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신제품.. 1017 ALYX 9SM 콜라보에 관해 Highend
시계는 편의성을 위한 작은 기계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역사가 쌓아갈수록 예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기술적으로 발전해가면서도,
예술가에 지원을 하며 자신의 브랜드와 접목 시키기도 합니다.
역사가 깊은 브랜드일수록 시계와 예술의 조화를
조심스럽고 완벽하게 다룰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는 브랜드는
시계 분야를 이끌어가는 트리니티 중 하나인 AP 입니다.
최근 AP는 정통 브랜드들과 다르게 파격적으로 예술을 접목 시킵니다.
최근 AP 아트피스에서 생각나는 건
스파이더맨하고, 뮤직 에디션이네요.
제가 예술을 잘 알지못해
뮤직 에디션 처음나왔을 때,
테트리스 에디션인줄 알았습니다만..........
AP의 콜라보 행보는 파격적입니다.
보통 도자기(에나멜), 그림, 금속공예(인그레이빙) 등
몇 백년 동안 가치를 쌓아둔 예술과 접목시킵니다만
AP는 캐릭터, 문화 등의 최신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처럼 평가가 박한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피스들이
향후 예상하지 못한 큰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행보는 AP뿐만 아닙니다.
불가리도. 그리고
인디의 힙스터라고 불리는 모저도 비슷한 콜라보를 진행합니다.
특히 모저는 Undefeated 와 콜라보를 진행한 스트림라이너를 내놨는데,
전체적으로 그레이 PVD 마감도하고,
다이얼에도 측면에 Undefeated을 새겨놓는 부분 마감이 매우 세세하게 되어있습니다.
(한번 관련 글을 찾아보시면, 좋은 평가들이 길게 써져있습니다)
더불어 Undefeated의 "블랙 스트리트" 감성을
스트림라이너에 잘표현했다 평가받습니다.
다음은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AP 1017 ALYX 9SM 콜라보 제품 중 하나인 RO입니다.
AP RO의 환상적인 수직 브러쉬드 마감과 함께
수직 브러쉬드 다이얼과 양각 AP로고가 적용되어 나왔습니다.
아. 무브 데이트창 모듈도 수정됐구요..
......
......
.....
.....
어 ... 어.... 더 이상 이 피스에 대해 평가할말이 없습니다.
강하게 이야기드리면,
솔직히 트리니티의 브랜드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튜 윌리엄스가 추구하는 미니멀한 스타일과
1017 ALYX 9SM 브랜드 특색을
RO 에 어디에 조화롭게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AP의 한정판 피스를 보자마자.
위블로의 인기를 견인한 클래식퓨전 MDM이 생각났습니다.
처음 MDM의 디자이너가 이것까지 고안했을지 몰라도.
심플한 다이얼에 6개의 베젤나사가 12, 2, 4, 6, 8, 10 시 인덱스를 대신하여,
심플한 디자임에도. 시간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참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1017 ALYX 9SM RO는
미니멀한 다이얼과 RO의 상징인 팔각 베젤+나사가 서로 따로 놉니다.
AP 베젤 나사는 8개니까.. 시간은 12시간 표현해야되고 360도.... 어. 어;
그저, 1017 ALYX 9SM 콜라보만 중요했으며,
RO 유니크한 디자인과 미니멀니즘의 조화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AP는 참 멋진 피스들이 많은데
몇년 째 장기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생각이 들까요
꼭 오늘만 살겠다는 불나방을 보는 것 같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위 사진은 이번 소더비에 나온 AP 스켈레톤 워치입니다.
세세한 인그레이빙이 브레게 바쉐론 저리가라네요
댓글 22
-
쿠키1987
2023.09.02 04:53
-
m.kris
2023.09.02 10:00
꼭 하이엔드가 명품 브랜드와 콜라보 해야된다는 공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해주신대로 잘쳐서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가 콜라보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되는 부분입니다..
