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딜러들 차이? Highend
지난주 미국에서 irvine 근처의 한 쇼핑 몰을 갔었더랬습니다. 아래 글에 올린 사진들도 거기서 찍은 것인데..
그쪽 딜러들과 한국 딜러들을 비교해 생각해보니 꽤 재미있는것 같아서 한번 글을 끄적여 봅니다.
물론 제가 한국의 모든 시계 딜러들을 돌아본 것은 아니고,
미국에서도 한 쇼핑몰의 시계 딜러 두군데만 좀 시간을 느긋하게 잡고 딜러들과 얘기했던 것이니만큼,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그저 재미로 보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위의 IWC는 새 시계이고, 밑의 RM 001은 중고였습니다. 밑에 것이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차이는 밑에 것이 10배 조금 못미친다죠;;
위의 사진을 보시면 재미있는 것이 있으실겁니다. 바로 새시계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눈빛만 스쳐도 흠이 난다는 금통임에도 불구하고, 비닐을 모두 벗겨서 보여줍니다. 웬만한 한국딜러들은 그러지 않는데도 말이죠.
비닐을 모두 벗겨서 보여주고 가지고 놀게 해준 다음에 다시 비닐로 싸서 넣어둡니다. 물론 저도 조심을 하고, 가죽판 위에서만 가지고 노니까 흠이 날 염려는 없지만, 손님에게 보여줄 때 마치 넘겨서는 안될 것을 조심스럽게 불안해하면서 넘기는 한국 딜러들의 일반적인 모습보다는 훨씬 좋더군요.
그리고 딜러들의 시계에 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은 웬만한 회원분들 빰칠 수준으로 높았습니다. 여러 시계들의 specification도 잘 알고 있었고, 그 가치등에도 빠삭했었습니다. 뭔가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볼 때 잘 대답 못해주는 딜러들은 왠지 믿음이 가지 않지 말입니다. 물론 저와 대화한 딜러는 나이도 40대 후반쯤의 시니어 딜러쯤 되어보였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옆에 있던 젊은 여자 딜러도, 제가 차고 있던 시계를 한눈에 알아보고 ref. number로 얘기할 정도로 왠만한 지식은 정말 빠삭하더군요. RM의 경우에도 보여주면서 인덱스의 특이점이나 power reserve의 특이점등을 얘기해주는게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딜러들도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손님들을 맞이한다면 더 좋을것 같네요.
댓글 11
-
비니비니
2010.03.06 21:44
시계에 대한 산업이 상당히 늦게 시작해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다,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가끔가다 답답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번주말 남구님, 히유신님과 같이 간 부산 L백화점의 불가리 매장의 아주머니...진짜 ㅎㅎㅎㅎ "도대체 뭘알고싶은거에요?" 라고 물어볼때 다시 한번 혀를 끌끌찼습니다. 어려운 것을 묻지 않았는데도 대답하지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임에도 귀찮아 하는 태도는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습니다. 하지만 L백화점의 롤렉매장의 덩치큰 직원분은 지식도 지식이지만 정말 친절하시고 건무님이 말씀하신것처럼 금통이라도 서슴치않고 착용케하는 모습등은 많이 발전된 모습이겠죠? -
아라미스
2010.03.06 23:11
그 나라의 문화와도 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엄청 조심스럽게 보여줍니다. 비닐 꽁꽁 사고요, 구매할때는 돋보기 가져와서 기스 없다는걸 다 확인 시켜주는 곳들도 많습니다.
일본인들은 그만큼 자잘한 일에 크레임 거는 일이 많으니까요.
또 시계 문화가 우리나라보다는 매우 저변이 확대된 일본이지만, 가게에 따라서 잘 모르는 직원들도 꽤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직원들이나 백화점 직원의 경우는 그렇지요.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귀찮아하지않고 죄송하다고 고객에게 사과한
후에 시니어 직원을 데려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젊은 학생들이 시계보러 갔다가 쫑크 먹었네 그런 글들 가끔 보는데 일본에서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특히 일본은 극심한 불황이라 중국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인들은 알다시피 엄청 부자라도 옷 차림은 허름합니다.
