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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rrel 1962  공감:17 2015.05.29 20:14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갓 영입한 H. Moser & Cie 의 Endeavour Small Seconds (구 명칭 마유 Mayu)로 인사드렸던 Kharrel 입니다.


카메라도 챙기고 여러 바빴던 일이 잠시 정리됨으로 인해 후기를 적을 시간이 남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올렸던 글의 덧글들을 보아하니 아직 모저 앤 씨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던데, 이 기회에 모저 앤 씨의 매력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



리뷰를 시작하기 앞서...




RTEmagicC_c6edeb33f3.jpg_6.jpg 



H. Moser & Cie 란?


H. Moser & Cie. 한글로 풀어쓰자면 하인리히 모저 & 씨가 되는데요, 여기서 씨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즉 "하인리히 모저와 그의 회사"... 이것은 "아 랑에와 그의 아들들"이라는 뜻을 가진 아 랑에 운트 죄네와 비슷한 스타일의 브랜드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인리히 모저는 1805년 샤프하우젠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미 집안 대대로 시계 제작을 하던 가정에서 태어난 모저는 이리저리 방랑하다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1828년에 그의 이름을 딴 첫 회사인 H. Moser & Cie 를 설립합니다. 모저는 시계 제작 외에 사업적인 면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시계의 주문량은 하늘로 치솟았고 급기야는 주문량을 감당해내기 위해 르로끌에 시계 공장을 설립하기도 합니다. 그는 큰 성공을 이루어 부를 축적했지만,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쁘게 일만하던 그는 어느 순간 점점 지쳐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1848년, 그의 회사를 정리하고 다시 고향 샤프하우젠으로 돌아오게 되죠.


모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샤프하우젠의 시계 산업을 다시금 키워나가겠다고 마음 먹고, 1853년 자신의 새로운 회사를 샤프하우젠에 차립니다. 이 당시에 그는 시계 산업 외에도 유럽 최대의 폭포인 라인 폭포의 물을 막아 수력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다가, 1864년에 완성된 라인 폭포 댐에 지대한 공헌을 끼칩니다. 말하자면 샤프하우젠 지역의 경제적인 발전의 뒤에는 하인리히 모저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아직까지도 그의 일생에서 가장 성공적인 업적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진보한 수력발전 기술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건 IWC가 대표적이었는데, 왜냐하면 걸설된 댐으로 인해 IWC로 하여금 현대적인 매뉴팩처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모저는 여러 방면으로 당시 IWC 를 세운 플로렌틴 아리오스토 존스를 도와주었습니다. 추가로 시계 분야 외에도 크고 자은 다양한 업체들이 라인 폭포 인근으로 몰려들게 되죠.


하지만 하인리히 모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그가 설립한 H. Moser & Cie 는 급격하게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일단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고, 그 때문에 회사는 여러 경영자들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얼마 후에는 시계 브랜드로서의 모습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건 역시 1970년 대에 일어났던 쿼츠 위기. 모저 앤 씨는 시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딕시 메카니크라는 그룹에 강제로 합병됩니다.


h_moser_logo_modal_window_copy.png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잠자고 있던 모저 앤 씨는 2002년 IWC 출신의 수석 엔지니어 유르겐 랑에 박사의 노력으로 인해 원래의 회사 모습을 되찾기에 이릅니다. 유르겐 랑에는 당시 주위에 있던 실력있는 기술자들을 모아 모저 앤 씨의 성공적인 부활을 꿈꿨죠. 마침내 2005년, 샤프하우젠에 새 매뉴팩처 시설을 갖출 수 있었고 시계에 사용되는 케이스 및 무브먼트들을 전부 인 하우스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시키는 고급 손목시계 컬렉션으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H. Moser & Cie 가 IWC의 설립에 도움을 주었는데 미래에는 IWC 출신의 도움을 받아  H. Moser & Cie 가 부활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의미로 접점이 많은 두 브랜드입니다.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다이얼과 그에 대조되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무브먼트가 특징인 H. Moser & Cie 의 시계들은, 무브먼트의 각 브리지 모서리까지 꼼꼼하게 수작업으로 마감되어 시계 수집가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모저 이스케이프먼트 (Moser Escapement)를 발명했는데, 이는 그 어떤 고급 손목시계들보다 한층 더 손쉬운 오버홀 및 서비스 점검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들이 처음 세계에 선보였던 메인 컬렉션은 스몰 세컨즈, 센터 세컨즈, 빅 데이트, 듀얼 타임 등을 갖춘 마유 시리즈. 그러나 2012년 즈음에 이는 "노력"을 뜻하는 인데버 컬렉션으로 이름이 변경됩니다.