쌓아올린게 다른데 너무 성급한건 아닌가; ㅠ
중동 부자들이 자기네들 손목을 올리며 AP가아닌 "블랙팬서 손목에 모아서 사진 찍자"가 생각나네요
-
현승시계
2023.09.02 13:46
흥미로운 글이라서 잘 읽었습니다 ^^
AP는 롤렉스가 부러웠나 봅니다. 어느새 힙한 브랜드가 다 되었다고 봅니다 ㅎㅎㅎ
제 생각에도 VC x 롤스로이스의 콜라보와 사뭇 대조되어 보이는군요.
-
m.kris
2023.09.02 20:58
AP 몸집 불려서 매각설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많이 나오던데.
어떻게 될련지 잘 모르겠습니다.
VC x 롤스로이스에 비하면... ㅎㅎ AP 본사에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59도 결국 스틸로 선회한것을 생각하면... 좀 머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
-
Rozenta
2023.09.02 16:21
스파이더맨은 그래도 노력이 보였는데 이건...그래도 실물은 이쁠겁니다 실물은.....
-
m.kris
2023.09.02 20:59
실물이 아주 멋질 것 같습니다... ㅎㅎ
스파이더맨도. 처음 블랙팬서가 훨씬 인그레이빙이 잘되어있다는 평이있습니다.
-
하늘사랑초희
2023.09.02 16:44
브로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예술은 잘 모르지만, 기업의 가치순환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것 같네요~
저에게도 저런 전설적인 브랜드와 협업할수 있는 꿈같은 날이 온다면^^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
m.kris
2023.09.02 21:00
저도 예술에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어느새 와보니 시계를 예술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ㅎㅎ
-
XXIV
2023.09.03 12:00
스파이더 맨이던 메칸더 부이와 콜라보를 하던 그게 가지는 예술적 의미가 중요하다기 보다, 남들 못가지는 시계를 나는 가졌다..라는 극소수의 그들만의 리그 분들에게 우월감을 파는게 이런 시계들의 세일링 포인트라고 봅니다.
-
m.kris
2023.09.03 12:41
이야기해주신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중동 이야기를 고려하듯이 실제로 우월감으로 AP 시계 판매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리니티 중에서 우월감만을 앞세워 판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잘 나아가고 있는 길일까요 ? 제가 자본주의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것일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ㅠ
그 시대에서 항상 나온 이야기였지만 자본주의는 결국 파멸의 길로만 인도하는 모습입니다;; ㅋㅋ -
bleu007
2023.09.04 20:32
음...크리스 님께서
위블로의 베젤 나사를 예로 들며 ro의 이번 콜라보는 시간을 알수없다고 비판하신점등을 보아
시계는 이래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으신듯 합니다
이런 콜라보는 꾸뛰르 성향을 띠기때문에
마블 콜라보등과는 달리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메튜 윌리엄스라는 디자이너의 세계와 행보를 아신다면 아마 다르게 느끼셨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Ro 고유의 타피세리 패턴과 질감을 삭제 다이얼을 케이스와 동일한 금속 질감의 연장선으로 만들고
인덱스와 시간을 알수있는 요소를 삭제한걸 보고
저는 메튜윌리엄스답다고 느꼈습니다
여담으로 쥬른의 유니크피스중에는 다이얼이 큰 사파이어인지 토파즈인지 블루컬러의 보석의 단면으로되어있는게 있습니다
인덱스도 없고 로고도 없고 더 나아가서 핸즈마저 없습니다
무브는 작동하고있지만 다이얼은 반사되는 푸른빛이 은은하게 반짝이는 고요한 수면같죠
주문자가 그렇게 만들어달라고 한게아닌
주문자가 원하는 느낌의 방향을 그렇게 표현한것입니다
그냥 여담으로 이런 시계도 있다는말이고
순수예술이 아니라도 예술의 한조각을 담고있는것에는
비판도 좋지만 의도를 찾아가는 노력도 충분히 재밌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
m.kris
2023.09.05 00:27
우선 길게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글에는 제가 생략을 했던 것 같은데. 매튜윌리엄스 디자이너 콜라보라고 하면 어느정도 이해하겠습니다.
브랜드 1017 ALYX 9SM 와는 제가 보기에는 관련성이 없어보입니다..
