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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럭셔리 스틸 스포츠 시계의 인기가 상종가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프레셔스 재질의 시계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으니 객관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AP가 로얄오크를 처음 선보일 때
스틸 스포츠 시계가 너무 비싸다는 
혹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40년이 더 지난 이 시점에서
AP는 원래 의도했던 목표를 
이루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럭셔리 스틸 스포츠 시계가 상종가라고 해서
모든 시계가 그런 것은 아니며
좀 더 사랑받는 시계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오늘은 사랑받는 럭셔리 스포츠 시계
세 개의 비교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럭셔리 스틸 스포츠 시계를 구매하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훗날 개별 시계의 리뷰도 기획 중입니다 :) 

(점보는 이미 포럼에 올려놓았습니다)







1.jpeg



노틸러스 5711
아쿠아넛 5167
로얄오크 15202
"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머지 둘은

노틸러스의 품귀현상으로 반사 이익을 

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셋 다 구하기가 힘들어졌고

이전에 비해 프리미엄이 많이 붙고 있는 것이

실제적인 현상입니다.

앞으로 더 오를 수도...


그렇다면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시계를 구해야 만족도 높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 셋은 비슷한 듯, 다른 듯,

묘한 분위기를 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교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사진을 보시죠~


좌로부터 로얄오크 15202st,

노틸러스 5711/1a-011,

아쿠아넛 5167a 입니다.




2.jpeg


시계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케이스의 형태입니다.

이 셋은 케이스의 형태가 비슷한 것 같지만
묘하게 다릅니다.
이 작은 차이가 다른 분위기를 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볼까요?


3.jpeg


가장 좌측에 있는 5711은
형태가 사각형에 가깝습니다.
다이얼 뿐 아니라 케이스와 러그 형태 때문에
상당히 사각형 시계 느낌을 냅니다.

가운데 있는 5167은
적당히 둥그런 형태입니다.
중간중간 각이 있긴 하지만
매우 무딘 각이며,
케이스도 둥글게 생겼습니다.

우측에 있는 15202 같은 경우는
전형적인 팔각형입니다.
제랄드 젠타의 초기작답게 옥타곤 형태의
베젤이 부각되어 있는 모습이고
케이스 전체도 각이 날카롭습니다.


이렇다 보니 셋의 느낌 차이가 좀 있습니다.
15202는 확실히 남성적인 느낌이 납니다.
각진 느낌이 스포츠워치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5711은 그런 느낌이 좀 덜합니다.
얌전하고 댄디한 느낌이 강합니다.
5167은 그 중간 정도?
스포츠 워치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과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브레이슬릿과의 연결 형태입니다.


4.jpeg


15202와 5711은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일체형입니다.
이것을 통합형 케이스 또는 브레이슬릿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integrated case 또는
integrated bracelet 이라고 하죠.

하지만 5167은 통합형 브레이슬릿이 아닙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셋은 착용감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좀 더 와닿으실 것 같습니다.


5.jpeg


15202의 경우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연결 부분이
멀기도 하거니와 완만한 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수직으로 꺾이는 부분은 
세 번째 링크입니다.
이는 러그 투 러그가 길어지는 이유가 됩니다.
손목이 두꺼운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손목이 얇은 사람이 39mm 사이즈의 점보를
생각했다가 사이즈가 크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로얄오크 자체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6.jpeg


5711도 통합형 브레이슬릿입니다.
하지만 보시듯이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연결 부분이
점보에 비해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첫 번째 링크에서 바로 수직으로 떨어지구요.
케이스 사이즈는 40mm 이지만
실제로 점보보다 작은 느낌을 받고
착용감도 좋은 이유는 바로 형태 때문입니다.









7.jpeg


5167은 우선 통합형 브레이슬릿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5167은 기본적으로 러버 스트랩을 생각하며
출시된 모델로 러버 스트랩이 메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브레이슬릿이 
러그에서 바로 수직으로 떨어지며
러그 투 러그가 짧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러그 투 러그가 짧은 5167이
착용감이 가장 좋은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세 번째는 브레이슬릿의 형태입니다.



8.jpeg


러그 투 러그와 함께
착용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브레이슬릿의 두께와 모양입니다.





9.jpeg


10.jpeg


11.jpeg


맨 위 사진과 함게 보시면 좋겠는데...

5167은 러그 사이즈가 20-20인데
브레이슬릿 링크 자체가 두껍습니다.
대신 브레이슬릿 완전히 접히는 등
자유도는 높은 편입니다.

15202는 26-16이면서
링크도 얇은 편입니다.
5711도 점보와 마찬가지로 
26-16이며 링크가 얇습니다.
대신 둘은 링크의 형태 때문에
자유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종합해보면
두 번째와 세 번째 형태로 인해
착용감 차이가 발생합니다.

