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구)링크 1532  공감:11 2022.08.09 01:37

안녕하세요.

타임포럼에 근 십년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40대 초반이고 싱가포르에서 금융업에 있습니다.

(구)링크라는 제 대화명을 보니 아마 대학생때 쓰던 것 같은데,

당시 아는 형이 급전이 필요하서 저에게 팔았던 아주 예전 태그 호이어 링크를 차던 시절 같군요.

제가 거쳐온 시계는 아직도 갖고 있는 예물로 GMT Master2와 또 선물받은 파네라이 루미노르 8데이즈인데 번호는 가물가물하네요..그리고 IWC 폴트기저를 잠시 가졌었고.

 

작년에 승진을 하면서 싱가포르 이 더운 나라에서 풀 수트를 입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수트에 어울릴만하고, 중요 미팅할때 좋은 새 워치를 찾고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JLC Ultra thin moon 정도를 보다가 Lange one을 보던 차였습니다. 또 주위에서는 차라리 rolex datejust 콤비를 찾아보라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지난주 적당히 JLC Ultra thin moon 중고를 사려고 알아보다가.. VC fifty six를 보게 되고, 그러다가 Marine을 보게 되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입니다.

그러고 지난 주 금요일 한국을 가느라 창이공항 면세점을 들렸는데(JLC에 들렸었습니다.)

점원이 JLC말고 지금 breguet marine 청판 기요셰 버전과 기본 브라운그레이 티타늄 버전이 막 들어왔으니 구경이나 해보라 더군요. 

둘다 너무 이쁘고, 사이즈나 디자인을 수트에도 잘 어울릴게 분명한데 스포츠 워치라더군요 (진짜 몰랐습니다..너무 갑자기 구입하게 된거라)

매력있었습니다. 얼굴만 이쁘다고 생각했던 여성 분이 알고 보니 굉장한 몸짱이었다라는 느낌처럼.

브레게고, 스포츠 워치이고, 기본모델이고 면세로 산거니 손해는 안보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제 눈에는 참 이쁘다는 생각에 10분만에 샀습니다.

 

이렇게 클래식하게 생긴 녀석이 러버나 브레이슬릿으로 조금만 터치해주면 굉장한 스포츠 워치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참 가격은. 면세를 하니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에서 사는것 보다 10% 이상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마리나 샌즈에는 재고가 없구요

 (그리고 한국와서 확인하니 지금 7% 올려서 2300만원 정도로 오르고 웨이팅도 안받는다더군요)

 

그래서 제 돈주고 처음으로 저의 온전한 판단으로 (아내 간섭없이)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막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와서 혼자 사무실에 나와서 감상을 하고 글을 쓰는 중입니다.

 

아주 예전에 브레게라는 이름을 처음들었던 것이 아버지와 갔던 사우나에 있던 원간 조선 같은 잡지였는데..

기억이 흐릿합니다만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이 나오면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오너 오브 브레게" 이런 내용의 광고였는데,

그 나폴레옹도 브레게에게 한 명의 고객이었다..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는게 충격이었습니다. 사춘기 때에도.

저에게는 성공을 하더라도 뭔가 넘볼 수 없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시계였습니다. 

 

비행기 시간에 쫓겨서 고민도 못하고 산거라, 아직 잘 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말하자면 제가 이 시계를 찾아 다닌게 아니고, 이 시계가 저한테 온 거거든요. 생각지도 못하게 면세점에서.

이런 충동 소비를 절대로 하지 않고, 이 정도의 돈을 써 본적이 (집, 차, 주식, 코인TT외에는) 단 한번도 없지만,

너무 고민 안하고 결제를 했습니다.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된게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제 카드가 한도가 이정도는 되구나 알기도 했구요)

 

가치를 떠나서 이 친구가 자체로 아름답고, 그 안에 있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이 시계와 함께 저에게 좋은 운이 오는지 한번 지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히 꼭 사고 싶은 시계는 없습니다만, (30대 초 중반 파네라이처럼 강렬하게 끓어올랐던 식계는 아직도 없군요) 브레게 마린과 잘 지내보고 싶습니다.

이 친구와의 좋은 궁합을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친구와의 예감이 좋습니다.