제가 매튜윌리엄스의 행보를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글을 작성할때 검색도 안해보고 글을 작성한 것은 아닙니다.
그의 작품성은 심플리스틱을 추구하면서도 한곳에 엣지있는 포인트가 일품이었는데, 해당 콜라보에서는 그런 것이 하나도 안느껴졌습니다.
타피세리를 과감히 버린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는데, 이미 AP에서는 타피세리를 과감히 버리고 다양한 RO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얼 부분이 매튜윌리엄스 느낌을 풍긴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정 부분에서 어느 부분이 매튜윌리엄스 느낌이 난다고 이야기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이야기주신 폴쥬른의 유니크피스는 장시간 검색해도 안나오는군요.
폴쥬른 유니크 피스와 이 콜라보 피스와의 연관성도 매우 없는 이야기지만,
굳이 이야기한다면 주문자가 그렇게 만들어달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요구사항에 방향을 전달한 것은 이미 주문자의 의도가 들어가있고,
폴쥬른은 그것을 반영하여 시계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뭐가 문제가 될까요? 의도도 잘 담겼고 예술적으로 표현도 잘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마치. 파텍필립, 바쉐론, 브레게가 아무것도 기능이 없는 다이얼에 에나멜로 그림을 채워넣은 피스와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콜라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의도가 시계와의 조화가 아닌 그림을 담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이번 피스는 예술의 한조각이라고 예술적으로 보는 것은
매튜윌리엄스의 평소 아이템과 1017 ALYX 9SM 브랜드를 고려했을 때 확대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
m.kris
2023.09.05 00:28
추가로 롤렉스에는 이런 아이템도 있습니다...
-
bleu007
2023.09.05 05:21
같은 사물을 봐도 느끼는바는 다르다는걸 간과한거같습니다
우선 저는 댓글에 적었듯 단순히 타피세리 패턴을 지운것을 보고 한 말이아닌
다이얼이 케이스와 동일한 질감 컬러의 연장선상인점과
Roo 크로노 그래프까지 인덱스를 삭제하고 핸즈만 남아있는점
그리고 너무나 뻔하면서 뻔하지않게 위치한 로고등에서 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mw 그리고 1017알릭스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1017알릭스와 함께한 룩북에서도 멋지다고 생각했고요
싱하맥주 회장의 쥬른 유니크 피스를 말한건
위블로의 베젤 나사배열과 이번 ro콜라보를 비교하며 시간을 알수없다 비판하셨기에
Ro 콜라보를 비롯 롤렉스의 오닉스 혹은 코랄다이얼 등등 정확한 시간표기를 하지않는 수많은 시계를 넘어
아예 다이얼위에 핸즈조차 없는 시계도 있다 드린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의 한조각으로 보는것은 확대해석이 아닌가싶다고 하셨는데예술을 정의할수 있으신가요?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경계와 농도의 차이에 따른 정의를 내릴수 있으신가요?
이브생로랑이 바론 드 레데의 무도회를 위해만든 의상은 예술이고
보더를 위해만든 슈프림과 스투시의 티셔츠는 예술이 아니라 생각하시나요?
마사로의 꾸뛰르 슈즈는 예술이고 나이키는 예술이 아닌가요?
저는 에꼴 데 보자르를 나와 mw와 관련된 기업에서 완전히 부합하진 않지만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설치미술관련 일을 하고있습니다
나는 예술학교를 나왔고 이런일을 하고있으니 내말이 맞아가 아니라
정의내릴수 없는 모호함이 많은 분야이지만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제 경험에서 느낀바
모든 창작활동은 예술의 한조각을 담고있다 생각해서 한 말입니다
물론 다시 첫문장으로 돌아와서
같은 사물을 봐도 느끼는바가 각기 다르다는걸 이해합니다
-
m.kris
2023.09.05 12:55
저도 같은 사물을 봐도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글이 장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저의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셨기때문입니다.
