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시계가 좋은 이유 (ft. 브레게 마린) Highend
안녕하세요. 현승시계입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타포에 더 자주 기웃거리네요. 티비에서 전현무씨가 서촌에서 한달 정도 지내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저도 쉬러 와봤네요. 일단 동네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네요.
가을비도 추적추적 내리니 운치도 있구요.
중정이 있는 숙소입니다.
구ㅉ에서 고무신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수도……
고무신 신고 한 컷.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예전에는 패션의 완성은 가방이나 신발이라고 생각했죠. 악세사리는 별로 안좋아했구요. 지금은 (기계식)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도 좋아하지만 바쁘다보면 주차장에 그냥 모셔놓기 일쑤죠. 드라이브하면 기분은 좋은데, 서울에서 차가 막히지 않는 새벽 시간에 나가는게 점점 귀찮아 집니다. 하지만 시계는 그냥 손목에 차기만 하면 돼죠. 바쁘면 시간은 안 맞아도 ok. (드라이브할 때도 애플워치보다 기계식 시계를 차면 더 즐겁습니다^^^^;;;;)
그냥 집에서 쉴 때도 감상할 수 있고 세차할 필요없이 그냥 융으로 쓱ㅡ닦아주면 끝. 유지 관리 비용도 차와 비교해서 많이 든다고 볼 수 없고, 감가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차는 주차공간 제약으로 기추보다는 기변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시계보관함은 거의 무한대로 늘릴수 있다는 ……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ㅡㅎㅎ
한 때는 IT기기들도 좋아하고 나름 얼리어답터인 적도 있었죠.
요즘은 전기차, 웨어러블디바이스, AR, VR, 메타버스, 우주여행 등등 이런 것들이 더이상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는 세상입니다. 매년 아이폰이 발표될 때마다 혁신적이지 않다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오히려 요즘 세상에 기계식 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더 신기한 일인거 같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진공관 앰프 원리가 더 신기해 보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주저리주저리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네요. 회원님들은 어떤 이유들로 시계생활을 하시는지요?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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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딜러
2021.10.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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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1 13:48
저도 최근에 흰색으로 바꿨는데 의외로 괜찮네요. 만족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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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이
2021.10.10 23:14
어떤이유로 시계 생활하는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저는 별다른 이유가 없는것 같네요. 남자가 시계 하나는 있어야지! 해서 남들이 잘알아봐 줄것 같은 시계 위주로 사고팔고 하다가 지금은 저의 눈에 저거 이쁜데? 하면 사고팔고 하는것 같네요.
지금 주요시계 3개 가지고 있는데 이마저도 결국은 금통으로 가는 과정의 일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른은.. 별 이유는 없고 이쁘니까 사서 경험해본다? 이정도 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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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1 13:52
글배이님 생각이 어쩌면 정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내 눈에 예뻐 보이니까! 경험해본다!
어쩌면 자기합리화를 위해서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가 붙일 필요는 없겠네요 ㅎㅎ 생각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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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이
2021.10.11 19:06
저는 시계에 깊은 상식 없이 겉핧기식으로 좋아하고, 무브나 헤리티지 등등 복잡하게 시계를 좋아하지 않기 땜에 이쁜거 사는게 가능한것 같습니다. 근데 취미로 시계 보유하는건데 뭐는어떻고 뭐는 또 어떻고 너무 따지다보면 피곤할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는 싫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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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1 20:39
무브나 헤리티지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시계의 미적인 아름다움이 일차적으로 선택의 첫번째 기준이겠죠. 디자인부터 피니싱까지 감상 포인트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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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21.10.11 01:41
일단 어떤 이유로든 기계식으로 발을 들이고 나면 그후로는 그냥 저절로 쿼츠는 피해지는것 같아요. 그냥 단순히 아 기계식이 전통적인 구동 방식이기도 하고 더 비싸니까 더 우월하구나라고 막연하게 느끼는거죠. 그이후부터는 금액대도 올라가고 금통도 찾고, 하이엔드 드레스도 차보고 싶고 그냥 쭉 연결되는것 같네요. 그리고 옷차림에 좀 신경쓰다보면 거기에 맞게 시계도 최소 몇개는 필요해지고요, 특히 타포에 오다보면 시계는 못끊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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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1 13:58
무언가에서 매력을 느끼게 되면 계속 찾게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게 역시나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물고기가 미끼에 걸리듯 저도 자꾸 깊은 곳으로 빠져드나 봅니다^^ 시계에서 멀어지려면 타포부터 끊어야겠군요. 아직은 그러고 싶진 않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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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21.10.11 09:31
예전에 코카콜라 선전에서, 동전 하나를 집어 넣으면 자판기안 산타마을? 같은곳에서 수백명 요정이 콜라를 만들어 주는 선전이 있었습니다. 단순 콜라지만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다..라는 거겠죠 ㅎㅎ
기계식 시계란거가 비슷하게 수백만게의 부품이 나에게 단지 시간을 알려 주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라는거가 좋더군요 ㅋ. (악덕 사장 마인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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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1 14:04
저도 그 광고는 기억이 납니다. 오버홀 하기 위해 분해 세척 후에 재조립 하는 과정을 보고 기계식 시계가 더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건전지 없이 저 많은 부품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태엽과 스프링만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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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같이
2021.10.11 16:52
저도 현승시계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차는 감가도 많고 늘 함께 할 수 없지만 시계는 감가도 적고 잘때도 같이 할 수 있죠 ㅎ
시계는 시간, 날짜, 요일도 알려주는 유용한 도구인데 게다가 예쁘기까지 하니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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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1 21:12
저는 잘 때까지 함께해 본 적은 아직 없지만, 집 안에서도 즐길수 있는 취미라는게 장점인 거 같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신다니 힘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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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1.10.11 20:36
여러 장르를 다 거치게 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차
오디오
사진
시계
등등...