 

엔트리 모델인데 혼자 호들갑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선배님들~

 

 

KakaoTalk_20220809_001711674.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624 11
Hot 처음으로 직접 본 후지산 (with 5711) [26] m.kris 2024.04.20 410 4
Hot [스캔데이] 브레게 vs 바쉐론 [32] 현승시계 2024.04.19 1691 4
Hot TIME TO LOVE 💕 💕 💕 [26] 타치코마 2024.04.17 575 7
Hot 브레게 무브먼트 오버와인딩 클러치 시스템 [27] m.kris 2024.04.11 604 3
10989 Vacheron Constantin Factory Visit - Part 2 [37] file TIM 2011.02.20 2451 21
10988 알쓸신시<6> ; Hacking vs. Back-Hacking [28] file mdoc 2023.10.03 770 20
10987 Bread & Butter [16] file mdoc 2022.02.20 817 20
10986 바쉐론 듀얼타임 에베레스트 [50] file m.kris 2021.10.22 1247 20
10985 [득템기] 바다건너 왔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39] file 알라롱 2021.09.30 1968 20
10984 [사용기 및 정보글]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데이트 4500V Black Date [53] file 데스딜러 2018.10.17 2146 20
10983 연휴 힐링 여행~ [31] file mdoc 2015.02.22 789 20
10982 욕구를 참지 못하고............... 꺼내 들었습니다.... (스크롤 압박) [42] file 비머렉스 2014.08.14 1695 20
10981 I dreamed a dream [62] file 굉천 2014.05.27 1720 20
10980 Audemars Piguet Cal. 3120 Movement [45] file 建武 2011.01.29 2839 20
10979 [득템] 랑에운트죄네 오디세우스 스틸 [32] file 페니 2020.11.11 1845 19
10978 비 오는 날 브레게와 함께 [53] file 딸바보아빠 2020.06.29 2080 19
10977 [득템]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위클리캘린더 Ref.5212 A [46] file 페니 2019.10.20 2004 19
10976 콘스탄트 포스 활용의 좋은 예.... [44] file 비머렉스 2016.05.05 1857 19
10975 다늙어서...포인트 욕심이...^^;; [17] file 최강하록 2014.05.03 892 19
10974 쑥스럽지만 나눔의 실천입니다 [50] file Jason456 2013.01.26 1517 19
10973 오퍼스로의 여행_첫번째 [46] file 로키 2012.03.19 941 19
10972 [매크로먼데이] 내 인생 40대 마지막 시계 -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47] file 딸바보아빠 2022.04.25 1723 18
10971 Fake? or Fate? [23] file mdoc 2021.09.20 980 18
10970 블랑팡 40mm FF 디테일 비교 [35] file mdoc 2021.08.06 1404 18
10969 브레게 마린 내 맘대로 비교기 (5517 vs 5817) [36] file 현승시계 2021.05.30 2581 18
10968 랑에1 미학(美學) [38] file Ruledes 2020.09.10 2110 18
10967 엄근진 드레스워치의 위기 - 조금은 두껍고 커도 괜찮을까? [21] file 김우측 2019.06.24 1596 18
10966 [리뷰] 파텍필립 퍼페추얼 캘린더 3940J(PATEK PHILIPPE PERPETUAL CALENDAR Ref. 3940 J) [39] file 페니 2018.11.26 2436 18
10965 AP RO 15450 청판 기추했습니다^^ [46] 양식꽁치 2018.11.10 1898 18
10964 랑에 1815 크로노그래프 [24] file 페니 2018.10.15 1632 18
10963 노틸러스 연대기 (part 2) [15] file 아르마다 2017.08.10 1521 18
10962 광화문잡회에 참석은 못하지만 [3] file azarin 2016.11.19 626 18
10961 [리뷰]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점보(AP RO JUMBO 15202) [30] file 페니 2016.06.17 3891 18
10960 (스캔데이) Night view + @ [27] file 샤크툰 2016.02.12 1536 18
10959 하이엔드 브랜드들에 대한 생각 [46] 호를로스 2013.03.08 2522 18
10958 갈등...& ,,,,랑에 데이메틱 득템....올해의 득템(2) [114] file 컬렉터 2013.01.25 3262 18
10957 [Blancpain] 빈티지 아쿠아렁 점검 레포트 [장문주의!] [36] file 나츠키 2023.01.07 922 17
10956 FF FF FF FF FF [33] file 클래식컬 2021.10.27 997 17
10955 슬기로운 드레스워치 생활 [38] file 굉천 2021.09.18 175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