즉, "같은 사물을 봐도 느끼는 바와 다르다" 라는 것과 모순된
"시계는 이래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으신듯 합니다" 문장과 "순수예술이 아니라도 예술의 한조각을 담고있는것에는
비판도 좋지만 의도를 찾아가는 노력도 충분히 재밌다 이하..." 문장로 인해 글이 길어집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대면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글로서 이야기하고 반박하고 생각을 전개하 나가는 과정이
딱딱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이야기해드리며,
이런 예술적 평가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어 매우 귀중한 시간과 내용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__)
(진리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자 아님을 강조드립니다)
다만, 평가에 대한 것은 미처 각자의 생각에 대한 생략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우며,
생각에 대한 논리에 대한 전개를 함에 있어
a) 연관성없는 (의도가 다른) 독립적인 사건을 제시함으로써 주장의 요점이 모이지 않은 부분 (폴쥬른의 아트피스 예시)
b) 예술 평가 및 논의에 대한 내용보다 권위에 호소하기 오류 (appeal to unqualified authority)
평가에 대한 내용보다 상기 두 가지가 더 길게 서술되어있어 이것 또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
해당 콜라보에서 작품성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1) 케이스와 브러쉬드 마감이 연장되는 다이얼 질감 (인덱스 삭제로 질감 높임
1-1) 크로노그래프의 경우 서브다이얼을 삭제함으로써 연장 질감 표현
2) 로고의 위치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A) 예술에 대한 농도는 정의내릴 수 없는 것에 동의, 따라서 예술의 가치는 작품 단독이 아닌 스토리텔링과 함께 평가 필요
=> 매튜의 미니멀니즘이 반영되었다는 것은 인정 (그의 예술적 활동 및 예술 반영), 그러나 앞에도 일관되게 이야기했지만 1017 ALYX 9SM 콜라보로서의 가치는 의문==> 추가로 1017 ALYX 9SM 브랜드의 정체성은 미니멀니즘 + 미니멀니즘 안에서의 공허함을 메꿔주는 힙스터적인 표현으로 인식, 콜라보 제품에 해당 정체성 반영이 충분히 안된 것처럼느껴짐
B) 매튜의 콜라보 피스에 표현된 예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ROO 버전의 날짜창 존재의 아쉬움
C) 해당 콜라보에 대한 감상: 인지도 있는 디자이너가 유명제품에다가 자신의 예술적 가치관을 단순 표현으로 생각됨
=> 유명 예술가가 유명한 장소에 자신의 세계관을 단순 펼쳐놨다해서, 그것이 예술로의 표현이나 가치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생각
====================================================================================================
이야기를 더 나눠보니, 로고 배치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전 피스들의 로고 배치를 보니 기존에 사용되지 않았던 로고의 위치이며, 다이얼을 보니 로고와 다이얼의 심플함이 잘 드러난다 생각하였습니다.
(해당 내용 언급해주셔서, 이 부분은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저의 예술적 감상 내용은 해당 콜라보가 C에 평가로 마무리합니다.
시계에 예술적 가치를 녹이는 것은 그 시계도 잘 알아야하는데, 해당 콜라보는 그렇지 못한 콜라보라 생각합니다.
-
guack
2023.09.07 14:38
진중하고 긴 답글들이 있어 한참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전 회화도 공부했었고 지금은 산업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대 미술은 정말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지요... 그리고 예술이라는거 자체가 작가가 하나하나 다 말해주지 않으면 구지 하나하나 뜯어서 알수가 없는 영역 입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하나의 작품에서도 다른 느낌이나 영감을 받는거죠. 그래서 아에 무재 라는 작품들도 많구요.
전 이런식의 콜라보에서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으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보는데 개인적으론 무척 마음에 드네요. 말 그대로 콜라보 이니 브랜드나 아티스트의 어느 한쪽이 압도하는게 아닌 두 생각이 만나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그만큼 가치가 있어 보이느냐가 성공적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도록 하겠죠.
전 아래댓글에 짧게 남겼지만 이번 콜라보가 성공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재가 느끼는 바를 간단하게 공유드리고 싶네요.