싼 옷을 입어서가 아니라 그네들의 디자인 감각이 그렇죠. 그래서 긴자의 샵들이나 백화점, 유명 매장등은 오히려 외국인에게 엄청 친절한 경향도 있습니다.
PS : 그나저나 RM 스켈레톤 시계는 멋지군요. -
지노
2010.03.07 05:08
irvine쪽의 쇼핑몰이라면...저도 다녀온곳일수도 있겠군요...^^
처음 가본곳인데도..잠깐의 대화를 통해 제법 괜찮은 디스카운트도 받을수 있더군요...
한국딜러들도..요즘은 타임포럼등 시계관련 카페 덕분에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5-6년 전만해도....(절레절레...) -
반즈
2010.03.07 10:21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
단순 비교는 조금 힘든게 문화 및 구조적인 차이때문입니다. ^^
매장서 함부로 직원이 비닐 제거후 구경 시켜주다 만에 하나 떨어뜨리거나 흠집이 나면 울나라는 누가 책임지는 지 아실 겁니다. 미국 경우랑 다릅니다. 아마 제가 매장서 일하는 직원이라 한다해도 미국매장과 한국매장서 일할때 그러한 부분은 태도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
물건에 대한 접근도 다릅니다. 막말로 거의 잘 안보이는 흠집등 그런거에 미국소비자들은 관대한 편입니다. 거기에 반해 국내소비자들은 매우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 제품들도 디스플레이 모델이나 리퍼브 등 미국소비자들은 할인해 주면 좋다고 사갑니다. 국내소비자들은 정말 엄청난 할인 아니라면 찝찝하다고 그 자체 구매를 꺼립니다. 이러한 소비자성향등을 고려할때 전 그렇게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또, 울나라 직원들도 전문지식이 늘면 좋겠죠. 하지만, 그래봤자 미국이건 한국이건 딜러직원 수준은 일반적 기준으로 볼때 높은 경우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미국뿐 아니고 해외고 국내고 딜러 및 부틱등 가본 곳이 셀수도 없습니다만, 중간이상으로 안다고 느낀 딜러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일히 고쳐줄 수도 없고, 어떨땐 어설프게 아는척하시는 판매자보단 시계 잘 모르신다는 사람과 대화가 더 편한 경우도 많더군요. ㅎㅎ -
원숭이달
2010.03.07 10:59
irvine근처이면 south coast plaza인가요?
반즈님의 깔끔한 정리 반즈님의 글 밑에는 덧글달기 어려울 것 같아요~ -
신기한시계
2010.03.07 13:31
비닐에 싸서 보여주는건 이해하지만 기본지식도 없이 시계 판매하는거보면 참 답답하죠.극단적으로 삼성전자 tv 팔아야하는 직원이 tv
사양도 모르고 tv를 파는 격이 될태니까요. -
유롱이
2010.03.07 16:49
와우 금통이다.. -
클라우디아
2010.03.08 11:47
어떤 매장은 아예 용두를 뽑아두고 시계를 보여주더군요.... -
라디오좋아
2010.03.08 18:50
참...좋은 지적이십니다...
딜러의 지적수준이 문제가 아니고...손님을 대하는 마인드 자체가...문젭니다...한참구경하고 그냥 나오면 ...뒷통수가 가려워서..
말한마디 잘해주면 다음에 오는데...당장 눈앞에 이익만 생각하죠... -
yellowpin
2014.01.17 03:13
.반즈님 말씀처럼 덜 민감한 서양인들과 눈에 보이지도 않는 흠집 때문에 시계를 새로 내와야하는 국내 매장의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이 이해가 가고,
실착의 경우 입장을 바꿔서 남들 비닐 벗겨내고 수백번을 차 본 시계를 - 그것도 어딘가 살짝 흠집이 있을 것 같은 - 제 돈 다 주고 사는 게 살짝 꺼려진다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껍질 벗기고 차 보고 싶은 맘이야 저도 그렇고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비닐을 다 벗겨서 실착을 해보게끔 해주는 그 친절이 과히 좋아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지암
2014.03.23 18:39
문화적인 차이가 있고 딜러든 직영이든 전문적 지식의 결여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