고 면세로 산거니 손해는 안보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제 눈에는 참 이쁘다는 생각에 10분만에 샀습니다.

 

이렇게 클래식하게 생긴 녀석이 러버나 브레이슬릿으로 조금만 터치해주면 굉장한 스포츠 워치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참 가격은. 면세를 하니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에서 사는것 보다 10% 이상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마리나 샌즈에는 재고가 없구요

 (그리고 한국와서 확인하니 지금 7% 올려서 2300만원 정도로 오르고 웨이팅도 안받는다더군요)

 

그래서 제 돈주고 처음으로 저의 온전한 판단으로 (아내 간섭없이)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막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와서 혼자 사무실에 나와서 감상을 하고 글을 쓰는 중입니다.

 

아주 예전에 브레게라는 이름을 처음들었던 것이 아버지와 갔던 사우나에 있던 원간 조선 같은 잡지였는데..

기억이 흐릿합니다만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이 나오면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오너 오브 브레게" 이런 내용의 광고였는데,

그 나폴레옹도 브레게에게 한 명의 고객이었다..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는게 충격이었습니다. 사춘기 때에도.

저에게는 성공을 하더라도 뭔가 넘볼 수 없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시계였습니다. 

 

비행기 시간에 쫓겨서 고민도 못하고 산거라, 아직 잘 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말하자면 제가 이 시계를 찾아 다닌게 아니고, 이 시계가 저한테 온 거거든요. 생각지도 못하게 면세점에서.

이런 충동 소비를 절대로 하지 않고, 이 정도의 돈을 써 본적이 (집, 차, 주식, 코인TT외에는) 단 한번도 없지만,

너무 고민 안하고 결제를 했습니다.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된게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제 카드가 한도가 이정도는 되구나 알기도 했구요)

 

가치를 떠나서 이 친구가 자체로 아름답고, 그 안에 있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이 시계와 함께 저에게 좋은 운이 오는지 한번 지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히 꼭 사고 싶은 시계는 없습니다만, (30대 초 중반 파네라이처럼 강렬하게 끓어올랐던 식계는 아직도 없군요) 브레게 마린과 잘 지내보고 싶습니다.

이 친구와의 좋은 궁합을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친구와의 예감이 좋습니다.

 

엔트리 모델인데 혼자 호들갑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선배님들~

 

 

KakaoTalk_20220809_001711674.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632 11
Hot 금주 시계모둠 🕑 [26] 현승시계 2024.04.27 1536 9
Hot 처음으로 직접 본 후지산 (with 5711) [27] m.kris 2024.04.20 565 4
Hot [스캔데이] 브레게 vs 바쉐론 [32] 현승시계 2024.04.19 2225 4
Hot TIME TO LOVE 💕 💕 💕 [26] 타치코마 2024.04.17 691 7
8937 드디어 저에게도 5980R이~~~^^ [31] file 실버터보 2021.11.07 1629 11
8936 [매크로먼데이] AP 15400 ST (어지러움 주의) [40] file 엑시 2014.07.28 1002 11
8935 진짜 장마 시작 ft.삭소니아 [16] file 현승시계 2023.07.09 613 11
8934 블랑팡 빌레레 울트라슬림 - Cal.21 [22] file mdoc 2023.02.03 1475 11
8933 오랫만에 브레게 (기추 신고) 브레게 5247 [34] file cromking 2022.08.10 1312 11
8932 득템 Patek 5167A [42] file MichaelNY 2020.08.12 1672 11
8931 한발 빠른 블랑팡 뉘우~스! [27] file mdoc 2021.07.18 1237 11
8930 Parmigiani Tonda 1950 [36] file 타치코마 2014.02.12 1453 11
8929 아름다운 시계 넷 [21] file 페니 2020.03.24 1482 11
8928 드디어...입당합니다...DREAMS COME TRUE...5712 [33] file 초절정완소 2016.11.24 2050 11
» 브레게 마린 5517 구입기 [34] file (구)링크 2022.08.09 1538 11
8926 기추, VC overseas 4500V [25] file nocturn 2021.11.06 1470 11
8925 한국은 매우 선선하군요. [24] file 클래식컬 2022.06.11 1003 11
8924 투마린과 여행 [26] file 현승시계 2022.06.07 711 10
8923 출장 일정 끝 [14] file 클래식컬 2021.11.06 779 10
8922 블랑팡 빌레레 문페이즈 로즈골드 영입했습니다. [37] file 반타곤 2020.07.24 1622 10
8921 갤러리아 랑에 부티크 오픈 전, 행사 후기 [41] m.kris 2019.11.10 1966 10
8920 날씨가 너무 추워졌습니다 [57] file 란에보 2013.11.19 2411 10
8919 블랑팡 -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21] file 나츠키 2023.04.17 1121 10
8918 파텍필립은 망해가고 있는 것 인가? [23] file m.kris 2023.08.17 2003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