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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1904  공감:12 2019.02.02 10:21

세상에.. 벌써 2월입니다.


pp 5054와 함께한지도 벌써 두어달 남짓, 본격적으로 착용하기 시작한지도 한달이 지났습니다.


물론 한두달은 아직 짧다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경험해 보셨듯이, 새로운 시계가 주는 novelty(새로움, 신기함, 참신함)를 즐기기엔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죠.


pp 5054가 제게 선사해준 신선한 경험 5가지에 대해 포스팅 해 봅니다.



1. 포세린 다이얼


1548393520.jpg


포세린(도자기) 다이얼의 용어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 포세린 다이얼 (Porcelain Dial)


도자기제의 다이얼을 가리킴. 에나멜과 동일하다고 생각되지만 유리의 일종인 에나멜과 달리 카오린이라는 석질의 흑을 강철제의 원판에 발라 

1200도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그 후 유약을 발라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도자기인 만큼 파손되기 쉽고 또 구운 뒤 뒤틀림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조립이 불가능하게 되는것 등 공정에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 출처 : https://www.timeforum.co.kr/88015 )


유광 도자기 느낌의 에나멜이랑은 다르기는 하지만,


포쉐린 다이얼도 자기를 구워 만든 다이얼의 일종이더군요.


평상시 시계를 들여다보는 거리에서는 그야말로 실버의 느낌이 전혀 없는 매트한 순백의 느낌이 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까슬까슬한 텍스쳐가 느껴집니다.


에그쉘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도화지 비슷하기도 하네요.


사실 pp 5054를 처음 영입할 때는 그냥 일반적인 흰 다이얼이라고 생각하고 영입하였는데..


영입 후에 포세린 다이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완전 ㄱㅇㄷ ^^;;


p.s. TIM님께서 이 다이얼은 소재로서의 porcelain 다이얼이 아닌 색상으로서의 도자기색 다이얼(?)일 가능성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충분히 일리있는 말씀으로 보여 본문에도 기재해둡니다. 아래 리플에 보시면 TIM님의 견해와, 제가 기존에 5054의 다이얼을

     porcelain dial로 인지하게 된 출처들이 적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2. 산화 골드 핸즈(Oxidized gold hands)


2019-01-20 14.27.5.jpg


금을 굳이 산화시켜서 거무죽죽한 진회색으로 만든 핸즈입니다.


pp나 vc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핸즈이죠. ( 예를들어 https://www.timeforum.co.kr/10454315 )


요건 자연광에서보다 흰 계열의 벽이 있는 실내에서 보면 더 잘 보입니다.


일부러 금의 빛깔을 죽여버린, 시계 이외의 영역에선 찾아보기 쉽지 않은 기상천외한 느낌의 가공법입니다 ㅋ


어떤 분은 산화 골드 핸즈야말로 사치의 끝이라고 표현하시더군요 ^^;


개인적으로는 사치 감성(?)은 잘 모르겠지만, 골드 케이스와 문페이즈에 순백의 다이얼까지 더해져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느낌을


한 톤 다운시켜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어울림이 좋은 핸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에 굽는지 약으로 산화시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특유의 색을 내기 위한 공정을 한 단계 더 거쳤다는 점에서


블루핸즈에서의 그것과 비슷한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externalFile.jpg


시인성을 위해 분침 끝을 살짝 구부려준 센스는 보너스입니다 ㅎㅎ 



3. 헌터백


DSCF0476.jpg


더스트 커버를 여닫을 수 있는 헌터백.

옆 동네에서 이 사진을 올렸더니 무브에 먼지가 잘 들어가겠다고 염려해준 분이 계셨는데 ^^;

다행히도 무브 위로 글라스가 1차로 덮여있습니다 ㅎㅎ

예전에 블랑팡의 시계에서 처음 헌터백을 본 후로 언젠가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5054 덕분에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헌터백 최고의 장점은 고급스러움입니다.

더스트 커버가 발하는 골드 빛깔이 cal. 240의 플레이트에 은은하게 번져 고급감을 한층 더해주고,

한차례 금빛을 머금은 무브의 모습 그대로가 미러 폴리싱된 더스트커버 안쪽에 한번 더 반사되어 비쳐보이는 모습이 주는 고급감은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만족감을 선사하더군요.

여닫는 느낌도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가끔씩 열어서 무브 구경하는 정도로는 쉽사리 헐거워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녀석 나이가 제법 되는데, 아직까지도 이런 묵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층 더 안심이 되더라구요.

더스트 커버가 닫힐 때는 특정 부분에 돌기 같은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커버 전체가 압착(?)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착용시에는 더스트 커버가 닫힌 채로, 손목에 닿는 부분의 전부가 골드가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솔리드백과 시스루백을 넘나드는 transformation 내지 어떤 gimmick으로서의 감성이 충족되는 측면도 있네요.

여러모로 5054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4. 마이크로 로터

mc.jpg

demi-mat-xanh-11-of-18-sjpg.jpg
(요건 이렇게 찍을 실력이 안돼서 퍼온 사진으로 ^^;)

오프센터의 세미 마이크로 로터는 GO와 브레게에서 경험해봤었지만,

진정한 마이크로 로터는 처음입니다.

한달정도 실착해본 결과, 생각보다 정확하고, 와인딩 효율이 좋네요.

실착시 일오차도 1~2초 수준으로 일정하고,

데스크에 앉아있는 것 외에 특별한 움직임이 잘 없는 편인 생활패턴 하에서도

풀와인딩에 가까운 상태가 거의 유지되어 주네요.

자세차에 따른 오차가 좀 나는건 두께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제 특기인) 와인더와 자세차를 이용한 보관법을 통해

한달 누적오차 10초 미만으로 현재까지 용두 한번 안풀고 만족스럽게 착용 중입니다 ㅎㅎ


5. 그리고.. 파텍 필립

1537704948.jpg

저는 시계 생활에서 브랜드가 전부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디자인과 요소들을 잔뜩 담고 있는 시계를

'파텍필립'에서 만나게 되다보니,

그 시너지 효과는 솔직히 생각했던 것 이상입니다 +_+


......

이 정도가, 제가 pp 5054와 두어달 남짓 함께하며 느낀 5가지 novelty 입니다.

새로움에 대한 경험이란건 언제나 참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익숙함 속에 묻어나오는 시계의 참 맛을 진득하게 음미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pp 5054와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p의 광고 문구처럼 merely look after it for the next generation 하게 될 정도까지 이를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천천히 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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