상황과 기호에 맞게 취미 생활겸 나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이 모든 장르에서
아날로그..(기계식이란 표현도 좋군요)
그 감성들을 찾아 마무리 되어 가는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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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1 21:58
시간과 여유가 되면 모두 남자들이 좋아하는 취미들이죠.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분야들이네요. 디지털 세상에서는 아날로그가 귀해지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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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1
2021.10.12 09:54
로터 환상적입니다 중정은 말할것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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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2 13:49
여러모로 매력이 많아서 마린은 평생 가져가야할 거 같아요^^
앉아서 중정을 바라보고 있으니 평온해지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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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1.10.12 11:40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는듯 합니다~ ^^
저 또한 비슷한 이유로 기계식 시계를 취미삼아 컬렉팅 중이랍니다~
자동차는 중형국산차를 6년동안 타고 다니네요...^^;;;
다른 컬렉팅하는 것들에 비하면 부피도(?)적은편이고 해서...ㅎ
브랜드별로 컬렉팅을 하다보니 요즘 갯수가 자꾸만 과해지지만....그래도...
하나같이 예쁜 아이들이라.....마켓을 이용해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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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2 13:56
활동성이 줄어들수록 (나이때문인지 ㅡ.,ㅡ) 부피가 작고 간편한 취미쪽으로 관심도가 쏠리는 거 같습니다. 저는 갯수가 너무 늘어나면 감당도 안되고 현타도 올까바 좋아하는 브랜드 위주로 접하는데…. 그럼에도 이 세상에 시계는 너무 많아요. ㅎㅎ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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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op
2021.10.12 11:48
기계식 시계와 자동차에대한 철학은 조금은 비슷한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서촌은 구석 구석 볼거리도 있고, 가옥 한채 한채가 다 문화재죠..^^
우리 선대의 얼이 살아 숨쉬는듯 하기도 하고
한옥에 쉬고 있노라면 의도치않게 여유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 추천 드려요ㅎ
스트레스는 날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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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2 14:12
좋은 댓글들을 읽다보니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되네요^^
서촌은 처음 가 본건데 같은 서울인데도 여행 온 느낌이었습니다. 짧지만 여유를 즐기다 왔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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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21.10.12 20:37
좋은 성찰(?)이군요. 근데 저는 이제 왜 시계생활을 왜 하는가에 대해 잃어버린것 같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 같습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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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2 21:51
알라롱님 같은 경지로 가기 위한 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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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op
2021.10.14 06:56
이것도 상당히 일리가 있네요ㅎ
시계는 이제 더이상 이유가 필요없죠
어느샌가 그냥 삶의 일부가 된것같네요ㅋ
우튭 잘 보고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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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
2021.10.14 03:04
말씀하신것 처럼 정말 21세기 첨단을 달리고 있는 요즘
기계식 시계가 존재하고 또 핫하다는게 모순되기도 하죠
그래서 더 끌리는거 같습니다 -
현승시계
2021.10.14 08:00
인간은 새롭고 편리한 것도 좋아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전통적이고 독특한 것에도 흥미를 느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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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찬
2021.10.14 12:01
고가이기 때문에 합니다. 시계값이 10만 이하였다면 시계생활 안했을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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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5 08:04
고가라서 명품의 이미지도 있지요. 플렉스할 수도 있구요.뭐든지 흔한거 보다는 귀한 물건이 대접을 받지요^^ -
홍콩갑부
2021.10.14 21:39
이야~ 사진을 보니 힐링이 되는 그런 느낌이네요 그리고 거실 같은 곳은 무브를 보면서 시계 닦기에 최적의 장소인듯 합니다.
요즘도 가장 인지도 있는 트리니티 스틸 모델들이 1972년과 1976년에 나온 모델들입니다ㅎ 클래식은 영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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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15 08:06
그러고 보니 한옥마을과 시계가 뭔가 매칭이 되는군요. 동네가 조용하니(개 짖는 소리도 안들리네요) 책이나 시계에 집중하기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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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쓰
2021.10.22 09:40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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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25 20:4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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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푸로
2021.10.25 20:39
한 15년전에 이서진이 개울에서 다슬기잡을때 시계가 너무 이뻐 찾아봤는데 브레게 마린이었습니다~ 흰색 러버밴드도 매력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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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0.25 20:50
시계 좋아하는 이서진은 15년 전에 마린을 찼었군요 ^^ 요즘은 불가리만 차네요. 앰배서더 역할을 충실히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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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민시계
2021.11.28 16:41
시계가 화사 하니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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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11.28 17:08
감사합니다:)
흰색 러버가 매력적입니다. 역시 금통의 포스는 엄청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