착용감이 가장 좋은 순으로 이야기하자면
5711 > 15202 > 5167 로 느껴집니다.
러그 투 러그도 짧고 러그가 좁아지면서
링크가 얇은 5711의 손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최저점 5167이 러버로 변신하는 순간
1위로 올라가는 반전이... ㅋ







네 번째는 다이얼입니다.


12.jpeg


셋은 다이얼도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13.jpeg


15202 같은 경우 쁘띠 타피세리 다이얼이라고
타피세리 패턴이 작으면서 약간은 매트한 느낌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빛에 따라 다른 색상을 내기도 하는데
화려한 블루와 무채색의 블랙 느낌도 납니다.









14.jpg


5167은 대중의 인식과 가장 다른 다이얼을 갖고 있습니다.
나중에 리뷰 때도 이야기하겠지만
5167의 다이얼의 실물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우선 기본 바탕으로 트로피컬 색상이 
지구본 모양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 색감이 상당히 묘하고 고급스럽습니다.
그리고 양각의 느낌이 잘 살아 매력적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실물을 본 순간 파텍 답다고 느낀 다이얼이었습니다.
이는 아쿠아넛을 본 지인들도 
거의 대부분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ㅎㅎ










15.jpg


리뷰 제품의 5711/1a-011 제품은

피아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듯이 화이트 색상이 굴곡이 있으며

그 사이로 검은색 핸즈와 인덱스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장난스럽다 싶었는데

실물은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하고

반짝거려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습니다.








다섯 번째는 폴딩 버클의 형태입니다.


16.jpeg


15202의 경우 푸시 버튼을 누르면
한 번에 양방향으로 버클이 열립니다.
상당히 편한 구조입니다.
대신 닫을 때가 문제인데
좌측을 보시면 로고가 있는 부분을
항상 나중에 채워야 잡기는 구조라
좀 불편합니다.








17.jpeg


5167은 푸시 해서 여는 구조이긴 한데
상당히 수동적인 느낌입니다.
힘을 상당히 들여야 버클이 열리며
한 번에 다 열리기도 하지만
한쪽 한쪽씩 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닫을 땐 가장 편하게 양쪽으로 닫힙니다.









18.jpeg


5711의 버클이 가장 원시적이고 불편합니다.

보시듯이 아무런 장치가 없습니다.
가장 먼저 좌측에 보이는 버클 덮개를 풀고
힘으로 버클을 양쪽으로 빼야 합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수동식입니다.
잠글 때도 불편합니다.
그냥 힘으로 푸시 하여 잠그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버클 덮개로 마무리도 해야 합니다.
손도 많이 가고 힘도 써야 하는 불편한 구조죠.















여섯 번째는 무브먼트입니다.


19.jpeg


20.jpeg


5167과 5711은 파텍필립의 자동 무브먼트 워크호스
cal. 324 SC 입니다.
얇고 퀵 데이트가 있으며 오랜 기간
안정성도 입증을 한 무브먼트입니다.
피니싱도 평균 이상입니다.
대신 자동 무브먼트라고 해도 너무 심한
수동 와인딩감은 개선이 시급합니다.
끼기익... 휴...





21.jpeg


저는 개인적으로 점보의 무브먼트를 좋아합니다.
두께는 거의 업계 최고 수준이고
브릿지 배열과 로터도 상당한 수준으로
피니싱도 나쁘지 않습니다.
수동 와인딩감도 좋은 편입니다.
대신 9시와 12시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데이트 변경과 이로 인해 고장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
어퍼 플레이트가 없는 울트라씬 무브먼트여서
타 무브먼트보다 조금 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두께와 방수입니다.


22.jpg


셋은 모두 8mm 초반대의 얇은 두께를 갖고 있지만
형태 때문에 15202는 50m 방수를 갖고
나머지 둘은 120m 방수를 갖습니다.
이건 점보가 약점이라고 할 수 있죠.







아! 정말 마지막으로 착샷입니다.
수고해준 지인에게 감사를 ㅎㅎ


23.jpeg





24.jpeg





25.jpeg













재밌게 보셨나요?
선택에 있어서 조금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셋은 
만듦새나 매력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상당히 좋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입니다.
각각의 매력이 조금 다를 뿐
돈만 있으면 모두 소유하고 싶은
모델들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5711 가격이 저 멀리 가버리긴 했지만
리테일가 기준으로 셋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좋은 경쟁자이자 조력자로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계를 좋아하는 성향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조금 더 매력을 느끼는 녀석으로 
가시면 후회 없으실 것 같습니다.


조만간 5711과 5167 리뷰도 올려보겠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





-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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