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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년 8월에 구매한 제 인생 40대 마지막 시계를 소개합니다.

 

구매한 지는 꽤 지났지만 사진을 최근에서야 찍어서 이제 올려봅니다. ㅎㅎ

 

 

 

기계식 시계에 입문한 지도 어언 10여년!

 

시계에 대한 사랑으로 한 해에 1-2개씩 시계를 구입했지만 재작년 코로나 19로 인해 저 또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년도 대비 60-70% 이익 감소로 직원 월급도 간신히 주는 상황에 교대로 휴직하면서 결국 퇴사자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나이 들면서 몸도 예전 같지 않아 점점 일도 버거워지고 딸들 커가면서 지출은 늘고 노후 걱정에 점점 자신감이 줄어들고 위축되던 상황에

 

난데없이 나타난 끝을 기약할 수 없는 괴질은 저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깊게 심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제적 여유,,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시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더군요.

 

꽤 오랫동안 포럼에 글도 안 올리고 댓글 작성도 어쩌다가...

 

그래도 작년 2-3분기부터는 다행히 코로나 이전 80-90% 수준으로 상황이 나아져 

 

명절 상여금도 주고, 많지 않지만 코로나 위로금 명목으로 보너스도 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작년 여름.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가다보니 새로운 시계 구입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경제 활동이 왕성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40대 초중반에 비해 나이 50이 가까워지고 코로나 19라는 힘든 시간을 거치다보니

 

어쩌면 마지막 시계일 수도 있겠다 싶어 장고 끝에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물망에 오른 시계는 바쉐론 오버시즈, 블랑팡 바티스카프 크로노그래프 트로피컬 그린 이었습니다.

 

꽤 오래 전부터 오버시즈는 계속 구입을 망설여 왔는데 다시 실착해 본 후 맘을 접었습니다. 

 

41mm 크기지만 러그 형태로 인해 제 손목엔 약간 커 보이는 느낌에 RO 점보에 비해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두꺼워 착용감이 떨어져 결국 제외하였습니다.

 

바티스카프는 43mm로 크지만 실착시 그렇게 커 보이진 않고 트로피컬 그린 색감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 실제 카드 결제까지 진행했다가 취소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케이스가 너무 두꺼워 손목에 시계가 아닌 커다란 물건을 얹어 놓은 듯한 이질감에... 지금도 미련이 남아 계속 고민 중입니다. ㅜㅜ 

 

 

평소 40mm 이하의 크기, 스틸 보다는 골드를 선호하는 취향과 과거에 비해 가늘어진 손목으로 

 

40대 마지막 시계는 스포츠 워치 보다는 골드 드레스 워치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브레게와 블랑팡에 너무 편중된 구성에 새로운 브랜드를 접해보고 싶었습니다. 

 

파텍필립, 바쉐론, 랑에 중에...

 

웃돈을 주거나 중고 구입은 해본 적이 없던 터라 파텍필립은 일찌감치 접어두었습니다.

 

특히나 파텍필립은 심플 워치 보다는 컴플리케이션 모델이 맘에 드는데 제 경제적 기준에 너무 과하기도 하고...

 

독일 감성의 랑에는 왠지 저와 안 맞아서 제외.

 

그러다보니 결론은 바쉐론 콘스탄틴이더군요.

 

정규 라인인 패트리모니와 트래디셔널 보다는 히스토릭 라인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아메리칸 1921과 콘드바슈 1955 중에서

 

제 구성 라인에 없는 쿠션 케이스로 선택하였습니다. 

 

 

매장에 방문하기 전까진 쿠션 케이스에 40mm 크기면 41-42mm 느낌이겠다 싶어 36.5mm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2021년에 제작된 1921 복각 모델의 드레시한 느낌이 좋아서 36.5mm에 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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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은 1919년 소량 제작된 실험 모델, 우측은 1921년 바쉐론의 미국 진출 모델

 

 

 

하지만 실착해보니 36.5mm는 너무 작더군요.

 

케이스 너비가 제 손목의 반절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동행한 큰딸 손목에 36.5mm가 딱 어울리는 사이즈였습니다. 

 

그래서, 선택은 40mm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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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보다 손목이 가늘어졌지만 매장에서 측정해보니 그래도 17cm가 조금 넘더군요. 

 

잘 어울리는 사이즈인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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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1921의 태생에 대해

 

예배 중 시각 확인의 용이함을 위해 목사님 요청에 의해 제작되었다고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자동차 보급 시대에 맞춰 탄생한 드라이버 워치인지라 핸들샷도... ^^

 

 

멋진 시계 모습을 담아보고자 여러 샷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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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기와 매크로 먼데이를 따로 나눌까 하였지만 그냥 같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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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글래스 차이인지 다이얼 자체 컬러의 차이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화이트골드 모델 보다 핑크 골드 모델의 다이얼 톤이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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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다이얼의 질감과 페인팅된 멋드러진 아워 인덱스

 

개인적으로 드레스 워치에 아라빅 인덱스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로만 인덱스나 바 인덱스를 좋아하는데 브레게 5177 에나멜이나 아메리칸 1921처럼 멋스런 서체의 아라빅 인덱스는 에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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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보다는 오히려 진회색에 가까운 브레게 핸즈의 색감이 고급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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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초침 다이얼과의 차이는 6시 방향에서 3시로 위치 이동,

 

또한 운전시 보기 편하게 우측으로 돌아가 있는 메인 다이얼과는 다르게 초침 다이얼은 정방향으로 되어있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시계를 눈 가까이 이동시켜 볼 때는 정방향이 편해서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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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바쉐론의 심플 매뉴얼 워치에 통용되는 4400AS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과 같은 무브먼트입니다.

 

동일 무브먼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2천정도 더 높은 이유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분도 많으십니다.

 

그래도 히스토릭 라인의 헤리티지와 독특한 다이얼의 매력은 그마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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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저브 65시간 

 

제네바 홀마크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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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40x40mm, 두께 8.06mm, 무게 90g

 

얇고 가벼워서 착용감이 정말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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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모서리에 위치한 팽이 같은 크라운

 

와인딩시 러그 옆에 위치해 있어 약간은 불편합니다.  시계 케이스에도 미세 스크래치는 어쩔 수 없네요.ㅜㅜ

 

 

 

마지막으로 근접 착용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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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기계식 시계라는 고가의 취미를 향유하면서 경제력과 집사람의 이해는 절대적인 사항이었습니다.

 

그래도 착한 와이프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자기 만족을 누려왔지만... 점보 금통 구입은 예외. ㅎㅎ

 

올해 제 나이 50, 반백살... 흑흑 ㅠㅠ

 

앞으로도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1-2개 정도 시계를 더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노후와 딸들의 미래에 대해 깊히 고민하게 되는 나이인지라 향후 시계 구입은 정말 심사숙고하려 합니다.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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