(참고 자료: 타임포럼 칼럼니스트 장세훈님의 기사에서 발췌)




H. Moser & Cie는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엔트리 모델의 리테일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2천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더더욱이 놀라운 점은,  H. Moser & Cie 의 연간 생산량은 놀랍게도 1,000개 뿐입니다!


브랜드가 광고 라인으로 내걸은 Very Rare (아주 희귀한) 라는 모토가 어울릴 법한 생산량입니다. 실제로 그들이 최근에 내놓은 광고 중 하나를 보면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The chance of meeting someone with a same watch is close to zero ... So if you want the same watch as everybody else, then H. Moser & Cie might not be for you.


(당신과 같은 시계를 찬 사람과 만날 확률은 0에 가깝다... 만약 당신이 남들과 똑같은 시계를 차고 싶은 거라면, H 모저 앤 씨는 당신을 위한 브랜드가 아닐지도 모른다!)


저는 원래 마이너한 취향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점에 완전히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모저 앤 씨의 대표적인 모델은 퍼페츄얼 1으로, 2006년 제네바 그랑프리(GPHG)의 가장 뛰어난 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탔습니다.


당시 제쳤던 경쟁 시계들 중에서 꼽을 만한 시계들은 파텍/바쉐론 콘스탄틴/F.P. Journe 의 미닛 리피터 모델들, 그리고 아 랑에의 투르보그라프 "푸르 르 메리트" 등이 있었죠.


이 리뷰에는 상술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제 드림 워치 중 하나이니 기회 되시면 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브랜드의 대략적인 역사와 소개에 대한 건 이쯤으로 넘어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계의 리뷰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BOX.jpg




일단 상자는... 그렇게 큰 특징은 없습니다. 아마 모저 앤 씨의 "심플함"이 모토여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약간 꾸며줬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색상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멋지긴 하지만 하이엔드 시계의 케이스치고는 약간 심심한 편입니다. 


원체 검정과 흰색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약간 아쉽긴 했어도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포장지보단 알맹이가 중요한 법이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상자를 열어보면...




1.jpg




쨔자잔!


인데버 스몰 세컨즈 화이트 골드 모델 (Endeavour Small Seconds - White Gold / Rhodie Dial)의  아름다운 얼굴입니다.


얼핏 보면 IWC의 스타일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타임 온리 시계답게 엄청나게 깔끔한 다이얼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3시 방향과 9시 방향에는 인덱스 마커가, 12시 방향에는 아라빅 뉴머럴 12 모양의 마커가 있고, 6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단 부분에는 브랜드 이름인 H. Moser & Cie 가 필기체로 멋드러지게 적혀있네요.


다이얼은 로듐 플레이팅 처리가 되어있고 Sun - burst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빛에 비출 때 자세히 보면 중앙에서 뻗어져나가는 수많은 선들의 마감 처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순히 흰색 또는 크림색 바탕이 아닌 로듐 다이얼이라 그런지 빛을 반사하는 모습이 생각보다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천의 얼굴을 가지는 많은 시계 중에 하나인 듯합니다.






2.jpg



일단 스펙을 살펴볼까요? 모저 앤 씨의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케이스 지름 38.8 mm, 두께 9.3 mm


무브먼트: 인 하우스 칼리버 HMC 321 (지름 32.0 mm, 두께 4.8 mm)


무브먼트 종류: 매뉴얼 (수동)


진동 수: 18,000 vib/h


파워 리저브 > 72 시간


특징:


스몰 세컨즈 디스플레이


해킹 세컨즈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쪽에 있습니다)


인터체인지가 가능한 모저 이스케이프먼트 - 순금 소재


오리지널 자체 개발 스트라우만 헤어스프링과 브레게 오버코일


수작업을 통한 무브먼트와 컴포넌트 피니싱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


수작업으로 제작된 악어 가죽 스트랩


모저의 로고가 새겨진, 순금으로 만들어진 버클



등이 있습니다.