- 보수적인 하이엔드 시계 디자인 시장에서 진보적인 DNA를 가진 로얄오크의 이미지를 잘 살리는 방향의 콜라보
- 배젤 모양과 함께 큰 아이덴티티 역활을 해온 다이얼 패턴을 과감하게 지워버린점
- 다이얼의 디테일을 비움으로 8각형의 아이콘을 더욱 강조하게되는 디자인. 로얄오크이기에 할수있는 시도!
- 화골 모델에서는 브러시드 처리된 다이얼의 느낌이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브러시드 느낌과 어우러저서 1017 ALYX 9SM가 추구하는 다소 툴적인 느낌과 추가로 가공되지 않은 원자제의 느낌이 공정을 들어낸 심플함을 표현하는것 같아서 흥미롭게 느껴짐
- 다이얼에 들어간 1017 ALYX 9SM 택스트가 주는 모던한 그래픽 느낌
개인적으로 이번 콜라보는 원톤 모델로만 했으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콜라보 프로젝이 대부분 그렇듯 모든걸 다 바꿀순 없기에 수정을 최소화 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차별화된 결과물을 뽑았다고 평가 해주고 싶습니다.
타임온리 모델이 젤 이뿌네요. ㅎㅎ
-
m.kris
2023.09.09 20:55
먼저, 이렇게 예술적 견해에 대해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의 이야기 올립니다 (__)
맞습니다. 유명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많은 작품들도 이야기 주신 이유로 untitled 로 되어있는 작품이 상당 수 있고,
그 예술가가 행보가 뚜렷해지면 향후에 title이 붙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봤습니다.
예술은 작품 한점 한점 희소성을 띄기때문에 희소성 측면에서 시계와는 세계관이 다르나,
이번 콜라보 제품은 n 개 한정이 아닌, 딱 한 점씩만 만들은 것을 보아 AP와 매튜가 예술적 접근을 한 것이 맞습니다.
공유해주신 소중한 평가에 대해서도 저도 이번 작품(시계) 사진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로고 관련하여 위 blue007 님께서 평가를 전해주신 것과 같이,
제 평가 또한 매우 RO와 잘 어울려져있다고 생각됩니다.
(폰트가 1017 고유 폰트인지는 모르겠으나, RO와 매우 잘 어울리네요 ㅎㅎ)
-
홍콩갑부
2023.09.05 10:52
물론 테피서리 다이얼이 더 멋지지만 점보는 괜찮아 보입니다. 크로노는 글쎄군요ㅎㅎㅎㅎㅎㅎ
-
m.kris
2023.09.05 20:35
ㅎㅎㅎ 기능적으로는 퇴색된 디자인이지만
심플 측면에서는 매우 심플해보입니다
-
guack
2023.09.07 13:58
저도 크로노는 차라리 안하는게 나았을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ㅎ
-
guack
2023.09.07 13:57
전 콜라보한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일단 첫인상은 멋진거 같으네요. ㅎ
이번 콜라보의 포인트는 시간을 어떻게 읽니 마니 그런게 목적이 아니고 로얄오크라는 디자인 아이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정말 잘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한정판이기에 할수있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봅니다.
능력만 된다면 전 당장 지를것 같은데요? ㅎㅎ
-
m.kris
2023.09.09 21:02
RO의 파워풀한 매력과 매튜의 폭풍적 성장이 잘 어울려져 한정판이 나왔다 생각합니다.
사실 콜라보 1017 브랜드 네임보다 매튜의 영향으로 판단해야될 것 같습니다.
모든 시계 매거진이 AP의 이러한 행보는 매우 파격적이라 판단하고 있는 와중에, 이 행보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AP의 행보는 고전미술을 탈피하고자하는 현대미술의 발상과 비슷하다 생각되는데,
여기서 다른 것이, 현대미술의 경우 고전미술 작품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고,
시계는 전통을 계승하면서 역사적인 피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브랜드들이 대다수이기에,
AP의 행보가 나중에 재평가될지는,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한 판단은 매우 어려워보입니다.
오데마 피게와 엘릭스가 맞지 않은게 오데마 피게는 파텍과 바쉐론과 함께 3대장으로 불리는데 엘릭스라는 브랜드는 명품도 아닌 (잘해봐야) 컨템포러리 브랜드죠.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협엽을 한다???
이해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