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vs 자동차 1 Highend
한참 시계 좋아할때 썼던 글인데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남자의 영원한 로망 자동차와 시계~
둘 모두에 깊이 빠져있다보니 의외로 연결되는 면이 많은 것 같더군요.
시계와 대응되는 자동차, 자동차와 대응되는 시계에 대해 적어봅니다.
1. Patek philippe : Rolls Royce
PP:RR.
둘 다 오랜 기간 동안 자타공인 지존의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임에 틀림없죠.
복잡한 내면구조에 절제된 엄숙한 미를 과시하는 파텍의 복잡시계, 각종 첨단장비를 안에 두고 웅장함을 내세우는 RR..
칼라트라바와 팬텀으로 이 시대 매니아들의 우상이 되어버린 두 브랜드는 역시 대단합니다.
매니아층만 확보한 노틸러스는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는 롤스로이스의 드롭헤드쿠페를 연상케합니다.
Formal한 라인에서는 지존의 위치인 두 브랜드 모두 스포츠 분야에서는 타 메이저브랜드(AP/Benyley)에게 밀리는 형국이 왠지 흥미롭네요.
2. Vacheron Constantin : Maybach
파텍에 이은 2인자. 화려한 면모가 돋보이는 VC는 마이바흐를 연상케합니다.
롤스로이스와 동급이지만 역시 약간 부족한 느낌.. 하지만 롤스로이스가 갖지 못한 매력을 갖고 있죠.
배용준의 패트리모니, 이건희의 마이바흐 처럼 유명인의 최고급 브랜드라는 유명세를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쩌면 한국에선 1인자보다 오히려 더 유명한 것 같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또한 최근에 VC와 마이바흐 둘다 판매량이 좋지 못합니다. 칼라트라바와 RO의 개성에 밀리는 VC가 웅장한 팬텀과 스포티한 컨티넨탈GT에 밀리는 마이바흐와 유사한 느낌이네요.. 두 브랜드의 명예회복을 기대해봅니다.
3. Audemars Piguet : Bentley
빅3하면 PP,VC,AP를 말하듯이 자동차의 빅3는 RR, Maybach, Bentley죠..
AP는 역시 RO, ROO로 대표되듯이 Bentley 역시 스포티한 Continental GT, Flying spur로 대표됩니다.
RO와 ROO가 같은 뿌리이듯이 컨티넨탈 지티와 플라잉스퍼 역시 같은 뿌리에서 나뉘었죠.
최정상의 스포츠워치이면서 동시에 정장에도 어울리는 RO는, 본디 쿠페에서 나왔지만 4도어로 변신하여 최고의 사장님차로 자리잡은 플라잉스퍼를 연상시키고, 더더욱 스포티한 ROO는 스포티한 쿠페인 컨티넨탈 GT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RO의 이미지에 가린바 없지 않으나 복잡시계 역시 최고수준인 AP와 아르나지로 대표되는 초호화세단을 보유한 벤틀리와 역시 흡사하지요.
4. Breguet : Ferrari
아름다운 기요쉐와 블루핸즈의 브레게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의 비교는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잘보면 페라리는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브레게와 유사한 느낌입니다. F50이후 유선형의 여성적인 느낌을 따라가고 있죠. 람보르기니와 비교해보면 그 특징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수작업으로 한땀한땀 꿰메진 가죽내장은 스포츠카라기보다는 수제예술품의 느낌이죠. 이는 포르쉐와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아브라함 브레게와 엔초 페라리라는 희대의 장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라는 것도 있네요.
쿼츠쇼크라는 대형위기를 겪은 브레게와, F50과 F1에서의 부진으로 많은 매니아를 잃고 위기를 겪은 페라리. 그러나 재기에 성공한 두 브랜드는 역시 비슷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5. A. Lange & Sohne : Porsche
이 두 브랜드는 Made in Germany 의 특색을 보여줍니다.
기술을 통한 진보를 여실히 보여주며, 고급시계의 모태인 스위스와 고급스포츠카의 모태인 이태리를 뛰어넘고 있죠.
1815가 칼라트라바를 이미 능가하였다고 생각하는 매니아가 있듯이, 911의 진화는 이미 어떤 자동차도 범접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팬이 많습니다.
또한 랑에1과 1815라는 희대의 명작에 약간씩 변화를 주듯이 포르쉐 역시 911과 박스터에서 출발하여 s, 4, c, 4s, 4c, sc, 4sc... targa, cayman까지 조금씩 변형을 주고 있죠.
매니아들의 반대를 무릎쓰며 1815를 단종시키며 변화를 추구하는 랑에와 Cayenne처럼 팬들의 초기지지를 전혀 받지 못했던 모델을 출시하며 성공을 이끌고, Panamera까지 기획하는 프로쉐는 역시 닮아 있습니다.
급하게 적다보니 많은 부분이 빠졌었네요. 수정하였습니다.
Rolex, IWC, Seiko 등은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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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ely91
2020.02.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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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sty
2020.02.13 22:33
깊이 빠져 계셨다고 하니 어느정도였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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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ollector
2020.02.14 00:40
간밤에 정말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아하!"하는 순간들이 있는 명쾌하고 재미진 글이네요. breguet-ferrari의 그 조합은 의외지만 또 막상 페어링을 하자니 생각나는 자동차브랜드는 없네요... 페라리는 뭔가 필립듀포같은 아주 하이앤드급의 독립제작자랑 어울리는것 같기도 하지만, 역사적인 측면에서는 그럴수 없을 것 같구요. 글을 읽고나니 계속 생각을 해보게되는 재미진 글입니다. fp journe, laurent ferrier, gronfeld 같은 브랜드들도 어울리는 자동차메이커가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랑에-포르셰의 조합은 정말 잘 맞아들어간 것 같습니다. 생산량이나 판매량에서의 매칭보다는, 전반적인 브랜드에 대한 느낌이 "아하" 모멘트를 만들게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느낌적인 그 느낌... 스포츠카섹터에서 아주 탑은 아니지만, 페라리나 람보에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상당히 재밋네요! 글을 쓰다보니 시계브랜드들과 차메이커들이 머리속에 둥둥 떠다니며 매칭이 되고 있네요 ㅎㅎ 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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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wang77
2020.02.14 02:18
많은 생각의 흔적이 느껴지는 글 입니다.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매칭 역시 신선하고 공감도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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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파타
2020.02.14 07:5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시간 될 때 또 정독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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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ek
2020.02.14 10:57
흥미롭고 공감도 되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다음편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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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ski
2020.02.14 15:20
이것도 특이한게 한 15년전만해도 maybach는 표준적으로 rolls royce 보다 더 한단계 높은 브랜드였는데 이렇게됬네요
만약 15년전이 시계사회에서 파텍이 vacheron 보단 한단계낮아지는걸 비교하는느낌이랄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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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dweller
2020.02.14 16:35
람보르기니는 과연 어디에 매칭이 될까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페라리와 자웅을 겨루는 자동차 브랜드인데, 비교 시계군은 브레게 VS ? 일지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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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on
2020.02.17 11:31
제가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아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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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alt
2020.02.17 23:32
읽으면서 신기하게 많이 공감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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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20.02.27 17:33
폴쉐 드림카 사는날.. 랑에도 같이 질러보겠습니다. 차값에 좀만 보태면 되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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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병정
2020.03.01 10:48
Rolex=Benz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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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키
2020.03.21 18:15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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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62
2020.04.05 00:48
비유가 적절하니 재밌네요 ^^
재미있는 정보 감사합니다ㅎㅎ