파워 리저브가 72 시간이나 된다는 것도 제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약 3일인데, 이는 최소 기준입니다. 실제로는 종종 90 시간을 넘긴다 하더군요.


18,000 진동 수는 평균적인 28,800 진동 수보다는 적긴 하지만 스몰 세컨즈에는 은근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째깍째깍 움직이는 핸즈를 넋 놓고 바라본게 몇 번인지 모르겠네요.


38.8 mm의 지름으로 타 드레스 워치보다는 약간 큰 게 아닌가 걱정이 있었지만, 막상 차보면 그런건 전혀 느낄 수 없더군요. 사실 원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이즈가 38mm 인데


그에 딱 맞는 사이즈라서 더욱 만족입니다.





CASE.jpg



화이트 골드로 이루어진 케이스입니다.


역시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에서는 느껴볼 수 없던 중량감... 스트랩을 끼고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스트랩을 교체할 당시 떼고 나니 무게가 상당히 있더군요.


케이스 피니싱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되어있다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매우 슬림하고 깔끔하게 모양이 들어가있어서, 마치 아주 잘록하게 들어간 미녀의 허리 라인에 비유할 수 있달까요? 


이 시계 시리즈의 옛 명칭인 마유(Mayu)의 이름이 하인리히 모저의 아내의 이름을 따온 거라던데, 아내 분이 허리가 잘록한 미인이셨을수도... (웃음)



하지만 더더욱 눈이 가는건 잘록하게 들어가는 허리 부분이 중앙으로 모인 표면에 새겨져있는 Brushed 마감입니다. 


세로 방향으로 새겨진 브러싱이 그 옆에 처리된 Polished 마감과 대조되어 더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러그 방향에도 저런 식으로 브러싱이 있습니다.


저것 덕분에 오히려 화이트 골드를 차고 있다는 느낌이 강조되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했던, 뛰어난 퀄리티의 케이스였습니다.




CROWN .jpg


CROWN SPOTLIGHT.jpg



다음은 크라운(용두)입니다.


크라운이 정면에서 볼 때는 알아보기 힘들지만 케이스 쪽으로 다가갈수록 슬림해지는 디자인을 띄고 있어서 용두를 돌릴 때에 은근히 편리합니다.


안그래도 수동 시계인데 용두를 돌릴 일이 많으니까요.


용두의 표면에는 모저 앤 씨의 첫 글자인 M이 큼지막하게 새겨져있으며 크라운 역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디자인도 그렇고 모저 앤 씨의 시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들 중 하나입니다.



자, 이제 크라운에 S라고 새겨진 시계만 찾으면... (응?)




STRAP.jpg


BUCKLE 1.jpg


BUCKLE 2.jpg




수공예로 작업한 악어 가죽줄에는 모저 앤 씨의 로고가 자랑스레 새겨져있습니다.


스트랩은 여타 악어 가죽줄과 비슷한 퀄리티로 보였고, 스트랩에는 사실 큰 관심은 없었던 지라...  얼핏 보고 흡족의 시간(?)을 가진 뒤 지금은 다른 스트랩으로 교체해서


차고 다니는 중입니다.  다만 버클은 확실히 인상에 남았던 것이, Moser 이라고 큼지막하게 새겨진 브랜드의 로고는 그렇다 치더라도 심플하면서도 어딘지 개성있는 모양새가


마음에 꽤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처음에 약간 뚱뚱(?)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Brushed 스타일로 되어있는 버클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TAG.jpg



모저 앤 씨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모저 가문의 크레스트입니다. 모든 무브먼트의 뒤에도 새겨져있는 문양인데, 태그와 함께 스트랩에 붙어서 왔습니다.


제네바 실과는 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로고의 디자인이 인상 깊습니다.


요녀석도 금, 또는 무게가 좀 나가는... 동전식으로 만들어져있었으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매우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있어서,


디자인이 이쁘다는 것 외에 소재 자체는 크게 다가오는 점이 없었습니다. 롤렉스에서 오는 앵커 브레이슬릿 같은 부속품보다는 임팩트는 약한 느낌입니다. 







다음은 드디어 대망의 무브먼트를 한번 보실까요?


모저 앤 씨의 인 하우스 무브먼트 HMC 321. 


