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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219  공감:14 2013.10.05 14:42

어떤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을 보면,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이 어떤 방향인가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경험해본 JLC와 GO, 그리고 항상 세트로 같이 화자되는 BP의 플래그쉽 모델들을 중심으로 하여,


제가 생각하는 JLC, GO, BP가 추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JLC부터 시작하도록 할게요.


예거의 플래그쉽 하면, 많은 분들이 떠올리시듯, 듀오미터를 들 수 있겠죠.


듀오미터는 상당히 여러 버젼이 출시되어 있습니다만, 


일단 가장 처음 나온 듀오미터1과 가장 대중적인(?) 듀오미터인 퀸텀 루나 사진만 첨부합니다 ㅋ


duo1f.jpg

duo1b.jpg

duo2f.jpg

duo2b.jpg

 

듀오미터를 필두로 한 예거의 시계들을 보면서 제가 느끼는 점을 한마디로 표현해보자면,


'기술적 현란함' 입니다.


duo2.gif

(엑시님이 실제 퀸텀루나를 가지고 직접 제작하신 gif 파일 불펌입니다 ㅎㅎ;)


눈이 막 돌아가죠 @_@


기술력의 예거 라는 이야기는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예거는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을 가능한 풍부하게 시계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력을, 엔트리급 모델에부터 아낌없이 적용시켜줍니다. 그래서 하이엔드급 '시계'에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시계들이 많죠 ㅋ)


그 현란함이 경우에 따라서는 좀 과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던데,


저도 뭐 일부 모델에 관해서는 그런 느낌을 가져본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모델에 대해서는 오히려 취향에 맞더군요^^


대신, 듀오미터 같은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만,


대부분의 일반 모델의 경우 뒷백의 모습은 현란하다고 까지는 표현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대신, 기계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신뢰롭고 단아한 모습이라고 할까요ㅋ


jlcb.jpg

jlcb2.jpg




다음으로 GO로 넘어가보도록 하죠.


GO에서 듀오미터급 플래그쉽 모델을 꼽아보라고 하면..


아마 이녀석이 될 것입니다.


gosenatorf.JPG

gosenatorb.JPG


세네터 크로노미터.


얼핏 보면, 전형적인 마린크로노미터 디자인의 기본적인 기능한 갖춘 시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녀석의 진가는 시간을 맞출 때 드러나니.. 바로..


제로 리셋 계의 끝판왕이라는 ㄷㄷㄷ



플래그쉽 모델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이.. 개인적으로는 GO의 시계를 보면 '기계적 철저함' 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저런 플래그쉽 모델까지 가지 않더라도 GO의 기계적 철저함은 일반 모델들에도 잘 드러나 있는데요,


한치의 단차와 오차도 없는 빅데이트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요건 제가 직접 찍은 영상입니다 ㅎㅎ 소리도 꼭 들어보세요!)


퀵체인지로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한치의 오차와 단차도 없이 돌아가는 저 빅데이트야말로


'이것이 GO의 시계다' 라는걸 나타내주는 대표적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바쉐론도, 브레게도, 랑에도, 예거도, 블랑팡도.. 빅데이트의 일단위와 십일단위 창에 구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단차가 있습니다.)


GO의 기계적 철저함은 일반 모델의 시간 셋팅시에도 나타나는데,


놀랍게도 분침의 유격이 정말 하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ETA 2824, 2892, 롤렉스 3135, 예거 889 등 내로라하는 베이스 범용무브들도


항상 약간의 분침유격은 존재했고, 그렇기 때문에 초침을 0초에 멈춰두고 분침 조정을 할 때는


약간의 유격을 고려하여 분침을 정각에서 1/10정도 살짝 지나간 위치에 두고 용두를 다시 집어넣어야


분침이 정확하게 맞곤 하는 현상들이 공통적으로 있었는데,


GO의 시계에서는 그 현상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더라구요.


(파노루나의 cal.90에 한정된 것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이런 철저함에 대한 자신감이 플래그쉽 모델에 적용되어, 저런 제로 리셋계의 끝판왕 모델도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ㅋ


그리고 재미있게도 JLC와는 반대로, GO의 뒷모습은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모습입니다.


다이얼 부분에서 자제했던 끼를 뒷백에서 유감없이 발산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goback1.jpg

goback2.jpg




마지막으로 BP 차례네요.


BP의 플래그쉽은 아마 이녀석이 될 것 같은데요.


bp.jpg



BP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결국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라는 컴플리케이션은 스와치그룹에 의해 부활한 블랑팡을


먹여살린 1등공신이자, 현재까지도 블랑팡을 이끌어가는 동력원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라인, 무브, 다이얼 색상, 케이스 사이즈, 소재에 상관없이 줄기차게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를 밀어붙입니다^^;


oldleman.jpg 

newleman.jpg

bpvilleret38.jpg

bpvilleret40.jpg


8jours.jpg


얼마나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가 소중하면, 이런 한정판까지 냈었죠.


bplimitedf.jpg 

bplimitedb.jpg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 20주년 기념 한정판^^;  특정 컴플리케이션을 기념하여 한정판을 낸 사례가 또 있을랑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것은 좋지만, 약간은 정해진 틀에 갇혀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적어도 프레드릭 피게를 통째로 집어삼켰다면, 예거같은 현란함이 되었든 GO같은 철저함이 되었든


뭔가 좀더 기계적, 기술적인 자신만의 특색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상, 제가 좋아하는 세 브랜드가 어떤 것들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플래그쉽 모델을 통해서 살펴봤습니다.


제가 느끼고 있는 것과 다른 회원님들의 생각, 느낌이 비슷할지, 혹은 다를지 궁금하네요^^


암튼 이 세 브랜드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인만큼,


앞으로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듬뿍 담긴 멋진 역작들이 계속해서 나와주기를 


잔뜩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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