잠깐! 이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보기에 앞서, 대체 이걸 제작한 건 어디 사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놀랍게도 AHCI의 멤버인 안드레아 스트렐러입니다.


모저 앤 씨를 알기 전에는 잘 몰랐던 스트렐러 씨. 정체가 뭔지, 뭐하시는 분인지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Andreas_Strehler.jpg 



1971년 1월 태어난 안드레아 스트렐러는 1995년에 AHCI 멤버로 들어간 시계 제작자며, 당시에 역대 최연소 AHCI 가입 멤버였습니다.


제가 여러모로 좋아하는 시계 제작자인데요. 그는 1998년에 그의 첫 작품을 바젤 월드에 선보였으며, 2002년에는 크로노스위스, 2003년에는 모저 앤 씨,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6년에는 모리스 라크로와의 무브먼트를 설계해준 사람입니다 (모리스 라크로와의 첫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자가 이 사람입니다).


2007년에는 최고의 시계 제작자들만 손댄다는 해리 윈스턴의 Opus 시리즈 중 Opus 7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바로 작년인 2014년 11월 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문페이즈 시계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입당하기도 했습니다 (200만년마다 하루의 오차). 


친숙한 할배 필립 듀포 씨가 인터뷰에서 "안드레아 스트렐러 - 그는 그가 받아 마땅한 성공을 하루빨리 거두길 바란다" 라고 한 말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는데...


참고로 제 미래 드림워치 중 하나는 그의 개인 작품 빠삐옹(Papillon)입니다. 타임포럼에서 사용하는 제 프로필 사진이 해당 시계의 다이얼 그림이죠.




안드레아 스트렐러는 모저 앤 씨와 계약을 통해 작업한 10여년이 되는 기간 동안 모저 앤 씨를 위해 약 10개 가량의 무브먼트를 설계했으며,


그 중에는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스트렐러 씨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알게된 사실입니다.


그럼, 그의 작품 중 하나인 HMC 321 무브먼트를 살펴볼까요?




Caseback 1.jpg





위에 서술했듯, 무브먼트 HMC 321은 최소 72시간, 실질적으로는 120시간에 거의 근접하는 파워 리저브를 가지고 있으며 시간당 18,000의 진동 수를 가집니다.


무브먼트 쪽에서 2시 방향으로는 원형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파란색 UP과 빨간색 DOWN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파워 리저브가 길어서 그런지 용두도 상당히 많이 돌려줘야합니다. 타임 온리 시계였으면 아쉬웠을텐데, 놀랍게도 다이얼의 깔끔함은 유지하면서


뒷면에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달아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27개의 RUBI가 들어갔으며, ADJUSTED TO 6 POSITION 형태입니다.


아래 쪽에는 그 유명한 금색 모저 크레스트 (Moser Hallmark Crest)이 수작업으로 새겨져있군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문양이죠.


위 사진은 빛의 각도 때문에 뭉개져서 흐리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디테일합니다.


페를라쥬 처리도 육안으로는 잘 확인할 수 없지만 수직이 아닌 곡선을 그리며 힘차게 흘러내리는 폭포수 모양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Caseback 2.jpg





하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움은.... 역시 무브먼트 우측 하단에 위치한 모저 이스케이프먼트 휠입니다.


모저 앤 씨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자 그들이 세계 최초로 발명한, 이 혁신적인 이스케이프먼트는 서비스가 용이하다는 메커니즘적인 장점 외에도


무브먼트의 심미적인 포지션도 담당하고 있다는 점!



순금으로 이루어진 이스케이프먼트 휠.... 왠만한 타 하이엔드 시계의 로터 저리가라할 정도로 매혹적인 디자인으로 제 마음을 빼앗아가 버렸습니다.







3 - reduced.jpg




마지막으로 스캔데이 참여하는 겸 손목 샷 한장과 함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각도 때문에 케이스가 엄청 커보이게 나왔는데


실물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 밝혀둡니다 ^^ 원래는 케이스 지름이 39mm가 채 안되는 크기니까요.


모든 시계 사진은 직접 촬영했습니다. 포토샵질 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쏟았네요...


아무튼 모저 앤 씨의 인데버 스몰 세컨즈는 정말 매력적인 녀석인 것 같습니다. 만족 그리고 또 만족!


한동안 다음 녀석 영입할 걱정은 없겠어요~ 오래오래 차고 다니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harrel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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